동화 밖으로 나온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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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서명 : 원제 The Princess Who Believed in Fairy Tales
• 지은이 : 마샤 그랜드
• 옮긴이 : 김연수
• 출판사 : 뜨인돌
• 가격 : 8,000원
• 책꼴/쪽수 :
140x225, 296쪽
• 펴낸날 : 2002-06-10
• ISBN : 9788986183726
• 십진분류 : 문학 > 영미문학 (840)
• 도서상태 : 절판
저자소개
지은이 : 마샤 그랜드
마샤 그래드는 자신의 고통스런 삶 속에서 배운 것들을 행복한 삶의 여정을 꿈꾸는 우리에게 아낌없이 나눠 주는 작가이다. 그녀는 진실의 길을 통해 하루하루를 새로운 선물처럼 받아들이면 눈물보다는 웃음이 훨씬 많은 곳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마샤 그래드는 글만 쓴 것이 아니다. 일 하느라 고단한 사람들, 알 수 없는 미래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과 함께 풍요로운 자아 개발에 관한 세미나를 자주 열고 있다. 그녀는 눈빛과 손짓과 따뜻한 포옹을 통해 자신이 배운 것들을 사람들에게 더 잘 나눠 줄 수 있다고 믿는다. <동화 밖으로 나온 공주>는 어린 시절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 착한 사람이 돼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힌 사람, 상처만 입히는 왕자에게 굴복해 자기 의지를 상실한 사람들에게 더 눈부신 해피엔딩이 준비돼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옮긴이 : 김연수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계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장편소설 <꾿빠이 이상>으로 14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7번 국도>, <스무 살> 등의 작품과 <갑옷 속에 갇힌 기사>, <파란대문집 아이들>, <별이 된 큰 곰> 등의 번역서가 있다.
편집자 추천글
[동화 밖으로 나온 공주]는 옛날, 옛날에 살았던 한 공주님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녀는 우리들처럼 어려서부터 예쁜 동화를 통해 왕자로부터 사랑받는 법만을 배웠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마음속엔 자신에 대한 긍지나 자부심이 없었다. 그리고 언제나 정해진 틀에 맞게 생각하고 살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곤 했다. 이런 공주 앞에 이상적인 왕자가 나타났고 동화 같은 결혼까지 했지만 결혼 생활은 자꾸 삐걱거리게 된다. 필생의 꿈이요 소망이었던 결혼이 파탄에 이르자 공주는 결심하게 된다. 동화 밖으로 떠나자고. 아름답게 치장된 동화의 세계를 벗어나면 도대체 어디로 가게 되는 걸까?
[동화 밖으로 나온 공주]는 고귀한 빅토리아 공주님에 대한 책이 아니라, 사실 평범한 우리들에 대한 책이다. 남들은 대단하다고 여기면서, 정작 자기는 사랑할 줄 모르기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착하디착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도대체 꽃들이 무엇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단 말이에요?"
말도 안 된다는 듯이 공주가 물었다.
"햇볕을 쬔다는 것에 대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대지로부터 필요한 양분을 빨아들인다는 것에 대해."
"그런 일들에 대해 왜 죄책감을 느낀다는 말이죠?"
"자기들 생각에는 그만한 값어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꽃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향기로운지 모르는 모양이군요? 꽃들 때문에 즐거운 일이 얼마나 많은데? 장미 정원에서 보낼 때면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죽어도 못 잊을 거예요."
"그런데 그 꽃들은 자기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몰라요."
과연 세상에 이런 꽃들이 있을까? 동화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얘기는 아닐까? 아니다. 세상엔 자신을 너무나 심한 죄책감 속에 묶어놓은 사람들이 많다. 그러므로 어쩌면 꽃들 중에도 햇볕을 받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꽃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동화 밖으로 나온 공주]는 이런 마음 때문에 하루하루를 누리지 못하는 많은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동화 밖으로 나온 빅토리아 공주의 여행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행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의 삶 속에서 받은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해 떠난다. 하지만 그렇게 떠나는 많은 사람들 중에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상처에 집착하는 사람이 있다. 희한하게도 우리는 더 나빠질 걸 알면서도 자꾸만 스스로 상처에 집착하고 손을 댄다. 우리를 닮은 빅토리아의 여정도 그녀가 상처에 집착할수록 험난해지고 더 괴로워졌다.
"사람들은 변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예전에 끝맺지 못한 일들을 이해하고 해결하고 끝을 내려고 노력한다. 게다가 불행하게도 사람들은 옛날과 똑같은 방식으로 노력한다. 예전에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던 그 방식으로."
빅토리아는 결국 그 상처에서 눈을 떼고 원래 아름답게 태어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 간다. 삶이 준 상처란 건 결국 아름답게 가꿔가는 나의 삶으로 치유할 수밖에 없다는 걸 배워간다.
[동화 밖으로 나온 공주]는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연습하는 일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자신을 사랑할 것인지 사랑하지 않을 것인지를 선택해야만 한다. 남편을 사랑한다든지 애인을 사랑한다든지 하는 말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먼저 자신을 사랑할 것을 결정해야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올바로 사랑해 줄 것을 요구할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느냐고 묻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공주 열 명이 사랑해도 그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어. 자기가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예를 들어 왕자 같은 사람은 누군가 자신을 사랑하면 의심부터 하는 거야. 그 사람들은 자신처럼 무가치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는 거지."
어린 시절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 착한 사람이 돼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힌 사람, 상처만 입히는 왕자에 굴복해 자기 의지를 모두 상실한 사람들에게 《동화 밖으로 나온 공주》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해피엔딩과 새로운 시작이 준비돼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