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의 오래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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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서명 : 원제 Renovations
• 지은이 : 존 마르께제
• 옮긴이 : 지소철
• 출판사 : 뜨인돌
• 가격 : 8,000원
• 책꼴/쪽수 :
148x225, 264쪽
• 펴낸날 : 2002-06-25
• ISBN : 9788986183665
• 십진분류 : 문학 > 영미문학 (840)
• 도서상태 : 절판
저자소개
지은이 : 존 마르께제
잡지 <필라델피아>에 기고한 글로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 특별부문과 '내셔널 헤드라이너 어워드' 인물기사 부문을 수상했다. 또 <더 베스트 어메리컨 스포츠 라이딩> 외 수십 개의 인쇄 매체에 글을 싣고 있다. 현재 그는 내로우스버그, 뉴욕주, 뉴욕시 세 곳을 오가며 살고 있으며, <뉴욕 타임즈>에 주로 글을 싣고 있다.
옮긴이 : 지소철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교보문고에서 근무했다. 옮긴 책으로는 <아버지들의 신념>, <백만장자 키워드> 등이 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편집자 추천글
[플로이드의 오래된 집]에 나타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바로 나의 이야기!
건설현장 노동자 출신의 아버지와 화이트 컬러 아들이 낡은 집을 쾌적한 보금자리로 만들어 나가면서 전개되는 이 책은, 저자는 삶에서 일어났던 실제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허름한 집을 고쳐나가는 과정에서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이자 저자인 존은 나사총을 어떻게 쓰는지, 물수준기를 어디에 쓰는지, 들보와 샛기둥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등을 배워가면서 아버지가 평생동안 해 왔던 일과 가족 내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새로운 시각에서 보게 된다.
헐어빠진 집에서 꿈에 그리던 집을 변해 가는 동안 두 사람에겐 어렵고, 유쾌하고, 보람찬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로 성격이 맞지 않았던 두 사람은 차츰 힘을 합하여 일을 해나가게 되고,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워하게 된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바로 무뚝뚝했던 우리 아버지들과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착각 속에 빠지게 된다.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하고, 아버지가 아들을 학대하는 일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는 요즈음, 부자간의 화해를 다룬 [플로이드의 오래된 집]은 아버지와 아들의 아름다운 관계 회복을 다시금 돌이켜보게 한다.
[플로이드의 오래된 집]의 내용
마흔을 바라보는 중년의 나이, '뉴욕 타임즈'등 여러 유수의 지면에 칼럼을 쓰던 존은, 어느 글 하나도 전문적이지 못하고 잡문만을 써왔다는 생각에 극도의 슬럼프에 빠진다. 세상에 지치고 일상에 지친 그는, 언젠가는 시골의 허름한 집을 하나 마련해 살고 싶었던 꿈을 이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건설현장 노동자로 평생을 일해온 칠순의 아버지에게 부탁해 함께 집을 구하고 고치기 시작한다.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부모와 떨어져 살기 시작했던 존은, 이 세상 대부분의 자식들이 그렇듯, 어려서부터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것(가령 음악가가 되고 싶어했던 경우라든가, 명저들을 읽기 위한 욕망으로 고대 희랍어와 라틴어를 배우고 싶어했던 열망 등)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에 대해 '우리 아버지는 왜 저럴까?' 하는 불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와 하나도 다를 바 없는 사람들 중 하나였다.
이들은 우선 집을 구하러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사사건건 의견충돌을 일으킨다. 존의 눈에는 '병풍처럼 서있는 두 그루의 단풍나무 아래 들어앉은 멋진 전원주택'이, 아버지의 눈에는 '정말로 형편없는 집', '차라리 빈터를 사서 새로 짓는 것이 나을 정도로 낡은 집'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침내 두 사람의 마음에 쏙 들었던 꿈에 그리던 집을 만나지만, 다른 사람에게 놓쳐 버리고 나서 델라웨어 강가에 있는 케이프 코드(지붕면이 양쪽 방향으로 경사진 형태의 집으로, 단층이며 다락방을 갖고 있다) 형태의 집을 구하게 된다. 존이 '플로이드의 오래된 집'이라고 부르게 되는 이 집은 플로이드 캠프필드라는, 그 동네에서는 명망있는 사람이 50여년 전 신혼생활을 위해 지었던 집이다.
살아오는 동안 한 번도, 남들이 말하는 육체노동을 해 본 적이 없는 존은, 아버지와 함께 '플로이드의 오래된 집'을 고치기 시작하면서, 차근차근 일을 가르치지 않는 아버지와 또다시 갈등을 빚는다. 자신이 지낼 침대에 못 하나 제대로 박지 못한다고 망치를 뺏어버리는 아버지를 아들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계속되는 갈등으로 인해 적개심까지 느끼던 아들은, 리노베이션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일을 무리없이 해내는 자신을 보게 된다. 그리고 도로에서 들려오는 소음을 없애기 위해 아들이 집 앞 큰길가에 나무 심을 구덩이를 고르게 팠을 때, 자신을 할 수 없다고 하던 집이 전기 배선까지를 아들이 해냈을 때, '존이 직접 한 거야'라며 아들을 자랑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존은 아버지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마침내 리노베이션이 끝나고 존은, 자신이 두려워했던 것은 자신에게 뛰어난 재능(어렸을 적 야구에 대한 재능, 음악에 대한 재능, 글쓰는 것에 대한 재능 등)을 주었던 아버지와 본질적인 부분에서 닮지 않았으면 어떡하나 하는 것이었으며, 아들의 도리를 하려 할 때에 아버지가 계시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 비록 자기의 문화적인 재능을 키워주는 아버지는 아니었지만, 자신이 필요할 때는 언제나 옆에 있어 주었던 그런 아버지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제 아들은 아버지와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생겼다. 그것은 아버지와 함께 고친 '플로이드의 오래된 집'이고, 그 집을 고치면서 서로 겪은 갈등과 보람이었다. 그리고 아들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을 소중한 유산이 있음을 고백한다. 바로 집을 고치는 데 사용했던, 지하실 공구대에 자신의 것과 나란히 걸려 있는, 자신의 것보다 훨씬 더 닳은 상처 난 아버지의 망치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