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눈의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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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사토 다카코(佐藤多佳子)
• 옮긴이 : 김신혜
• 출판사 : 뜨인돌
• 가격 : 9,800원
• 책꼴/쪽수 :
148x225, 376쪽
• 펴낸날 : 2004-12-20
• ISBN : 9788958071174
• 십진분류 : 문학 > 일본문학 및 기타 아시아문학 (830)
• 도서상태 : 절판
저자소개
지은이 : 사토 다카코(佐藤多佳子)
1962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녀는 “이미지의 재생력을 천부적으로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0년 「서머타임」으로 월간 「MOE」 동화 대상을 수상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하였다. 『이구아나 야다몽』으로 1998년 일본 아동문학작가 협회상, 1999년 권위 있는 로보노이시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7년에는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로 제28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과 제4회 서점대상 1위를 수상했다. 사토 다카코는 일본의 서점 직원들이 뽑은 최고의 책에게 주어지는 서점대상을 수상한 작가답게, 『말해도 말해도』에서 방황하는 인물들의 내면을 유쾌하고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 외에도 『노란 눈의 물고기』, 『하나님이 주신 손가락』, 『구월의 비』 등의 작품이 있다.
옮긴이 : 김신혜
서울에서 태어나 1997년부터 일본 사이타마현의 도서관에서 근무하다가 지금은 다시 서울로 돌아와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만화 이야기 한국사 1, 2, 3>을 일본어로 옮기고, 《화 잘 내는 법》《누~구?》《무~엇?》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편집자 추천글
1. 그림을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16살의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 <노란 눈의 물고기>
<노란 눈의 물고기>는 ‘그림’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풋풋한 첫사랑의 설레는 이야기이자,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성장통을 겪는 청춘들의 힘겨운 이야기이며, ‘그림’을 통해 세상에 마음을 열어가는 ‘소통’에 관한 따뜻한 이야기이다.
청소년 문학으로 일본에서 명성이 자자한 사토 다카코가 무려 20년에 걸쳐 쓴 이 소설은 출간 당시‘주인공들을 둘러싼 여러 사건과 그들의 고민을 투영해 가는 과정 속에 이야기의 깊이와 재미가 점점 커져가는 전개방식이 탁월하다’는 호평을 받으며 평단에 화제를 몰고 온 작품이다.
두 주인공인 기지마와 무라타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책은 에피소드들이 주인공들의 서로 다른 시점을 통해 그려지고 있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
아버지의 부재, 무언지 모를 허무로 가득한 일상, 만년 후보 골키퍼, 그리고 유일한 즐거움인 그림 그리기. 이게 전부인 고등학교 2학년의 기지마 사토루. 하루하루가 무심하게 흘러가던 그에게 새로운 모티프가 생긴다. 무라타 미노리.
일러스트 만화가인 삼촌에게만 푹 빠져 사는 무라타는 자신이 세상에서 철저하게 소외되었다고 여긴다. 가족에게조차 애정을 느끼지 못하고 오로지 삼촌의 아틀리에를 낙원 삼아 도망치던, 뾰족한 여자아이. 그녀에게 기지마의 시선이 닿는다. 그녀를 그리는 기자마의 손끝으로 첫사랑은 수줍게 찾아온다. 그러나 베일에 싸인 카페 여종업원의 등장과 기지마의 축구시합, 삼촌의 전시회, 여동생의 가출 등의 사건이 얽히면서 이야기는 점점 재미를 더해가고 독자는 그들의 세계로 푹 빠져든다.
2. 첫사랑의 아릿한 감정을 “그림”을 통해 섬세하게 그려낸 수작
<노란 눈의 물고기>에서 두 주인공은 데생 시간에 우연히 만나게 된다. 기지마가 무라타의 데생을 그리게 된 것이다. 이것은 아주 특별한 만남이 된다.
낙서쟁이 기지마에게 있어서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초등학교 시절 딱 한 번밖에 본 적 없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의 표현이자, 세상과 정면으로 맞서지 못하는 불안감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그런 기지마가 자신의 그림을 인정해 주는 무라타를 만남으로써 자신의 상처와 만나고, 기억 속의 아버지와 화해하며, 세상과 소통의 통로를 찾게 되는 것이다.
또한 어디에도 마음을 두지 못하고 자신의 세계 속에 갇혀 있던 뾰족한 마음의 아이 무라타는 그려지는 행위를 통해 타인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그들에게 그림은 바로 서로의 다른 세계가 만나는 통로가 되는 셈이다. 작가는 ‘그리다’와 ‘그려지다’라는 행위를 통해 두 사람의 연애 이야기를 펼쳐낸다. 처음 버스를 탔을 때 같은 울렁거림이 느껴졌던 첫 만남과 어색하고 서툴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 등을 그림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에 이입해 순수하고 섬세하게 그려내어, 읽는 이로 하여금 순수했던 첫사랑의 아릿함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이것이 바로 다른 연애 이야기와는 달리 이 책에 빠져들게 하는 힘이다.
<본문 중에서...>
“맘에 들어, 그 그림?”
나는 아무래도 그 말이 듣고 싶어서 물었다.
“응.”
무라타는 고개를 끄덕인다. 다시 그림에 시선을 떨어뜨리고는,
“무척 맘에 들어.”
“받아줬으면 하고 바랄 뿐이야.”
그림을. 내 마음을.
“응.”
강한 바람이 불어와서 무라타의 머리카락을 휘날린다. 처음 무라타를 그렸을 때보다 상당히 길어졌다. 머리카락.
“나 계속 그리고 싶어, 무라타를.”
난 말했다.
“가능하다면 평생 그리고 싶어. 아줌마가 되고 할머니가 될 때까지 그리고 싶어.”
3.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청춘들의 치열한 고군분투
<노란 눈의 물고기>는 단순한 연애소설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를 찾고 세상과 소통하려는 십대들의 분투기이기도 하다.
“진지해지기가 두려웠다. 뭔가를 진지하게 하면 그 결과가 나온다. 자신의 한계를 보게 된다. 진짜로 승패를 겨루지 않으면 잃을 것도 없다. 져서 초라해지는 일도 없다. 모든 걸 애매모호하게 해두면 그 누가 무슨 말을 해도 히죽히죽 웃고 있을 수 있거든”이라고 말하는 기지마.
많은 십대들이 그렇듯 기지마 또한 세상과 당당히 맞설 용기를 갖고 있지 못하다. 뭐 하나 잘하는 게 없다고 생각하며 후보 골키퍼에 만족한 채,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는 기지마. 그런 그가 무라타를 만나면서 자신의 자리와 모티프를 찾기 시작하고 성큼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는 순간을 작가는 흥미진진한 시선으로 접근한다.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자기 세계에 갇혀버린 채 삼촌인 도오루짱에게만 의존하던 무라타. 그녀 역시 기지마를 통해 타인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자기를 가두던 낡은 세계로부터 날아오르게 된다. 불안감으로 가득 찬 그 마음 또한 작가의 사실적이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올올이 그려진다.
청소년의 이야기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저자는 어른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그들의 성장통을 쫓아 생생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고민과 일상이 자신의 일처럼 느껴져 때론 마음이 콕콕 찌르는 것처럼 아프지만, 성장통을 이겨내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감동과 위로를 받게 되는 것이다.
4. 그림을 그리는 듯한 생생한 이미지와 다이나믹한 일상의 에피소드
“책의 종반부에 이 책의 주인공인 무라타가 축구시합을 보러 가는 구절이 있다. 무라타의 눈을 통해 그 축구시합이 그려진다. 불과 13줄에 지나지 않는 그 사이. 두근두근 심장의 박동이 빨라진다. 골키퍼인 기지마는 결코 유명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한결같이 공을
<노란 눈의 물고기>는 ‘그림’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풋풋한 첫사랑의 설레는 이야기이자,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성장통을 겪는 청춘들의 힘겨운 이야기이며, ‘그림’을 통해 세상에 마음을 열어가는 ‘소통’에 관한 따뜻한 이야기이다.
청소년 문학으로 일본에서 명성이 자자한 사토 다카코가 무려 20년에 걸쳐 쓴 이 소설은 출간 당시‘주인공들을 둘러싼 여러 사건과 그들의 고민을 투영해 가는 과정 속에 이야기의 깊이와 재미가 점점 커져가는 전개방식이 탁월하다’는 호평을 받으며 평단에 화제를 몰고 온 작품이다.
두 주인공인 기지마와 무라타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책은 에피소드들이 주인공들의 서로 다른 시점을 통해 그려지고 있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
아버지의 부재, 무언지 모를 허무로 가득한 일상, 만년 후보 골키퍼, 그리고 유일한 즐거움인 그림 그리기. 이게 전부인 고등학교 2학년의 기지마 사토루. 하루하루가 무심하게 흘러가던 그에게 새로운 모티프가 생긴다. 무라타 미노리.
일러스트 만화가인 삼촌에게만 푹 빠져 사는 무라타는 자신이 세상에서 철저하게 소외되었다고 여긴다. 가족에게조차 애정을 느끼지 못하고 오로지 삼촌의 아틀리에를 낙원 삼아 도망치던, 뾰족한 여자아이. 그녀에게 기지마의 시선이 닿는다. 그녀를 그리는 기자마의 손끝으로 첫사랑은 수줍게 찾아온다. 그러나 베일에 싸인 카페 여종업원의 등장과 기지마의 축구시합, 삼촌의 전시회, 여동생의 가출 등의 사건이 얽히면서 이야기는 점점 재미를 더해가고 독자는 그들의 세계로 푹 빠져든다.
2. 첫사랑의 아릿한 감정을 “그림”을 통해 섬세하게 그려낸 수작
<노란 눈의 물고기>에서 두 주인공은 데생 시간에 우연히 만나게 된다. 기지마가 무라타의 데생을 그리게 된 것이다. 이것은 아주 특별한 만남이 된다.
낙서쟁이 기지마에게 있어서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초등학교 시절 딱 한 번밖에 본 적 없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의 표현이자, 세상과 정면으로 맞서지 못하는 불안감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그런 기지마가 자신의 그림을 인정해 주는 무라타를 만남으로써 자신의 상처와 만나고, 기억 속의 아버지와 화해하며, 세상과 소통의 통로를 찾게 되는 것이다.
또한 어디에도 마음을 두지 못하고 자신의 세계 속에 갇혀 있던 뾰족한 마음의 아이 무라타는 그려지는 행위를 통해 타인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그들에게 그림은 바로 서로의 다른 세계가 만나는 통로가 되는 셈이다. 작가는 ‘그리다’와 ‘그려지다’라는 행위를 통해 두 사람의 연애 이야기를 펼쳐낸다. 처음 버스를 탔을 때 같은 울렁거림이 느껴졌던 첫 만남과 어색하고 서툴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 등을 그림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에 이입해 순수하고 섬세하게 그려내어, 읽는 이로 하여금 순수했던 첫사랑의 아릿함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이것이 바로 다른 연애 이야기와는 달리 이 책에 빠져들게 하는 힘이다.
<본문 중에서...>
“맘에 들어, 그 그림?”
나는 아무래도 그 말이 듣고 싶어서 물었다.
“응.”
무라타는 고개를 끄덕인다. 다시 그림에 시선을 떨어뜨리고는,
“무척 맘에 들어.”
“받아줬으면 하고 바랄 뿐이야.”
그림을. 내 마음을.
“응.”
강한 바람이 불어와서 무라타의 머리카락을 휘날린다. 처음 무라타를 그렸을 때보다 상당히 길어졌다. 머리카락.
“나 계속 그리고 싶어, 무라타를.”
난 말했다.
“가능하다면 평생 그리고 싶어. 아줌마가 되고 할머니가 될 때까지 그리고 싶어.”
3.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청춘들의 치열한 고군분투
<노란 눈의 물고기>는 단순한 연애소설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를 찾고 세상과 소통하려는 십대들의 분투기이기도 하다.
“진지해지기가 두려웠다. 뭔가를 진지하게 하면 그 결과가 나온다. 자신의 한계를 보게 된다. 진짜로 승패를 겨루지 않으면 잃을 것도 없다. 져서 초라해지는 일도 없다. 모든 걸 애매모호하게 해두면 그 누가 무슨 말을 해도 히죽히죽 웃고 있을 수 있거든”이라고 말하는 기지마.
많은 십대들이 그렇듯 기지마 또한 세상과 당당히 맞설 용기를 갖고 있지 못하다. 뭐 하나 잘하는 게 없다고 생각하며 후보 골키퍼에 만족한 채,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는 기지마. 그런 그가 무라타를 만나면서 자신의 자리와 모티프를 찾기 시작하고 성큼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는 순간을 작가는 흥미진진한 시선으로 접근한다.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자기 세계에 갇혀버린 채 삼촌인 도오루짱에게만 의존하던 무라타. 그녀 역시 기지마를 통해 타인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자기를 가두던 낡은 세계로부터 날아오르게 된다. 불안감으로 가득 찬 그 마음 또한 작가의 사실적이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올올이 그려진다.
청소년의 이야기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저자는 어른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그들의 성장통을 쫓아 생생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고민과 일상이 자신의 일처럼 느껴져 때론 마음이 콕콕 찌르는 것처럼 아프지만, 성장통을 이겨내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감동과 위로를 받게 되는 것이다.
4. 그림을 그리는 듯한 생생한 이미지와 다이나믹한 일상의 에피소드
“책의 종반부에 이 책의 주인공인 무라타가 축구시합을 보러 가는 구절이 있다. 무라타의 눈을 통해 그 축구시합이 그려진다. 불과 13줄에 지나지 않는 그 사이. 두근두근 심장의 박동이 빨라진다. 골키퍼인 기지마는 결코 유명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한결같이 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