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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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오카모토 카노코
• 옮긴이 : 박영선
• 출판사 : 뜨인돌
• 가격 : 7,000원
• 책꼴/쪽수 :
140x218, 167쪽
• 펴낸날 : 2006-06-20
• ISBN : 9788958071532
• 십진분류 : 문학 > 일본문학 및 기타 아시아문학 (830)
• 도서상태 : 절판
저자소개
지은이 : 오카모토 카노코
1889년 명치시대 말 도쿄에서 태어난 오카모토 카노코는 ‘일본 근대 문학 부활의 첫울음’이라는 격찬을 받으며 문단에 들어섰다. 『설국』의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그녀는 요즘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다.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 그녀의 작품은 생명의 샘에서 신비한 꽃이 만개한 것처럼 환하다. 이 꽃의 뿌리는 깊고 수중과 구름 사이에서 자랑스럽게 핀 꽃과 같다’고 찬사를 보냈고, 평론가 주조 쇼헤이는 그녀를 ‘형이상학적인 깊이를 집합적 무의식으로 드러낸 여류 천재 소설가’로 꼽았다. 그녀는 다니자키 준이치로, 아쿠다카와 류노스케 등 당대의 저명한 작가들과 교류하며, 동시대에선 찾아볼 수 없는 모던함과 경계 없는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예술지상주의적 작품 세계를 펼쳐 나갔다. 생명의 고향으로서 음식을 선택해 소재로 사용한 그녀는 먹이에 대한 집착과 사유를 예술의 경지로까지 승화시켰다. 일본 여류 근대 문학사에 전례 없이 ‘생명’에 대해 천착한 유일한 여성작가로 특히 「초밥」, 「집 유령」, 「식마」에서 보여주는 생명의 깊이 있는 통찰은 동시대의 작가뿐 아니라 후대의 모든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카노코의 문학은 분명한 자리를 가지고 일본 문학사의 뼈대를 잇고 있다.
옮긴이 : 박영선
일본 국립 이바라키 대학에서 일어일문과를 졸업한 그녀는 오사카 건국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2002년 동서문학에 「종이샌들」, 문학동네에 「휘바, 휘바」가 당선되어 소설가로 등단했다. 일본 근대 문학을 전공한 그녀는 특히 일본 근대 여류 소설가의 작품을 발굴하고 우리나라에 알리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나 때문에』, 『해질 무렵 무라사키』, 『치열하게 피는 꽃 이치요』, 『정말 인간은 개미보다 못할까』가 있다.
편집자 추천글
1. 삶을 관통하는 독특한 음식소설
『초밥』은 일본 근대 여류문학의 계보를 잇는 오카모토 카노코의 작품 중 음식을 테마로 한 4편의 작품을 엮은 단편집이다.
다양한 삶의 모습을 음식에 투영한 색다른 소설로 각각의 단편이 음식만큼이나 고유한 맛을 내고 있다.
상큼하고 신선한 ‘초밥’을 통해 한 노 신사의 독특한 어린 시절이, 설설 끓는 진한 ‘추어탕’을 통해 가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여주인들의 안타까운 삶이, 그리고 ‘민물잡고기 매운탕’을 통해 신산했던 요리선생의 과거 이력이 음식 특유의 맛과 어우러져 때론 매콤하고 아릿하게, 또 때론 쌉쌀하고 상큼하게 전해져 온다.
『초밥』은 가볍게 스치고 지나가는 감각적인 현대소설과는 달리, 삶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조망하여, 읽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는 작품이다.
2. 일본 근대문학 최고의 여류작가 카노코 오카모토
1889년 명치시대 말 도쿄에서 태어난 오카모토 카노코는 ‘일본 근대 문학 부활의 첫울음’이라는 격찬을 받으며 문단에 들어섰다.
『설국』의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그녀는 요즘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다.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 그녀의 작품은 생명의 샘에서 신비한 꽃이 만개한 것처럼 환하다. 이 꽃의 뿌리는 깊고 수중과 구름 사이에서 자랑스럽게 핀 꽃과 같다’고 찬사를 보냈고, 평론가 주조 쇼헤이는 그녀를 ‘형이상학적인 깊이를 집합적 무의식으로 드러낸 여류 천재 소설가’로 꼽았다.
그녀는 다니자키 준이치로, 아쿠다카와 류노스케 등 당대의 저명한 작가들과 교류하며, 동시대에선 찾아볼 수 없는 모던함과 경계 없는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예술지상주의적 작품 세계를 펼쳐 나갔다.
생명의 고향으로서 음식을 선택해 소재로 사용한 그녀는 먹이에 대한 집착과 사유를 예술의 경지로까지 승화시켰다.
일본 여류 근대 문학사에 전례 없이 ‘생명’에 대해 천착한 유일한 여성작가로 특히 「초밥」, 「집 유령」, 「식마」에서 보여주는 생명의 깊이 있는 통찰은 동시대의 작가뿐 아니라 후대의 모든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카노코의 문학은 분명한 자리를 가지고 일본 문학사의 뼈대를 잇고 있다.
3. 책의 내용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무언가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음식을 통해 삶의 실마리를 찾아간다.
「초밥」
복 초밥의 단골손님 중 한 사람인 미나토는 우연히 길거리에서 마주친 초밥집의 딸 도모요에게 자신의 어릴 적 식사의 고충을 털어놓게 된다.
초밥은 미나토의 얘기를 가운데에 두고 초밥집 광경을 전후로 배치한 구성이다.
미나토는 자신이 가장 맛있게 음식을 먹었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모친이 만들어 준 초밥을 처음 맛보았을 때 너무나 맛있는 것을 만들어 준 모친에게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느끼게 된다. 미나토는 초밥집을 드나드는 이유를 그 때문이라 말한다. 그러한 추억을 반추하는 것은 모친을 통해 생(生)에의 구원을 얻고자 했던 것이다.
「뺨 때리기」
연말 보너스를 받는 날, 같은 회사 남자 동료 도지마에게 느닷없이 뺨 한 대를 얻어맞은 가나에는 여자 동료와 함께 연말연시에 긴자로 그를 찾아 나선다. 긴 고생 끝에 뺨을 때린 도지마에게 뺨 한 대를 간신히 되돌려 줬으나 개운치 않았다.
그런데 얼마 후 가나에에게 깜짝 놀랄 편지가 날아든다. 「초밥」, 「집 유령」, 「식마」에서 보이는 문체와 구성과는 다르게 자유롭고 소박한 감성이 그대로 보이는 작품으로 가노코의 풋풋하고 가녀린 멋을 읽을 수 있다. 뺨 때리기의 배경은 제1차 세계대전 중의 도쿄의 모습이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집 유령」
구메코는 아귀 굴의 여주인이 되는 것이 싫어 도회지로 나갔다가 돌아와 추어탕집 카운터에 앉아 있다. 도쿠나가라는 금속세공 장인은 힘을 얻지 않으면 그 일을 계속할 수 없으니 무조건 추어탕을 달라고 조른다. 그리고 구메코 모친과 그가 교환 조건으로 약속한 추어탕과 금속 작품의 얘기를 하면서 추어탕집 집안 내력도 들려준다. 반 미라로 살아가는 추어탕집 대대로 내려오는 여주인들의 운명을 들으며 구메코는 떨칠 수 없는 운명의 굴레를 느끼게 된다.
1939년 신조『新潮』에 발표된 이 소설은 요기(妖氣)가 도는 생의 늪 같은 분위기를 남긴다.
「식마」
요리 선생 베츠시로는 끊임없이 머리 속에 떠오르는 식재료를 통한 요리법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초겨울 오후에 시작해 밤중에 끝나는 이 작품 속에서 주인공 베츠시로에게 일어나는 사건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처음과 끝 사이에 베츠시로에게는 큰 심경의 변화가 일어난다. 삶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하나도 얻을 수 없었던 베츠시로는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미식가에서 식마’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4. 오감을 만족시키는 감각적인 소설
『초밥』은 오감을 만족시키는 음식소설이다. 눈에 그려지고 냄새를 맡고, 만지는 듯 감각적인 표현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맨살 피부를 살살 건드리는 듯한 느낌의 신맛에 밥과 달걀의 단맛이 흩어지며 섞이는 맛이 혀 위에 딱 알맞았다.“
‘석류꽃과 같은 빨간색의 조갯살, 두 줄 은색 무늬가 들어 있는 학꽁치….“
“상아처럼 미끌거리고 생 찹쌀떡보다 훨씬 씹히는 맛이 좋았다. 오징어 초밥을 먹는 모험의 순간에 아이는 막혀 있던 숨 같은 것을 ‘하’ 하고 뱉어 냈다.”
“시큼한 깊은 맛이 장약이 되어 삼켜지려는 찰나, ‘아아!’ 마음을 텅 비게 하는 절묘한 맛에 기누의 가슴은 두근거렸다. 얄밉게도 입안에 아스라이 남은 쓴맛이 초이튿날 밤의 달그림자처럼 머물렀다.”
또한 음식을 삶과 연관시킨 부분도 흥미롭다.
“대개 무침의 조리법은 여자의 화장처럼 될 수 있는 한 맨얼굴의 신선미가 상하지 않게 해야만 하오. 너무 주무른 무침은 분이 두껍게 칠해진 얼굴처럼 기운이 생동하질 않소. 튀김옷의 반죽도 마찬가지오.”
『초밥』은 일본 근대 여류문학의 계보를 잇는 오카모토 카노코의 작품 중 음식을 테마로 한 4편의 작품을 엮은 단편집이다.
다양한 삶의 모습을 음식에 투영한 색다른 소설로 각각의 단편이 음식만큼이나 고유한 맛을 내고 있다.
상큼하고 신선한 ‘초밥’을 통해 한 노 신사의 독특한 어린 시절이, 설설 끓는 진한 ‘추어탕’을 통해 가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여주인들의 안타까운 삶이, 그리고 ‘민물잡고기 매운탕’을 통해 신산했던 요리선생의 과거 이력이 음식 특유의 맛과 어우러져 때론 매콤하고 아릿하게, 또 때론 쌉쌀하고 상큼하게 전해져 온다.
『초밥』은 가볍게 스치고 지나가는 감각적인 현대소설과는 달리, 삶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조망하여, 읽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는 작품이다.
2. 일본 근대문학 최고의 여류작가 카노코 오카모토
1889년 명치시대 말 도쿄에서 태어난 오카모토 카노코는 ‘일본 근대 문학 부활의 첫울음’이라는 격찬을 받으며 문단에 들어섰다.
『설국』의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그녀는 요즘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다.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 그녀의 작품은 생명의 샘에서 신비한 꽃이 만개한 것처럼 환하다. 이 꽃의 뿌리는 깊고 수중과 구름 사이에서 자랑스럽게 핀 꽃과 같다’고 찬사를 보냈고, 평론가 주조 쇼헤이는 그녀를 ‘형이상학적인 깊이를 집합적 무의식으로 드러낸 여류 천재 소설가’로 꼽았다.
그녀는 다니자키 준이치로, 아쿠다카와 류노스케 등 당대의 저명한 작가들과 교류하며, 동시대에선 찾아볼 수 없는 모던함과 경계 없는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예술지상주의적 작품 세계를 펼쳐 나갔다.
생명의 고향으로서 음식을 선택해 소재로 사용한 그녀는 먹이에 대한 집착과 사유를 예술의 경지로까지 승화시켰다.
일본 여류 근대 문학사에 전례 없이 ‘생명’에 대해 천착한 유일한 여성작가로 특히 「초밥」, 「집 유령」, 「식마」에서 보여주는 생명의 깊이 있는 통찰은 동시대의 작가뿐 아니라 후대의 모든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카노코의 문학은 분명한 자리를 가지고 일본 문학사의 뼈대를 잇고 있다.
3. 책의 내용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무언가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음식을 통해 삶의 실마리를 찾아간다.
「초밥」
복 초밥의 단골손님 중 한 사람인 미나토는 우연히 길거리에서 마주친 초밥집의 딸 도모요에게 자신의 어릴 적 식사의 고충을 털어놓게 된다.
초밥은 미나토의 얘기를 가운데에 두고 초밥집 광경을 전후로 배치한 구성이다.
미나토는 자신이 가장 맛있게 음식을 먹었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모친이 만들어 준 초밥을 처음 맛보았을 때 너무나 맛있는 것을 만들어 준 모친에게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느끼게 된다. 미나토는 초밥집을 드나드는 이유를 그 때문이라 말한다. 그러한 추억을 반추하는 것은 모친을 통해 생(生)에의 구원을 얻고자 했던 것이다.
「뺨 때리기」
연말 보너스를 받는 날, 같은 회사 남자 동료 도지마에게 느닷없이 뺨 한 대를 얻어맞은 가나에는 여자 동료와 함께 연말연시에 긴자로 그를 찾아 나선다. 긴 고생 끝에 뺨을 때린 도지마에게 뺨 한 대를 간신히 되돌려 줬으나 개운치 않았다.
그런데 얼마 후 가나에에게 깜짝 놀랄 편지가 날아든다. 「초밥」, 「집 유령」, 「식마」에서 보이는 문체와 구성과는 다르게 자유롭고 소박한 감성이 그대로 보이는 작품으로 가노코의 풋풋하고 가녀린 멋을 읽을 수 있다. 뺨 때리기의 배경은 제1차 세계대전 중의 도쿄의 모습이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집 유령」
구메코는 아귀 굴의 여주인이 되는 것이 싫어 도회지로 나갔다가 돌아와 추어탕집 카운터에 앉아 있다. 도쿠나가라는 금속세공 장인은 힘을 얻지 않으면 그 일을 계속할 수 없으니 무조건 추어탕을 달라고 조른다. 그리고 구메코 모친과 그가 교환 조건으로 약속한 추어탕과 금속 작품의 얘기를 하면서 추어탕집 집안 내력도 들려준다. 반 미라로 살아가는 추어탕집 대대로 내려오는 여주인들의 운명을 들으며 구메코는 떨칠 수 없는 운명의 굴레를 느끼게 된다.
1939년 신조『新潮』에 발표된 이 소설은 요기(妖氣)가 도는 생의 늪 같은 분위기를 남긴다.
「식마」
요리 선생 베츠시로는 끊임없이 머리 속에 떠오르는 식재료를 통한 요리법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초겨울 오후에 시작해 밤중에 끝나는 이 작품 속에서 주인공 베츠시로에게 일어나는 사건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처음과 끝 사이에 베츠시로에게는 큰 심경의 변화가 일어난다. 삶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하나도 얻을 수 없었던 베츠시로는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미식가에서 식마’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4. 오감을 만족시키는 감각적인 소설
『초밥』은 오감을 만족시키는 음식소설이다. 눈에 그려지고 냄새를 맡고, 만지는 듯 감각적인 표현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맨살 피부를 살살 건드리는 듯한 느낌의 신맛에 밥과 달걀의 단맛이 흩어지며 섞이는 맛이 혀 위에 딱 알맞았다.“
‘석류꽃과 같은 빨간색의 조갯살, 두 줄 은색 무늬가 들어 있는 학꽁치….“
“상아처럼 미끌거리고 생 찹쌀떡보다 훨씬 씹히는 맛이 좋았다. 오징어 초밥을 먹는 모험의 순간에 아이는 막혀 있던 숨 같은 것을 ‘하’ 하고 뱉어 냈다.”
“시큼한 깊은 맛이 장약이 되어 삼켜지려는 찰나, ‘아아!’ 마음을 텅 비게 하는 절묘한 맛에 기누의 가슴은 두근거렸다. 얄밉게도 입안에 아스라이 남은 쓴맛이 초이튿날 밤의 달그림자처럼 머물렀다.”
또한 음식을 삶과 연관시킨 부분도 흥미롭다.
“대개 무침의 조리법은 여자의 화장처럼 될 수 있는 한 맨얼굴의 신선미가 상하지 않게 해야만 하오. 너무 주무른 무침은 분이 두껍게 칠해진 얼굴처럼 기운이 생동하질 않소. 튀김옷의 반죽도 마찬가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