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기차 여행 (하늘길이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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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천양陳暘
• 옮긴이 : 박승미
• 출판사 : 뜨인돌
• 가격 : 13,000원
• 책꼴/쪽수 :
169x219, 248쪽
• 펴낸날 : 2007-05-31
• ISBN : 9788958071730
• 십진분류 : 문학 > 중국문학 (820)
• 도서상태 : 절판
저자소개
지은이 : 천양陳暘
국제관계학원 영어과 졸업 후 외국 기업에서 근무했다. 5년 전, 인생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는 이유로 회사를 그만둔 뒤 사람들의 발길이 채 닿지 않은 중국 오지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미 칭짱 철도 개통 이전부터 수차례 티베트 등지를 여행했던 그녀는 기차를 타고 티베트를 갈 수 있게 됐다는 것에 여행가로서 큰 감동을 느꼈다고 한다. 티베트 여행을 계기로 가난한 아이들의 자립을 돕기도 한 천양은 내년쯤 중국을 벗어나 새로운 곳을 여행하기 위해 현재 어학 공부에 매진 중이다.
옮긴이 : 박승미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대만 타이베이 사범대학에서 수학했다. 현재 상하이 교통대학 MBA 석사 과정에 있다. 중국계 은행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SBS 번역대상 최종심사기관으로 위촉된 (주)엔터스코리아 중국어 전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부채의 운치』, 『윈난성을 여행해야 하는 20가지 이유』, 『읽으면 돈이 되는 중국경제 이야기』 등 다수가 있다.
편집자 추천글
◆ 티베트의 하늘길이 열리다
각박한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이라면 한 번쯤 인생의 쉼표를 찍고 삶의 여유를 되찾고픈 욕망에 사로잡힌다. 방금 밟고 지나온 길조차 되돌아볼, 고개를 들고 맑고 파란 하늘 한 번 쳐다볼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곳, 성스러운 신의 땅 티베트는 우리에게 그렇게 각인된 곳이었다.
그러나 티베트는 누구나 갈 수 있을 만큼 쉽게 허락된 땅이 아니었다. 여행할 수 있는 여유 시간과 돈만 갖고 있다고 해서 흔쾌히 찾을 수 있는 여행지가 아니었다.
해발고도 4,000미터를 넘나드는 고원 지대를 통과하며 자칫 고산병으로 죽을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설사 복잡한 수속 절차를 잘 마치고 비싼 경비를 치러 티베트 땅에 발을 들였다고 해도 라싸를 제외한 티베트 지역을 마음껏 돌아다니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따랐다.
그 누구도 그러한 금지된, 범접할 수 없는 땅을 기차를 타고 여행할 수 있으리란 예상을 하지 못했다. 아무리 뛰어난 선진 기술을 도입한다고 해도 티베트 동토 설원에 기찻길을 놓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006년 7월 1일, 칭짱靑藏 철도의 개통으로 성스러운 땅 티베트로 향하는 하늘길이 열렸다. 이제는 열차 좌석에 앉아 편안하고 안전하게 티베트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평균 해발고도 4,000미터, 총 길이 1,956킬로미터, 세계에서 가장 높고 긴 고원철도와 동토 터널, 그 터널을 세계 최고의 속도로 달리는 열차. 유럽의 철도 선진국들조차 공사 불가를 선언했던 칭짱 철도는 온갖 난제를 극복하고 완성된 중국 철마 프로젝트의 걸작물이 되었다.
◆ 성스러운 땅 라싸를 향해 기차는 달린다
미국의 기차 여행가 폴 써루는 그의 저서 『폴 써루의 유라시아 횡단기행』에서 “쿤룬 산맥이 있는 한 기차로는 영원히 라싸까지 갈 수 없다”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2006년 7월 1일 폴 써루의 저주와도 같은 예언을 딛고 칭짱 열차는 티베트의 수도이자 종착역인 라싸拉薩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칭짱 열차는 중국 칭하이靑海 고원과 티베트를 오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고 하늘길 옛 마을인 시닝西寧을 출발한 칭짱 열차는 하이옌海晏과 강차剛察를 지나 다양한 민족이 어울려 사는 우란烏蘭에 들어선다. 그리고는 황량하게 비를 맞고 있는 성채와도 같은 더링하德令哈를 지나 후주 투족 자치현에 내려 아리따운 아가씨들과 화얼花兒 축제를 즐긴다.
그리고 티베트어로 ‘부처를 맞는 길’이란 뜻을 가진 당번고도唐番古道에 지나며 당시 문성공주가 걸었던 험난한 여정을 회고해 볼 수도 있다. 칭짱 열차를 타고 티베트의 동쪽을 느리게 훑어가며 사람들이 가보지 않은 곳에 가보고, 사람들이 보지 못한 풍경을 보게 되는 것이다.
칭하이성 거얼무시格爾木市에서 시작되는 거라格拉(거얼무라싸) 구간은 나츠타이納赤臺, 우다오량五道梁, 퉈퉈허峨峨河를 지나 티베트 자치구에 있는 나취那曲와 당슝當雄을 거쳐 성스러운 신의 땅 라싸시까지 이어진다. 마치 한 마리의 용처럼 눈 덮인 고원 위를 휘감고 있는 철로 위를 칭짱 열차는 달리고 또 달린다.
이 책은 이미 수차례 티베트 지역을 여행해 온 오지 전문 여행가의 다양한 경험과 정보가 가득 담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칭짱 열차 여행서이다. 사실, 기존의 티베트 관련 여행 서적들은 달라이 라마나 불교, 성지, 오체투지 등 종교적인 내용에 치중한 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출간된 『티베트 기차 여행하늘길이 열리다』는 기차 출발역인 시닝부터 종착역인 라싸까지 가는 동안 곳곳에 펼쳐지는 티베트의 명소와 소수민족들의 삶을 감동 깊게 그려내고 있다. 우리가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티베트의 장례 문화와 음식, 말 경주 축제, 고승들의 수련 방식 등도 풍부한 사진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직접 칭짱 열차를 타고 매 정차역마다 내려 티베트인들과 어울려 지낸 저자의 경험담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책이기도 하다.
철로를 끼고 남쪽에는 퉈쑤호가, 북쪽에는 커루커호가 있다. 기차가 이 호수 가운데를 관통해 지나가기 때문에, 우리는 편안히 앉아 신비로운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두 호수는 차이다무 분지 동북쪽, 더링하에서 약 5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화이터우타라 초원 위에 나란히 있다. 망망한 초원 위에 마치 커다란 보석 거울처럼 가지런히 박혀 있지만, 이 두 호수는 크기뿐만 아니라 물의 성질도 전혀 다르다. 퉈쑤호는 함수호, 커루커호는 담수호이다. 두 호수 중앙은 바인허물로 연결되어 있어서, 허리에 차는 전대를 닮았다는 의미로 ‘다롄호’라고도 불린다.
-본문 중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승려는 머리에 탈을 쓰고 각종 천으로 장식한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있다. 천천히 몸을 움직이며 여러 가지 상징적인 손동작을 펼쳐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의 뒤로 해골 모양을 한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모두 흰옷을 입고, 허리에는 테두리에 남색을 넣은 붉은 앞치마를 둘렀다. 이 춤은 염라대왕의 명을 받아 악한 혼령을 잡으러 인간 세상으로 나오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춤을 추는 모습이 익살스러운 것이 해골 모양을 하고 있음에도 전혀 무섭지 않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