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음모 (가장 성스러운 곳에서 가장 참혹하게 | 원제 quattroce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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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수사나 포르테스(Susana Fortes)
• 옮긴이 : 변선희
• 출판사 : 뜨인돌
• 가격 : 10,000원
• 책꼴/쪽수 :
152x225, 228쪽
• 펴낸날 : 2008-06-25
• ISBN : 9788958072294
• 십진분류 : 문학 > 영미문학 (840)
• 도서상태 : 절판
저자소개
지은이 : 수사나 포르테스(Susana Fortes)
평생에 걸쳐 트로이 유적을 발굴해낸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의 생애를 가슴속에 새긴 조숙한 꼬마 아이로 자랐다. 좀더 자란 후에는 유적 대신 범인을 찾는 탐정소설에 심취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슐리만을 흠모했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학에서 역사와 지리를 전공했고, 바르셀로나 대학에서는 미국사를 심도 있게 공부했다. 운명은 결국 그녀를 소설가로 만들었다. 먹어치우듯이 읽어댔던 탐정소설이 자양분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1994년 첫 작품 『사랑스러운 코르토 말테제』로 신인 소설가상을 수상하며 스페인 문단에 화려하게 등장한 이래 현재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바운티 호의 잿더미』, 『자애로운 자와 배신자』 등의 작품을 비롯하여 2001년에는 『모래의 경계선』으로 프리마베라 상을 수상했다. 2003년에는 『알바니아 연인』으로 스페인 최고의 문학상 플라네타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2006년 『라우라 유오아의 운명』으로 발렌시아 비평가상을 거머쥐었다. 소설 외에 영화 평론집 『인형이여 안녕』(2002)이 있다.
옮긴이 : 변선희
1959년 출생. 한국외국어대 서반아어과와 동대학 통번역대학원 한서과를 졸업한 뒤 스페인 마드리드 콘플루텐세 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모교를 비롯하 여 고려대, 덕성여대 등에서 강의를 했고 통역과 번역 활동을 해왔다. 현기영의 『지상에 숟 가락 하나』와 『새 먼나라 이웃나라』 우리나라 편을 스페인어로 번역하여 소개한 것이 번 역가로서 가장 뿌듯했던 일이다.
편집자 추천글
스페인 최고의 이야기꾼 수사나 포르테스의 최신작
수사나 포르테스는 우리에게 낯선 이름이다. 그도 그럴 것이 『4월의 음모』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포르테스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페인에서 그녀는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꼽힌다.
수사나 포르테스는 2003년 스페인 최고의 문학상인 플라네타상 최종 후보에 오를 정도로 이미 스페인 문단에서 재능을 인정받은 소설가이다. "당당히 ‘작가’라고 자부할 수 있는 작가"라는 평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와 동시에 초판 4만 부를 무리 없이 소화하는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1994년 등단한 이래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그녀는 2007년 『4월의 음모』를 내놓으며 또 한 번 스페인 문단을 놀라게 했다. 이번 소설 『4월의 음모』에서 수사나 포르테스는 대학 시절의 전공을 살려 사실(史實)과 사실(事實)을 이음새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솜씨로 이어냈다."
『장미의 이름』을 무색케 하는 긴장감,『다 빈치 코드』를 능가하는 반전!
1478년 4월, 부활절. 가장 신성해야 할 성당 안에서 사상 초유의 참극이 벌어진다. 로렌초 데 메디치를 위시한 메디치 가문의 멸족을 목표로 했던 그날의 사건은 단 하루 만에 실패로 돌아간다. 이 사건에는 500년 동안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가 숨겨져 있다. 그 미스터리, 음모를 풀어나가는 것이 이 소설의 큰 줄기이다.
작가는 음모를 풀기 위해 두 개의 플롯을 만들었다. 하나는 주인공 아나 소토마요르를 중심으로 한 플롯이고, 다른 하나는 그녀의 연구 대상이자 500년 전 음모의 현장과 배후를 직접 목격한 화가 피에르파울로 마소니에 관한 플롯이다. 두 플롯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개별적인 이야기이다. 하지만 각각 현재와 과거를 대변하는 두 플롯은 절묘하게 교차하면서 독자에게 4월의 음모에 관한 단서를 흘리고 있다. 그럼에도 진실은 보일듯 말듯 모호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 속에는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이 존재한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구성은 극적 긴장감을 더하기 위한 고도의 술책이라고 할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아나는 로렌초를 죽이려 했던 자는 그가 가장 신뢰했던 우르비노의 공작 몬테펠트로였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이로써 소설은 대반전을 맞는다. 그러나 반전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 했지만 수사나 포르테스라면 역사는 ‘음모와 반전’으로 이루어진다고 받아칠지도 모른다. 그녀는 탐정 소설 애호가답게 제2, 제3의 반전을 준비해놓는다. 이것이 바로 끝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는 이유이다.
잔인한 진실 너머 함께 가는 길
마소니와 제자 루카의 관계는 작가가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 『장미의 이름』의 윌리엄과 아드소의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모두 사제 관계이며 진실을 풀어내는 역할 또한 비슷하다. 스승은 진실에 대한 감을 잡고 있고 결국 그것을 밝혀내며, 스승이 밝힌 진실은 제자에 의해 전해진다. 『장미의 이름』의 아드소는 미궁의 살인 사건을 해결한 스승 윌리엄의 활약상을 후세에 남겼고, 『4월의 음모』의 루카는 눈이 먼 스승을 대신해 그의 필사본에 음모의 진실을 받아 적는다.
500년 후의 아나와 지도 교수 로시 역시 기본적으로는 사제 관계로 설정되어 있다. 앞의 두 관계와 달리 더 많은 활약을 하는 것은 아나이지만, 그녀에게 방향을 제시해주는 로시 교수의 역할 역시 무시할 수는 없다. 둘의 파트너십은 『4월의 음모』를 밝혀내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의 관계는 진실 앞에 홀로 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진실이 언제나 아름답지만은 않다. 거창하게는 이념 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일부터 작게는 감쪽같이 자신을 속여 온 스파이 친구까지, 진실이란 것은 때로 잔인하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진실은 언젠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은‘함께할’ 때 비로소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소설 『4월의 음모』가 주는 메시지일 것이다.
책으로 피어난 피렌체 최고 명문, 메디치 가문의 위기
최근 메디치 가문의 수장 로렌초 데 메디치를 암살하려 했던 1478년 『4월의 음모』를 재조명한 책,『메디치가 살인사건의 재구성』(라우로 마르티네스 저, 푸른역사)이 국내에 번역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은 소설『4월의 음모』에서 로시 교수가 4월의 음모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는 아나에게 권한 책이기도 하다.
소설 『4월의 음모』와 『메디치가 살인사건의 재구성』은 동일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만큼 출발점은 비슷하다. 누명을 썼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간 음모의 주역으로 ‘찍혀’있던 파치 가문이 아닌 제3의 인물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음모의 배후를 밝히는 데 있어 사학과 교수였던 라우로 마르티네스가 풍부하고 다양한 사료를 활용했다면, 사학도 출신의 소설가 수사나 포르테스는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했다. 따라서 『4월의 음모』에는 역사?추리?예술?로맨스 등의 다양한 요소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하여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이 소설은 『메디치가 살인사건의 재구성』과 전혀 다른, 그리고 다를 수밖에 없는 결말에 도달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소설 『4월의 음모』를 읽는 또 하나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500년 전 피렌체로…
소설 『4월의 음모』를 읽는 또 다른 재미는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는 콰트로첸토(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초기인 15세기를 가리키는 이탈리아 어) 시대의 피렌체 풍경이다. 혹자는 호이징가의 『중세의 가을』을 읽고 나면 자신이 중세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4월의 음모』 역시 비슷한 효과를 낸다. 읽다보면 어느새 르네상스 속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아할 것만 같은 작가의 아틀리에에는 물감 원료로 쓸 계란을 생산해낼 암탉들이 돌아다니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위대한 예술가 이전에 ‘날건달’이자 ‘난봉꾼’이며, 신분 고하에 관계없이 환락을 맛볼 수 있는 라 캄파나 여관과 그곳으로 통하는 더럽고 냄새나는 좁은 골목길, 시끌벅적한 시장 풍경 등등 관광 도시가 아닌 살아 숨쉬는 피렌체를 거닐 수 있다.
하지만 500년 전의 피렌체는 평온하지만은 않았다. 4월의 음모가 실패로 돌아가고, 가장 사랑했던 동생 줄리아노를 잃은 로렌초의 피의 복수가 시작되던 날의 피렌체는 무시무시한 살육의 도시였다.
창밖으로 내던져져 길바닥에 나뒹구는 시체가 허다했고, 줄리아노처럼 내장이 다 파인 시체도 있었다. 사람들은 창 끝에 시체의 내장이나 고환을 매달고 다니며 피의 축제를 벌였다.
오늘날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관광객들 앞에 위엄을 자랑하는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이나, 베로키오궁, 산타 크로체 광장 등에서 피비린내를 맡게 된다면 그것은 모두 『4월의 음모』 덕분일 것이다.
수사나 포르테스는 우리에게 낯선 이름이다. 그도 그럴 것이 『4월의 음모』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포르테스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페인에서 그녀는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꼽힌다.
수사나 포르테스는 2003년 스페인 최고의 문학상인 플라네타상 최종 후보에 오를 정도로 이미 스페인 문단에서 재능을 인정받은 소설가이다. "당당히 ‘작가’라고 자부할 수 있는 작가"라는 평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와 동시에 초판 4만 부를 무리 없이 소화하는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1994년 등단한 이래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그녀는 2007년 『4월의 음모』를 내놓으며 또 한 번 스페인 문단을 놀라게 했다. 이번 소설 『4월의 음모』에서 수사나 포르테스는 대학 시절의 전공을 살려 사실(史實)과 사실(事實)을 이음새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솜씨로 이어냈다."
『장미의 이름』을 무색케 하는 긴장감,『다 빈치 코드』를 능가하는 반전!
1478년 4월, 부활절. 가장 신성해야 할 성당 안에서 사상 초유의 참극이 벌어진다. 로렌초 데 메디치를 위시한 메디치 가문의 멸족을 목표로 했던 그날의 사건은 단 하루 만에 실패로 돌아간다. 이 사건에는 500년 동안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가 숨겨져 있다. 그 미스터리, 음모를 풀어나가는 것이 이 소설의 큰 줄기이다.
작가는 음모를 풀기 위해 두 개의 플롯을 만들었다. 하나는 주인공 아나 소토마요르를 중심으로 한 플롯이고, 다른 하나는 그녀의 연구 대상이자 500년 전 음모의 현장과 배후를 직접 목격한 화가 피에르파울로 마소니에 관한 플롯이다. 두 플롯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개별적인 이야기이다. 하지만 각각 현재와 과거를 대변하는 두 플롯은 절묘하게 교차하면서 독자에게 4월의 음모에 관한 단서를 흘리고 있다. 그럼에도 진실은 보일듯 말듯 모호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 속에는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이 존재한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구성은 극적 긴장감을 더하기 위한 고도의 술책이라고 할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아나는 로렌초를 죽이려 했던 자는 그가 가장 신뢰했던 우르비노의 공작 몬테펠트로였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이로써 소설은 대반전을 맞는다. 그러나 반전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 했지만 수사나 포르테스라면 역사는 ‘음모와 반전’으로 이루어진다고 받아칠지도 모른다. 그녀는 탐정 소설 애호가답게 제2, 제3의 반전을 준비해놓는다. 이것이 바로 끝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는 이유이다.
잔인한 진실 너머 함께 가는 길
마소니와 제자 루카의 관계는 작가가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 『장미의 이름』의 윌리엄과 아드소의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모두 사제 관계이며 진실을 풀어내는 역할 또한 비슷하다. 스승은 진실에 대한 감을 잡고 있고 결국 그것을 밝혀내며, 스승이 밝힌 진실은 제자에 의해 전해진다. 『장미의 이름』의 아드소는 미궁의 살인 사건을 해결한 스승 윌리엄의 활약상을 후세에 남겼고, 『4월의 음모』의 루카는 눈이 먼 스승을 대신해 그의 필사본에 음모의 진실을 받아 적는다.
500년 후의 아나와 지도 교수 로시 역시 기본적으로는 사제 관계로 설정되어 있다. 앞의 두 관계와 달리 더 많은 활약을 하는 것은 아나이지만, 그녀에게 방향을 제시해주는 로시 교수의 역할 역시 무시할 수는 없다. 둘의 파트너십은 『4월의 음모』를 밝혀내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의 관계는 진실 앞에 홀로 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진실이 언제나 아름답지만은 않다. 거창하게는 이념 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일부터 작게는 감쪽같이 자신을 속여 온 스파이 친구까지, 진실이란 것은 때로 잔인하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진실은 언젠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은‘함께할’ 때 비로소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소설 『4월의 음모』가 주는 메시지일 것이다.
책으로 피어난 피렌체 최고 명문, 메디치 가문의 위기
최근 메디치 가문의 수장 로렌초 데 메디치를 암살하려 했던 1478년 『4월의 음모』를 재조명한 책,『메디치가 살인사건의 재구성』(라우로 마르티네스 저, 푸른역사)이 국내에 번역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은 소설『4월의 음모』에서 로시 교수가 4월의 음모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는 아나에게 권한 책이기도 하다.
소설 『4월의 음모』와 『메디치가 살인사건의 재구성』은 동일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만큼 출발점은 비슷하다. 누명을 썼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간 음모의 주역으로 ‘찍혀’있던 파치 가문이 아닌 제3의 인물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음모의 배후를 밝히는 데 있어 사학과 교수였던 라우로 마르티네스가 풍부하고 다양한 사료를 활용했다면, 사학도 출신의 소설가 수사나 포르테스는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했다. 따라서 『4월의 음모』에는 역사?추리?예술?로맨스 등의 다양한 요소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하여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이 소설은 『메디치가 살인사건의 재구성』과 전혀 다른, 그리고 다를 수밖에 없는 결말에 도달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소설 『4월의 음모』를 읽는 또 하나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500년 전 피렌체로…
소설 『4월의 음모』를 읽는 또 다른 재미는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는 콰트로첸토(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초기인 15세기를 가리키는 이탈리아 어) 시대의 피렌체 풍경이다. 혹자는 호이징가의 『중세의 가을』을 읽고 나면 자신이 중세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4월의 음모』 역시 비슷한 효과를 낸다. 읽다보면 어느새 르네상스 속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아할 것만 같은 작가의 아틀리에에는 물감 원료로 쓸 계란을 생산해낼 암탉들이 돌아다니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위대한 예술가 이전에 ‘날건달’이자 ‘난봉꾼’이며, 신분 고하에 관계없이 환락을 맛볼 수 있는 라 캄파나 여관과 그곳으로 통하는 더럽고 냄새나는 좁은 골목길, 시끌벅적한 시장 풍경 등등 관광 도시가 아닌 살아 숨쉬는 피렌체를 거닐 수 있다.
하지만 500년 전의 피렌체는 평온하지만은 않았다. 4월의 음모가 실패로 돌아가고, 가장 사랑했던 동생 줄리아노를 잃은 로렌초의 피의 복수가 시작되던 날의 피렌체는 무시무시한 살육의 도시였다.
창밖으로 내던져져 길바닥에 나뒹구는 시체가 허다했고, 줄리아노처럼 내장이 다 파인 시체도 있었다. 사람들은 창 끝에 시체의 내장이나 고환을 매달고 다니며 피의 축제를 벌였다.
오늘날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관광객들 앞에 위엄을 자랑하는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이나, 베로키오궁, 산타 크로체 광장 등에서 피비린내를 맡게 된다면 그것은 모두 『4월의 음모』 덕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