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를 먹어 버린 봄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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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이진진
• 그린이 : 백지원
• 출판사 : 뜨인돌어린이
• 가격 : 8,500원
• 책꼴/쪽수 :
188x250, 64쪽
• 펴낸날 : 2009-10-16
• ISBN : 9788993963076
• 십진분류 : 문학 > 한국문학 (810)
• 도서상태 : 절판
• 추천기관 :
한국출판인회의 선정 이달의 책
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저자소개
지은이 : 이진진
문방구에서 새치기를 당하지 않을 만큼 나이가 들었어요.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나무에게 늘 미안해요. 그런데 그렇게 미안한 일을 계속하고 싶어 한다는 게 요즘 저의 고민이에요. 혹시 고구마 캐 본 적 있어요? 똥보다 굵은 고구마들이 땅속에서부터 줄줄이 올라오는 게 정말 재밌어요. 당연히 고구마도 좋아하고요. 속담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엄마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든가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라는 속담을 들어서 저를 자주 혼내셨거든요. 아, ‘옛말치고 그른 말 하나도 없다’라는 말도 싫어해요. 틀린 것 많던데……. 남들이 낭비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좋아해요. 잠자는 것, 멍하니 있는 것, 돈을 열심히 벌지 않는 것(혹은 못 하는 것), 친구들과 노닥거리는 것 말이에요. 바라는 것은 지구 평화예요. 농담 같지만 진심이랍니다. giringrim@hotmail.com
그린이 : 백지원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면서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되었어요. 오늘도 내일도 꾸준히 어린이 책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거예요. 그린 책으로는 『행복한 글쓰기』, 『치약 짜 놓기』, 『앨리슨 미워하기』, 『귀신고래야 어디 있니?』, 『지구 환경 문제』, 『독서 습관 100억 원의 상속』, 『글쓰기 비법』, 『좋은 생각(관계편)』, 『페스트』 등이 있답니다.
목차
무지개의 끝을 만난 봄봄 씨
일곱 빛깔 무지개는 어떤 맛일까요?
세상의 비밀을 기록하는 다람쥐들
할머니는 왜 수프를 끓이고 있어요?
수평선에는 갈 수 없어
무지개 연못
그 후로 행복했을까요?
일곱 빛깔 무지개는 어떤 맛일까요?
세상의 비밀을 기록하는 다람쥐들
할머니는 왜 수프를 끓이고 있어요?
수평선에는 갈 수 없어
무지개 연못
그 후로 행복했을까요?
편집자 추천글
배고픈 봄봄 씨가 무지개를 사각사각 먹어 버렸어요.
숲 속은 발칵 뒤집어졌지요.
무지개는 다람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물감이었거든요.
숲 속 어딘가에 있을 새로운 물감을 찾아서
봄봄 씨와 다람쥐들이 여행을 떠나게 돼요.
그 흥미진진한 여행 속으로 함께 가 볼까요?
어느 봄날, 겨울잠에서 깨어난 아기곰 봄봄 씨는 졸린 눈을 비비며 동굴 밖으로 나왔어요. 그리고 상쾌한 공기를 따라 숲 속을 따라 걷던 중 놀라운 행운을 만났어요.
발밑을 내려다보니 일곱 빛깔 무지개의 끝자락이 놓여 있었어요.
‘이 싱그럽고 새콤달콤한 향기는 뭘까?’
무지개의 끝을 발견한 봄봄 씨는 무지개의 향기에 취해 한 입 ‘아그작!’ 베어 물고 말았어요. 그 순간, 사각사각 시원하면서도 몽글몽글 달콤하고 반짝반짝 기분 좋은 맛이 입 안 가득 감돌았어요.
‘아, 아그작아그작 아삭아삭 꼴깍꼴깍~ 너무 맛있어!’
신나게 먹다 보니 무지개 하나가 봄봄 씨 배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어요.
결국 무지개의 반대편 끝에 서 있게 된 봄봄 씨. 그곳에서 아주 특별한 다람쥐들을 만났어요. 세상의 모든 비밀을 기록하는 특별한 일을 하고 있는 다람쥐들이었지요.
“저 미련한 곰이 무지개를 다 먹어 버릴 줄이야! 이제 어쩌지?”
다람쥐들은 무지개를 물감 삼아 세상의 비밀을 적어 놓고 있었는데, 봄봄 씨가 무지개를 다 먹어 버려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됐어요.
봄봄 씨 때문에 일을 못 하게 된 다람쥐들. 그중 가장 어른인 현명한 어금니 씨가 다람쥐들을 달랬어요. 그리고 새로운 물감을 찾아서 여행을 떠나기로 했지요.
“무지개를 대신할 물감을 찾으러 가자!”
물감을 찾아 떠나는 다람쥐들의 여행에 미안한 봄봄 씨도 따라가겠다고 나섰어요. 봄봄 씨가 힘이 세니 무거운 것들을 옮겨 주겠다고 약속했지요. 그리하여 이들은 함께 수평선을 향해 출발했어요.
“여기가 동화 속 주인공들이 사는 마을이라고?”
숲 속을 걷던 중 수프를 끓이고 있는 한 할머니를 만났어요. 백설공주, 아기돼지 삼 형제, 헨젤과 그레텔도 만났지요. 세상의 비밀들로 동화를 짓는 할머니는 동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살고 있었어요.
“봄봄 씨와 다람쥐들아, 무지개 연못이 있는 곳을 알려 줄게. 너희도 여기서 함께 지내면서 세상의 비밀들을 들려주겠니?”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지으려면 세상의 비밀을 많이 알아야 한다는 할머니의 말에 봄봄 씨와 다람쥐들은 흔쾌히 그러기로 했어요. 봄봄 씨는 부지런히 물감을 나르거나 꿀을 따고, 다람쥐들은 세상의 비밀들을 할머니에게 들려주었지요. 이게 바로 동화 속에 세상의 비밀이 많이 숨어 있는 이유, 동화 속 주인공에 곰이 많은 까닭이랍니다.
상상력과 창의력이 쑥쑥 자라나는 환상 동화의 세계
환상 동화는 실제 생활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나,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대상에 관한 일로 꾸며진 이야기입니다. 특이한 소재, 우연하게 벌어지는 이야기, 현실과 다른 사건 전개 때문에 어떤 이들은 판타지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지요.
현재 국내 어린이들의 읽기물 시장도 교육적인 메시지가 겉으로 드러나는 효용적인 책들이 점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 한다’ 등의 가르침을 동화로이야기해 주는 작품들이 아주 많지요.
하지만 환상 동화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교훈을 주려고 애쓰기보다는 읽는 그 자체로 즐거움을 주고, 환상의 세계로 빠져드는 황홀함을 제공해요. 아이들은 누구나 낯선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어요.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궁금증과 눈으로 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그림을 자유자재로 그려내지요. 이 시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러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환상 동화는 평범한 아이들의 평범한 생각을 반짝반짝 빛나는 생각으로 스스로 가꿀 수 있게 해 줍니다. 기존의 전형적이고 평면적인 주인공에서 벗어나 입체적이고 다면적인 주인공을 통해 멋진 변신의 순간을 꿈꾸게 하고, 그런 환상적인 기회가 언젠가는 우리에게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만들어요. 또한 ‘권선징악’, ‘인과응보’라는 뻔한 결말이 아닌, 다양한 플롯과 아이들의 상상에 맡기는 열린 결말을 통해 자유로운 엔딩을 가능하게 하지요.
이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환상 동화를 권하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지금도 숲 속어딘가에서 일어날 것만 같은 이야기
비 온 뒤 맑은 하늘에 그려진 무지개를 보면, ‘저 너머엔 누가 살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깁니다. 그저 멀리서 “아, 예쁘다!” 하고 감탄밖에 할 수 없는 우리와 달리 누군가는 무지개 가까이에 있을 것만 같아요. 그리고 무지개에서 나오는 초록 빛깔 에너지와 기쁨 또 즐거움을 누릴 것만 같고요. 아그작아그작 무지개를 맛있게 먹어 버린 봄봄 씨와 일곱 개의 아름다운 빛깔로 세상의 비밀을 적는 다람쥐들처럼요.
사고뭉치 곰 봄봄 씨와 지혜로운 다람쥐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환상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무지개는 어떤 맛일까?’ 상상하게 되고, ‘봄봄 씨와 다람쥐들은 그 후로 어떻게 지냈을까?’ 궁금해집니다. 곳곳에 마련된 상상력의 공간을 아이들과 함께 채워 보세요. 또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되는 순간이 열릴 테니까요.
생동감이 넘치는, 읽을수록 달콤한 이야기
작가는 사랑스러운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상큼하고 발랄한 어조로 들려줍니다. 무지개를 먹는 소리와 그 맛을 표현해내는 문장을 읽으면, 마치 직접 경험하는 듯한 착각이 들어요. 귀엽지만 소심한 곰 봄봄 씨와 똑똑하고 현명한 어금니 씨, 자애로운 동화작가 할머니, 그리고 명작 속 다양한 캐릭터의 주인공들에 대한 묘사도 매우 재밌어요. 무지개처럼 맑고 화사한 색채의 본문 그림 역시 환상의 세계로 이끄는 데 톡톡히 한몫을 한답니다.
▣ 책 속에서
무지개의 끝을 만나려면 비 오는 날 밤, 꿀과 저민 생강을 넣은 차를 마시고 잠들었다가 아침에 제일 먼저 노래하기 시작한 새를 따라가야 한다던데요. 아니면 하얀 조약돌 스물네 개를 모아서 숲길을 따라 그 돌을 내려놓았을 때 마지막 돌이 내려앉는 자리가 무지개를 만나는 자리라고도 하고요.
“우리는 여기서 세상의 모든 비밀을 기록하는 일을 해. 어떤 비밀인지는 비밀이니까 봄봄 씨에게 말 못하지. 우리는 무지개의 예쁜 물을 받아서 그걸로 종이 위에 글씨를 써. 그래서 무지개 끝에 자리를 잡고 있었던 거야. 그런데 봄봄 씨가 무지개를 다 먹어 버려서 우리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어.”
할머니는 착한 봄봄 씨가 기특해서 자주 동화 속의 주인공으로 삼아 주었지요. 그러면 봄봄 씨는 더 신이 나서 열심히 일을 거들었고요.
이게 바로 동화 속에 세상의 비밀이 많이 숨어 있는 이유, 동화 속 주인공 가운데 특히 곰이 많은 까닭이랍니다.
숲 속은 발칵 뒤집어졌지요.
무지개는 다람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물감이었거든요.
숲 속 어딘가에 있을 새로운 물감을 찾아서
봄봄 씨와 다람쥐들이 여행을 떠나게 돼요.
그 흥미진진한 여행 속으로 함께 가 볼까요?
어느 봄날, 겨울잠에서 깨어난 아기곰 봄봄 씨는 졸린 눈을 비비며 동굴 밖으로 나왔어요. 그리고 상쾌한 공기를 따라 숲 속을 따라 걷던 중 놀라운 행운을 만났어요.
발밑을 내려다보니 일곱 빛깔 무지개의 끝자락이 놓여 있었어요.
‘이 싱그럽고 새콤달콤한 향기는 뭘까?’
무지개의 끝을 발견한 봄봄 씨는 무지개의 향기에 취해 한 입 ‘아그작!’ 베어 물고 말았어요. 그 순간, 사각사각 시원하면서도 몽글몽글 달콤하고 반짝반짝 기분 좋은 맛이 입 안 가득 감돌았어요.
‘아, 아그작아그작 아삭아삭 꼴깍꼴깍~ 너무 맛있어!’
신나게 먹다 보니 무지개 하나가 봄봄 씨 배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어요.
결국 무지개의 반대편 끝에 서 있게 된 봄봄 씨. 그곳에서 아주 특별한 다람쥐들을 만났어요. 세상의 모든 비밀을 기록하는 특별한 일을 하고 있는 다람쥐들이었지요.
“저 미련한 곰이 무지개를 다 먹어 버릴 줄이야! 이제 어쩌지?”
다람쥐들은 무지개를 물감 삼아 세상의 비밀을 적어 놓고 있었는데, 봄봄 씨가 무지개를 다 먹어 버려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됐어요.
봄봄 씨 때문에 일을 못 하게 된 다람쥐들. 그중 가장 어른인 현명한 어금니 씨가 다람쥐들을 달랬어요. 그리고 새로운 물감을 찾아서 여행을 떠나기로 했지요.
“무지개를 대신할 물감을 찾으러 가자!”
물감을 찾아 떠나는 다람쥐들의 여행에 미안한 봄봄 씨도 따라가겠다고 나섰어요. 봄봄 씨가 힘이 세니 무거운 것들을 옮겨 주겠다고 약속했지요. 그리하여 이들은 함께 수평선을 향해 출발했어요.
“여기가 동화 속 주인공들이 사는 마을이라고?”
숲 속을 걷던 중 수프를 끓이고 있는 한 할머니를 만났어요. 백설공주, 아기돼지 삼 형제, 헨젤과 그레텔도 만났지요. 세상의 비밀들로 동화를 짓는 할머니는 동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살고 있었어요.
“봄봄 씨와 다람쥐들아, 무지개 연못이 있는 곳을 알려 줄게. 너희도 여기서 함께 지내면서 세상의 비밀들을 들려주겠니?”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지으려면 세상의 비밀을 많이 알아야 한다는 할머니의 말에 봄봄 씨와 다람쥐들은 흔쾌히 그러기로 했어요. 봄봄 씨는 부지런히 물감을 나르거나 꿀을 따고, 다람쥐들은 세상의 비밀들을 할머니에게 들려주었지요. 이게 바로 동화 속에 세상의 비밀이 많이 숨어 있는 이유, 동화 속 주인공에 곰이 많은 까닭이랍니다.
상상력과 창의력이 쑥쑥 자라나는 환상 동화의 세계
환상 동화는 실제 생활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나,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대상에 관한 일로 꾸며진 이야기입니다. 특이한 소재, 우연하게 벌어지는 이야기, 현실과 다른 사건 전개 때문에 어떤 이들은 판타지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지요.
현재 국내 어린이들의 읽기물 시장도 교육적인 메시지가 겉으로 드러나는 효용적인 책들이 점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 한다’ 등의 가르침을 동화로이야기해 주는 작품들이 아주 많지요.
하지만 환상 동화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교훈을 주려고 애쓰기보다는 읽는 그 자체로 즐거움을 주고, 환상의 세계로 빠져드는 황홀함을 제공해요. 아이들은 누구나 낯선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어요.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궁금증과 눈으로 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그림을 자유자재로 그려내지요. 이 시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러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환상 동화는 평범한 아이들의 평범한 생각을 반짝반짝 빛나는 생각으로 스스로 가꿀 수 있게 해 줍니다. 기존의 전형적이고 평면적인 주인공에서 벗어나 입체적이고 다면적인 주인공을 통해 멋진 변신의 순간을 꿈꾸게 하고, 그런 환상적인 기회가 언젠가는 우리에게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만들어요. 또한 ‘권선징악’, ‘인과응보’라는 뻔한 결말이 아닌, 다양한 플롯과 아이들의 상상에 맡기는 열린 결말을 통해 자유로운 엔딩을 가능하게 하지요.
이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환상 동화를 권하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지금도 숲 속어딘가에서 일어날 것만 같은 이야기
비 온 뒤 맑은 하늘에 그려진 무지개를 보면, ‘저 너머엔 누가 살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깁니다. 그저 멀리서 “아, 예쁘다!” 하고 감탄밖에 할 수 없는 우리와 달리 누군가는 무지개 가까이에 있을 것만 같아요. 그리고 무지개에서 나오는 초록 빛깔 에너지와 기쁨 또 즐거움을 누릴 것만 같고요. 아그작아그작 무지개를 맛있게 먹어 버린 봄봄 씨와 일곱 개의 아름다운 빛깔로 세상의 비밀을 적는 다람쥐들처럼요.
사고뭉치 곰 봄봄 씨와 지혜로운 다람쥐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환상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무지개는 어떤 맛일까?’ 상상하게 되고, ‘봄봄 씨와 다람쥐들은 그 후로 어떻게 지냈을까?’ 궁금해집니다. 곳곳에 마련된 상상력의 공간을 아이들과 함께 채워 보세요. 또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되는 순간이 열릴 테니까요.
생동감이 넘치는, 읽을수록 달콤한 이야기
작가는 사랑스러운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상큼하고 발랄한 어조로 들려줍니다. 무지개를 먹는 소리와 그 맛을 표현해내는 문장을 읽으면, 마치 직접 경험하는 듯한 착각이 들어요. 귀엽지만 소심한 곰 봄봄 씨와 똑똑하고 현명한 어금니 씨, 자애로운 동화작가 할머니, 그리고 명작 속 다양한 캐릭터의 주인공들에 대한 묘사도 매우 재밌어요. 무지개처럼 맑고 화사한 색채의 본문 그림 역시 환상의 세계로 이끄는 데 톡톡히 한몫을 한답니다.
▣ 책 속에서
무지개의 끝을 만나려면 비 오는 날 밤, 꿀과 저민 생강을 넣은 차를 마시고 잠들었다가 아침에 제일 먼저 노래하기 시작한 새를 따라가야 한다던데요. 아니면 하얀 조약돌 스물네 개를 모아서 숲길을 따라 그 돌을 내려놓았을 때 마지막 돌이 내려앉는 자리가 무지개를 만나는 자리라고도 하고요.
“우리는 여기서 세상의 모든 비밀을 기록하는 일을 해. 어떤 비밀인지는 비밀이니까 봄봄 씨에게 말 못하지. 우리는 무지개의 예쁜 물을 받아서 그걸로 종이 위에 글씨를 써. 그래서 무지개 끝에 자리를 잡고 있었던 거야. 그런데 봄봄 씨가 무지개를 다 먹어 버려서 우리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어.”
할머니는 착한 봄봄 씨가 기특해서 자주 동화 속의 주인공으로 삼아 주었지요. 그러면 봄봄 씨는 더 신이 나서 열심히 일을 거들었고요.
이게 바로 동화 속에 세상의 비밀이 많이 숨어 있는 이유, 동화 속 주인공 가운데 특히 곰이 많은 까닭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