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심리학 (심리학이 파놓은 치명적인 함정 9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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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스즈키 고타로
• 옮긴이 : 홍성민
• 출판사 : 뜨인돌
• 가격 : 13,000원
• 책꼴/쪽수 :
152x214, 287쪽
• 펴낸날 : 2010-03-10
• ISBN : 9788958072768
• 십진분류 : 철학 > 심리학 (180)
• 도서상태 : 절판
저자소개
지은이 : 스즈키 고타로
일본 심리학계의 창조적 이단아. 비즈니스계로 말하자면 그는 ‘스티브 잡스’, 할리우드 영화판에 비유하면 ‘조니 뎁’ 같은 사람이다. 1954년 미야기 현에서 태어난 그는 센바대학 인문학부를 졸업한 뒤 도쿄대학 대학원 인문과학 연구과 박사과정을 이수하던 중 기성학계의 타성에 젖은 연구풍토와 권위주의에 염증을 느끼고 중퇴했다. 그 후 그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독학으로 공부하다시피 하며 인간과 동물의 지각과 인지를 중심으로 한 실험심리학 연구에 몰두했다. 그러한 깊이 있는 연구와 실험을 바탕으로 그는 이 책 『무서운 심리학』을 펴냈는데, 이 한 권을 집필하는 데에만 8년여의 긴 시간을 쏟아 부었다. 현재 그는 니가타대학 인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실험심리학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그는 기존의 통념을 거침없이 깨부수고 낡은 권위에 과감히 도전하며 학계를 놀라게 하는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착각의 원더랜드』, 『동물은 세계를 어떻게 볼까』 등을 펴냈고, 『뇌의 덫』 등을 감수했다. 옮긴 책으로 『동물의 마음을 탐구하다Animal Cognition』, 『시각의 트릭Mind Sights』, 『뇌는 그림을 어떻게 이해할까Cognition and The Visual Arts』, 『거울이라는 수수께끼Mirrors in Mind』, 『휴먼 유니버설Human Universals』, 『유전자는 우리를 어디까지 지배할까Are We Hardwired?』, 『착각의 세계La Science Des Illusions』, 『마음의 발생과 진화Original Intelligence』 등이 있다.
옮긴이 : 홍성민
중동경제연구소 소장과 한국예멘교류센터 회장으로 대학에서 강의하는 중동 관련 전문 학자입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청주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국립경찰대학교, 사나대학교(예멘), 사법연수원, 한국금융연수원 등에서 중동 경제와 문화를 가르쳤습니다. 쓴 책으로는『이슬람 경제와 금융』『행운의 아라비아, 예멘』『중동 경제론』 등이 있습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심리학에 속지 말고 심리학보다 똑똑해져라!
“심리학은 어떻게 인간의 의식을 조종하고 행동을 통제하는가?” 이런 질문을 던지면 아마도 심리학을 통해 뭔가 위로를 받고 공감을 얻으려 했던 사람들은 거부감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심리학은 우리에게 위안을 주고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동시에 심리학은 종종 우리의 뒤통수를 후려치고, 속임수로 혼란스럽게 하며, 치명적인 함정에 빠뜨린다. 그런 의미에서 심리학은 야누스처럼 ‘두 얼굴’을 갖고 있다.
이 책은 150년의 심리학 역사를 찬찬히 되짚어가며, 단순한 정설을 넘어 하나의 ‘신화’가 되어버린 9가지 심리학 이론과 실험들을 날카로운 분석과 통찰의 매스를 들이대 철저히 파헤치고 해부한다. 한 장 한 장 읽어가다 보면 당신은 심리학이 가진 매혹적이지만 치명적이고, 스릴 넘치면서도 위험한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될 것이다.
“심리학은 어떻게 인간의 의식을 조종하고 행동을 통제하는가?” 이런 질문을 던지면 아마도 심리학을 통해 뭔가 위로를 받고 공감을 얻으려 했던 사람들은 거부감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심리학은 우리에게 위안을 주고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동시에 심리학은 종종 우리의 뒤통수를 후려치고, 속임수로 혼란스럽게 하며, 치명적인 함정에 빠뜨린다. 그런 의미에서 심리학은 야누스처럼 ‘두 얼굴’을 갖고 있다.
이 책은 150년의 심리학 역사를 찬찬히 되짚어가며, 단순한 정설을 넘어 하나의 ‘신화’가 되어버린 9가지 심리학 이론과 실험들을 날카로운 분석과 통찰의 매스를 들이대 철저히 파헤치고 해부한다. 한 장 한 장 읽어가다 보면 당신은 심리학이 가진 매혹적이지만 치명적이고, 스릴 넘치면서도 위험한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_ 재미있고 스릴 넘치는 심리학 뒤집기
1장_ 환상의 서브리미널 효과
매스미디어가 만들어낸 위험하고 치명적인 신화
팝콘을 먹어라, 코카콜라를 마셔라 ∥ 논문도 보고서도 없는 실험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게 된 이유 ∥ 실험에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도 갖추지 못했다 ∥ 1/3,000초의 자극 제시는 불가능하다 ∥ 99.9퍼센트가 조작과 날조였다 ∥ 서브리미널 효과를 완전히 부정하기 어려운 까닭 ∥ 프로이트 무의식의 치명적인 오류 ∥ 증명 자체가 불가능한 서브리미널 광고 효과 ∥ 인지심리학의 역하와 프로이트 무의식의 결정적 차이 ∥ 서브리미널 광고의 메커니즘 ∥ 터무니없는 주장이 그토록 빨리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 ∥ 금기어는 인지하지 못해도 정서 반응을 보인다? ∥ 심리학 교과서에까지 실린 비커리의 실험 ∥ (팝콘이나 콜라가 아니라) ‘핫도그’가 먹고 싶어요!
2장_ 시릴 버트의 자료 조작사건
일란성쌍둥이를 둘러싼 기상천외한 속임수
일란성쌍둥이의 지능은 유전될까, 환경에 의해 좌우될까? ∥ 조작 스캔들의 발단 ∥ 하워드와 콘웨이는 버트가 만들어낸 가공인물? ∥ 조작의 결정적 증거가 된 헌쇼의 『시릴 버트 전기』 ∥ 버트는 왜 하워드와 콘웨이의 이름을 사칭했을까? ∥ 갈수록 더 깊은 조작의 늪에 빠진 버트 ∥ 너무도 빤한 논문조작이 버트가 죽을 때까지 발각되지 않은 이유 ∥ 숫자를 사용하면 과학적으로 증명된 연구라고 믿는 인간심리를 교묘히 이용한 버트 ∥ 제1, 2차 세계대전 중 서로 다른 가정에서 자란 일란성쌍둥이가 런던에만 53쌍이나 된다고? ∥ 갓난아기 때 헤어져 39년 만에 만난 제임스 루이스와 제임스 스프링거의 놀라운 공통점들 ∥ 일란성쌍둥이들은 꿈마저도 비슷하게 꾼다? ∥ 일란성쌍둥이가 같은 환경에서 자랐을 때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을 때 성격적으로 더욱 비슷해지는 이유
3장_ 실험자가 결과를 만들어낸다?
천재 말(馬) 한스와 인간의 말을 아는 침팬지 님 침스키의 사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천재 말이 나타나다 ∥ 말이 28의 약수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 실험을 통해 한스의 속임수를 밝혀낸 오스카 풍스트 ∥ 관찰자들의 미묘한 움직임에서 정답의 단서를 간파해낸 한스 ∥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은 한스, 엘버펠트 동물학교에 입학하다 ∥ 실험자 효과 - 실험자의 결과 예측이 피실험자의 반응에 영향을 주다 ∥ 침팬지에게 인간의 말을 가르치는 사람들 ∥ 침팬지 님, 최고 권위의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에게 도전하다 ∥ 자신의 실수를 솔직히 인정한 테라스 ∥ 엄격한 행동주의자였던 테라스는 왜 맹검법을 이용하지 않았을까? ∥ 침팬지를 양녀로 키운 헤이즈 부부의 연구
4장_ 왓슨과 리틀 앨버트 실험
공포 조건부여와 심리학계를 뒤흔든 왓슨의 행동주의 육아서
미국 심리학계의 떠오르는 별, 왓슨은 왜 마흔두 살의 젊은 나이에 학계를 떠나야만 했을까? ∥ 왓슨이 앨버트를 피실험자로 선택한 이유 ∥ 갑자기 중단된 앨버트 실험 ∥ 학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왓슨과 로절리 레이너의 불륜 스캔들 ∥ 왓슨은 왜 앨버트를 조건부여가 성립된 상태로 두었을까? ∥ 왓슨의 치명적인 딜레마 ∥ 단 한 명의 유아에 대한 실험이 심리학 교과서에까지 실려 정설로 굳어진 까닭 ∥ 감쪽같이 사라졌다가 1970년대 후반 발견된 왓슨의 영화필름 ∥ “나에게 아이 12명과 내가 원하는 육아환경을 달라” ∥ 스키너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친 왓슨의 행동주의 심리학 ∥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Brave new World』에 ‘왓슨’이 등장하는 이유 ∥ 왓슨은 왜 토르투가스 섬에서 제비갈매기를 대상으로 실험했을까?
5장_ 어머니는 왜 아기를 왼쪽 가슴에 안을까
솔크의 가설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질문들
오른손잡이 산모 중 83퍼센트, 왼손잡이 산모 중 78퍼센트가 아기를 왼쪽 가슴에 안는다 ∥ 아기를 왼쪽 가슴에 안는 이유는 어머니의 심장 박동소리 때문? ∥ 심장이 오른쪽에 있는 오른손잡이 여성이 아기를 왼쪽 가슴에 안은 까닭 ∥ 아기를 왼쪽 가슴에 안는 경향의 남녀 차이 ∥ 붉은털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대리모’ 실험 ∥ 아기를 왼쪽에 안는 것이 아기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아기를 오른쪽에 안는 사람을 연구하는 것이 오히려 해답의 지름길
6장_ 플라나리아 전기충격실험
기억물질과 제임스 맥코넬을 둘러싼 사건
기억을 먹을 수 있다? ∥ 재생 메커니즘을 밝혀주는 열쇠, 플라나리아 ∥ 머리 쪽에서 재생한 개체와 꼬리 쪽에서 재생한 개체 모두 기억이 그대로 전해졌다 ∥ 플라나리아의 카니발리즘을 이용한 기상천외한 실험 ∥ 인간에게도 기억력을 이식할 수 있을까? ∥ 웅가의 쥐를 이용한 기억물질 전이 실험 ∥ 플라나리아 실험이 매스컴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은 이유 ∥ 플라나리아 실험 결과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 연쇄폭탄테러범의 표적이 된 맥코넬
7장_ 늑대소녀는 없었다
아마라와 카마라의 날조된 이야기
의심스러운 점 투성이인 싱 목사의 기록 ∥ ‘인간미 넘치는’ 늑대가 사람의 아이를 젖 먹여 키웠다고? ∥ 조작 냄새를 물씬 풍기는 사진들 ∥ 아마라와 카마라의 눈이 어둠속에서 파랗게 빛났다? ∥ 사진이 파놓은 위험한 함정 ∥ 늑대소녀의 장(腸) 속에 새끼손가락 굵기의 15센티미터 기생충이 118마리나? ∥ 늑대소녀 이야기를 사실로 보증한 징이 늑대소녀를 본 적이 없다? ∥ 싱 목사의 일기 중 가장 중요한 1929년의 기록이 누락된 이유 ∥ 인도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납득이 된다? ∥ 발달심리학 교재로 활용된 늑대소녀 이야기 ∥ 카스퍼 하우저는 왜 암살당했을까? ∥ 그들이 늑대소녀 이야기를 날조한 진짜 이유 ∥ 꺼지지 않는 불씨 ∥ 아마라와 카마라는 실제로 어떤 아이였을까?
8장_ 삼색 무지개인가, 일곱 색깔 무지개인가
언어 · 문화상대가설을 둘러싼 첨예한 문제
언어와 문화에 따라 색이 다르게 보인다? ∥ 버린과 케이의 기본 색채어에 관한 연구 ∥ 색의 카테고리 측면에서 인간과 침팬지의 공통점과 차이 ∥ 워프의 언어상대가설 - 호피족에게는 시간 개념이 없다? ∥ 언어상대가설의 명백한 오류 ∥ 우간다 사람에게는 정말로 착시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 원숭이, 새, 물고기, 꿀벌, 파리에게도 기학학적 착시가 일어난다 ∥ 남아프리카의 광산노동자들이 원근법을 모른다고? ∥ 심각한 오류를 드러낸 허드슨 테스트 ∥ 선원근법 지상주의의 치명적인 위험성 ∥ 원근법의 낡은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세잔과 파카소 ∥ 동물에게도 일어나는 폰조 착시가 우간다 사람들에게는 일어나지 않는다? ∥ 선원근법과 원형문화의 상관관계
9장_ 심리학의 역사는 과연 짧은가
심리학이라는 간접과학에 대한 냉철한 고찰
심리학의 역사가 짧다고? ∥ 150년의 연구 성과가 A4지 1,000여 쪽에 담긴 미국과 영국의 심리학 입문 교과서 ∥ 심리학 신화가 만들어지고 끈질기게 살아남는 메커니즘 ∥ 잘못된 신화를 ‘괴물’로 키우는 매스미디어
1장_ 환상의 서브리미널 효과
매스미디어가 만들어낸 위험하고 치명적인 신화
팝콘을 먹어라, 코카콜라를 마셔라 ∥ 논문도 보고서도 없는 실험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게 된 이유 ∥ 실험에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도 갖추지 못했다 ∥ 1/3,000초의 자극 제시는 불가능하다 ∥ 99.9퍼센트가 조작과 날조였다 ∥ 서브리미널 효과를 완전히 부정하기 어려운 까닭 ∥ 프로이트 무의식의 치명적인 오류 ∥ 증명 자체가 불가능한 서브리미널 광고 효과 ∥ 인지심리학의 역하와 프로이트 무의식의 결정적 차이 ∥ 서브리미널 광고의 메커니즘 ∥ 터무니없는 주장이 그토록 빨리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 ∥ 금기어는 인지하지 못해도 정서 반응을 보인다? ∥ 심리학 교과서에까지 실린 비커리의 실험 ∥ (팝콘이나 콜라가 아니라) ‘핫도그’가 먹고 싶어요!
2장_ 시릴 버트의 자료 조작사건
일란성쌍둥이를 둘러싼 기상천외한 속임수
일란성쌍둥이의 지능은 유전될까, 환경에 의해 좌우될까? ∥ 조작 스캔들의 발단 ∥ 하워드와 콘웨이는 버트가 만들어낸 가공인물? ∥ 조작의 결정적 증거가 된 헌쇼의 『시릴 버트 전기』 ∥ 버트는 왜 하워드와 콘웨이의 이름을 사칭했을까? ∥ 갈수록 더 깊은 조작의 늪에 빠진 버트 ∥ 너무도 빤한 논문조작이 버트가 죽을 때까지 발각되지 않은 이유 ∥ 숫자를 사용하면 과학적으로 증명된 연구라고 믿는 인간심리를 교묘히 이용한 버트 ∥ 제1, 2차 세계대전 중 서로 다른 가정에서 자란 일란성쌍둥이가 런던에만 53쌍이나 된다고? ∥ 갓난아기 때 헤어져 39년 만에 만난 제임스 루이스와 제임스 스프링거의 놀라운 공통점들 ∥ 일란성쌍둥이들은 꿈마저도 비슷하게 꾼다? ∥ 일란성쌍둥이가 같은 환경에서 자랐을 때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을 때 성격적으로 더욱 비슷해지는 이유
3장_ 실험자가 결과를 만들어낸다?
천재 말(馬) 한스와 인간의 말을 아는 침팬지 님 침스키의 사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천재 말이 나타나다 ∥ 말이 28의 약수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 실험을 통해 한스의 속임수를 밝혀낸 오스카 풍스트 ∥ 관찰자들의 미묘한 움직임에서 정답의 단서를 간파해낸 한스 ∥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은 한스, 엘버펠트 동물학교에 입학하다 ∥ 실험자 효과 - 실험자의 결과 예측이 피실험자의 반응에 영향을 주다 ∥ 침팬지에게 인간의 말을 가르치는 사람들 ∥ 침팬지 님, 최고 권위의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에게 도전하다 ∥ 자신의 실수를 솔직히 인정한 테라스 ∥ 엄격한 행동주의자였던 테라스는 왜 맹검법을 이용하지 않았을까? ∥ 침팬지를 양녀로 키운 헤이즈 부부의 연구
4장_ 왓슨과 리틀 앨버트 실험
공포 조건부여와 심리학계를 뒤흔든 왓슨의 행동주의 육아서
미국 심리학계의 떠오르는 별, 왓슨은 왜 마흔두 살의 젊은 나이에 학계를 떠나야만 했을까? ∥ 왓슨이 앨버트를 피실험자로 선택한 이유 ∥ 갑자기 중단된 앨버트 실험 ∥ 학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왓슨과 로절리 레이너의 불륜 스캔들 ∥ 왓슨은 왜 앨버트를 조건부여가 성립된 상태로 두었을까? ∥ 왓슨의 치명적인 딜레마 ∥ 단 한 명의 유아에 대한 실험이 심리학 교과서에까지 실려 정설로 굳어진 까닭 ∥ 감쪽같이 사라졌다가 1970년대 후반 발견된 왓슨의 영화필름 ∥ “나에게 아이 12명과 내가 원하는 육아환경을 달라” ∥ 스키너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친 왓슨의 행동주의 심리학 ∥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Brave new World』에 ‘왓슨’이 등장하는 이유 ∥ 왓슨은 왜 토르투가스 섬에서 제비갈매기를 대상으로 실험했을까?
5장_ 어머니는 왜 아기를 왼쪽 가슴에 안을까
솔크의 가설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질문들
오른손잡이 산모 중 83퍼센트, 왼손잡이 산모 중 78퍼센트가 아기를 왼쪽 가슴에 안는다 ∥ 아기를 왼쪽 가슴에 안는 이유는 어머니의 심장 박동소리 때문? ∥ 심장이 오른쪽에 있는 오른손잡이 여성이 아기를 왼쪽 가슴에 안은 까닭 ∥ 아기를 왼쪽 가슴에 안는 경향의 남녀 차이 ∥ 붉은털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대리모’ 실험 ∥ 아기를 왼쪽에 안는 것이 아기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아기를 오른쪽에 안는 사람을 연구하는 것이 오히려 해답의 지름길
6장_ 플라나리아 전기충격실험
기억물질과 제임스 맥코넬을 둘러싼 사건
기억을 먹을 수 있다? ∥ 재생 메커니즘을 밝혀주는 열쇠, 플라나리아 ∥ 머리 쪽에서 재생한 개체와 꼬리 쪽에서 재생한 개체 모두 기억이 그대로 전해졌다 ∥ 플라나리아의 카니발리즘을 이용한 기상천외한 실험 ∥ 인간에게도 기억력을 이식할 수 있을까? ∥ 웅가의 쥐를 이용한 기억물질 전이 실험 ∥ 플라나리아 실험이 매스컴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은 이유 ∥ 플라나리아 실험 결과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 연쇄폭탄테러범의 표적이 된 맥코넬
7장_ 늑대소녀는 없었다
아마라와 카마라의 날조된 이야기
의심스러운 점 투성이인 싱 목사의 기록 ∥ ‘인간미 넘치는’ 늑대가 사람의 아이를 젖 먹여 키웠다고? ∥ 조작 냄새를 물씬 풍기는 사진들 ∥ 아마라와 카마라의 눈이 어둠속에서 파랗게 빛났다? ∥ 사진이 파놓은 위험한 함정 ∥ 늑대소녀의 장(腸) 속에 새끼손가락 굵기의 15센티미터 기생충이 118마리나? ∥ 늑대소녀 이야기를 사실로 보증한 징이 늑대소녀를 본 적이 없다? ∥ 싱 목사의 일기 중 가장 중요한 1929년의 기록이 누락된 이유 ∥ 인도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납득이 된다? ∥ 발달심리학 교재로 활용된 늑대소녀 이야기 ∥ 카스퍼 하우저는 왜 암살당했을까? ∥ 그들이 늑대소녀 이야기를 날조한 진짜 이유 ∥ 꺼지지 않는 불씨 ∥ 아마라와 카마라는 실제로 어떤 아이였을까?
8장_ 삼색 무지개인가, 일곱 색깔 무지개인가
언어 · 문화상대가설을 둘러싼 첨예한 문제
언어와 문화에 따라 색이 다르게 보인다? ∥ 버린과 케이의 기본 색채어에 관한 연구 ∥ 색의 카테고리 측면에서 인간과 침팬지의 공통점과 차이 ∥ 워프의 언어상대가설 - 호피족에게는 시간 개념이 없다? ∥ 언어상대가설의 명백한 오류 ∥ 우간다 사람에게는 정말로 착시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 원숭이, 새, 물고기, 꿀벌, 파리에게도 기학학적 착시가 일어난다 ∥ 남아프리카의 광산노동자들이 원근법을 모른다고? ∥ 심각한 오류를 드러낸 허드슨 테스트 ∥ 선원근법 지상주의의 치명적인 위험성 ∥ 원근법의 낡은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세잔과 파카소 ∥ 동물에게도 일어나는 폰조 착시가 우간다 사람들에게는 일어나지 않는다? ∥ 선원근법과 원형문화의 상관관계
9장_ 심리학의 역사는 과연 짧은가
심리학이라는 간접과학에 대한 냉철한 고찰
심리학의 역사가 짧다고? ∥ 150년의 연구 성과가 A4지 1,000여 쪽에 담긴 미국과 영국의 심리학 입문 교과서 ∥ 심리학 신화가 만들어지고 끈질기게 살아남는 메커니즘 ∥ 잘못된 신화를 ‘괴물’로 키우는 매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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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리미널 효과에 대한 실험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무의식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다는 사실이 사람들 안에 감춰져 있던 두려움과 불안감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미 연방의회와 연방통신위원회는 즉각 이점을 문제 삼았고, 1958년에는 연방 라디오 ? 텔레비전 방송사업자 연합이 서브리미널 자극의 방송을 규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렇듯 신속한 대응은 당시 서브리미널 효과로 인한 사람들의 두려움과 경계심이 어느 정도였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강력한 규제가 뒤따랐다는 사실은 서브리미널 기법의 효과를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과연 그 효과를 신뢰할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해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기 어려운 이유는 비커리의 실험이 과연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그렇지 않은지 확인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점 때문이다. 놀랍게도 이 유명한 실험에는 명백한 근거가 될 만한 논문이나 보고서가 전혀 존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학회에서 단 한 번도 발표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서브리미널 효과에 대한 실험 결과가 그토록 폭넓게 확산되어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게 되었을까? 그것은 비커리의 말이 마치 사실인양 신문과 잡지기사로 소개되고, 거기에 새로운 사실들이 덧붙여져 입소문으로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학계에서는 제대로 된 논문이나 보고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리 참신하고 획기적인 주장이라 하더라도 채택할 가치조차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연구의 세세한 방법과 순서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으면 사실 확인이나 검토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에서 말한 대로 비커리의 실험은 일부 과정과 결과가 대중에게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관객이 4만 5,699명이었고 팝콘과 콜라의 판매금액이 각각 57.5퍼센트, 18.1퍼센트씩 상승했다는 구체적인 데이터가 그것이다. 그러나 실험 방법과 결과 처리와 같이 정말로 알고 싶은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것이 없다. 좀 이상하지 않은가.
이 ‘역사적인(!)’ 실험의 진행상황을 유심히 살펴보면 놀랍게도 일반적인 실험에서 요구되는 기본적인 형식조차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이 정도면 심리학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라는 최소한의 기준조차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커리는 6주 동안 실험을 진행해 그 이전과 이후의 팝콘 및 콜라의 판매액을 비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매주 일정하게 팔렸다고 볼 수 없으므로 실험 전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비교했는지 명시되지 않으면 그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 더구나 음료의 경우에는 계절적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날씨가 더울수록 콜라는 더 잘 팔릴 수밖에 없다. 유감스럽게도 그 실험에서는 여러 가지 변수들과 그로 인한 영향이 세밀하게 고려되지 않았다.
또한 상영되는 영화 내용과 장면도 판매액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물론 실험을 할 때 어떤 영화가 상영되었는지는 공개되었지만 비교 기준이 되는 그 이전의 판매기간에 어떤 영화가 상영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 점도 팝콘과 콜라의 판매액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이밖에도 변수는 많다. 본래 영화가 다르면 관객층도 달라지므로 그 차이가 판매액에 반영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 실험에서는 그러한 내용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매점의 진열 방식 역시 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매점의 진열 방식이 실험기간인 6주 동안 그 이전에 비해 혹시라도 달라지지 않았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문제는 또 있다. 팝콘과 콜라의 메시지를 한 화면에 동시에 노출했을까, 아니면 각각 다른 화면에 순차적으로 노출했을까? 다른 화면일 경우 팝콘의 영상과 콜라의 영상을 번갈아가며 영사했을까, 아니면 무작위로 영사했을까? 어느 쪽이든 동일한 관객이 2개의 메시지를 무의식적으로 인식했다면 팝콘과 콜라의 판매액에 서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 본문 「환상의 서브리미널 효과」중에서(14~16p.)
왓슨은 앨버트 앞에 흰쥐를 놓고 앨버트가 흥미를 보이며 만지려고 하자 망치로 쇠막대기를 쳤다. 처음에 앨버트는 큰소리에 놀라기만 했는데 다시 흰쥐를 만지려고 했을 때 또다시 쇠막대기를 치자 이번에는 무서워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이 과정을 5번 반복했다(흰쥐와 큰소리를 모두 7번 짝을 이뤄 제시하는 실험). 이후 앨버트는 흰쥐만 앞에 놓아도 울음을 터뜨리며 기어서 도망치려고 했다. 공포 조건부여가 성립된 셈이다.
다시 그로부터 5일 후 조건부여 효과를 알아보는 테스트가 이루어졌다. 이때 앨버트 앞에 나무블록을 놓으면 그것을 갖고 놀았지만 흰쥐를 놓으면 울며 도망치려 했다. 앨버트는 토끼와 모피, 코트, 털실에 대해서도 흰쥐 때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개의 경우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또한 왓슨이 자신의 머리를 앨버트에게 가까이 대자 몹시 싫어했다. 하지만 다른 두 사람(레이너와 엄마일 것이다)이 머리를 가까이할 때는 손으로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왓슨을 싫어한 이유는 ‘큰소리’를 내는 사람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앨버트는 산타클로스 가면에도 뚜렷하게 싫어하는 반응을 보였다.……(중략)
앨버트 실험에는 몇 가지 문제가 내포되어 있다. 교과서에서 그것을 소개하는 방식이나 그 방식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후에 설명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그밖에 다른 문제 중 중요한 것 세 가지를 알아보기로 하겠다.
첫째,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 상대가 유아이므로 당연히 아이의 어머니로부터 실험을 허락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충분히 알리고 동의를 얻는 방법(informed consent)이 취해졌는지는 알 수 없다. 즉, 실험 내용을 정확히 알리고 실험에 협력한다는 승낙을 받았는지 불분명하다. 실험 자체가 예측 불가능한 면이 있기 때문에 아마도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충분히 알리고 동의를 얻는 것과는 별개로 유아에게 공포 조건부여 반응을 실험한다는 것 자체가 인정되는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도 있다.
특히 이 실험은 유아를 대상으로 이뤄진 터라 실험 중 앨버트의 어머니가 아이 옆에 있었을 것이다. 즉 어머니가 실험 과정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는 얘기다. 이때 실험을 지켜보던 어머니가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리는 아들을 보고 더 이상 실험에 협력할 수 없다고 판단해 실험이 중단되었을 수도 있다(자식이 겁에 질려 우는 것을 보고도 이후의 실험에 협력하려 하는 부모는 거의 없을 것이다). 논문에 실험 중단 이유가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은 것은 이러한 사정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윤리적으로 용서받기 힘든 또 다른 점은 앨버트를 조건부여가 성립된 상태로 두었다는 것이다. 흰쥐에 대한 공포는 물론 그것이 다른 것에 전이된 공포가 이후까지 남아 있다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오늘날이라면 꿈도 꾸지 못할 실험이다. ― 본문 「왓슨과 리틀 앨버트 실험」 중에서(98~105p)
이러한 실험 결과로부터 알 수 있는 것은 기억의 내용이 플라나리아의 뇌뿐 아니라 몸 안에 저장된다는 것이다. 몸이 재생한 플라나리아에게 기억이 전해진다는 점에서 기억은 화학물질의 형태로 저장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플라나리아 2마리 중 한쪽을 학습시킨 후 몸 안에 만들어진 물질을 추출해 학습하지 않은 플라나리아의 몸에 넣어주면 어떻게 될까?
맥코넬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그 가능성을 시험했다. 처음에는 학습한 개체의 몸 안에 있는 물질을 꺼내 학습하지 않은 개체의 몸 안에 넣으려고 했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그가 다음으로 주목한 것은 늘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생육환경이 나빠지면 발생하는 플라나리아의 카니발리즘(Cannibalism, 동족끼리 서로 잡아먹음)이었다. 즉, 학습한 플라나리아를 토막 내 학습하지 않은 플라나리아에게 먹이는 방법을 생각해낸 것이다.
학습한 플라나리아의 토막을 먹고 난 이틀 뒤 조건부여를 시작하자 현저하게 적은 실험 횟수로 조건부여가 성립했다. 반면 학습하지 않은 플라나리아의 토막을 먹은 플라나리아는 학습이 성립하는 데 보통과 거의 같은 횟수를 보였다. 이것은 학습한 플라나리아에 생긴 기억물질이 학습하지 않은 플라나리아 안에서도 기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억 이식이 가능한 것이다.……(중략)
맥코넬은 10번을 실행해 9번을 밝은 쪽으로 가면 플라나리아에게 학습이 성립된 것으로 간주했다. 그리고 그 플라나리아를 잘라 학습하지 않은 다른 플라나리아에게 먹였다. 토막을 먹은 플라나리아를 밝은 색을 칠한 쪽으로 가도록 훈련하자 학습하지 않은 플라나리아 토막을 먹은 플라나리아보다 적은 실험 횟수로 학습이 성립됐다. 토막을 먹은 다른 플라나리아를 어두운 색을 칠한 쪽으로 가도록 훈련한(즉, 정반대의 학습) 경우에도 학습은 비교적 적은 실험 횟수에서 성립됐다.……(중략)
흔히 매스컴은 어떤 동물실험 결과가 나오면 그 성과를 인간에게 적용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이는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 위한 행동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큰 오해를 낳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플라나리아 연구도 마찬가지였다. 플라나리아에서 기억의 이식이 가능했다면 그것이 인간에게도 가능할지 모른다는 이야기로 비약되었던 것이다. 또한 플라나리아가 다른 개체를 먹으면 배우지 않은 것까지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지식이 있는 사람을 먹으면 그 지식을 습득한 경험이 없어도 지식을 갖게 된다는 블랙유머로 와전되었다.
실제로 맥코넬은 ‘카니발리즘’이나 ‘식인’이라는 표현을 자신의 논문 제목으로 사용했고, 이것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당연히 매스컴도 강한 인상을 주는 그 제목을 그대로 이용했다. 플라나리아는 탐식작용(세균이나 이물을 먹어서 분해하는 것)으로 영양을 섭취하고 물질은 거의 그대로 몸 안에 흡수된다. 하지만 인간의 경우에는 가령 기억물질이 생성되었다 해도 그것을 먹어 뇌 내에 흡수시키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분해흡수 과정을 거친 그 물질이 원래의 상태를 유지한 채 뇌의 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을 통과한 뒤 뇌 속으로 들어가 적절한 위치에 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물론 웅가의 쥐 실험처럼 그 물질을 직접 뇌에 넣어줄 수도 있다). ― 본문 「플라나리아 전기충격 실험」중에서(152~160p.)
■ 심리학, 제대로 알면 무섭지 않다!
심리학은 시퍼렇게 날이 선 ‘칼’과도 같다. 칼은 자신을 다루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즉, 칼의 속성을 잘 알고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사람에게 그 칼이 쥐어지면 맛있는 요리나 근사한 목공예품을 만들어내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칼의 본질을 잘 모르고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사람의 손에 들어가면 좋은 도구는커녕 무서운 흉기가 되기 십상이다. 아니, 심할 경우 자칫 그 칼에 손가락이 잘려나갈 수도 있다. 심리학이 무서운 이유가 바로 이런 ‘이중성’에 있다.
“심리학은 어떻게 인간의 의식을 조종하고 행동을 통제하는가?” 이런 질문을 던지면 아마도 심리학을 통해 뭔가 위로를 받고 공감을 얻으려 했던 사람들은 거부감을 갖거나 두려움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심리학을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칼의 구조와 세부적인 특징을 잘 알고 지혜롭게, 조심해서 다루기만 하면 위험하지 않을 뿐 아니라 유용한 도구가 되듯 심리학 역시 마찬가지다. 심리학은 야누스처럼 ‘두 얼굴’을 갖고 있다. 우리는 심리학을 통해 위로를 받고 공감을 얻고 싶어하는데, 심리학은 실제로 그런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낸다. 그러면서도 심리학은 이따금 느닷없이 우리의 뒤통수를 후려치고, 속임수로 혼란스럽게 하며, 치명적인 함정에 빠뜨리기도 한다. 심리학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사람의 마음을 읽으려 하기 전 심리학의 속성과 본질을 명확히 이해하고 통찰하는 것이 중요한 까닭 또한 여기에 있다.
현대 심리학에는 몇 가지 신화가 늘 망령처럼 붙어 다닌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중 오랜 세월을 통해 왜곡되고 날조되어 마치 정설처럼 인식되고 있는, 아니 단순한 정설을 넘어 하나의 신화가 되어버린 몇 가지 심리학 실험들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해부한다. 만약 지금까지 그런 기상천외하지만 다소 황당한 실험들과 거짓 신화에 대해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큰 충격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충격은 새로운 깨달음과 인간에 대한 통찰의 경지로 인도할 것이다.
■ 실험심리학의 권위자이자 일본 심리학계의 창조적 이단아
스즈키 고타로, 심리학의 가면을 벗기다!
이 책은 150년의 심리학 역사를 찬찬히 되짚어가며, 단순한 정설을 넘어 하나의 ‘신화’가 되어버린 9가지 심리학 이론과 실험들을 날카로운 분석과 통찰의 매스를 들이대 철저히 파헤치고 해부한다. 사람의 마음을 읽기 전, 심리학의 본질을 통찰하라! 한 장 한 장 이 책을 읽어가다 보면 당신은 심리학이 가진 매혹적이지만 치명적이고, 스릴 넘치면서도 위험한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 제임스 비커리의 ‘서브리미널 효과 실험’ - 인간의 의식을 조종하고 행동을 통제하기 위한 음모
심리학자이자 유능한 광고업자인 제임스 비커리가 논문도 보고서도 없는 엉터리 서브리미널 효과 실험을 통해 4만 5,699명의 영화관객을 감쪽같이 속이고, 수많은 기자들과 매스컴을 구워삶았다. 그의 근거 없는 심리학 교과서에까지 실리게 되는 엉뚱하고도 흥미진진한 과정 (11p.~)
● 독특한 실험으로 천재 말(馬) 한스의 속임수를 밝혀낸 오스카 풍스트 - 실험자가 결과를 만들어낸다
말이 28의 약수를 정확히 알고 있고, 인간의 말과 문장의 내용을 이해할 뿐 아니라 시계도 읽을 수 있으며, 특정 화폐가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니는지 알고 있다고 하면 믿겠는가. 100여 년 전, ‘한스’라는 이름을 가진 그런 말이 독일 베를린에 나타나 전 유럽을 경악케 했다. 그 비밀은 베를린대학의 대학원생 오스카 풍스트의 독창적이고 기상천외한 실험에 의해 낱낱이 밝혀져 세상에 공개되었는데……. 풍스트는 과연 어떤 방법으로 한스의 속임수를 간파해냈을까 (69p.~)
● 왓슨의 행동주의 육아서와 ‘리틀 앨버트 실험’ - 오류투성이 실험 하나가 미국 심리학계를 발칵 뒤집어놓다
“나에게 건강하고 좋은 습관이 있는 아이 12명과 내가 원하는 육아 환경을 달라. 그러면 어떤 아이든 그 아이의 재능, 취향, 적성, 부모의 인종과 관계없이 의사, 변호사, 예술가는 물론 거지나 도둑으로도 만들어 보이겠다.” 단 한 명의 유아에 대한 허술하기 짝이 없는 실험이 어떻게 미국 심리학계를 뒤흔들어놓고 심리학 교과서에까지 버젓이 실려 정설로 굳어졌는가 (95p.~)
● 제임스 맥코넬의 ‘플라나리아 전기충격실험’ - 세상을 뒤흔든, 인간의 기억력 이식 문제
전기충격실험을 통해 특정 행동을 학습한 플라나리아를 토막 낸 뒤 학습하지 않은 다른 플라나리아에게 먹였더니 학습한 플라나리아의 기억이 학습하지 않은 플라나리아에게 그대로 전이되었다. 인간의 기억력 이식 가능성에 대한 첨예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다양한 후속 연구를 촉발시킨 기상천외한 실험 (145p.~)
강력한 규제가 뒤따랐다는 사실은 서브리미널 기법의 효과를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과연 그 효과를 신뢰할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해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기 어려운 이유는 비커리의 실험이 과연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그렇지 않은지 확인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점 때문이다. 놀랍게도 이 유명한 실험에는 명백한 근거가 될 만한 논문이나 보고서가 전혀 존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학회에서 단 한 번도 발표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서브리미널 효과에 대한 실험 결과가 그토록 폭넓게 확산되어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게 되었을까? 그것은 비커리의 말이 마치 사실인양 신문과 잡지기사로 소개되고, 거기에 새로운 사실들이 덧붙여져 입소문으로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학계에서는 제대로 된 논문이나 보고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리 참신하고 획기적인 주장이라 하더라도 채택할 가치조차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연구의 세세한 방법과 순서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으면 사실 확인이나 검토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에서 말한 대로 비커리의 실험은 일부 과정과 결과가 대중에게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관객이 4만 5,699명이었고 팝콘과 콜라의 판매금액이 각각 57.5퍼센트, 18.1퍼센트씩 상승했다는 구체적인 데이터가 그것이다. 그러나 실험 방법과 결과 처리와 같이 정말로 알고 싶은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것이 없다. 좀 이상하지 않은가.
이 ‘역사적인(!)’ 실험의 진행상황을 유심히 살펴보면 놀랍게도 일반적인 실험에서 요구되는 기본적인 형식조차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이 정도면 심리학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라는 최소한의 기준조차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커리는 6주 동안 실험을 진행해 그 이전과 이후의 팝콘 및 콜라의 판매액을 비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매주 일정하게 팔렸다고 볼 수 없으므로 실험 전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비교했는지 명시되지 않으면 그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 더구나 음료의 경우에는 계절적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날씨가 더울수록 콜라는 더 잘 팔릴 수밖에 없다. 유감스럽게도 그 실험에서는 여러 가지 변수들과 그로 인한 영향이 세밀하게 고려되지 않았다.
또한 상영되는 영화 내용과 장면도 판매액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물론 실험을 할 때 어떤 영화가 상영되었는지는 공개되었지만 비교 기준이 되는 그 이전의 판매기간에 어떤 영화가 상영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 점도 팝콘과 콜라의 판매액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이밖에도 변수는 많다. 본래 영화가 다르면 관객층도 달라지므로 그 차이가 판매액에 반영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 실험에서는 그러한 내용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매점의 진열 방식 역시 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매점의 진열 방식이 실험기간인 6주 동안 그 이전에 비해 혹시라도 달라지지 않았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문제는 또 있다. 팝콘과 콜라의 메시지를 한 화면에 동시에 노출했을까, 아니면 각각 다른 화면에 순차적으로 노출했을까? 다른 화면일 경우 팝콘의 영상과 콜라의 영상을 번갈아가며 영사했을까, 아니면 무작위로 영사했을까? 어느 쪽이든 동일한 관객이 2개의 메시지를 무의식적으로 인식했다면 팝콘과 콜라의 판매액에 서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 본문 「환상의 서브리미널 효과」중에서(14~16p.)
왓슨은 앨버트 앞에 흰쥐를 놓고 앨버트가 흥미를 보이며 만지려고 하자 망치로 쇠막대기를 쳤다. 처음에 앨버트는 큰소리에 놀라기만 했는데 다시 흰쥐를 만지려고 했을 때 또다시 쇠막대기를 치자 이번에는 무서워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이 과정을 5번 반복했다(흰쥐와 큰소리를 모두 7번 짝을 이뤄 제시하는 실험). 이후 앨버트는 흰쥐만 앞에 놓아도 울음을 터뜨리며 기어서 도망치려고 했다. 공포 조건부여가 성립된 셈이다.
다시 그로부터 5일 후 조건부여 효과를 알아보는 테스트가 이루어졌다. 이때 앨버트 앞에 나무블록을 놓으면 그것을 갖고 놀았지만 흰쥐를 놓으면 울며 도망치려 했다. 앨버트는 토끼와 모피, 코트, 털실에 대해서도 흰쥐 때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개의 경우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또한 왓슨이 자신의 머리를 앨버트에게 가까이 대자 몹시 싫어했다. 하지만 다른 두 사람(레이너와 엄마일 것이다)이 머리를 가까이할 때는 손으로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왓슨을 싫어한 이유는 ‘큰소리’를 내는 사람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앨버트는 산타클로스 가면에도 뚜렷하게 싫어하는 반응을 보였다.……(중략)
앨버트 실험에는 몇 가지 문제가 내포되어 있다. 교과서에서 그것을 소개하는 방식이나 그 방식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후에 설명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그밖에 다른 문제 중 중요한 것 세 가지를 알아보기로 하겠다.
첫째,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 상대가 유아이므로 당연히 아이의 어머니로부터 실험을 허락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충분히 알리고 동의를 얻는 방법(informed consent)이 취해졌는지는 알 수 없다. 즉, 실험 내용을 정확히 알리고 실험에 협력한다는 승낙을 받았는지 불분명하다. 실험 자체가 예측 불가능한 면이 있기 때문에 아마도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충분히 알리고 동의를 얻는 것과는 별개로 유아에게 공포 조건부여 반응을 실험한다는 것 자체가 인정되는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도 있다.
특히 이 실험은 유아를 대상으로 이뤄진 터라 실험 중 앨버트의 어머니가 아이 옆에 있었을 것이다. 즉 어머니가 실험 과정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는 얘기다. 이때 실험을 지켜보던 어머니가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리는 아들을 보고 더 이상 실험에 협력할 수 없다고 판단해 실험이 중단되었을 수도 있다(자식이 겁에 질려 우는 것을 보고도 이후의 실험에 협력하려 하는 부모는 거의 없을 것이다). 논문에 실험 중단 이유가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은 것은 이러한 사정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윤리적으로 용서받기 힘든 또 다른 점은 앨버트를 조건부여가 성립된 상태로 두었다는 것이다. 흰쥐에 대한 공포는 물론 그것이 다른 것에 전이된 공포가 이후까지 남아 있다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오늘날이라면 꿈도 꾸지 못할 실험이다. ― 본문 「왓슨과 리틀 앨버트 실험」 중에서(98~105p)
이러한 실험 결과로부터 알 수 있는 것은 기억의 내용이 플라나리아의 뇌뿐 아니라 몸 안에 저장된다는 것이다. 몸이 재생한 플라나리아에게 기억이 전해진다는 점에서 기억은 화학물질의 형태로 저장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플라나리아 2마리 중 한쪽을 학습시킨 후 몸 안에 만들어진 물질을 추출해 학습하지 않은 플라나리아의 몸에 넣어주면 어떻게 될까?
맥코넬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그 가능성을 시험했다. 처음에는 학습한 개체의 몸 안에 있는 물질을 꺼내 학습하지 않은 개체의 몸 안에 넣으려고 했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그가 다음으로 주목한 것은 늘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생육환경이 나빠지면 발생하는 플라나리아의 카니발리즘(Cannibalism, 동족끼리 서로 잡아먹음)이었다. 즉, 학습한 플라나리아를 토막 내 학습하지 않은 플라나리아에게 먹이는 방법을 생각해낸 것이다.
학습한 플라나리아의 토막을 먹고 난 이틀 뒤 조건부여를 시작하자 현저하게 적은 실험 횟수로 조건부여가 성립했다. 반면 학습하지 않은 플라나리아의 토막을 먹은 플라나리아는 학습이 성립하는 데 보통과 거의 같은 횟수를 보였다. 이것은 학습한 플라나리아에 생긴 기억물질이 학습하지 않은 플라나리아 안에서도 기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억 이식이 가능한 것이다.……(중략)
맥코넬은 10번을 실행해 9번을 밝은 쪽으로 가면 플라나리아에게 학습이 성립된 것으로 간주했다. 그리고 그 플라나리아를 잘라 학습하지 않은 다른 플라나리아에게 먹였다. 토막을 먹은 플라나리아를 밝은 색을 칠한 쪽으로 가도록 훈련하자 학습하지 않은 플라나리아 토막을 먹은 플라나리아보다 적은 실험 횟수로 학습이 성립됐다. 토막을 먹은 다른 플라나리아를 어두운 색을 칠한 쪽으로 가도록 훈련한(즉, 정반대의 학습) 경우에도 학습은 비교적 적은 실험 횟수에서 성립됐다.……(중략)
흔히 매스컴은 어떤 동물실험 결과가 나오면 그 성과를 인간에게 적용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이는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 위한 행동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큰 오해를 낳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플라나리아 연구도 마찬가지였다. 플라나리아에서 기억의 이식이 가능했다면 그것이 인간에게도 가능할지 모른다는 이야기로 비약되었던 것이다. 또한 플라나리아가 다른 개체를 먹으면 배우지 않은 것까지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지식이 있는 사람을 먹으면 그 지식을 습득한 경험이 없어도 지식을 갖게 된다는 블랙유머로 와전되었다.
실제로 맥코넬은 ‘카니발리즘’이나 ‘식인’이라는 표현을 자신의 논문 제목으로 사용했고, 이것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당연히 매스컴도 강한 인상을 주는 그 제목을 그대로 이용했다. 플라나리아는 탐식작용(세균이나 이물을 먹어서 분해하는 것)으로 영양을 섭취하고 물질은 거의 그대로 몸 안에 흡수된다. 하지만 인간의 경우에는 가령 기억물질이 생성되었다 해도 그것을 먹어 뇌 내에 흡수시키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분해흡수 과정을 거친 그 물질이 원래의 상태를 유지한 채 뇌의 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을 통과한 뒤 뇌 속으로 들어가 적절한 위치에 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물론 웅가의 쥐 실험처럼 그 물질을 직접 뇌에 넣어줄 수도 있다). ― 본문 「플라나리아 전기충격 실험」중에서(152~160p.)
■ 심리학, 제대로 알면 무섭지 않다!
심리학은 시퍼렇게 날이 선 ‘칼’과도 같다. 칼은 자신을 다루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즉, 칼의 속성을 잘 알고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사람에게 그 칼이 쥐어지면 맛있는 요리나 근사한 목공예품을 만들어내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칼의 본질을 잘 모르고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사람의 손에 들어가면 좋은 도구는커녕 무서운 흉기가 되기 십상이다. 아니, 심할 경우 자칫 그 칼에 손가락이 잘려나갈 수도 있다. 심리학이 무서운 이유가 바로 이런 ‘이중성’에 있다.
“심리학은 어떻게 인간의 의식을 조종하고 행동을 통제하는가?” 이런 질문을 던지면 아마도 심리학을 통해 뭔가 위로를 받고 공감을 얻으려 했던 사람들은 거부감을 갖거나 두려움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심리학을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칼의 구조와 세부적인 특징을 잘 알고 지혜롭게, 조심해서 다루기만 하면 위험하지 않을 뿐 아니라 유용한 도구가 되듯 심리학 역시 마찬가지다. 심리학은 야누스처럼 ‘두 얼굴’을 갖고 있다. 우리는 심리학을 통해 위로를 받고 공감을 얻고 싶어하는데, 심리학은 실제로 그런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낸다. 그러면서도 심리학은 이따금 느닷없이 우리의 뒤통수를 후려치고, 속임수로 혼란스럽게 하며, 치명적인 함정에 빠뜨리기도 한다. 심리학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사람의 마음을 읽으려 하기 전 심리학의 속성과 본질을 명확히 이해하고 통찰하는 것이 중요한 까닭 또한 여기에 있다.
현대 심리학에는 몇 가지 신화가 늘 망령처럼 붙어 다닌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중 오랜 세월을 통해 왜곡되고 날조되어 마치 정설처럼 인식되고 있는, 아니 단순한 정설을 넘어 하나의 신화가 되어버린 몇 가지 심리학 실험들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해부한다. 만약 지금까지 그런 기상천외하지만 다소 황당한 실험들과 거짓 신화에 대해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큰 충격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충격은 새로운 깨달음과 인간에 대한 통찰의 경지로 인도할 것이다.
■ 실험심리학의 권위자이자 일본 심리학계의 창조적 이단아
스즈키 고타로, 심리학의 가면을 벗기다!
이 책은 150년의 심리학 역사를 찬찬히 되짚어가며, 단순한 정설을 넘어 하나의 ‘신화’가 되어버린 9가지 심리학 이론과 실험들을 날카로운 분석과 통찰의 매스를 들이대 철저히 파헤치고 해부한다. 사람의 마음을 읽기 전, 심리학의 본질을 통찰하라! 한 장 한 장 이 책을 읽어가다 보면 당신은 심리학이 가진 매혹적이지만 치명적이고, 스릴 넘치면서도 위험한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 제임스 비커리의 ‘서브리미널 효과 실험’ - 인간의 의식을 조종하고 행동을 통제하기 위한 음모
심리학자이자 유능한 광고업자인 제임스 비커리가 논문도 보고서도 없는 엉터리 서브리미널 효과 실험을 통해 4만 5,699명의 영화관객을 감쪽같이 속이고, 수많은 기자들과 매스컴을 구워삶았다. 그의 근거 없는 심리학 교과서에까지 실리게 되는 엉뚱하고도 흥미진진한 과정 (11p.~)
● 독특한 실험으로 천재 말(馬) 한스의 속임수를 밝혀낸 오스카 풍스트 - 실험자가 결과를 만들어낸다
말이 28의 약수를 정확히 알고 있고, 인간의 말과 문장의 내용을 이해할 뿐 아니라 시계도 읽을 수 있으며, 특정 화폐가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니는지 알고 있다고 하면 믿겠는가. 100여 년 전, ‘한스’라는 이름을 가진 그런 말이 독일 베를린에 나타나 전 유럽을 경악케 했다. 그 비밀은 베를린대학의 대학원생 오스카 풍스트의 독창적이고 기상천외한 실험에 의해 낱낱이 밝혀져 세상에 공개되었는데……. 풍스트는 과연 어떤 방법으로 한스의 속임수를 간파해냈을까 (69p.~)
● 왓슨의 행동주의 육아서와 ‘리틀 앨버트 실험’ - 오류투성이 실험 하나가 미국 심리학계를 발칵 뒤집어놓다
“나에게 건강하고 좋은 습관이 있는 아이 12명과 내가 원하는 육아 환경을 달라. 그러면 어떤 아이든 그 아이의 재능, 취향, 적성, 부모의 인종과 관계없이 의사, 변호사, 예술가는 물론 거지나 도둑으로도 만들어 보이겠다.” 단 한 명의 유아에 대한 허술하기 짝이 없는 실험이 어떻게 미국 심리학계를 뒤흔들어놓고 심리학 교과서에까지 버젓이 실려 정설로 굳어졌는가 (95p.~)
● 제임스 맥코넬의 ‘플라나리아 전기충격실험’ - 세상을 뒤흔든, 인간의 기억력 이식 문제
전기충격실험을 통해 특정 행동을 학습한 플라나리아를 토막 낸 뒤 학습하지 않은 다른 플라나리아에게 먹였더니 학습한 플라나리아의 기억이 학습하지 않은 플라나리아에게 그대로 전이되었다. 인간의 기억력 이식 가능성에 대한 첨예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다양한 후속 연구를 촉발시킨 기상천외한 실험 (14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