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여성의 숨겨진 욕망 - 믿음에 갇힌 여자들 (| 원제 Nine Parts of Desire - The Hidden World of Islamic 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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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제럴딘 브룩스
• 옮긴이 : 황성원
• 출판사 : 뜨인돌
• 가격 : 18,000원
• 책꼴/쪽수 :
148x218, 408쪽
• 펴낸날 : 2011-03-07
• ISBN : 9788958073277
• 십진분류 : 사회과학 > 사회학, 사회문제 (330)
• 도서상태 : 절판
저자소개
지은이 : 제럴딘 브룩스
퓰리처상 수상자로, 『3월March』『경이의 해Year of Wonders』『피플 오브 더 북People of the Book』『해외 통신원Foreign Correspondence』을 썼고, 보스니아, 소말리아, 중동 지방에서 「월스트리트 저널」의 통신원으로 일했다. 이 책은 그녀가 6년간 중동에서 지내며 만난 무슬림 여성의 일상, 그들의 삶을 결정짓는 모순적인 힘을 관찰하고 분노하고 이해함으로써 만들어진 기록이다. 호주에서 나고 자란 브룩스는 남편인 토니 호위츠, 아들 나다니엘, 그리고 세 마리의 개와 함께 미국의 휴양지인 마사스 빈야드에 살고 있다.
옮긴이 : 황성원
대학에서 영문학과 지리교육을 전공하고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현재는 생태담론, 탈자본주의적 주체성, 사회운동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 역서로 『세계의 빈곤, 누구의 책임인가』『혁명을 표절하라』 『음식의 종말』 등이 있고, 공역으로 『제국은 어떻게 움직이는가?』『슬로푸드, 맛있는 혁명』,『불경한 삼위일체』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chapter1 성스러운 베일
chapter2 그 어떤 남자도 꺾지 못할
chapter3 저기 신부가 온다
chapter4 예언자의 여자들
chapter5 이교도에서 개종자로
chapter6 여자들의 지하드
chapter7 어떤 왕비
chapter8 지혜를 얻는다는 것
chapter9 위험한 사업
chapter10 정치, 투표하거나 말거나
chapter11 무슬림 여성들의 게임
chapter12 색다른 벨리댄서
결론 독단적 신념을 경계하라
에필로그
chapter1 성스러운 베일
chapter2 그 어떤 남자도 꺾지 못할
chapter3 저기 신부가 온다
chapter4 예언자의 여자들
chapter5 이교도에서 개종자로
chapter6 여자들의 지하드
chapter7 어떤 왕비
chapter8 지혜를 얻는다는 것
chapter9 위험한 사업
chapter10 정치, 투표하거나 말거나
chapter11 무슬림 여성들의 게임
chapter12 색다른 벨리댄서
결론 독단적 신념을 경계하라
에필로그
편집자 추천글
중동의 민주화 물결 - 그다음 이슬람 여성의 위치는 어디쯤일까
퓰리처상 수상자인 제럴딘 브룩스가 이슬람 여성들의 삶에 뛰어들어, 종교가 어떤 식으로 왜곡되어 여성을 억압하는지 분석한 『믿음에 갇힌 여자들-이슬람 여성의 숨겨진 욕망』(이하 『이슬람 여성의 숨겨진 욕망』)이 출간되었다. 6년간 「월스트리트 저널」해외특파원으로 중동에 머문 제럴딘 브룩스의 르포 문학이다.
최근 튀니지를 시작으로 민주화의 물결이 중동을 휩쓸고 있다. 『이슬람 여성의 숨겨진 욕망』은 이 물결이 지나간 후이슬람 여성이 어떤 위치를 점하게 될지 고민하게 한다. 정권이 무너지면 중동의 시민들은 곧 진보주의와 근본주의 사이에서 또 다른 선택을 해야 하고, 그에 따라 이슬람 여성의 위치도 달라질 것이다. 이들은 민주화를 이루고 여성을 세상 밖으로 이끌 것인가, 아니면 다시 여자들만의 공간으로 유폐할 것인가. 이 책은 이란혁명 후 여성을 다시 음지로 몰아넣은 역사를 통해, 중동의 민주화에서 무엇을 기뻐하고 누구와 연대해야 하는지 탐색으로 이끈다.
지금까지 이슬람 여성을 바라본 전형적인 관점을 거부한다
할례, 조혼, 은둔생활, 명예살인…. 대다수 현대인에게 이슬람 여성의 삶은‘타인의 고통’일 뿐이다. 저자는 안전한 사무실에서 형식적인 기사만 써대는 대신‘타인의 고통’속으로, 여성들의 진짜 목소리를 듣기 위해 거리로 나선다. 이슬람을 세계의 골칫거리로 보는 서구적인 관점이 아니다. 문화상대주의라는 이름으로 어중간한 목소리를 내지도 않는다. 제럴딘 브룩스는 여자, 그보다‘사람’으로서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을 보고, 선정적인 관점이나 전형적인 시각을 거부한다. 우아하게 차를 홀짝이다가 문득 “이스라엘은 흔적 없이 날려버려야 해요.”(52페이지)라고 말하는 아름다운 여성을 볼 때는 물론 섬뜩하다. 그러나 저자는 “아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403페이지)하는, 같은 여자로서의 동료애를 잃지 않는다. 현실은 ‘전투’에 가깝지만, 이들의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욕망에 공명하게 되는 것만은 어쩔 수가 없다.
코란은 결코 여성을 이렇게 대우하라고 가르치지 않았다
인구 15억 이상을 거느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 이슬람. 이슬람에는 언제나 광신, 편협함, 테러, 반인권, 여성 억압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하지만 이슬람을 믿는다는 것이 성기절제를 비롯한 여성 억압적인 관행을 지지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제럴딘 브룩스는 이슬람이 본래 해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할례나 은둔생활을 여성의 의무로 삼지 않으며, 종교적인 의무를 수행하는 데 남녀 구분을 두지 않음을 지적한다. 문제는 남성 기득권층이 코란의 해석권을 독점하고, 가장 폭력적인 방법으로 독해하여 정치?사회적 목적에 이용하는 데 있다.
호메이니는 은행의 이자 지급을 금지하는 것을 비롯한 이슬람 법상의 어려운 문제들을 제쳐두고, 하룻밤 사이에 이란에 이슬람적인 색채를 더하려고 여성들에게 차도르를 입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는 프랑스 무슬림 여학생들이 스카프를 쓰지 못하게 함으로써 눈앞에 드러난 문제들을 감춰버리려고 했다. 이는 프랑스 사회에 자리 잡으려고 애쓰는 무슬림 이민자들이 겪는 뿌리 깊은 불평등을 해소하는 일에 비하면 식은 죽 먹기였을 것이다. 에필로그, 400페이지
저자가 중동에 머문 것은 호메이니가 죽고 이슬람 국가들이 보수주의로 돌아서고 있을 무렵이었다. 기득권층은 더욱 근본주의로 기울었고, 자유주의의 세례를 듬뿍 받은 젊은 인텔리 여성조차 서구세력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차도르를 입기 시작했다. 그 이유를 물으면 대답은 한결같았다. “이슬람이 유일한 대답이에요.”(22페이지) 그러나 기득권에 끝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활로를 찾는 여성들도 존재한다. 위험한 일인 줄 알면서도 관습에 의한 결혼을 거부하는 여성, 남녀분리 원칙을 무시하고 직장생활을 감행한 여기자, 여성의 운전 금지 조치에 저항한 여교수들, 이슬람 법을 존중하면서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모색한 지도자들이 그들이다. 장래가 보장된 런던에서의 생활을 포기하고 조국으로 돌아와 성기절제를 당한 여성들을 돕는 여의사도 여기에 포함된다. 제럴딘 브룩스는 친구이자 동료로서 이들과 교류하며,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이슬람의 희망을 본다.
본문 속으로
코란과 이슬람 역사에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발굴하여 무슬림 여성주의를 주창하는 것이 가능할까? 무슬림 근본주의자들이 서구의 자유주의자들과 공존할 수 있을까? 서로에게 맞춰가는 것은 각자의 원칙을 희생하는 것을 의미할 뿐인가?
「프롤로그」 28페이지
코란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 또한 정숙해야 한다고 이르고 있다. 무함마드의 순나무함마드가 직접 했거나 승인한 일는 이 문제에 대해 분명했다. 여성은 손과 얼굴을 제외한 모든 신체부위를 가려야 하고 남성은 배꼽과 무릎 사이를 가려야 한다. 몸을 가리는 천은 살갗이 비치거나 몸에 딱 붙어서는 안 된다. 불룩 튀어나온 성기 부분을 충분히 가려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슬람 사회 전역에서 남성들은 이 규정을 무시하고 있다. … 이런 위선이 특히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이란의 축구경기다. 여성들은 차도르를 입고도 아들을 데리고 경기를 볼 수 없었다. 남자 선수들이 적절한 이슬람 복장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게 그 이유였다. … 내가 이 문제에 대해 이란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어볼 때마다 다들 가볍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하고 말 뿐이었다. 한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남편이 축구를 보고 싶어 하면 아내는 밖으로 나와야 해. 지금의 정부에도 한계가 있다는 걸 알아. 하지만 국가가 남자들에게 희생을 하라고 요구할 수는 있어도 축구를 못 보게 하는 건 힘들지."
1장 「성스러운 베일」 62페이지
아랍에메리트연방에 있는 부라이미 오아시스에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자아이가 6살이 되면 음핵은 0.5센티미터 정도 잘라내는 것이 전통이었다. 이유를 물어보면 부라이미 여성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다들 자신이 믿는 종교의 교리에 정통하여 코란 어디에서도 이런 관행을 옹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한 많은 이웃 부족들에게는 이런 관행이 없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이들은 수술을 통해 딸들의 순결을 지키고 싶어 했다. 딸의 순결에 그 아버지와 남자 형제들의 명예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2장 「그 어떤 남자도 꺾지 못할」 70-71페이지
"전지전능한 신께서는 성욕을 열 가지로 나누어 창조하셨다. 그리고 그중 아홉 가지를 여성에게, 한 가지를 남성에게 주셨다." 무함마드의 사랑을 받았던 딸 파티마의 남편이자 시아파 이슬람 창시자인 알리가 한 말이다. 내가 가톨릭학교를 다닐 때는 이와 정반대로 배웠다. 거기선 성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은 여성이 더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남자아이들은 욕망에 눈이 멀어 자신의 행동을 잘 제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두 문화권 모두 여성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 가톨릭에서 사회적 무질서를 막아낼 책임을 여성에게 지우는 것은 여성이 성적으로 적극적이지 않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무슬림에서는 그 반대 이유를 들어 같은 역할을 부여한다. 성기절제, 은둔생활, 베일 사용을 정당화하는 논리 이면에는 여성의 욕망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숨어 있다.
2장 「그 어떤 남자도 꺾지 못할」 75페이지
모하메드 알가지는 그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에서 중요한 인물이었다. 그는 하루에 다섯 번 마을의 모스크에서 기도를 이끌었다. … 나는 그가 가족 외의 여성과 한 번도 이야기를 나누어본 적이 없다면 어떻게 마을 여성들의 정신적인 상담자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내 친구는 나를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당연히 여성들은 남편을 통해서 자기 문제를 삼촌에게 전달하지요."
"하지만 문제가 남편이라면요?"
두 남자 모두 그런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8장 「지혜를 얻는다는 것」 244페이지
무타와인은 사우디의 사법시스템에서 돌발적인 행동을 도맡는 집단이다. 이 광기 어린 자원봉사자들은 사람들에게 소리를 지르면서 길거리와 쇼핑몰을 순찰한다. 얼굴을 가리지 않은 여성이나 기도 시간에 가게 문을 닫지 않고 꾸물대는 남자들이 이들의 표적이다. 어떤 무타와인은 긴 막대기를 휘두르고 다니면서 '범법자'들을 때리기도 한다. 정부가 무타와인의 과잉행동을 장려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을 통제하지도 못한다. 사우디의 지배가문은 이란 사람들이 샤를 쳐단한 것처럼, 근본주의자들이 득세하여 자신들의 권력을 뺏을까봐 두려워한다. … 무타와인과 관련된 일 중에 가장 치욕적인 부분은 이들이 길거리에서 여성들을 괴롭힐 분 아니라 소위 '범법행위'와 관련해서 여자들을 직접 상대하는 것 자체가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는 듯이 행동한다는 점이다. 어떤 여성이 복장이나 남녀분리 규정을 어겼을 경우, 무타와인은 이 문제를 남편이나 아버지, 아니면 남자형제처럼 이 여성을 책임지는 '믿을 만한 남성'과 상의한다. 교장선생님이 부모를 불러 말썽꾸러기 아이를 다루듯이 말이다.
9장 「위험한 사업」 283페이지
내 사무실에서 일하던 사하는 예술가가 베일을 쓰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흡족해했다. 어느 날 아침에는 하지를 가고 싶어 했던 한 유명한 무용수에 대한 지방지 기사를 내게 읽어주었다. 종교당국은 그녀가 일을 그만두기 전까지는 하지에 필요한 서류를 발행해주지 않겠다며 버텼다. “죄를 지어 번 돈으로 그곳에 가서 마치 자신이 훌륭한 무슬림인 양 아라파트 평원에 선다는 건 안 될 말씀이죠.” 사하는 이렇게 말했다.
12장 「색다른 벨리댄서」 352페이지
…루슈디의 일본어 번역자가 1991년 7월 살해되던 날 아침, 두 눈썹과 입술이 작은 삼각형을 이룬 나히드의 아름다운 얼굴이 빛나던 것도 기억한다. 그녀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이제 이슬람의 힘을 보여준 거예요.” 나는 그녀에게 이스라엘 군인이 팔레스타인 아이를 쏘는 것이 유대교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이것이 이슬람의 힘을 보여주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왜 당시 국경을 넘어 쏟아져 들어오던 이라크 난민들을 위해 인도적인 사업을 벌임으로써 “이슬람의 힘”을 발휘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런 일을 하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처단은 전세계 뉴스를 통해서 보도될 거잖아요.”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런 대화에 넌덜머리가 났다. 나히드 같은 여성들과의 우정은 감정적인 톱 같았다. 신념이 원한에 사로잡힌 논리로 귀결된다면 어떻게 그녀의 신념 이면에 있는 용기를 존경할 수 있을까?
결론 「독단적 신념을 경계하라」 중에서, 388페이지
공적인 장소에서 여성들은 대부분 그림자처럼 움직인다. 육체적으로는 히잡이, 정신적으로는 행동규범이 이들을 옥죄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높은 벽과 닫힌 문 뒤에서만 진정으로 자유로웠다.
결론 「독단적 신념을 경계하라」 중에서, 387페이지
언론사 서평
“힘 있고 깨달음이 느껴지는 책이다. 브룩스는 무슬림 여성들의 놀라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으며… 여성혐오증과 억압적인 문화적 전통을 코란의 진정한 가르침과 조심스럽게 구분하고 있다.”
- 퍼블리서스 위클리
“서양관찰자의 시각에서 브룩스보다 더 세심하게 이 문제를 다룬 사람은 없었다… 브룩스는… 역사적인 관점과 날카로운 저널리즘의 시각을 고루 갖추고… 심장으로 이 문제에 접근한다.”
- 뉴스데이
“무슬림 세계의 여성들에 대한 흥미위주의 선정적인 관점이나 전형적인 시각 모두를 거부하고… 통찰력 있고…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이들의 삶을 유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 뉴욕 타임스
“수세대 동안 말 그대로 미지의 장막 속에 가려져 있던 지구상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에 대한 보기 드문 관찰”
- 시애틀 타임스
퓰리처상 수상자인 제럴딘 브룩스가 이슬람 여성들의 삶에 뛰어들어, 종교가 어떤 식으로 왜곡되어 여성을 억압하는지 분석한 『믿음에 갇힌 여자들-이슬람 여성의 숨겨진 욕망』(이하 『이슬람 여성의 숨겨진 욕망』)이 출간되었다. 6년간 「월스트리트 저널」해외특파원으로 중동에 머문 제럴딘 브룩스의 르포 문학이다.
최근 튀니지를 시작으로 민주화의 물결이 중동을 휩쓸고 있다. 『이슬람 여성의 숨겨진 욕망』은 이 물결이 지나간 후이슬람 여성이 어떤 위치를 점하게 될지 고민하게 한다. 정권이 무너지면 중동의 시민들은 곧 진보주의와 근본주의 사이에서 또 다른 선택을 해야 하고, 그에 따라 이슬람 여성의 위치도 달라질 것이다. 이들은 민주화를 이루고 여성을 세상 밖으로 이끌 것인가, 아니면 다시 여자들만의 공간으로 유폐할 것인가. 이 책은 이란혁명 후 여성을 다시 음지로 몰아넣은 역사를 통해, 중동의 민주화에서 무엇을 기뻐하고 누구와 연대해야 하는지 탐색으로 이끈다.
지금까지 이슬람 여성을 바라본 전형적인 관점을 거부한다
할례, 조혼, 은둔생활, 명예살인…. 대다수 현대인에게 이슬람 여성의 삶은‘타인의 고통’일 뿐이다. 저자는 안전한 사무실에서 형식적인 기사만 써대는 대신‘타인의 고통’속으로, 여성들의 진짜 목소리를 듣기 위해 거리로 나선다. 이슬람을 세계의 골칫거리로 보는 서구적인 관점이 아니다. 문화상대주의라는 이름으로 어중간한 목소리를 내지도 않는다. 제럴딘 브룩스는 여자, 그보다‘사람’으로서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을 보고, 선정적인 관점이나 전형적인 시각을 거부한다. 우아하게 차를 홀짝이다가 문득 “이스라엘은 흔적 없이 날려버려야 해요.”(52페이지)라고 말하는 아름다운 여성을 볼 때는 물론 섬뜩하다. 그러나 저자는 “아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403페이지)하는, 같은 여자로서의 동료애를 잃지 않는다. 현실은 ‘전투’에 가깝지만, 이들의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욕망에 공명하게 되는 것만은 어쩔 수가 없다.
코란은 결코 여성을 이렇게 대우하라고 가르치지 않았다
인구 15억 이상을 거느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 이슬람. 이슬람에는 언제나 광신, 편협함, 테러, 반인권, 여성 억압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하지만 이슬람을 믿는다는 것이 성기절제를 비롯한 여성 억압적인 관행을 지지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제럴딘 브룩스는 이슬람이 본래 해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할례나 은둔생활을 여성의 의무로 삼지 않으며, 종교적인 의무를 수행하는 데 남녀 구분을 두지 않음을 지적한다. 문제는 남성 기득권층이 코란의 해석권을 독점하고, 가장 폭력적인 방법으로 독해하여 정치?사회적 목적에 이용하는 데 있다.
호메이니는 은행의 이자 지급을 금지하는 것을 비롯한 이슬람 법상의 어려운 문제들을 제쳐두고, 하룻밤 사이에 이란에 이슬람적인 색채를 더하려고 여성들에게 차도르를 입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는 프랑스 무슬림 여학생들이 스카프를 쓰지 못하게 함으로써 눈앞에 드러난 문제들을 감춰버리려고 했다. 이는 프랑스 사회에 자리 잡으려고 애쓰는 무슬림 이민자들이 겪는 뿌리 깊은 불평등을 해소하는 일에 비하면 식은 죽 먹기였을 것이다. 에필로그, 400페이지
저자가 중동에 머문 것은 호메이니가 죽고 이슬람 국가들이 보수주의로 돌아서고 있을 무렵이었다. 기득권층은 더욱 근본주의로 기울었고, 자유주의의 세례를 듬뿍 받은 젊은 인텔리 여성조차 서구세력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차도르를 입기 시작했다. 그 이유를 물으면 대답은 한결같았다. “이슬람이 유일한 대답이에요.”(22페이지) 그러나 기득권에 끝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활로를 찾는 여성들도 존재한다. 위험한 일인 줄 알면서도 관습에 의한 결혼을 거부하는 여성, 남녀분리 원칙을 무시하고 직장생활을 감행한 여기자, 여성의 운전 금지 조치에 저항한 여교수들, 이슬람 법을 존중하면서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모색한 지도자들이 그들이다. 장래가 보장된 런던에서의 생활을 포기하고 조국으로 돌아와 성기절제를 당한 여성들을 돕는 여의사도 여기에 포함된다. 제럴딘 브룩스는 친구이자 동료로서 이들과 교류하며,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이슬람의 희망을 본다.
본문 속으로
코란과 이슬람 역사에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발굴하여 무슬림 여성주의를 주창하는 것이 가능할까? 무슬림 근본주의자들이 서구의 자유주의자들과 공존할 수 있을까? 서로에게 맞춰가는 것은 각자의 원칙을 희생하는 것을 의미할 뿐인가?
「프롤로그」 28페이지
코란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 또한 정숙해야 한다고 이르고 있다. 무함마드의 순나무함마드가 직접 했거나 승인한 일는 이 문제에 대해 분명했다. 여성은 손과 얼굴을 제외한 모든 신체부위를 가려야 하고 남성은 배꼽과 무릎 사이를 가려야 한다. 몸을 가리는 천은 살갗이 비치거나 몸에 딱 붙어서는 안 된다. 불룩 튀어나온 성기 부분을 충분히 가려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슬람 사회 전역에서 남성들은 이 규정을 무시하고 있다. … 이런 위선이 특히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이란의 축구경기다. 여성들은 차도르를 입고도 아들을 데리고 경기를 볼 수 없었다. 남자 선수들이 적절한 이슬람 복장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게 그 이유였다. … 내가 이 문제에 대해 이란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어볼 때마다 다들 가볍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하고 말 뿐이었다. 한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남편이 축구를 보고 싶어 하면 아내는 밖으로 나와야 해. 지금의 정부에도 한계가 있다는 걸 알아. 하지만 국가가 남자들에게 희생을 하라고 요구할 수는 있어도 축구를 못 보게 하는 건 힘들지."
1장 「성스러운 베일」 62페이지
아랍에메리트연방에 있는 부라이미 오아시스에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자아이가 6살이 되면 음핵은 0.5센티미터 정도 잘라내는 것이 전통이었다. 이유를 물어보면 부라이미 여성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다들 자신이 믿는 종교의 교리에 정통하여 코란 어디에서도 이런 관행을 옹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한 많은 이웃 부족들에게는 이런 관행이 없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이들은 수술을 통해 딸들의 순결을 지키고 싶어 했다. 딸의 순결에 그 아버지와 남자 형제들의 명예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2장 「그 어떤 남자도 꺾지 못할」 70-71페이지
"전지전능한 신께서는 성욕을 열 가지로 나누어 창조하셨다. 그리고 그중 아홉 가지를 여성에게, 한 가지를 남성에게 주셨다." 무함마드의 사랑을 받았던 딸 파티마의 남편이자 시아파 이슬람 창시자인 알리가 한 말이다. 내가 가톨릭학교를 다닐 때는 이와 정반대로 배웠다. 거기선 성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은 여성이 더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남자아이들은 욕망에 눈이 멀어 자신의 행동을 잘 제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두 문화권 모두 여성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 가톨릭에서 사회적 무질서를 막아낼 책임을 여성에게 지우는 것은 여성이 성적으로 적극적이지 않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무슬림에서는 그 반대 이유를 들어 같은 역할을 부여한다. 성기절제, 은둔생활, 베일 사용을 정당화하는 논리 이면에는 여성의 욕망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숨어 있다.
2장 「그 어떤 남자도 꺾지 못할」 75페이지
모하메드 알가지는 그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에서 중요한 인물이었다. 그는 하루에 다섯 번 마을의 모스크에서 기도를 이끌었다. … 나는 그가 가족 외의 여성과 한 번도 이야기를 나누어본 적이 없다면 어떻게 마을 여성들의 정신적인 상담자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내 친구는 나를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당연히 여성들은 남편을 통해서 자기 문제를 삼촌에게 전달하지요."
"하지만 문제가 남편이라면요?"
두 남자 모두 그런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8장 「지혜를 얻는다는 것」 244페이지
무타와인은 사우디의 사법시스템에서 돌발적인 행동을 도맡는 집단이다. 이 광기 어린 자원봉사자들은 사람들에게 소리를 지르면서 길거리와 쇼핑몰을 순찰한다. 얼굴을 가리지 않은 여성이나 기도 시간에 가게 문을 닫지 않고 꾸물대는 남자들이 이들의 표적이다. 어떤 무타와인은 긴 막대기를 휘두르고 다니면서 '범법자'들을 때리기도 한다. 정부가 무타와인의 과잉행동을 장려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을 통제하지도 못한다. 사우디의 지배가문은 이란 사람들이 샤를 쳐단한 것처럼, 근본주의자들이 득세하여 자신들의 권력을 뺏을까봐 두려워한다. … 무타와인과 관련된 일 중에 가장 치욕적인 부분은 이들이 길거리에서 여성들을 괴롭힐 분 아니라 소위 '범법행위'와 관련해서 여자들을 직접 상대하는 것 자체가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는 듯이 행동한다는 점이다. 어떤 여성이 복장이나 남녀분리 규정을 어겼을 경우, 무타와인은 이 문제를 남편이나 아버지, 아니면 남자형제처럼 이 여성을 책임지는 '믿을 만한 남성'과 상의한다. 교장선생님이 부모를 불러 말썽꾸러기 아이를 다루듯이 말이다.
9장 「위험한 사업」 283페이지
내 사무실에서 일하던 사하는 예술가가 베일을 쓰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흡족해했다. 어느 날 아침에는 하지를 가고 싶어 했던 한 유명한 무용수에 대한 지방지 기사를 내게 읽어주었다. 종교당국은 그녀가 일을 그만두기 전까지는 하지에 필요한 서류를 발행해주지 않겠다며 버텼다. “죄를 지어 번 돈으로 그곳에 가서 마치 자신이 훌륭한 무슬림인 양 아라파트 평원에 선다는 건 안 될 말씀이죠.” 사하는 이렇게 말했다.
12장 「색다른 벨리댄서」 352페이지
…루슈디의 일본어 번역자가 1991년 7월 살해되던 날 아침, 두 눈썹과 입술이 작은 삼각형을 이룬 나히드의 아름다운 얼굴이 빛나던 것도 기억한다. 그녀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이제 이슬람의 힘을 보여준 거예요.” 나는 그녀에게 이스라엘 군인이 팔레스타인 아이를 쏘는 것이 유대교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이것이 이슬람의 힘을 보여주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왜 당시 국경을 넘어 쏟아져 들어오던 이라크 난민들을 위해 인도적인 사업을 벌임으로써 “이슬람의 힘”을 발휘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런 일을 하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처단은 전세계 뉴스를 통해서 보도될 거잖아요.”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런 대화에 넌덜머리가 났다. 나히드 같은 여성들과의 우정은 감정적인 톱 같았다. 신념이 원한에 사로잡힌 논리로 귀결된다면 어떻게 그녀의 신념 이면에 있는 용기를 존경할 수 있을까?
결론 「독단적 신념을 경계하라」 중에서, 388페이지
공적인 장소에서 여성들은 대부분 그림자처럼 움직인다. 육체적으로는 히잡이, 정신적으로는 행동규범이 이들을 옥죄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높은 벽과 닫힌 문 뒤에서만 진정으로 자유로웠다.
결론 「독단적 신념을 경계하라」 중에서, 387페이지
언론사 서평
“힘 있고 깨달음이 느껴지는 책이다. 브룩스는 무슬림 여성들의 놀라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으며… 여성혐오증과 억압적인 문화적 전통을 코란의 진정한 가르침과 조심스럽게 구분하고 있다.”
- 퍼블리서스 위클리
“서양관찰자의 시각에서 브룩스보다 더 세심하게 이 문제를 다룬 사람은 없었다… 브룩스는… 역사적인 관점과 날카로운 저널리즘의 시각을 고루 갖추고… 심장으로 이 문제에 접근한다.”
- 뉴스데이
“무슬림 세계의 여성들에 대한 흥미위주의 선정적인 관점이나 전형적인 시각 모두를 거부하고… 통찰력 있고…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이들의 삶을 유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 뉴욕 타임스
“수세대 동안 말 그대로 미지의 장막 속에 가려져 있던 지구상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에 대한 보기 드문 관찰”
- 시애틀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