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보이 (VIVAVIVO 15 | 원제 Memory 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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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윌 위버(Will Weaver)
• 옮긴이 : 박중서
• 출판사 : 뜨인돌
• 가격 : 12,000원
• 책꼴/쪽수 :
152x210, 240쪽
• 펴낸날 : 2012-03-14
• ISBN : 9788958073703
• 십진분류 : 문학 > 영미문학 (840)
• 도서상태 : 절판
• 추천기관 :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서울시교육청도서관 - 대상별 추천도서-청소년
서울시교육청도서관 - 대상별 추천도서-청소년
저자소개
지은이 : 윌 위버(Will Weaver)
흥미진진하고 생생한 필체, 현실을 배제하지 않는 줄거리 전개로 많은 청소년들에게 사랑을 받는 작가이다. 1950년, 미국 미네소타 주 파크래피즈에서 태어났다. 미국의 대표 재단인 맥나이트 재단과 부시 재단에서 수여하는 우수 소설상을 받은 작가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옮긴이 : 박중서
출판 기획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중서는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에이전트로 일했으며, ‘책에 대한 책’ 시리즈를 기획했다. 세상에 숨어 있는 의미와 가치를 찾아 책으로 펴내고 싶은 열정으로 가득 찬 옮긴이의 역서로는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가 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어느 날 갑자기 캐스케이드 화산이 폭발하고 2년이 넘도록 미국 전역에 화산재가 떨어진다. 화산재는 빛과 공기, 물, 인간성까지 흐려놓았고 이제 도시는 세련되고 편리한 곳이 아니라 생활불능구역이 된다. 물가가 치솟아 한 끼 아침 식사가 2만 원이 넘고, 몇 년 동안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고, 대기 오염 때문에 자동차도 굴릴 수 없다. 사재기가 만연하고, 전기마저 배급 받아야 한다. 그 결과 사람들은 내 것만 챙기며 극도로 이기적으로 변해간다.
마일스네 가족은 마일스의 탁월한 발명품 앨리 프린세스를 타고 험악한 도시를 떠나 안전한 시골 별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 가족이 떠난 여정에는 힘겨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시련과 고난을 거듭하면서 진정한 모험가로 바뀌어 가는 마일스와 가족. 이들의 모험 속에는 불안한 지구 위에서 살아남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
사회적 주제의식을 담아내는 테마 세계 문학 《비바비보》 시리즈
비바비보는 뜨인돌출판사의 청소년 문학 브랜드로, ‘깨어 있는 삶’이라는 뜻의 에스페란토 어다. 탄탄한 이야기에 사회적 주제의식을 담아냄으로써, 청소년들이 ‘더불어 사는 삶’에 촉수를 대고 늘 깨어 살아가기를 바라는 뜻에서 기획되었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에게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14권 『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괴로운 종족인 중학생의 속내를 시원하게 보여 주는 소설로 십대들에게 공감과 성장의 스토리를 들려준다.
13권 『열아홉의 프리킥』: 세계 최고 축구 선수가 되고 싶은 레아가 아빠의 암 선고 소식을 접하고 겪는 갈등과 성장기를 다룬다. 책따세 권장도서로 선정되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12권『프랜신의 학교 습격 사건』: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일까? 용기 없고 겁 많은 소녀 프랜신의 당당하고 솔직한 자아 찾기 프로젝트.
11권 『그래도 언제나 캡틴』: 양아버지의 비열한 모습을 통해 현실의 이면을 알게 되는 한 소년의 이야기. 열다섯 소년의 가슴 시린 성장통은 발 딛고 살아가는 ‘진짜 세상’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한다.
10권 『우리 옆집에 요정이 산다』: 또래와 하나가 되고 싶었던 한 소녀의 이야기.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모습을 풍자하면서 편견 없이 친구가 되는 법을 가르쳐 준다.
9권 『바람에게 부탁했어』: 제2차 세계대전 중 홀려 남겨진 아홉 살 소녀의 생존 분투기를 그린 소설. 인간의 나약함과 비겁함을 바라보는 아이의 순수한 시선이 당시의 참상을 오롯이 보여 준다.
8권 『굿바이, 찰리』: 다른 세계와 충돌하면서 자라나는 십대들의 이야기. 용기 없는 한 친구가 대단히 포용력 있고 용감한 친구를 만나면서 그리는 우정과 성장의 이야기가 가슴 벅차다.
7권 『기관차 선생님』: 말을 못하는 선생님이 전하는, 또렷하고 울림 있는 가르침. 말을 하지 못하는 섬마을 교사를 통해 부드러움의 힘과 말보다 중요한 것은 말을 증명해 내는 것임을 전해 준다.
6권 『트레버』: 12살 소년의 세상을 바꾼 제안. 주인공 트레버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세 사람 도와주기를 실천해 보기로 한다. 이 책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출범한 PIFF(Pay it Forward Foundation)은 지금도 실제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5권 『사막으로 사라진 아이들』: 어린이 노동착취를 고발하는 가슴 먹먹한 이야기. 아동학대로 인해 무너지고 있는 아이들의 권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4권 『태양이 없는 땅』: 위기에 처한 생태계를 새로운 접근으로 담아낸 SF 소설. 온난화로 인해 육지마저 잃은 세상을 그려내면서 극한 상황 속에서 엇갈리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린다.
3권 『황허에 떨어진 꽃잎』: 독일로 입양된 중국 소녀의 정체성과 용서의 문제를 다룬다. 그 과정을 통해 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과 이해와 용서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2권 『내일은 도시를 하나 세울까 해』: 어른이 멸종되고 아이들만 남게 된다면 어떻게 될 까. 어른이 없는 세상에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심도 있게 그린다.
1권 『티모시의 유산』: 백인 소년이 흑인에 대한 편견을 벗고 흑인 노예 티모시와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인종차별과 편견이 난무하고, 보이는 것이 전부인 세상에 진중한 메시지를 던진다.
마일스네 가족은 마일스의 탁월한 발명품 앨리 프린세스를 타고 험악한 도시를 떠나 안전한 시골 별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 가족이 떠난 여정에는 힘겨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시련과 고난을 거듭하면서 진정한 모험가로 바뀌어 가는 마일스와 가족. 이들의 모험 속에는 불안한 지구 위에서 살아남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
사회적 주제의식을 담아내는 테마 세계 문학 《비바비보》 시리즈
비바비보는 뜨인돌출판사의 청소년 문학 브랜드로, ‘깨어 있는 삶’이라는 뜻의 에스페란토 어다. 탄탄한 이야기에 사회적 주제의식을 담아냄으로써, 청소년들이 ‘더불어 사는 삶’에 촉수를 대고 늘 깨어 살아가기를 바라는 뜻에서 기획되었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에게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14권 『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괴로운 종족인 중학생의 속내를 시원하게 보여 주는 소설로 십대들에게 공감과 성장의 스토리를 들려준다.
13권 『열아홉의 프리킥』: 세계 최고 축구 선수가 되고 싶은 레아가 아빠의 암 선고 소식을 접하고 겪는 갈등과 성장기를 다룬다. 책따세 권장도서로 선정되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12권『프랜신의 학교 습격 사건』: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일까? 용기 없고 겁 많은 소녀 프랜신의 당당하고 솔직한 자아 찾기 프로젝트.
11권 『그래도 언제나 캡틴』: 양아버지의 비열한 모습을 통해 현실의 이면을 알게 되는 한 소년의 이야기. 열다섯 소년의 가슴 시린 성장통은 발 딛고 살아가는 ‘진짜 세상’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한다.
10권 『우리 옆집에 요정이 산다』: 또래와 하나가 되고 싶었던 한 소녀의 이야기.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모습을 풍자하면서 편견 없이 친구가 되는 법을 가르쳐 준다.
9권 『바람에게 부탁했어』: 제2차 세계대전 중 홀려 남겨진 아홉 살 소녀의 생존 분투기를 그린 소설. 인간의 나약함과 비겁함을 바라보는 아이의 순수한 시선이 당시의 참상을 오롯이 보여 준다.
8권 『굿바이, 찰리』: 다른 세계와 충돌하면서 자라나는 십대들의 이야기. 용기 없는 한 친구가 대단히 포용력 있고 용감한 친구를 만나면서 그리는 우정과 성장의 이야기가 가슴 벅차다.
7권 『기관차 선생님』: 말을 못하는 선생님이 전하는, 또렷하고 울림 있는 가르침. 말을 하지 못하는 섬마을 교사를 통해 부드러움의 힘과 말보다 중요한 것은 말을 증명해 내는 것임을 전해 준다.
6권 『트레버』: 12살 소년의 세상을 바꾼 제안. 주인공 트레버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세 사람 도와주기를 실천해 보기로 한다. 이 책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출범한 PIFF(Pay it Forward Foundation)은 지금도 실제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5권 『사막으로 사라진 아이들』: 어린이 노동착취를 고발하는 가슴 먹먹한 이야기. 아동학대로 인해 무너지고 있는 아이들의 권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4권 『태양이 없는 땅』: 위기에 처한 생태계를 새로운 접근으로 담아낸 SF 소설. 온난화로 인해 육지마저 잃은 세상을 그려내면서 극한 상황 속에서 엇갈리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린다.
3권 『황허에 떨어진 꽃잎』: 독일로 입양된 중국 소녀의 정체성과 용서의 문제를 다룬다. 그 과정을 통해 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과 이해와 용서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2권 『내일은 도시를 하나 세울까 해』: 어른이 멸종되고 아이들만 남게 된다면 어떻게 될 까. 어른이 없는 세상에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심도 있게 그린다.
1권 『티모시의 유산』: 백인 소년이 흑인에 대한 편견을 벗고 흑인 노예 티모시와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인종차별과 편견이 난무하고, 보이는 것이 전부인 세상에 진중한 메시지를 던진다.
편집자 추천글
이 책은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메모리 보이』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재난 소설이다. 재난 중에서도 ‘화산 폭발’이다. 우리나라도 이 재난에서 예외일 수 없다. 중국 지진관측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백두산 주변에 지진이 급증했다고 한다. 백두산이 다시 폭발할 경우 2010년 4월에 일어난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의 수십 배 규모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아직까지는 가설에 불과한 이야기이지만, 이런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었다. 이런 끔찍한 재앙이 몇 년 안에 일어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2018년에 일어난 화산 폭발로 인해 분출된 미세한 화산재가 하늘과 땅을 뒤덮으면서, 그 영향으로 미국 전역에서는 식량 생산부터 교통에 이르기까지 크나큰 차질이 생긴다. 돈이 있어도 식량을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살길을 궁리하기에 바쁘고, 급기야 자기 배를 불리기 위해 남의 것을 약탈하는 강도와 도둑이 밤낮으로 거리에 출몰한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금은 매사에 자기 이익을 챙겨야만 살 수 있는 시대다. 사재기는 명백하게 불법이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그렇게 하고 있다. 모두들 자기 집에 먹을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모두들 이웃집에 먹을 것이 더 많지 않을까 걱정했다.” -36쪽
주인공 마일스 뉴웰은 기막힌 기억력, 무모함에 가까운 용기, 남다른 손재주를 탑재한 열여섯 살 소년이다. 마일스는 인력과 바람으로 움직이는 4인승 자전거 ‘앨리 프린세스’를 만들고, 부모님과 여동생을 설득해 조금 더 안전한 시골로 향한다. 하지만 이미 인심이 흉흉해진 시골에서도 도시를 탈출한 피난민은 그리 반가운 손님이 아니었다. 곳곳에서 마주치는 적대적인 시선과 폭력의 위협 속에서, 마일스는 생존의 달인 커츠 씨에게 전수 받은 지식을 활용해 가족을 안전한 은신처로 인도한다.
자판을 두드려 답을 얻는 게으른 시대를 향한 열여섯 살 소년의 통쾌한 메시지
이 책은 2년 전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주인공 마일스가 구술사 숙제를 위해 만난 한 노인 커츠 씨와의 이야기가 과거이고 그 이야기를 기억해내며 마일스와 가족이 모험을 떠나는 것이 현재다. 커츠 씨는 60년이 넘도록 숲속에서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다. 정부와 남에게 의존하는 세상을 배척하고 원시인처럼 수렵과 채취를 하며 살아온 사람이다. 마일스는 처음에는 노인에게 반감을 느끼지만 점점 더 그의 이야기에 매료된다. 커츠 씨는 마일스에게 그가 살아온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들려주고 기억력 좋은 메모리보이 마일스는 그 이야기를 머릿속에 잘 새긴다.
“숲에 관해 배우고 싶으면 말이야, 일단 기다리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해. 바위나 그루터기를 하나 찾아서, 거기 하루 종일 앉아 있는 거지.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조용히 하고서 지켜보는 거지. 그러면 숲 전체가 너 있는 곳을 지나다닐 거야. 하루만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어도 알게 돼. 그런데 그거야말로 네가 지금까지 한 일 중에서 가장 힘든 일일 거다.”-96쪽
유난히 기억력이 좋은 마일스는 기억과 지도를 도구 삼아 안전한 곳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데, 이는 모르는 게 있으면 바로 스마트폰을 검색하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인터넷이 되지 않으면, 도와줄 전문가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 검색이 지식을 대체하는 시대에 한 소년과 가족이 감행한 모험은 묻혀 있던 본능을 일깨운다. 마일스는 머리가 좋을 뿐 아니라 감각을 사용해 할 수 있는 일들에 능통하다. 그리고 모험을 해나가면서 커츠 씨가 전수해 준 기술들을 모조리 활용해 컴퓨터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직접 해낸다. 손으로, 발로, 눈으로 직접 만지고 획득하여 삶을 꾸려가던 예전의 에너지 넘치는 삶에 대한 동경과 도전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다. 또한 모험을 통해 가족이 성숙해 가고 사랑을 회복하는 이야기도 감동을 준다.
마일스는 화산이 폭발했을 때 “화산이 터졌으니 학교를 쉬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물었던 엉뚱한 아이다. 이 질문은 단순히 땡땡이를 치고 싶은 마음에서 던졌다기보다는 이런 상황에서는 학교가 아닌 다른 대안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의미로 읽힌다. 마일스는 심각한 재난 가운데서 가족들을 안전으로 이끌 결단을 내린 용감한 친구다. 사춘기 소년만의 거칠고 시니컬한 면이 있지만 가족을 지키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서는 매우 성숙한 모습을 보여 준다.
현실감 있는 재난 영화를 보는 듯 설득력 있는 줄거리
『메모리 보이』에는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원할 멋있는 영웅은 없다. 대신 매우 현실적이고 바로 나에게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이 소설은 재난이라는 끔찍한 상황을 직시하고 손과 머리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 위기를 극복해내는 한 가족의 모험을 보여 준다. 『메모리 보이』는 일반적인 재난 소설이나 가족 모험의 설정을 따르기는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폭력의 위협이나 윤리적 딜레마를 상당히 현실적으로 묘사한다. 특히 무단 점거자 가족들과의 갈등이나 총기 사용을 둘러싼 엇갈린 의견 등은 현대사회의 갖가지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인물 묘사에서도 케케묵은 설정을 벗어난다. 뉴웰 가족의 모험에 마일스의 능력이 물론 중요하지만, 곤경에 처할 경우에는 식구 중 다른 사람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처음에만 해도 유약하고 겉도는 느낌을 주던 아버지도 점차 가장으로서의 자신감을 회복한다. 과거를 쉽게 잊지 못하는 어머니는 물론이고, 철부지 여동생 역시 위협적인 일들을 직접 겪으면서 점차 심리적인 변모를 경험한다.
그렇다면 뉴웰 가족은 그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은 과연 문명을 떠나 무사했을까? 독자들의 이런 의문에 답하기 위해서 저자는 2011년 초에 뉴웰 가족의 숲 생활기를 『생존자들 the survivors』이라는 속편으로 펴냈다. 『메모리 보이』에서 보여 준 그들의 상황 대처 능력대로라면 2권에서도 여지없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해결 능력을 보여 줄 것이다. 『메모리 보이』는 먼저 가족 내부에 있는 소심함과 박약한 의지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고, 손과 발을 마비시킨 채 컴퓨터에만 의존해 살고 있는 세상에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소개한다. 열여섯 살 소년으로부터 시작된 모험은 그들만의 모험이 아니라 이 책을 읽는 이들의 빛나는 모험이 될 것이다.
책 속에서
마일스 아서 뉴웰에게는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나는 키가 165센티미터에 체중은 61킬로그램이고, 지금도 자라고 있다. 눈동자는 파란색이다. 헝클어진 머리 위에는 낡은 야구 모자를 눌러 썼다. 그리고 텔레비전에 나와서 주택 수리 요령을 늘어놓는 웬만한 사람들보다도 공구를 잘 다룬다. 한마디로 나는 이까짓 자연재해 때문에 결코 좌절할 녀석이 아니라는 말이다. - 16쪽
우리는 계속 전진했다. 불이 켜진 집을 거의 없었다. 전기마저 배급받아야 하고 그나마도 값이 비쌌기 때문이다. 가로등도 거의 꺼져 있었는데, 나로선 오히려 다행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덜 받는 게 나으니까. … 요즘 밤에 돌아다니는 차들은 경찰이나 구급차나 화물 트럭밖에 없다. 휘발유 공급도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 불필요한 여행은 금지되어 있었다. 자동차를 몰고 가다가 경찰에게 적발되면 일단 목적지가 어디냐는 질문을 받게 마련이었다. 딱히 목적지가 없고 그냥 돌아다닌다는 사실이 들통 나면, 바로 자동차를 몰수당할 수 있었다. - 36~37쪽
“거기 서! 잠깐 얘기 좀 하자고!”
“더 빨리요!” 나는 식구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우리는 죽어라 페달을 밟았다. 프린세스가 최고 속력에 올랐을 때, 나는 야구방망이를 움켜쥐고 사라 옆에 가서 앉았다. 균형을 잡는 게 쉽지 않았지만 뭔가 대단한 집중력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쇠지레를 든 좀도둑은 우리 등 뒤로 먼지를 날리며 쫓아오고 있었다. 나는 그놈의 생각이 훤히 보였다. 아마도 쇠지레를 프린세스 뒷바퀴에다 집어 던지려는 모양이었다. 덕분에 바퀴살이 줄줄이 부러지면, 프린세스는 꼼짝달싹 못하고 멈춰 설 테니까. … 그놈의 쇠지레가 내 사정권에 들어섰을 때 나는 강타자답게 야구방망이를 휘둘렀다. 수평으로 나간 스윙이었다. 야구방망이는 쇠지레를 때렸고, 커다란 망치로 교회 종을 때린 것 같은 요란한 소리가 났다. 그놈의 시커먼 쇠지레는 멀리 날아갔다.
- 40쪽
“이제 힘든 시기가 올 거다, 이 녀석아. … 왜냐하면 요즘 사람들이 맨손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지. 그 잘난 놈의 컴퓨터니 뭐니 하는 기계 장치에만 기대니까. 그러니 예전 생활방식은 전혀 모르는 거지.”
“예전 생활 방식요?”
“상황이 안 좋아질 때, 혼자 힘으로 살아가는 능력이지. 가령 어떻게 해야 먹을 것을 장만할 수 있는지.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지, 땅에 의존해서 살아갈 수 있는지 하는 것 말이야. … 어디 배가 고프걸랑 이메일이라는 놈을 주워 먹어 보라지. 한밤중에 춥걸랑 컴퓨터라는 놈으로 불을 지펴 보라 이거야. 그러고 나면 정신이 번쩍 들겠지. 무슨 말인지 알겠냐?” - 52쪽
나는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앉아 물을 가만히 내려다봤다. 그러다가 고개를 들고 식구들 있는 쪽을 쳐다봤다. 모두들 먼지 가득한 풀밭에 앉아 발치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식구들에게 다가갔다. 내가 다가가도 누구 하나 반응이 없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식구들의 삶이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간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입을 뗐다. “한 가지 방법이 있어요. 우리가 갈 만한 곳이 있거든요.” - 160쪽
‘프린세스 리버 퀸’은 ‘앨리 프린세스’ 다음가는 야심작이었다. 이 배를 만드는 데는 4시간밖에 안 걸렸다. 부품의 절반은 트럭 타이어의 안쪽 튜브 세 개였다. 우리는 철교 있는 데까지 이 튜브를 굴려서 가져왔다. … 나는 몇 가지 치수를 잰 다음, 톱을 들고 거기서 약간 떨어진 물가로 갔다. 아무래도 오리나무 같았다. 강둑을 따라서 이런 나무가 수백 가루는 자라고 있었다. 두께가 팔목 정도 되었다. 우리는 베어 낸 나무를 2미터 길이로 잘랐다. 마지막으로 몇 가지 치수를 다시 잰 다음, 그 여섯 개의 막대기를 타이어 튜브에 묶어서 커다란 삼각형 구조물을 만들었다. 이게 바로 뗏목의 밑받침이 되는 셈이었다. 곧이어 우리는 애를 쓴 끝에 프린세스를 그 위에 올려놓았다. - 215~216쪽
『메모리 보이』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재난 소설이다. 재난 중에서도 ‘화산 폭발’이다. 우리나라도 이 재난에서 예외일 수 없다. 중국 지진관측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백두산 주변에 지진이 급증했다고 한다. 백두산이 다시 폭발할 경우 2010년 4월에 일어난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의 수십 배 규모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아직까지는 가설에 불과한 이야기이지만, 이런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었다. 이런 끔찍한 재앙이 몇 년 안에 일어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2018년에 일어난 화산 폭발로 인해 분출된 미세한 화산재가 하늘과 땅을 뒤덮으면서, 그 영향으로 미국 전역에서는 식량 생산부터 교통에 이르기까지 크나큰 차질이 생긴다. 돈이 있어도 식량을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살길을 궁리하기에 바쁘고, 급기야 자기 배를 불리기 위해 남의 것을 약탈하는 강도와 도둑이 밤낮으로 거리에 출몰한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금은 매사에 자기 이익을 챙겨야만 살 수 있는 시대다. 사재기는 명백하게 불법이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그렇게 하고 있다. 모두들 자기 집에 먹을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모두들 이웃집에 먹을 것이 더 많지 않을까 걱정했다.” -36쪽
주인공 마일스 뉴웰은 기막힌 기억력, 무모함에 가까운 용기, 남다른 손재주를 탑재한 열여섯 살 소년이다. 마일스는 인력과 바람으로 움직이는 4인승 자전거 ‘앨리 프린세스’를 만들고, 부모님과 여동생을 설득해 조금 더 안전한 시골로 향한다. 하지만 이미 인심이 흉흉해진 시골에서도 도시를 탈출한 피난민은 그리 반가운 손님이 아니었다. 곳곳에서 마주치는 적대적인 시선과 폭력의 위협 속에서, 마일스는 생존의 달인 커츠 씨에게 전수 받은 지식을 활용해 가족을 안전한 은신처로 인도한다.
자판을 두드려 답을 얻는 게으른 시대를 향한 열여섯 살 소년의 통쾌한 메시지
이 책은 2년 전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주인공 마일스가 구술사 숙제를 위해 만난 한 노인 커츠 씨와의 이야기가 과거이고 그 이야기를 기억해내며 마일스와 가족이 모험을 떠나는 것이 현재다. 커츠 씨는 60년이 넘도록 숲속에서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다. 정부와 남에게 의존하는 세상을 배척하고 원시인처럼 수렵과 채취를 하며 살아온 사람이다. 마일스는 처음에는 노인에게 반감을 느끼지만 점점 더 그의 이야기에 매료된다. 커츠 씨는 마일스에게 그가 살아온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들려주고 기억력 좋은 메모리보이 마일스는 그 이야기를 머릿속에 잘 새긴다.
“숲에 관해 배우고 싶으면 말이야, 일단 기다리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해. 바위나 그루터기를 하나 찾아서, 거기 하루 종일 앉아 있는 거지.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조용히 하고서 지켜보는 거지. 그러면 숲 전체가 너 있는 곳을 지나다닐 거야. 하루만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어도 알게 돼. 그런데 그거야말로 네가 지금까지 한 일 중에서 가장 힘든 일일 거다.”-96쪽
유난히 기억력이 좋은 마일스는 기억과 지도를 도구 삼아 안전한 곳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데, 이는 모르는 게 있으면 바로 스마트폰을 검색하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인터넷이 되지 않으면, 도와줄 전문가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 검색이 지식을 대체하는 시대에 한 소년과 가족이 감행한 모험은 묻혀 있던 본능을 일깨운다. 마일스는 머리가 좋을 뿐 아니라 감각을 사용해 할 수 있는 일들에 능통하다. 그리고 모험을 해나가면서 커츠 씨가 전수해 준 기술들을 모조리 활용해 컴퓨터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직접 해낸다. 손으로, 발로, 눈으로 직접 만지고 획득하여 삶을 꾸려가던 예전의 에너지 넘치는 삶에 대한 동경과 도전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다. 또한 모험을 통해 가족이 성숙해 가고 사랑을 회복하는 이야기도 감동을 준다.
마일스는 화산이 폭발했을 때 “화산이 터졌으니 학교를 쉬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물었던 엉뚱한 아이다. 이 질문은 단순히 땡땡이를 치고 싶은 마음에서 던졌다기보다는 이런 상황에서는 학교가 아닌 다른 대안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의미로 읽힌다. 마일스는 심각한 재난 가운데서 가족들을 안전으로 이끌 결단을 내린 용감한 친구다. 사춘기 소년만의 거칠고 시니컬한 면이 있지만 가족을 지키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서는 매우 성숙한 모습을 보여 준다.
현실감 있는 재난 영화를 보는 듯 설득력 있는 줄거리
『메모리 보이』에는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원할 멋있는 영웅은 없다. 대신 매우 현실적이고 바로 나에게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이 소설은 재난이라는 끔찍한 상황을 직시하고 손과 머리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 위기를 극복해내는 한 가족의 모험을 보여 준다. 『메모리 보이』는 일반적인 재난 소설이나 가족 모험의 설정을 따르기는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폭력의 위협이나 윤리적 딜레마를 상당히 현실적으로 묘사한다. 특히 무단 점거자 가족들과의 갈등이나 총기 사용을 둘러싼 엇갈린 의견 등은 현대사회의 갖가지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인물 묘사에서도 케케묵은 설정을 벗어난다. 뉴웰 가족의 모험에 마일스의 능력이 물론 중요하지만, 곤경에 처할 경우에는 식구 중 다른 사람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처음에만 해도 유약하고 겉도는 느낌을 주던 아버지도 점차 가장으로서의 자신감을 회복한다. 과거를 쉽게 잊지 못하는 어머니는 물론이고, 철부지 여동생 역시 위협적인 일들을 직접 겪으면서 점차 심리적인 변모를 경험한다.
그렇다면 뉴웰 가족은 그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은 과연 문명을 떠나 무사했을까? 독자들의 이런 의문에 답하기 위해서 저자는 2011년 초에 뉴웰 가족의 숲 생활기를 『생존자들 the survivors』이라는 속편으로 펴냈다. 『메모리 보이』에서 보여 준 그들의 상황 대처 능력대로라면 2권에서도 여지없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해결 능력을 보여 줄 것이다. 『메모리 보이』는 먼저 가족 내부에 있는 소심함과 박약한 의지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고, 손과 발을 마비시킨 채 컴퓨터에만 의존해 살고 있는 세상에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소개한다. 열여섯 살 소년으로부터 시작된 모험은 그들만의 모험이 아니라 이 책을 읽는 이들의 빛나는 모험이 될 것이다.
책 속에서
마일스 아서 뉴웰에게는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나는 키가 165센티미터에 체중은 61킬로그램이고, 지금도 자라고 있다. 눈동자는 파란색이다. 헝클어진 머리 위에는 낡은 야구 모자를 눌러 썼다. 그리고 텔레비전에 나와서 주택 수리 요령을 늘어놓는 웬만한 사람들보다도 공구를 잘 다룬다. 한마디로 나는 이까짓 자연재해 때문에 결코 좌절할 녀석이 아니라는 말이다. - 16쪽
우리는 계속 전진했다. 불이 켜진 집을 거의 없었다. 전기마저 배급받아야 하고 그나마도 값이 비쌌기 때문이다. 가로등도 거의 꺼져 있었는데, 나로선 오히려 다행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덜 받는 게 나으니까. … 요즘 밤에 돌아다니는 차들은 경찰이나 구급차나 화물 트럭밖에 없다. 휘발유 공급도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 불필요한 여행은 금지되어 있었다. 자동차를 몰고 가다가 경찰에게 적발되면 일단 목적지가 어디냐는 질문을 받게 마련이었다. 딱히 목적지가 없고 그냥 돌아다닌다는 사실이 들통 나면, 바로 자동차를 몰수당할 수 있었다. - 36~37쪽
“거기 서! 잠깐 얘기 좀 하자고!”
“더 빨리요!” 나는 식구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우리는 죽어라 페달을 밟았다. 프린세스가 최고 속력에 올랐을 때, 나는 야구방망이를 움켜쥐고 사라 옆에 가서 앉았다. 균형을 잡는 게 쉽지 않았지만 뭔가 대단한 집중력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쇠지레를 든 좀도둑은 우리 등 뒤로 먼지를 날리며 쫓아오고 있었다. 나는 그놈의 생각이 훤히 보였다. 아마도 쇠지레를 프린세스 뒷바퀴에다 집어 던지려는 모양이었다. 덕분에 바퀴살이 줄줄이 부러지면, 프린세스는 꼼짝달싹 못하고 멈춰 설 테니까. … 그놈의 쇠지레가 내 사정권에 들어섰을 때 나는 강타자답게 야구방망이를 휘둘렀다. 수평으로 나간 스윙이었다. 야구방망이는 쇠지레를 때렸고, 커다란 망치로 교회 종을 때린 것 같은 요란한 소리가 났다. 그놈의 시커먼 쇠지레는 멀리 날아갔다.
- 40쪽
“이제 힘든 시기가 올 거다, 이 녀석아. … 왜냐하면 요즘 사람들이 맨손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지. 그 잘난 놈의 컴퓨터니 뭐니 하는 기계 장치에만 기대니까. 그러니 예전 생활방식은 전혀 모르는 거지.”
“예전 생활 방식요?”
“상황이 안 좋아질 때, 혼자 힘으로 살아가는 능력이지. 가령 어떻게 해야 먹을 것을 장만할 수 있는지.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지, 땅에 의존해서 살아갈 수 있는지 하는 것 말이야. … 어디 배가 고프걸랑 이메일이라는 놈을 주워 먹어 보라지. 한밤중에 춥걸랑 컴퓨터라는 놈으로 불을 지펴 보라 이거야. 그러고 나면 정신이 번쩍 들겠지. 무슨 말인지 알겠냐?” - 52쪽
나는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앉아 물을 가만히 내려다봤다. 그러다가 고개를 들고 식구들 있는 쪽을 쳐다봤다. 모두들 먼지 가득한 풀밭에 앉아 발치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식구들에게 다가갔다. 내가 다가가도 누구 하나 반응이 없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식구들의 삶이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간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입을 뗐다. “한 가지 방법이 있어요. 우리가 갈 만한 곳이 있거든요.” - 160쪽
‘프린세스 리버 퀸’은 ‘앨리 프린세스’ 다음가는 야심작이었다. 이 배를 만드는 데는 4시간밖에 안 걸렸다. 부품의 절반은 트럭 타이어의 안쪽 튜브 세 개였다. 우리는 철교 있는 데까지 이 튜브를 굴려서 가져왔다. … 나는 몇 가지 치수를 잰 다음, 톱을 들고 거기서 약간 떨어진 물가로 갔다. 아무래도 오리나무 같았다. 강둑을 따라서 이런 나무가 수백 가루는 자라고 있었다. 두께가 팔목 정도 되었다. 우리는 베어 낸 나무를 2미터 길이로 잘랐다. 마지막으로 몇 가지 치수를 다시 잰 다음, 그 여섯 개의 막대기를 타이어 튜브에 묶어서 커다란 삼각형 구조물을 만들었다. 이게 바로 뗏목의 밑받침이 되는 셈이었다. 곧이어 우리는 애를 쓴 끝에 프린세스를 그 위에 올려놓았다. - 215~2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