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NO"라고 속삭일 때 (부정적 잠재의식에 맞서는 긍정의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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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지은이 : 슈테판 쾰쉬
옮긴이 : 유영미
책정보 및 내용요약
이 책은 그런 질문들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다. 21세기의 뇌과학자들은 어설픈 추측 따위는 하지 않는다. 수학자의 엄밀한 증명이나 논리학자의 치밀한 논증처럼, 그들은 뇌의 전기신호를 통해 인간 의식의 비밀들을 연역해낸다. 그렇게 벗겨진 수백만 년의 베일! 글쓴이는 선구적인 실험들을 통해 밝혀진 잠재의식의 실체와 작동 메커니즘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한국 독자들이 최초로 만나는 ‘잠재의식 종합보고서’인 셈이다.
편집자 추천글
마침내 밝혀진 잠재의식의 실체!
한국 독자들이 최초로 만나는 잠재의식 종합보고서
널리 쓰이지만 정작 그 의미는 미궁인 말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잠재의식’이다. 생각이나 행동의 동기를 설명(혹은 변명)하는 유력한 수단이지만 그게 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 의식이 왜 생겨났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뇌에 담겨 있는지 DNA에 새겨져 있는지, 프로이트의 ‘무의식’과는 어떻게 다른지, 근본적으로 그런 게 정말 존재하기는 하는지 등등.
이 책은 그런 질문들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다. 21세기의 뇌과학자들은 어설픈 추측 따위는 하지 않는다. 수학자의 엄밀한 증명이나 논리학자의 치밀한 논증처럼, 그들은 뇌의 전기신호를 통해 인간 의식의 비밀들을 연역해낸다. 그렇게 벗겨진 수백만 년의 베일! 글쓴이는 선구적인 실험들을 통해 밝혀진 잠재의식의 실체와 작동 메커니즘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한국 독자들이 최초로 만나는 ‘잠재의식 종합보고서’인 셈이다.
뇌의 어두운 면, 잠재의식!
비밀은 ‘안와전두엽’에 있었다.
잠재의식은 눈썹 뒤쪽의 ‘안와전두엽’에 깃들어 있다. 우리가 뭔가를 결정해야 할 때는 제일 먼저 이 부위가 활성화된다. 뭔가를 느끼거나 판단할 때도 마찬가지다. 물론 우리는 그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 그리고 스스로의 의식적 선택인 것처럼 착각하며 잠재의식의 속삭임을 따라간다. 문제는 그 속삭임이 대체로 부정적이고, 소극적이며, 또한 이기적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인간의 잠재의식은 아득한 옛날 최초의 포유류에서 시작되어 영장류를 거쳐온 일종의 ‘생존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온갖 위험이 도사린 태고의 숲속에서 인간은 빛의 속도로 눈앞의 정보들을 분류하고 판단하고 그에 맞춰 행동해야 했다. 괜히 모험을 하거나 쓸데없는 욕심을 부렸다간 한순간에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책에는 원시시대의 들쥐가 위험한 초원에서 먹이를 찾는 과정을 흥미롭게 묘사한 대목이 있다. 작지만 확실한 사냥감인 딱정벌레, 그보다 훨씬 크지만 달아날 위험이 있는 메뚜기, 그리고 찾으면 대박이지만 결과가 불확실한 바퀴벌레. 오래 저울질할 시간이 없는 들쥐는 곧바로 딱정벌레를 선택한다. 그걸 결정하는 건 ‘생각’이 아니라 잠재의식이다. “잠재의식은 다양한 대안과 그것의 가치들을 순식간에 하나의 신경 포맷으로 바꾼다.”
인간은 어떨까? 뇌과학자들은 인간이 위험하거나 불확실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해왔다. 결론은 이렇다. 위험한 선택지보다는 안전한 이익을 선호한다, 손실이 불가피해 보일 때는 위험한 가능성을 선호한다, 얻는 이익보다 잃는 손실을 더 크게 평가한다… 이렇게 정리된 ‘잠재의식의 7가지 원칙’은 들쥐의 그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원칙들이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의 ‘전망 이론(Prospect Theory)’과 판박이처럼 흡사하다는 사실이다. 당대 최고의 경제학자가 밝혀낸 인간 심리의 근저에 잠재의식이 도사리고 있었다는 뜻이다.
“잠재의식은 생각과 느낌을 만들어내며 우리에게 유리한 행동은 하고 두렵거나 꺼려지는 일은 하지 않게끔 한다. 태곳적 숲속에서 잠재의식은 생존에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종종 잠재의식 때문에 낭패를 본다. 잠재의식은 간혹 뇌의 어두운 면으로 작용해 삶을 함정에 빠뜨린다.”
글쓴이의 말대로 잠재의식은 우리에게 대체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 범위는 개인의 삶에서 집단, 나아가 국가적 차원에 이르기까지 인간생활의 모든 영역에 걸쳐져 있다.
확증편향, 동조 현상, 주관적 현실
뇌 스캐너에 고스란히 기록된 잠재의식의 속삭임
잠재의식은 장기적으로 이익이 예상되더라도 웬만하면 현 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 ‘현상 유지 편향’을 갖고 있다. 잠재의식의 7가지 원칙 중 하나인 ‘손실회피 경향’의 연장선이다. 또한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에도 거기에 집착하고 매몰되는 ‘확증 편향’을 만들어낸다. 눈앞의 현실이 자신의 예상이나 기대와 다를 때는 ‘현실 필터’를 통해 현실을 왜곡함으로써, 즉 ‘주관적 현실’을 만들어냄으로써 인지부조화로 인한 고통과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잠재의식은 자신이 속한 집단에 동조하고 이를 통해 집단에 소속되는 것을 유쾌하게 느끼도록 한다. 안와전두엽이 만들어내는 ‘동조 현상’이다. 자기가 옳다는 것을 확신하다가도 대다수가 다른 얘기를 하면 곧바로 안와전두엽이 급격하게 요동치며 불쾌한 감정이 치솟기 시작한다. 그러나 자기의 선택을 번복하고 남들을 따라가면 다시 평온해진다. 이런 현상이 사회로 확대되면 인종차별이나 테러리즘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낳게 된다.
잠재의식은 도덕적 감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안와전두엽은 본인이 규칙을 어기거나 집단으로부터 외면당했을 때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 반면 타인이나 외부 집단이 돌출행동을 했을 때는 분노, 경멸, 복수심 등을 불러일으킨다. 이 모든 것들은 당사자의 서술이나 관찰자의 느낌에 의한 결론이 아니고, 실험실의 뇌 스캐너에 고스란히 기록된 것들이다. 감정의 세기와 안와전두엽의 활성화는 정확히 비례관계에 있다. 반면 안와전두엽이 손상된 환자들은 동일한 상황에서도 아무런 전기 신호를 내보내지 않는다.
실용적 뇌과학책, 혹은 뇌과학적 실용서!
잠재의식의 함정을 수월하게 피해가는 법
잠재의식이 이렇게 우리의 의식에 선행하여 모든 것을 느끼고 판단하고 결정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안와전두엽의 처분에 따라야 할까, 아니면 뭔가 새로운 극복 수단을 찾아야 할까? 잠재의식은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나쁜 것일까, 아니면 생존을 보장해주는 유익한 것일까? 우리는 잠재의식에 무방비로 내맡겨져 있을까, 아니면 잠재의식을 극복할 수 있을까?
다행히도 대답은 긍정적이다. 글쓴이는 우리가 잠재의식의 함정을 수월하게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을 책 곳곳에서 상세히 제시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자기 뇌의 어두운 면을 이해하는 것은 타인 뇌의 어두운 면을 이해하기 위한 최상의 방법이다. 이 책에서는 잠재의식을 종합적으로 조망하고, 잠재의식을 다루는 많은 실용적 팁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다. 잠재의식을 동기부여 수단으로 사용하는 법, 부정적 감정이 찾아올 때의 응급처치법, ‘개인 선언’에서 출발하는 시간관리법 등등. ‘실용적 팁’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에 걸맞은 유용한 방법들이다. 시중의 ‘실용서적’들과 다른 점은 글쓴이의 제안이 철저하게 뇌과학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실험실에서 이미 그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건대 그것은 뇌과학자들의 뇌피셜이 아니다. 뇌 스캐너와 전기 신호 수신기가 보여주는 과학적인 ‘데이터’들이다.
이 책의 마지막 7장은 그런 과학적 제안의 결정판에 해당한다. ‘일상을 위한 구체적인 지침’이라는 제목 그대로 일하는 방법, 시간관리법, 문제해결법, 의사소통 기술 등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기 때문이다. ‘부정적 잠재의식에 맞서는 긍정의 뇌과학’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잠재의식에 맞서는 방법을 알려주는 ‘실용적 뇌과학서’인 동시에 ‘뇌과학적 실용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