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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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
저자소개
지은이 : 김태린
책정보 및 내용요약
주인공은 도시에서 나고 자란 펭귄. 화려한 스타의 삶을 누리고 있지만, 워낙 바빠 피곤할 뿐더러 다정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외로움을 느끼곤 한다. 그럴 때면 자신과 닮은 것들을 보려고 미술관에 가기도 하는데…… 드디어 남극에 가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비행기에 오른다! 모든 게 낯선 그곳에서 펭귄은 어떤 모험을 하게 될까?
편집자 추천글
자연스러운 삶의 방향을 찾고자 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메시지
도시에서 나고 자란 펭귄이 있다. 광활하고 눈부시게 흰 눈밭보다 빽빽한 빌딩숲과 따분한 교통 체증이 훨씬 익숙하다. 펭귄은 심지어 유명한 스타여서 스튜디오에서 화보 촬영을 하거나 무대에 오르는 등 그 어떤 인간보다 현대 문명을 즐기는 중이다. 간혹 바쁜 일정이 벅찰 때도 있지만 든든한 친구이자 매니저가 늘 곁에 있다.
펭귄은 어딘가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다. 당연하다. 이 대도시가 그의 고향이자 삶의 터전이다. 그럼에도 펭귄은 덤덤하면서도 진솔하게 고백한다. “다정한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가끔 외로울 때가 있어.”
이것이 과연 도시에서 나고 자란 펭귄만의 목소리일까? 내가 처한 환경과 일상이 어쩐지 맞지 않는 옷 같을 때가 누구나 한 번쯤은 있지 않은가. 우연한 기회로 남극에 도착하자마자 일행(인간들)과 떨어지게 된 펭귄은 혹독한 자연 환경 속에서 일생일대의 기로에 선다. 남극을 처음으로 ‘모험’하게 된 펭귄의 여정을 따라가며 끝내 펭귄이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되는지 지켜보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풀 수 없는 숙제를 안고 갈팡질팡하던 마음속에 시원한 용기가 깃들 것이다.
책 곳곳에 숨어 있는
풍부한 생태적 정보와 이스터 에그
《펭귄의 모험》에는 총 세 종류의 펭귄이 등장한다. 주인공 펭귄은 ‘젠투 펭귄’으로 양 눈 위에 머리를 가로지르는 흰 무늬가 있고 자갈과 조약돌로 둥지를 만든다. 중간중간 카메오처럼 등장하는 다른 생김새의 펭귄들은 ‘턱끈 펭귄’과 ‘아델리 펭귄’이다. 턱끈 펭귄은 이름처럼 턱에 끈과 같은 검은 털이 나 있고, 아델리 펭귄은 눈 둘레가 하얗다. 작가의 직관적인 묘사로 펭귄들의 다양한 외모적 특성과 습성을 책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펭귄 말고도 먹이를 구하러 극지방에 나타나는 혹등고래나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인 얼룩무늬 물범(표범 해표)도 큰 덩치만큼이나 지면을 가득 채우며 드라마틱한 연출을 더한다. 특히 다른 새의 알이나 새끼를 훔치는 습성 때문에 ‘도둑갈매기’라고 불리는 스쿠아(skua)는 펭귄의 천적 중 하나로, 남극을 헤매는 주인공 펭귄의 주변을 계속 빙빙 맴돈다.
그 외에도 작가가 작품에 대한 애정을 담아 숨겨 놓은 이스터 에그가 있으니 뜯어볼수록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펭귄들이 설산을 오르는 장면에서는 점처럼 그려진 펭귄 무리 말고 커다란 펭귄이 하나 숨어 있으니 책으로 꼭 확인해 보기를 권한다.
20년차 방송 작가의 눈부신 그림책 데뷔작
제8회 상상마당 책그림전 수상
2023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
20년차 베테랑 방송 작가로 여전히 활동 중인 김태린 작가가 《펭귄의 모험》으로 그림책 독자들을 처음으로 만난다. 《펭귄의 모험》은 그가 작가로서 키워 온 상상력과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하면서 얻은 경험의 산물이다.
김태린 작가는 라디오, 예능, 교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횡무진하다 2017년부터는 직접 카메라까지 들고 다큐멘터리 제작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참여한 <3천배, 나를 찾는 수행>(《다큐 공감》, KBS 1TV)은 불교언론문화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어서 극지 연구 30주년을 기념해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다녀온 김태린 작가는 <도전의 땅, 극지를 가다>와 <세상 끝에서 만난 사람들>(《다큐 공감》, KBS 1TV)이라는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남극에서 만난 다채로운 풍경을 독특한 상상과 결합해 그림책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손수 담아 독자들에게 선보이고자 한다.
김태린 작가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SI 그림책 학교에서 수학하며 일러스트레이션 및 그림책 창작․제작법을 익혔다. 비록 늦게 시작한 그림이지만, 졸업 작품으로 완성한 《펭귄의 모험》은 미술 비전공자이기에 더욱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는 색 조합이 무척 강렬하고 인상 깊다. 게다가 제8회 상상만발 책그림전에서 수상하며 그림책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3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도 선정되며 완성도와 참신함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