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특성화중학교 ③ 쏟아지는 유성우 아래에 핀 소망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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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닥터베르
• 그린이 : 리페
• 출판사 : 뜨인돌
• 가격 : 13,000원
• 책꼴/쪽수 :
140×195mm, 276쪽
• 펴낸날 : 2023-02-06
• ISBN : 9788958079491
• 십진분류 : 자연과학 > 자연과학 (400)
• 도서상태 : 정상
• 태그 : #과학 #추리 #판타지 #소설
저자소개
지은이 : 닥터베르
본명 이대양. 100V/220V 겸용. 에너지소비효율 5등급.
서울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에너지시스템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인터넷 소설 『공대생의 사랑 이야기』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으며, 네이버 웹툰에서 〈닥터앤닥터 육아일기〉를 연재했다. 육아를 위해 박사 과정을 중단했을 때 “네가 나가서 노래를 부른들 박사 학위가 쓸모없을 것 같냐”라는 교수님의 일갈에 큰 영감을 받아 작사·작곡을 시작, 2022년 상반기에 〈팀 닥터베르〉 1집을 발표했다.
서울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에너지시스템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인터넷 소설 『공대생의 사랑 이야기』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으며, 네이버 웹툰에서 〈닥터앤닥터 육아일기〉를 연재했다. 육아를 위해 박사 과정을 중단했을 때 “네가 나가서 노래를 부른들 박사 학위가 쓸모없을 것 같냐”라는 교수님의 일갈에 큰 영감을 받아 작사·작곡을 시작, 2022년 상반기에 〈팀 닥터베르〉 1집을 발표했다.
그린이 : 리페
익숙한 것들을 새롭게 그려 내는 일러스트 작가. TV, 출판, 전시, 강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편집자 추천글
더욱 높아진 미션 난이도, 더욱 커진 스케일!
〈과학특성화중학교〉 대망의 마지막 3권 출간!
뜨인돌출판사 〈과학특성화중학교〉는 서울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 박사이자 네이버 웹툰 〈닥터앤닥터 육아일기〉 작가 닥터베르가 청소년들에게 과학의 재미를 알려 주기 위해 집필한 과학 추리 소설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총 3권으로, 화려하고 세밀한 배경 묘사와 귀엽고 훈훈한 캐릭터 디자인으로 청소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리페 작가의 그림을 더해 세계관으로의 몰입을 한층 높였다. 2022년에 출간한 1권과 2권에 이어 이번에 출간하는 3권 ‘쏟아지는 유성우 아래에 핀 소망의 나무’는 수상한 퀴즈 게임을 둘러싼 2학년과 1학년의 대격돌을 그린다. 신입생들의 등장으로 더욱 시끌벅적해진 과학특성화중학교. 다시 돌아온 입학식과 첫 체육대회, 화려한 문화제까지 스릴 넘치게 이어지는 경쟁의 최종 승리자는 과연 누가 될까?
‘축제의 날, 모두 힘을 모아 쏟아지는 유성우를 막아라!’
위험천만한 8개의 미션을 돌파하는 나기와 친구들의 마지막 승부!
과학특성화중학교에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고 2학년이 된 나기와 친구들은 세 번째 비밀 의 힌트를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그러던 중 개학식 때 링크로 전달받은 ‘프로젝트 가디언즈’라는 게임이 학교의 비밀 풀기와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서둘러 플레이에 합류하지만 게임을 진행할수록 위험한 사고에 노출된다. 급기야 학생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고, 2학년들을 의식한 1학년들이 게임에 참가하면서 상황이 혼란스러워지자 나기는 이 게임을 설계한 사람의 의도가 무엇인지 추리하기 시작하는데….
1권과 2권에서 발레부와 올림피아드 준비부의 활약이 돋보였다면 3권에서는 신입생들이 만든 방송댄스부의 활약이 이목을 끈다. 죽어도 1등을 놓치기 싫은 신입생 대표 ‘노인성’, 아이돌급 외모와 뛰어난 댄스 실력을 가진 ‘장미도’, 게으른 천재를 추구하는 ‘나태한’은 기존의 아이들보다 목표지향적이며 욕망을 숨기지 않는 저돌적인 모습을 보인다. 프로젝트 가디언즈의 승리자가 되기 위해 꼼수와 편법까지 동원하는 인성과 나기와의 대결로 부쩍 성장한 인자의 경쟁이 특히 흥미진진하다. 다른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격지심을 느꼈던 지오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저마다 고민거리를 안은 채 과학 문제를 풀며 고군분투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목표에 지나치게 몰입할 때 어떤 과오를 저지를 수 있는지, 나아가 경쟁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정답을 맞히는 공부를 넘어, 마음이 성장하는 진짜 공부로!
서울대 공학 박사 닥터베르가 전하는 과학의 아름다움, 공부의 즐거움
고스펙을 쌓기 위해 숨 가쁘게 경쟁하는 시대 속에 살면서 우리는 ‘질문’을 자주 잊어버린다. 질문은 귀찮다. 누군가가 답을 알려 주지 않는 이상 스스로 찾아야 하니 머리를 써야 하는 데다 쓸데없이 시간을 잡아먹기 때문이다. 재미나 호기심은 나중 문제이기에 우리는 질문도 잊고 생각도 멈춘 채 눈앞에 있는 일에 몰두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 흐름의 정확히 반대 지점에 서서, ‘나중 문제’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인 닥터베르 작가다. 그는 무한 경쟁 사회이기에 더더욱 재미와 호기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바야흐로 4차 산업 혁명의 시대다. 명확한 논리를 따라 정답을 찾는 일들은 인공 지능의 역할이 되었다. 이제 청소년들은 새로운 지식과 지식을 연결하고 활용하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 이런 지혜는 어느 한순간에 생겨나거나 누군가가 주입하듯 가르칠 수 없다. 호기심 끝에 있는 깨달음을 사랑할 때 조금씩 쌓이는 것이다.”(270쪽) 남들보다 한 발자국이라도 더 앞서기 위해 노력하다 지쳐 있다면, 자신이 올바른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 호기심으로 이 책을 펼쳐 볼 때다. 과학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해 문제에 숨겨진 의미를 고민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에서 잊고 있었던 공부의 진짜 의미를 되새기게 될 것이다. 재미가 있다면, 머리 아프게 느껴졌던 과학 이야기도 흥미로울 수 있다는 깨달음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정답을 맞히는 공부를 넘어, 마음이 성장하는 진짜 공부가 무엇인지 알고 싶은가? 과학을 사랑하든 싫어하든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이상한 학교, 과학특성화중학교로의 입학을 권한다.
▉ 책 속으로
“근데 정말 볼수록 신기해. 이 많은 눈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추운 날씨에 아주 작은 물방울을 뿌려서 얼리는 거야. 특수한 모양의 프로펠러를 이용하면 물방울을 5㎛ 정도로 쪼갤 수 있대. 그럼 공기와 닿는 표면적이 넓어져서 물이 빠르게 얼어 눈처럼 변하는 거지.”
“그렇구나.”
리나는 나기에게 무언가를 물어볼 때마다 대답이 척척 나오는 게 좋았다.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 자신은 참 궁금한 게 많은 아이였다. 하지만 엄마나 아빠에게 무언가를 물으면 ‘나도 몰라’ ‘그건 알아서 뭐 하게’ ‘네가 좀 찾아봐’ 같은 답변이 돌아올 때가 많았다. 그렇게 리나는 점점 질문이 없는 아이가 되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나기는 참 좋은 아빠가 될 것 같았다. -20쪽
지금도 나기의 의심은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왜 굳이 알칼리 금속을 물에 넣게 했을까? 알칼리 금속은 물과 만나면 격렬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어서 전혀 대비되지 않은 상태라면 깜짝 놀라 사고가 날 수도 있다. 둥지가 있었던 곳의 높이를 생각하면 의자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지는 일도 충분히 일어날 만했다. 하지만 단순히 악의적이라고 생각하기엔 금속의 조각이 작았다. 만약 금속 조각이 콩알이 아니라 메추리알만 했다면 깜짝 놀라는 정도로 끝나지 않고 폭발이 일어났을 것이다. 아니면 주기율표 더 아래쪽에 있는 알칼리 금속을 썼을 수도 있다. 알칼리 금속은 주기가 증가할수록 물과의 반응이 격렬해진다. 같은 크기의 칼륨이라면 수면에 닿자마자 흩어지며 폭발을 일으켰을 것이고, 루비듐이라면 유리병째로 폭발했을 것이다.
‘누가? 왜?’
나기의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의문이 끝없이 이어졌다. 가장 중요한 의문은 프로젝트 가디언즈와 학교의 비밀 사이의 연관성이었다. 하지만 지금 판단하기엔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 -44쪽
공위성 선생은 아이들 사이를 걷다가 인자의 옆을 지나칠 때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 갔다. 그 가벼운 진동에, 불쑥 인자의 마음속에 있던 질문 하나가 튀어나왔다.
“선생님, 전기란 무엇인가요?”
인자가 수업 시간에 질문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모르는 게 있으면 악착같이 찾아봤지만, 누구에게도 그것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았다.
“…전기는, 얕은 단계에서 설명하면 도선 속을 움직이는 전하의 흐름이다. 하지만 조금 더 들어가면 빛 또한 전자기파의 일종이며, 자기장 또한 전기와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임을 알게 된다. 그래서 전기에 대한 정의는, 전하가 존재함으로써 생기는 모든 물리 현상으로 확장된다. 그럼 남은 시간 동안 전자기력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102쪽
인성과 나기가 정답이 적힌 화이트보드를 흔들고 있을 때 인자는 ‘이인자가 No.2’라고 적은 화이트보드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인성이 능글맞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되면 No.3 아니에요?”
“아무도 못 봤을 것 같지?”
인자의 한마디에 인성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뭐, 뭐…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요?”
인성이 표정 관리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을 때 인자는 관심도 없다는 듯 그를 비웃었다.
“쭉 그렇게 살아. 난 No.2지만, 넌 아무것도 아니야.”
인자가 자리를 떠나기 무섭게 1학년들이 달려와 인성을 헹가래질했다. 1학년에겐 2학년과 함께한 경기에서 마지막 문제까지 통과한 인성이 영웅이었다. 수많은 손길과 무중량 상태를 오가는 동안에도 인성은 웃을 수가 없었다. -143쪽
“나는 백화란 선생님을 따라갈 거야. 그리고 먼 훗날 언젠가, 그 길의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면 그보다 행복한 일은 없을 거야.”
미도는 리나의 뒷모습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의 표정이 확신으로 차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리나는 백화란 선생과 있는 시간 동안 자신이 따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따라 할 생각이었다. 잃어버린 3년을 메꾸는 방법은 그것뿐이라고 늘 생각했다. 하지만 진짜 목표는, 자신의 춤으로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었다. 발레는, 아니, 인류가 이루어 온 문명은 대부분 그렇게 발전해 왔기 때문이다. -182쪽
“안전 계수는 실제 구조물이 버티는 값과 계산상 필요한 강도의 비율이다. 로켓의 경우 안전 계수는 1.2~1.4 정도의 값을 가진다. 로켓을 설계할 땐 계산상 필요로 하는 힘보다 20~40% 더 버틸 수 있도록 만든다는 뜻이다. 이 이상의 힘을 버티는 건 단순한 낭비다. 로켓은 200%의 힘을 버틸 수 있게 만드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가볍게 만드는 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산화제와 연료를 가득 싣는 추진체 탱크처럼 많은 질량을 차지하는 부품의 경우 수압으로 파괴하는 실험을 해서 150%의 힘에도 파괴되지 않으면 설계를 다시 한다.”
학생들은 공위성 선생의 로켓 이야기를 좋아했다. 그 이야기들은 무척이나 현장감 있고 흥미진진했기 때문이다. 고강도 소재의 취성 파괴 특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자 한참 이야기에 심취해 있던 아이들 몇몇이 아쉬운 탄성을 질렀다. -20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