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괜찮아 해피엔딩이야 (VIVAVIV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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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이옥수
• 출판사 : 뜨인돌
• 가격 : 12,500원
• 책꼴/쪽수 :
152×210, 152쪽
• 펴낸날 : 2022-07-08
• ISBN : 9788958078920
• 십진분류 : 문학 > 한국문학 (810)
• 도서상태 : 정상
• 추천기관 :
원주시 대한민국독서대전 선정 1달 1권 완독 도서
월간책씨앗 선정도서(2022.09)
월간책씨앗 선정도서(2022.09)
• 태그 : #코로나 #소상공인 #성장 #자존감 #희망 #진로
저자소개
지은이 : 이옥수
청소년들을 ‘장단이 없어도 노래하고 춤추며 어둠 속에서도 빛을 내는 찬란한 이들’이라고 정의한다. 고려대학교에서 청소년 소설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한국문인협회 문학작품 공모 최우수상, KBS 자녀 교육체험수기 대상,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작품으로는 청소년 소설『키싱 마이 라이프』『어쩌자고 우린 열일곱』『푸른 사다리』『내 사랑, 사북』『개 같은 날은 없다』『나는, K다』 『킬리만자로에서, 안녕』과 『아빠, 업어 줘』『똥 싼 할머니』『내 친구는 천사병동에 있다』『엄마랑 둘이서』 등의 동화가 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노래방 아들의 대책 없는 희망가!
열여섯 살 기완이의 아빠는 노래방과 PC방을 운영한다. 아빠가 시도 때도 없이 불러 일을 시키는 통에 기완이는 아빠가 공무원, 회사원인 친구들이 제일 부럽다.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코로나 여파로 위기에 놓인 기완이네. 코로나로 인해 송두리째 흔들거리는 아빠를 목격한 기완이는 노래방과 PC방 살리기에 나서는데…. 절망의 시간 속에서 괴로워하는 것도 잠시, 기어이 한 줄기 희망을 찾아내는 기완이의 단짠단짠 생활 분투기가 펼쳐진다.
#코로나, #소상공인, #성장, #자존감, #희망, #진로
열여섯 살 기완이의 아빠는 노래방과 PC방을 운영한다. 아빠가 시도 때도 없이 불러 일을 시키는 통에 기완이는 아빠가 공무원, 회사원인 친구들이 제일 부럽다.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코로나 여파로 위기에 놓인 기완이네. 코로나로 인해 송두리째 흔들거리는 아빠를 목격한 기완이는 노래방과 PC방 살리기에 나서는데…. 절망의 시간 속에서 괴로워하는 것도 잠시, 기어이 한 줄기 희망을 찾아내는 기완이의 단짠단짠 생활 분투기가 펼쳐진다.
#코로나, #소상공인, #성장, #자존감, #희망, #진로
편집자 추천글
청소년들의 멘토이자 대표 청소년 소설가 이옥수의 신작!
희망을 꿈꿀 수 없었던 시간 속에서 길어 올린 눈부신 이야기
청소년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풀어내며 오랫동안 독자들에게 감동과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었던 이옥수 작가의 신작이 뜨인돌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이옥수 작가는 글로, 말로, 행동으로 청소년들의 삶 속에 들어가 특유의 따뜻함과 사람에 대한 믿음으로 많은 이들이 진정으로 꿈꾸고 바라는 세계를 만들어 왔다. 전국 곳곳의 학교 현장을 발로 누비며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고민과 성장통을 마음으로 껴안아 왔고, 지금도 청소년들에게 영원한 멘토로 불리고 있다. 이옥수 작가의 시선이 향하는 방향은 한결같다. 우리 사회의 아픈 곳, 소외된 곳, 그늘진 곳이다. 이번에 출간한 신작 『괜찮아 해피엔딩이야』는 길고 길었던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소상공인의 자녀들이 기어이 그 안에 숨은 한 줄기 희망을 찾아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의 배경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2019년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당연한 줄 알았던 일상이 무너지고 수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이를 잃었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컸다. 특히 소상공인 자영업자들과 그 자녀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우리 엄마 아빠는 공무원이 되든 회사에서 월급을 받든 하지, 왜 장사를 해서 우리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현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만난 청소년들의 원망하는 소리에 작가는 그들을 위로할 방법을 찾지 못해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옥수 작가는 진심 어린 따뜻한 말 한마디, 서로 돕고자 하는 작은 마음이 이런 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에게 마음의 백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 작품을 썼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노래방 아들의 대책 없는 희망가!
이 책의 주인공은 열여섯 살 기완이다. 기완이 아빠는 서울 변두리에서 노래방과 PC방을 운영하는데, 아빠가 시도 때도 없이 불러 일을 시키는 통에 기완이는 아빠가 공무원, 회사원인 친구들이 제일 부럽다. 기완이 아빠는 노래방과 PC방을 최신식 시설로 리모델링하고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코로나 여파로 위기에 놓인 기완이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하 노래방이 침수되고 노래방 기계까지 물에 젖어 영업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코로나로 인해 송두리째 흔들거리는 아빠를 목격한 기완이는 노래방과 PC방 살리기에 나선다. 반면 기완이 엄마와 누나는 아빠의 적극적인 보호로(!) 온실 속 화초처럼 살아 온 탓에 이런 상황 속에서도 별생각이 없어 보인다. 혼자서 끙끙 앓던 기완이는 결국 “도와 달라!”고 외친다.
나는 숟가락을 던지며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좀, 도와줘. 도와 달라고!”
입에 물었던 밥풀이 사방으로 튀었다.
“뭘, 뭘 도와줄까? 아들, 말해 봐.”
엄마가 눈이 휘둥그레져서 내 양 손목을 붙잡았다.
“씨이, 씨이~~.”
나는 복받쳐 오르는 서러움 때문에 말을 잇지 못했다.
“누구한테 얻어터졌니? 학폭이야?”
누나가 성의 없이 툭툭 던지는 말이 더 서러웠다.
“엉엉….”
한번 터진 눈물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자꾸만 흘러내렸다. 매달리는 엄마를 밀어내고 침대에 엎어졌다.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내 눈물 속에 아빠의 소리 없는 눈물이 겹쳤다. 벌게진 눈동자도 떠올랐다. 이놈의 코로나, 개떡 같은 세상을 저주하며 울었다. 울다 지쳐 까무룩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내 등을 가만가만 쓰다듬는 엄마의 손길이 느껴졌다. 모른 척 돌아눕는데, 고여 있던 눈물이 귓가로 축축하게 흘러내렸다.
이옥수 작가는 팬데믹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기완이를 둘러싼 관계와 일들을 통해 인간에 대한 믿음과 이해, 행복과 희망에 대한 정의를 다시 써내려간다. 코로나는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을 멈추게 만들었고, 소상공인들과 그 가족들에게는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작가는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기완이와 가족을 온힘을 다해 응원한다. 그리고 이 가족에게서 대책 없는 희망 DNA를 찾아낸다. 기완이 엄마의 한 마디가 이 책을 한 줄로 설명해 준다.
“망하긴 왜 망해. 살아 내다 보면 또, 살아나지.”
이 책은 망하는 것이 정해진 듯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살아 내다 보면 살아나고 살아지는, 대책 없는 희망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흡인력 있는 전개와 공감백배의 현실적인 캐릭터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를 읽어 가다 보면 그런 대책 없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사실에 위안을 얻게 된다. 『괜찮아 해피엔딩이야』는 오늘이라는 힘겨운 시간을 살아내고 있는 이들을 아낌없이 격려하는 응원가이며, 힘겨운 상황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하는 의미심장한 성장 소설이다.
▉ 추천의 글
그의 더듬이는 늘 사회의 아픈 곳을 향한다. 코로나 3년째, 누구나 힘겨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과 결코 갇혀서는 살 수 없는 청소년, 그들은 어찌 살아냈을까? 노래방과 PC방을 운영하는 아빠와 아들 기완. 기완은 툭 하면 불러내 일을 시켜먹는 아빠가 죽도록 원망스럽다. 그러다 코로나로 인해 송두리째 흔들거리는 아빠를 목격한 후 노래방과 PC방 살리기에 몸을 던지는데….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이다. 청소년에 대한 견고한 믿음과 펜촉 사이사이 반짝이는 유머가 유감없이 발휘된 매우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_백화현(독서운동가, 『책으로 크는 아이들』 저자)
▉ 책 속으로
“서어엉 기, 왕.”
“죽는다!”
“왜, 킹 좋잖아?”
나는 태민이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이고는 가방을 챙겨 교실을 나왔다. 이름만 부르면 ‘기완’, 괜찮은데 성까지 붙여서 마지막 발음을 살짝 뭉개면 ‘성기 왕’. 난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여자애들 앞에서 그렇게 부를 땐 더더욱. 어떻게 한 인생의 이름을 앞뒤 맞춰 볼 생각도 안 하고 막 지었는지 모르겠다. 개명이라도 확 해 버리고 싶지만 땅 부자 할아버지가 지은 이름이라서 절대, 절대 안 된단다. 훗날 유산 상속을 위해, 작명가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안 된다는 게 아빠의 지론이다.
“야, 오늘 너희 가게 가도 돼?”
“안 돼.”
“지난번에 너희 아빠가 와도 된다고 했잖아. 한 시간만, 응?”
“그럼 청소 콜?”
“콜.”
기말고사도 끝났고 진도도 다 빼서 영화 보다가 급식만 먹고 하교하기 때문에 아직 한 시 반밖에 안 됐다. 학교 밖으로 나오니 진눈깨비가 내린 통에 도로가 질척했다. 태민이가 버스비 아깝다고 걸어가자고 했지만 나는 귀찮다고 한 정류장 거리인 가게까지 버스를 타자고 했다.
“와우, 역시 금수저. 돈을 아주 길바닥에 뿌리고 다니는구나?”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 아빠가 가게를 두 개 하면 금수저냐? 하긴 나도 어릴 땐 슈퍼나 문방구 집 애들이 부럽긴 했다. 태민이 녀석은 버스에서 내려 가게로 걸어가며 휘파람을 길게 불었다.(9~10쪽)
“성기완, 빨리 나와!”
잠결에 들어도 목소리의 톤이 달랐다. 난 죽었다. 심장이 덜덜 하는 순간, 눈이 동그래진 엄마가 먼저 내 방으로 뛰어들었다.
“아들, 무슨 일이야. 아빠 왜 그래?”
나는 벌떡 일어나 양손으로 머리를 헝클이며 말했다.
“아빠가 뻑 하면 나, 가게 일 시키잖아. 그래도 되는 거야?”
“당연하지. 네가 아빠를 안 도우면 누가 도와? 그리고 그깟 가게 일 좀 돕는 것 갖고 뭘 그래?”
엄마가 눈썹 하나 까딱 않고 당연하다는 듯 퍼부었다.
“그깟 일? 아, 됐어. 나가.”
“얘 좀 봐, 왜 엄마한테 아침부터 짜증이니?”
“됐다고!”
진짜, 내 편은 하나도 없고 주위에 나를 향해 쏘아 대는 화살들만 빗발친다. 어쨌거나 상황을 누그러뜨리는 게 급선무다. 일단 다짐부터 받아 두자.
“엄마, 아빠가 뭐라 하면 옆에서 딴소리하지 마.”
“알았어, 빨리 나오기나 해.”
나는 미리 인상을 북, 그으며 거실로 나갔다. 소파에 앉아 있던 아빠가 마른세수를 하더니 멀거니 쳐다보았다.
“성기완, 아빠 괴롭다. 영업정지 20일은 나올 거다. 안 그래도 요즘 단속 강화돼서 꼬투리 하나라도 잡히면 바로 경고 때리는데. 장소, 시간까지 다 찍어서 보냈단다. 행정처분 받으면 바로 이의 신청해야 하니까, 넌 그 녀석 만나서 거짓 제보한 경위부터 알아 와. 무슨 말인지 알겠어?”
“어.”
“넌 아빠 말씀에 어, 가 뭐야?”
엄마가 냉큼 끼어들어 핀잔을 주고는 아빠한테 물었다.
“여보, 무슨 일이야? 갑자기 웬 영업정지?”
“몰라, 얘한테 물어봐.”
내가 입을 열 것 같지 않자, 엄마가 바로 교훈 모드로 돌입했다.
“아들, 생각해 봐라, 아빠가 왜 너한테 일을 시키는지. 다 일찍부터 사업 경험 쌓으라고 그러는 거야. 엄마도 살아 보니 경험이 제일 중요하더라. 뭐든 경험을 쌓은 사람이 실전에도 강한 법이거든.”
아직 난, 중딩이라고! 공부하기도 벅찬데, 무슨 사업 경험씩이나. 열불이 올랐지만 억지로 눌렀다.(41~43쪽)
드르륵, 아빠 전화다.
“아들, 노래방 깨끗이 청소하고 전기 차단기 내려. 문단속 잘 하고. 낼부터 집합금지래. 당분간 영업하지 말라고 명령이 내려왔어.”
깜짝 놀라서 되물었다.
“누가 그런 명령을 해? 우리 가겐데.”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서 정부에서 내린 명령이야. 조금 있으면 문에다 집합금지 명령서 붙이러 온대.”
“그럼 피시방도?”
“어.”
뜬금없는 소리에 힘이 쭉 빠졌다. 아빠 목소리에도 힘이 빠져 있었다. 황당해하는 내 표정을 보고 지연이가 물었다.
“왜?”
“이제 가게 못 한대. 집합금지래. 너희 가게도?”
“몰라, 우리 엄마는 아무 말 없었는데.”
지연이가 인터넷을 검색했다.
“아, 또 노래방에서 확진자 나왔구나. 아니다. 노래방, 피시방, 식당, 여튼 사람들 모이는 곳은 싹 다 금지네. 금지하라면 해야지 뭐.”
나는 지금 심각한데, 얘는 딴소리를 하고 있다. 자기네는 가게를 한 개만 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성기완, 참 옹졸하다. 한 개든 두 개든 가게 문 닫으면 누구나 힘들다고! 부끄러움을 떨치려고 고개를 흔드는데, 핸드폰에 코를 박고 있던 지연이가 손을 번쩍 들며 소리쳤다.
“앗싸, 학원도 오지 말래. 코로나가 내 독서시간을 지켜 주는구나. 아, 뭐야. 인터넷으로 진도 나갈 테니까 시간 맞춰 들어오라고? 힝, 좋다가 말았네.”
지연이가 혀를 쏙, 빼물고 동그랗게 빛나는 맑은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이 심각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지연이의 이런 모습이 어찌나 예쁜지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며 손이 나갔다. 지연이가 깜짝 놀라 볼에 닿는 내 손을 쳐내고 머리통을 콕 쥐어박았다. 급 무안해진 나는 괜히 심술을 부렸다.
“지연아, 넌 너무 철벽이야.”
“성기완, 매를 벌어라, 매를 벌어!”
지연이가 청양고추보다 맵게 톡 쏘고는 발딱 일어나 계단을 올라갔다. 아뿔사, 또 실수했다. 나, 왜 이러니? 후회와 자책 속에 가게를 정리한 후, 전기 차단기를 내렸다. 조용히 암흑 속에 갇히는 노래방을 한번 뒤돌아보고 천천히 계단을 올라왔다.(87~88쪽)
끝이 나지 않을 듯 계속되던 지루한 장마가 뭔 일을 낼 줄 알았다. 일찍 가게에 나간 아빠가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은 엄마가 소리를 질렀다.
“기완아! 아빠가 빨리 가게로 오래. 노래방에 물이 차서 야단났나 봐.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래?”
“가게에 물이 왜 차?”
“몰라, 자세한 건 나도 몰라.”
엄마가 두 주먹을 쥐고 바르르 떨었다.
“물이 찼으면 퍼내면 되지, 왜 나보고 오래. 엄마도 같이 갈 거야?”
“어쩐다니….”
넋 나간 사람처럼 멍한 엄마를 뒤로하고 노래방으로 갔다.
“야, 빨리빨리!”
가게에 이르지도 못했는데 노래방 계단에 한 발을 걸친 지연이가 고무장갑 낀 손을 마구 흔들어 댔다.
“야, 이런 상황에 굼벵이같이 느릿느릿… 빨랑 내려가 봐!”
지연이가 호들갑스럽게 소리치며 이마에 붙은 머리카락을 입으로 불었다. 계단을 내려가니 이미 가게는 물바다였다.
“자, 이쪽으로 쓸어!”
아빠가 플라스틱 빗자루를 내 앞으로 던지며 소리쳤다. 고개를 빼고 안을 들여다보니 지연이 엄마 아빠와 1층 헤어숍 아줌마까지 비질을 하고 쓰레받기로 물을 퍼내느라 분주했다. 비로소 상황이 파악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안에서 나오는 물을 양동이에 쓸어 담고 계단 위로 올라와 길에 버렸다. 어떻게 이런 일이….(106~10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