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빈손 정조대왕의 암살을 막아라 (신나는 노빈손 한국사 시리즈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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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남동욱
• 그린이 : 이우일
• 출판사 : 뜨인돌
• 가격 : 9,500원
• 책꼴/쪽수 :
152x214, 224쪽
• 펴낸날 : 2007-09-22
• ISBN : 9788958071792
• 십진분류 : 문학 > 한국문학 (810)
• 도서상태 : 정상
• 추천기관 :
[2008년] 학부모가 뽑은 교육브랜드 대상
[2008년] 대한민국 교육브랜드 대상
[2009년] 학부모가 뽑은 교육브랜드 대상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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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지은이 : 남동욱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 시절 혼자 힘으로 반 평균을 떨어뜨렸다는, 믿기 어려운 전설을 갖고 있다. 무엇 때문인지 모르지만 책이 좋아, 늘 책을 끼고 다녔던 그. 이제 조금씩 책 속에서 길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1997년 <일간스포츠> 신춘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방송작가, 영화 기획 일, 출판사 편집장으로 숨 가쁜 시간을 보냈다. <조선일보> 등 종합 일간지와 스포츠 신문에 칼럼을 썼으며 현재는 작가 겸 프리랜서 영화기획자로 활동 중이다.
그린이 : 이우일
어린 시절, 삼촌과 고모가 모아 둔 외국 잡지를 탐독하며 조용히 만화가의 꿈을 키웠다.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고,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 작가 등으로 일하고 있다. 만화적 상상력이 무한히 샘솟는 그는, 재치 있는 유머와 통통 튀는 캐릭터로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노빈손》 시리즈의 모든 일러스트를 그렸으며, 『파도수집노트』 『하와이하다』 『퐅랜, 무엇을 하든 어디로 가든 우린』 『옥수수빵파랑』 등을 쓰고 그렸다.
목차
프롤로그
조선 제2의 르네상스
-정조 시대의 개막
1장
인사동에서 길을 잃다
규장각, 부용이와의 만남
안경을 쓴 그대는 누구
이럴 수가 김홍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사도세자 비극의 비밀과 붕당정치
2장
기묘한 사나이, 홍묘
정약용의 제자가 된 노빈손
주막에서 생긴 일
뜻밖의 손님
추적 24시
-왕의 하루
정약용의 고민
아라비아 상인이 된 노빈손
화약 창고 폭파 사건
밝혀지는 진실
창덕궁 보고서
-명예 회복과 태평성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정조의 개혁 정치
3장
가자, 화성으로!
왕의 남자, 정약용
다가오는 어둠의 그림자
뒤에서 돕는 사람들
충격고백
-나는 조선의 ○○이었다!
인물 매력 탐구
-최고의 실학자를 찾아라!
요란한 잠복
치세를 베푸는 성군, 정조
복수심에 불타는 홍묘
덫에 걸린 정약용
집중탐구
-배다리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멀뚱멀뚱 인터뷰
-화성 행차에 참석했던 사람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노량 주교의 결투
칼을 든 사내
김홍도의 진심
X-파일
-정조의 의문의 죽음을 파헤친다
에필로그
그는 누구인가?
-정조의 사랑을 받은 천재 화가, 단원 김홍도
화보-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화성 행차
조선 제2의 르네상스
-정조 시대의 개막
1장
인사동에서 길을 잃다
규장각, 부용이와의 만남
안경을 쓴 그대는 누구
이럴 수가 김홍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사도세자 비극의 비밀과 붕당정치
2장
기묘한 사나이, 홍묘
정약용의 제자가 된 노빈손
주막에서 생긴 일
뜻밖의 손님
추적 24시
-왕의 하루
정약용의 고민
아라비아 상인이 된 노빈손
화약 창고 폭파 사건
밝혀지는 진실
창덕궁 보고서
-명예 회복과 태평성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정조의 개혁 정치
3장
가자, 화성으로!
왕의 남자, 정약용
다가오는 어둠의 그림자
뒤에서 돕는 사람들
충격고백
-나는 조선의 ○○이었다!
인물 매력 탐구
-최고의 실학자를 찾아라!
요란한 잠복
치세를 베푸는 성군, 정조
복수심에 불타는 홍묘
덫에 걸린 정약용
집중탐구
-배다리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멀뚱멀뚱 인터뷰
-화성 행차에 참석했던 사람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노량 주교의 결투
칼을 든 사내
김홍도의 진심
X-파일
-정조의 의문의 죽음을 파헤친다
에필로그
그는 누구인가?
-정조의 사랑을 받은 천재 화가, 단원 김홍도
화보-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화성 행차
편집자 추천글
1. 세계를 돌고 돌아 드디어 노빈손 조선으로 왔다!
한국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 숨쉬는 현장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생생한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고 느끼며 배우는 ≪신나는 노빈손≫의 <한국사>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 출간되었다. 3년여 간에 걸쳐 기획된 『노빈손 정조대왕의 암살을 막아라』는 조선 후기 정조시대로 가게 된 노빈손이 화성 행차에 맞춰 정조대왕을 시해하려는 노론 세력에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이다.
모험가로 이미 이름이 알려질 대로 알려진 노빈손. 이집트와 로마, 중국을 거쳐 일본까지 생사를 넘나드는 역사 탐험을 하는 동안 정작 우리 역사에서는 조용했다. 그러나 드디어 때가 왔다. 조선 후기 학문과 문화의 산실, 규장각으로 우리의 노빈손이????뚝????하고 떨어졌다. 이상하게 생긴 놈이라고 쫓겨날 법도 한데 실학의 대가 정약용의 제자가 되고, 언제나 그렇듯이 본의 아니게 정조대왕 암살 음모에 맞서 싸우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조선 후기 사회와 역사를 이해하게 된다.
처음 만난 사람은 단원 김홍도의 딸이다. 이어 김홍도에 정약용, 박제가도 만나게 된다. 규장각은 정조의 오른팔 같은 두뇌 집합의 집결체였으니 당연한 이치. 뿐인가, 감히 우러러볼 수도 없는 정조대왕을 만나 고추전을 하사(?) 받는 영광까지 누리게 된다.
이들과의 만남이 노빈손에게는 곧 조선과의 만남이다. 말숙이를 대신하여 노빈손과 맹활약을 펼치게 되는 천재 명랑 소녀 부용이를 통해서는 천 가지 재주를 갖고도 단지 여자라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재주를 드러낼 수 없었던 조선 여성들의 설움을, 『원행을묘정리의궤』에 들어갈 112장의 그림을 총지휘한 김홍도를 통해서는 조선시대의 무섭도록 치밀했던 기록 문화의 일면을, 배다리 놓으랴, 책 쓰랴, 거중기 만들랴 바쁜 정약용은 조선 후기의 실학의 전성기를 보여준다. 정약용과 쌍벽을 이루는 실학자 박제가는 서얼에 대한 사회 차별과 그보다는 능력을 우선시했던 정조의 탁월한 정치력을 상징하는 인물이고, 붕당 정치의 소용돌이 속에서 성장해 왔던 정조의 삶에서는 붕당 정치로 대표되는 조선 후기의 정치사가 그대로 묻어난다.
그 뿐이 아니다. 페이지마다 빠짐없이 들어가 있는 팁들은 조선시대 전반에 관한 여러 가지 재미있는 토막 역사상식을 제공한다. 조선시대 공무원들의 출퇴근 시간, 조선시대의 CSI 교본격인 정약용의 『흠흠신서』, 화성 행차의 주체이면서도 화성 행차도에서는 빠져 있는 정조의 비밀, 김홍도에게는 정말 딸이 있었는지 등등 200여 개의 팁들은 굳이 외울 필요도 없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
2. 노빈손, 요즘 최고의 인기쟁이 정조대왕 만나다.
2007년 가을 최고의 문화 트렌드는 정조대왕. 공중파, 케이블 할 것 없이 안방극장에서는 정조대왕 열풍이 불고 있다. 안방극장에서 정조대왕을 주목하는 이유는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지도자의 전형으로서 정조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노빈손 정조대왕의 암살을 막아라』에서도 이상적인 정치 지도자 ? CEO 형으로 각광받는 정조의 다양한 면모를 읽을 수 있다.
첫째, 정조는 노력쟁이. 정조대왕이 공부 열심히 했다는 얘기는 웬만큼 알려져 있다. 정조대왕이 세손 시절부터 왕위에 오른 후까지도 거르지 않고 써 온 일기는 후일 『일성록』이라는 방대한 역사서로 남았다. 그것도 모자라서 정조대왕 자신이 써온 글을 모아 문집으로 펴낸 『홍재전서』도 엄청난 분량. 지식이 넘쳐서 신하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테스트도 하고, 통과 못하면 회초리까지 들었다. 처음 노빈손을 만났을 때도 규장각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둘째, 정조대왕은 효자.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 잔치를 위해 조선 역사상 최초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똘똘 뭉쳐진 이벤트를 준비한다.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있었던 8일과도 일치하는 8일간의 화성 행차의 명분은 살아 있는 어머니 혜경궁의 회갑 잔치이기도 했지만 어머니와 동갑이었던 돌아가신 아버지 사도세자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화성 행차에서 노빈손이 몸을 던져 정조대왕과 조선의 역사를 지켜내는 것이다.
셋째, 백성을 사랑한 지도자. 정조대왕의 최대 업적인 화성 건설.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받은 『화성성역의궤』에는 화성 건설에 참여한 일꾼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는데다가 일한 시간만큼의 품삯을 받았다는 기록도 있다. 국가가 임의로 백성들의 노동력을 동원했던 전근대 사회에서 찾아보기 드문 예로 정조대왕의 애민 사상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또한 임금의 행차를 기회로 백성들이 임금에게 직접 민원을 제기할 수 있었던 격쟁이 가장 활발했던 시대도 정조대왕 때이다. 이는 정조 때에 백성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행차가 빈번했음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이다. 『노빈손 정조대왕의 암살을 막아라』에서는 격쟁 장면이 나오지 않지만 정조대왕이 행차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목인 시흥에서 백성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수렴하는 장면이 나온다.
3. 스토리가 전부는 아니다, 박스글 재미도 쏠쏠!
정조대왕의 개혁 정치를 방해하기 위해 정조대왕의 목숨을 노리는 무리들의 음모, 그리고 어떻게든 위험으로부터 정조대왕을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뛰어다니는 노빈손과 정약용 사이의 숨 막히는 긴장 속에서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글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서는 사도세자의 비극과 붕당 정치의 전개 과정을 통해 노빈손 당(?)과 노론이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복선을 제시해 준다. 「추적 24시」에서는 빽빽하고, 버라이어티한 왕의 하루가 펼쳐진다. 「창덕궁 보고서」에서는 정조의 개혁 정치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충격 고백」코너에서는 조선의 대표적인 사회 계층 양반, 중인, 양인, 천민의 생생한 목소리로 그들의 생활상을 들을 수 있다. 노빈손의 스승인 정약용과 단짝 박제가를 집중 탐구하는 「인물 매력 탐구」, 배다리 건설 과정과 비화를 다룬 「집중 탐구」에서는 정조의 꼼꼼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멀뚱멀뚱 인터뷰」에는 날짜별로 화성 행차에 참여했던 가마꾼, 궁녀, 화원 등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X-파일」에는 현재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정조를 비롯해 의문의 죽음을 당한 왕들의 이야기가 있다.
4. 꼭 챙겨서 보자!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화성 행차
마지막 장을 덮었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책 맨 뒤에는 《화성능행도병》 중 <서장대 야조도>, <봉수당진찬도>, <시흥환어행렬도>, <주교도> 네 폭의 그림이 실려 있다. 이 그림들은 화성 행차가 끝난 뒤 화성 행차의 총관리를 맡았던 정리소(整理所)에서 만든 병풍의 그림이다. 원래는 8폭이지만 책에는 위의 4폭을 실었다. 이 그림들이 바로 노빈손이 조선시대로 떨어지면서까지 찾아야 했던 『원행을묘정리의궤』의 앞머리에 실려 있는 그림들이다. 『노빈손 정조대왕의 암살을 막아라』에 부용이의 아버지로 등장하는 김홍도는 물론이고 당대에 이름을 날리던 화원인 이인문(李寅文), 김득신(金得臣) 등도 참여하였다. 『노빈손 정조대왕의 암살을 막아라』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았지만, 많은 등장인물의 얼굴 표정 하나하나가 모두 제각각일 만큼 정성스럽게 그려진 그림이다.
《화성능행도병》 뒤에는 현재 화성의 사진이 실려 있다. 화성 답사의 일반적인 코스는 남문인 팔달문에서 시작된다. 팔달문에서 시작하여 화성 행차 넷째 날 야간 군사 훈련인 성조가 열렸던 서장대, 화성 사진의 단골 피사체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정조대왕이 직접 쌀을 나누어 주었던 신풍루, 혜경궁의 회갑 잔치가 성대하게 벌어졌던 봉수당, 불을 피워 위험을 알리는 봉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노빈손 정조대왕의 암살을 막아라』를 읽고 난 후, 화성의 현재 모습에서 옛 모습은 어땠을까를 상상해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5.『노빈손 정조대왕의 암살을 막아라』의 스토리
노빈손의 짝꿍 말숙이의 생일 선물을 사기 위해 인사동의 고서점인 규장각 분점에 온 노빈손. 『원행을묘정리의궤』를 찾아오면 고서와 벼루를 공짜로 준다는 고서점 노인의 꼬임에 빠져 조선시대 진짜 규장각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남들 몰래 규장각을 제집 드나들 듯이 하는 김홍도의 딸 부용이를 비롯해 안경 아저씨, 김홍도, 정약용, 박제가를 만나게 된다. 어느새 부용과는 친구가, 정약용과는 사제지간이 되었다. 화성 행차를 앞두고 흉흉한 소문에 심란해하는 정약용의 고민을 재빨리 눈치 챈 부용은 노빈손을 아라비아 상인으로 변장시키고 자신은 남장을 하여 행차를 방해하기 위한 폭탄 거래 현장을 포착해낸다. 그 중심에 정조와 대립 중인 노론의 영수 심환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화성 행차에 따라가는 조건으로 화약 창고를 알아오기로 한 부용과 노빈손. 노빈손은 특유의 기지를 발휘하여 아예 폭탄 창고 자체를 폭파시키고 돌아온다.
목숨과 맞바꾸다시피 하여 따라온 화성 행차에 노빈손은 가마꾼, 부용은 수라가자의 나인으로 변장한다. 노빈손의 끈질긴 탄원 끝에 가마꾼, 나인 신세는 면했지만, 행차의 막바지에 이르러 갑자기 정약용은 사라지고, 행차의 하이라이트인 배다리에서는 돌연 매캐한 화약 연기가 솟아오르며 그 일대는 아수라장이 된다. 과연 노빈손은 정조대왕이 탄 어가를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까?
한국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 숨쉬는 현장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생생한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고 느끼며 배우는 ≪신나는 노빈손≫의 <한국사>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 출간되었다. 3년여 간에 걸쳐 기획된 『노빈손 정조대왕의 암살을 막아라』는 조선 후기 정조시대로 가게 된 노빈손이 화성 행차에 맞춰 정조대왕을 시해하려는 노론 세력에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이다.
모험가로 이미 이름이 알려질 대로 알려진 노빈손. 이집트와 로마, 중국을 거쳐 일본까지 생사를 넘나드는 역사 탐험을 하는 동안 정작 우리 역사에서는 조용했다. 그러나 드디어 때가 왔다. 조선 후기 학문과 문화의 산실, 규장각으로 우리의 노빈손이????뚝????하고 떨어졌다. 이상하게 생긴 놈이라고 쫓겨날 법도 한데 실학의 대가 정약용의 제자가 되고, 언제나 그렇듯이 본의 아니게 정조대왕 암살 음모에 맞서 싸우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조선 후기 사회와 역사를 이해하게 된다.
처음 만난 사람은 단원 김홍도의 딸이다. 이어 김홍도에 정약용, 박제가도 만나게 된다. 규장각은 정조의 오른팔 같은 두뇌 집합의 집결체였으니 당연한 이치. 뿐인가, 감히 우러러볼 수도 없는 정조대왕을 만나 고추전을 하사(?) 받는 영광까지 누리게 된다.
이들과의 만남이 노빈손에게는 곧 조선과의 만남이다. 말숙이를 대신하여 노빈손과 맹활약을 펼치게 되는 천재 명랑 소녀 부용이를 통해서는 천 가지 재주를 갖고도 단지 여자라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재주를 드러낼 수 없었던 조선 여성들의 설움을, 『원행을묘정리의궤』에 들어갈 112장의 그림을 총지휘한 김홍도를 통해서는 조선시대의 무섭도록 치밀했던 기록 문화의 일면을, 배다리 놓으랴, 책 쓰랴, 거중기 만들랴 바쁜 정약용은 조선 후기의 실학의 전성기를 보여준다. 정약용과 쌍벽을 이루는 실학자 박제가는 서얼에 대한 사회 차별과 그보다는 능력을 우선시했던 정조의 탁월한 정치력을 상징하는 인물이고, 붕당 정치의 소용돌이 속에서 성장해 왔던 정조의 삶에서는 붕당 정치로 대표되는 조선 후기의 정치사가 그대로 묻어난다.
그 뿐이 아니다. 페이지마다 빠짐없이 들어가 있는 팁들은 조선시대 전반에 관한 여러 가지 재미있는 토막 역사상식을 제공한다. 조선시대 공무원들의 출퇴근 시간, 조선시대의 CSI 교본격인 정약용의 『흠흠신서』, 화성 행차의 주체이면서도 화성 행차도에서는 빠져 있는 정조의 비밀, 김홍도에게는 정말 딸이 있었는지 등등 200여 개의 팁들은 굳이 외울 필요도 없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
2. 노빈손, 요즘 최고의 인기쟁이 정조대왕 만나다.
2007년 가을 최고의 문화 트렌드는 정조대왕. 공중파, 케이블 할 것 없이 안방극장에서는 정조대왕 열풍이 불고 있다. 안방극장에서 정조대왕을 주목하는 이유는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지도자의 전형으로서 정조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노빈손 정조대왕의 암살을 막아라』에서도 이상적인 정치 지도자 ? CEO 형으로 각광받는 정조의 다양한 면모를 읽을 수 있다.
첫째, 정조는 노력쟁이. 정조대왕이 공부 열심히 했다는 얘기는 웬만큼 알려져 있다. 정조대왕이 세손 시절부터 왕위에 오른 후까지도 거르지 않고 써 온 일기는 후일 『일성록』이라는 방대한 역사서로 남았다. 그것도 모자라서 정조대왕 자신이 써온 글을 모아 문집으로 펴낸 『홍재전서』도 엄청난 분량. 지식이 넘쳐서 신하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테스트도 하고, 통과 못하면 회초리까지 들었다. 처음 노빈손을 만났을 때도 규장각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둘째, 정조대왕은 효자.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 잔치를 위해 조선 역사상 최초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똘똘 뭉쳐진 이벤트를 준비한다.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있었던 8일과도 일치하는 8일간의 화성 행차의 명분은 살아 있는 어머니 혜경궁의 회갑 잔치이기도 했지만 어머니와 동갑이었던 돌아가신 아버지 사도세자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화성 행차에서 노빈손이 몸을 던져 정조대왕과 조선의 역사를 지켜내는 것이다.
셋째, 백성을 사랑한 지도자. 정조대왕의 최대 업적인 화성 건설.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받은 『화성성역의궤』에는 화성 건설에 참여한 일꾼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는데다가 일한 시간만큼의 품삯을 받았다는 기록도 있다. 국가가 임의로 백성들의 노동력을 동원했던 전근대 사회에서 찾아보기 드문 예로 정조대왕의 애민 사상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또한 임금의 행차를 기회로 백성들이 임금에게 직접 민원을 제기할 수 있었던 격쟁이 가장 활발했던 시대도 정조대왕 때이다. 이는 정조 때에 백성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행차가 빈번했음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이다. 『노빈손 정조대왕의 암살을 막아라』에서는 격쟁 장면이 나오지 않지만 정조대왕이 행차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목인 시흥에서 백성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수렴하는 장면이 나온다.
3. 스토리가 전부는 아니다, 박스글 재미도 쏠쏠!
정조대왕의 개혁 정치를 방해하기 위해 정조대왕의 목숨을 노리는 무리들의 음모, 그리고 어떻게든 위험으로부터 정조대왕을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뛰어다니는 노빈손과 정약용 사이의 숨 막히는 긴장 속에서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글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서는 사도세자의 비극과 붕당 정치의 전개 과정을 통해 노빈손 당(?)과 노론이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복선을 제시해 준다. 「추적 24시」에서는 빽빽하고, 버라이어티한 왕의 하루가 펼쳐진다. 「창덕궁 보고서」에서는 정조의 개혁 정치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충격 고백」코너에서는 조선의 대표적인 사회 계층 양반, 중인, 양인, 천민의 생생한 목소리로 그들의 생활상을 들을 수 있다. 노빈손의 스승인 정약용과 단짝 박제가를 집중 탐구하는 「인물 매력 탐구」, 배다리 건설 과정과 비화를 다룬 「집중 탐구」에서는 정조의 꼼꼼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멀뚱멀뚱 인터뷰」에는 날짜별로 화성 행차에 참여했던 가마꾼, 궁녀, 화원 등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X-파일」에는 현재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정조를 비롯해 의문의 죽음을 당한 왕들의 이야기가 있다.
4. 꼭 챙겨서 보자!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화성 행차
마지막 장을 덮었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책 맨 뒤에는 《화성능행도병》 중 <서장대 야조도>, <봉수당진찬도>, <시흥환어행렬도>, <주교도> 네 폭의 그림이 실려 있다. 이 그림들은 화성 행차가 끝난 뒤 화성 행차의 총관리를 맡았던 정리소(整理所)에서 만든 병풍의 그림이다. 원래는 8폭이지만 책에는 위의 4폭을 실었다. 이 그림들이 바로 노빈손이 조선시대로 떨어지면서까지 찾아야 했던 『원행을묘정리의궤』의 앞머리에 실려 있는 그림들이다. 『노빈손 정조대왕의 암살을 막아라』에 부용이의 아버지로 등장하는 김홍도는 물론이고 당대에 이름을 날리던 화원인 이인문(李寅文), 김득신(金得臣) 등도 참여하였다. 『노빈손 정조대왕의 암살을 막아라』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았지만, 많은 등장인물의 얼굴 표정 하나하나가 모두 제각각일 만큼 정성스럽게 그려진 그림이다.
《화성능행도병》 뒤에는 현재 화성의 사진이 실려 있다. 화성 답사의 일반적인 코스는 남문인 팔달문에서 시작된다. 팔달문에서 시작하여 화성 행차 넷째 날 야간 군사 훈련인 성조가 열렸던 서장대, 화성 사진의 단골 피사체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정조대왕이 직접 쌀을 나누어 주었던 신풍루, 혜경궁의 회갑 잔치가 성대하게 벌어졌던 봉수당, 불을 피워 위험을 알리는 봉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노빈손 정조대왕의 암살을 막아라』를 읽고 난 후, 화성의 현재 모습에서 옛 모습은 어땠을까를 상상해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5.『노빈손 정조대왕의 암살을 막아라』의 스토리
노빈손의 짝꿍 말숙이의 생일 선물을 사기 위해 인사동의 고서점인 규장각 분점에 온 노빈손. 『원행을묘정리의궤』를 찾아오면 고서와 벼루를 공짜로 준다는 고서점 노인의 꼬임에 빠져 조선시대 진짜 규장각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남들 몰래 규장각을 제집 드나들 듯이 하는 김홍도의 딸 부용이를 비롯해 안경 아저씨, 김홍도, 정약용, 박제가를 만나게 된다. 어느새 부용과는 친구가, 정약용과는 사제지간이 되었다. 화성 행차를 앞두고 흉흉한 소문에 심란해하는 정약용의 고민을 재빨리 눈치 챈 부용은 노빈손을 아라비아 상인으로 변장시키고 자신은 남장을 하여 행차를 방해하기 위한 폭탄 거래 현장을 포착해낸다. 그 중심에 정조와 대립 중인 노론의 영수 심환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화성 행차에 따라가는 조건으로 화약 창고를 알아오기로 한 부용과 노빈손. 노빈손은 특유의 기지를 발휘하여 아예 폭탄 창고 자체를 폭파시키고 돌아온다.
목숨과 맞바꾸다시피 하여 따라온 화성 행차에 노빈손은 가마꾼, 부용은 수라가자의 나인으로 변장한다. 노빈손의 끈질긴 탄원 끝에 가마꾼, 나인 신세는 면했지만, 행차의 막바지에 이르러 갑자기 정약용은 사라지고, 행차의 하이라이트인 배다리에서는 돌연 매캐한 화약 연기가 솟아오르며 그 일대는 아수라장이 된다. 과연 노빈손은 정조대왕이 탄 어가를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