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이런 가족 (웃기거나 짠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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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김별
• 그린이 : 김별
• 출판사 : 뜨인돌
• 가격 : 14,000원
• 책꼴/쪽수 :
140x195, 248쪽
• 펴낸날 : 2015-10-08
• ISBN : 9788958075882
• 십진분류 : 문학 > 한국문학 (810)
• 도서상태 : 정상
• 추천기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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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지은이 : 김별
1985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영학을 전공한 직장여성이다. 매년 금쪽같은 연차휴가를 마지막 하루까지 탈탈 털어서 어디론가 떠나는 여행중독자. 태양과 바다와 낮술을 사랑한다. 18년째 살고 있는 동네에서도 가끔 길을 잃는 길치고, 수영을 못하는 스쿠버다이버다. 익숙한 길에만 머무르는 것보다는 낯선 길 위에서 헤매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내일’과 ‘다음 생’ 중 어떤 게 먼저 올지 모른다는 마음가짐으로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의 즐거움에 충실한 낭만주의자이다. ‘지루하게 선명하기보다는 흐릿해도 흥미롭게’라는 노랫말처럼 살다 보면 언젠가는 흐릿하게나마 선명해질 거라 믿으며, 하루하루를 별스럽게 보내고 있다.
『스페인을 여행하는 세 가지 방법』과 『세상에 이런 가족』,『서른, 우리 술로 꽃피우다』를 썼다. 달콤한 게으름과 책과 그림을 사랑하는 아날로그형 인간이다
『스페인을 여행하는 세 가지 방법』과 『세상에 이런 가족』,『서른, 우리 술로 꽃피우다』를 썼다. 달콤한 게으름과 책과 그림을 사랑하는 아날로그형 인간이다
그린이 : 김별
1985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영학을 전공한 직장여성이다. 매년 금쪽같은 연차휴가를 마지막 하루까지 탈탈 털어서 어디론가 떠나는 여행중독자. 태양과 바다와 낮술을 사랑한다. 18년째 살고 있는 동네에서도 가끔 길을 잃는 길치고, 수영을 못하는 스쿠버다이버다. 익숙한 길에만 머무르는 것보다는 낯선 길 위에서 헤매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내일’과 ‘다음 생’ 중 어떤 게 먼저 올지 모른다는 마음가짐으로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의 즐거움에 충실한 낭만주의자이다. ‘지루하게 선명하기보다는 흐릿해도 흥미롭게’라는 노랫말처럼 살다 보면 언젠가는 흐릿하게나마 선명해질 거라 믿으며, 하루하루를 별스럽게 보내고 있다.
『스페인을 여행하는 세 가지 방법』과 『세상에 이런 가족』,『서른, 우리 술로 꽃피우다』를 썼다. 달콤한 게으름과 책과 그림을 사랑하는 아날로그형 인간이다
『스페인을 여행하는 세 가지 방법』과 『세상에 이런 가족』,『서른, 우리 술로 꽃피우다』를 썼다. 달콤한 게으름과 책과 그림을 사랑하는 아날로그형 인간이다
목차
프롤로그 : 하루
[1장 오마니 우리 오마니]
그래서 여가 어딘디? / 오마니 우리 오마니 / 환상의 인맥 / 미궁 속의 네일아트 / 슬픈 진실 / 우리 집 실내 스포츠 / 매력은 자신감에서 / 오마니별의 시간 / 조금씩 조금씩 달콤하게 / 웃픈 상황 / 착한 사람은 일찍… / 나도 여자랍니다 / 네 이놈들! 이 도둑놈들! / 그녀의 이불은 화수분 / 할머니의 당부
<가족 이야기 하나 : 할머니를 부탁해!>
[2장 엄마가 엄마의 엄마를]
작화의 여왕 / 출생의 비밀 / TV 좀 봅시다! /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 / 컴백홈 할머니 / 그래, 돈 벌어야지 / 그녀의 타임슬립 / 맛있어서 먹었다기보다는 / 아무것도 모르는 건 아니야 / 어린이날 논리 배틀 / 이쁜 할머니는 피곤해 / 들어올 땐 맘대로지만 / 오마니 나야 나 / 슬리퍼의 요정 / 왜들 이러십니까 / 끓는 집 /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 목욕탕 나들이 / 토마토마토마토 / 너의 목소리가 들려 / 핑크 공주 / S사가 무슨 죄? / 알 수 없는 사정 / 엄마가 엄마의 엄마를 / 그녀들의 첫 만남 / 굿바이 오빠 / 초밥의 변신은 무죄 / 다섯 번의 아침밥상 / 용의주도 미세스 편
<가족 이야기 둘 : 식구의 탄생>
[3장 벚꽃엔딩]
십팔번 노래 대결 / 오싹한 이야기 / 할머니들 때문에 / 별게 다 있네 / 이 사람 누구야? / 금쪽같은 화장지 / 어느 새벽의 일 / 나도 할 수 있어! / 기왕 주는 거 화끈하게 / 글로벌 트렌드 / 외할머니의 딸부심 / 벚꽃엔딩
<가족 이야기 셋 : 할머니, 엄마 그리고 딸>
<가족 이야기 넷 : 더 늦기 전에>
[4장 할머니 vs 손녀]
오빠가 돌아왔다 / 역할 바꾸기 / 내게 모욕감을 줬어 / 아빠는 연금술사? / 25살 연상남 / 무한반복 /
나 아니면 안 돼 / 핵심인재 편 여사님 / 할머니 vs 손녀 / 뒷담화 / 고맙긴 한데, 더워 / 잠 자지 않습니다! / 꼭 찾아낼 거야 / 편 여사의 훈육법
<가족 이야기 다섯 : 부부에 대하여>
[5장 내 나이가 어때서]
들었다 놨다 / 한밤중의 물소리 / 나만 아니면 돼 / 할머니 얼굴은 빨개 / 내 아들, 많이 먹어라 / 내 나이가 어때서 / 엄마, 나 군대 갔다 올게 / 찰나의 로맨티스트 / 서울깍쟁이 / 오하이오 고자이마스 / 귀곡 아파트 / 작별 인사는 하지 말아요 / 아들 맞다니까 / 아이고 매워! / 늙은 이등병의 비애 / 거울 속에는 늘 거울 속의 내가 있소 / 아빠는 스파이더맨 / 내 사랑 며느리 / 친아들 논란의 끝 / 낭만적 유전 / 최 셰프의 능력 / 내가 받은 것들 / 힘들어도 가야지 / 시집가는 날
<가족 이야기 여섯 : 세 가지의 생>
에필로그 : 또 한 명의 가족
[1장 오마니 우리 오마니]
그래서 여가 어딘디? / 오마니 우리 오마니 / 환상의 인맥 / 미궁 속의 네일아트 / 슬픈 진실 / 우리 집 실내 스포츠 / 매력은 자신감에서 / 오마니별의 시간 / 조금씩 조금씩 달콤하게 / 웃픈 상황 / 착한 사람은 일찍… / 나도 여자랍니다 / 네 이놈들! 이 도둑놈들! / 그녀의 이불은 화수분 / 할머니의 당부
<가족 이야기 하나 : 할머니를 부탁해!>
[2장 엄마가 엄마의 엄마를]
작화의 여왕 / 출생의 비밀 / TV 좀 봅시다! /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 / 컴백홈 할머니 / 그래, 돈 벌어야지 / 그녀의 타임슬립 / 맛있어서 먹었다기보다는 / 아무것도 모르는 건 아니야 / 어린이날 논리 배틀 / 이쁜 할머니는 피곤해 / 들어올 땐 맘대로지만 / 오마니 나야 나 / 슬리퍼의 요정 / 왜들 이러십니까 / 끓는 집 /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 목욕탕 나들이 / 토마토마토마토 / 너의 목소리가 들려 / 핑크 공주 / S사가 무슨 죄? / 알 수 없는 사정 / 엄마가 엄마의 엄마를 / 그녀들의 첫 만남 / 굿바이 오빠 / 초밥의 변신은 무죄 / 다섯 번의 아침밥상 / 용의주도 미세스 편
<가족 이야기 둘 : 식구의 탄생>
[3장 벚꽃엔딩]
십팔번 노래 대결 / 오싹한 이야기 / 할머니들 때문에 / 별게 다 있네 / 이 사람 누구야? / 금쪽같은 화장지 / 어느 새벽의 일 / 나도 할 수 있어! / 기왕 주는 거 화끈하게 / 글로벌 트렌드 / 외할머니의 딸부심 / 벚꽃엔딩
<가족 이야기 셋 : 할머니, 엄마 그리고 딸>
<가족 이야기 넷 : 더 늦기 전에>
[4장 할머니 vs 손녀]
오빠가 돌아왔다 / 역할 바꾸기 / 내게 모욕감을 줬어 / 아빠는 연금술사? / 25살 연상남 / 무한반복 /
나 아니면 안 돼 / 핵심인재 편 여사님 / 할머니 vs 손녀 / 뒷담화 / 고맙긴 한데, 더워 / 잠 자지 않습니다! / 꼭 찾아낼 거야 / 편 여사의 훈육법
<가족 이야기 다섯 : 부부에 대하여>
[5장 내 나이가 어때서]
들었다 놨다 / 한밤중의 물소리 / 나만 아니면 돼 / 할머니 얼굴은 빨개 / 내 아들, 많이 먹어라 / 내 나이가 어때서 / 엄마, 나 군대 갔다 올게 / 찰나의 로맨티스트 / 서울깍쟁이 / 오하이오 고자이마스 / 귀곡 아파트 / 작별 인사는 하지 말아요 / 아들 맞다니까 / 아이고 매워! / 늙은 이등병의 비애 / 거울 속에는 늘 거울 속의 내가 있소 / 아빠는 스파이더맨 / 내 사랑 며느리 / 친아들 논란의 끝 / 낭만적 유전 / 최 셰프의 능력 / 내가 받은 것들 / 힘들어도 가야지 / 시집가는 날
<가족 이야기 여섯 : 세 가지의 생>
에필로그 : 또 한 명의 가족
편집자 추천글
이토록 따뜻하고 이토록 괜찮은 가족!
아기가 되어 버린 두 할머니와 한집에서 사는 식구들.
기쁠 땐 남들처럼 크게 웃고 슬플 땐 남들보다 깊게 웃는,
편 여사네 식구들의 남다른 사랑법.
가족. 이렇듯 친근하면서도 지긋지긋한 단어가 또 있을까? 때로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뭉클하지만 때로는 생각만으로도 넌더리가 나는, 늘 돌아가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벗어나고 싶은, 누구보다 가까우면서 누구보다도 먼 사람들. 가장 복잡한 감정들로 뒤엉킨 가장 단순한 관계. 이 책은 바로 그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글쓴이의 가족은 여섯 식구다. 친할머니(편 여사)와 외할머니, 엄마와 아빠, 그리고 글쓴이와 오빠. 할머니들은 둘 다 모두 중증의 치매를 앓고 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아주 익숙하고 예측 가능한 이야기일 것 같다. 기억을 잃어 가는 치매 노인과 그걸 지켜보는 가족들 얘기라면 소설이나 에세이, 드라마 등을 통해 이미 충분히 봐 오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 책엔 좀 다른 구석이 있다. 가슴이 무너지고 눈물이 쏟아지는 최루성 사연들 대신, 그런 상황을 기꺼이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모든 것들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가족들의 태도가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장난꾸러기 아빠, 차분하고 속 깊은 엄마, 그리고 쿨하디 쿨한 오누이. 이들에게 두 할머니는 눈물을 자아내는 치매 환자가 아니다. 단지 건망증이 좀 심하고 자기애가 강하고 까탈스러운 식구일 뿐이다.
매순간 아슬아슬하고 매일매일 황당한 제 가족의 일상을 글쓴이는 콩트 스타일의 짧은 글과 발랄한 그림들 속에 유쾌하게 풀어 놓는다. 가족이라는 ‘뻔한’ 주제와 치매라는 ‘흔한’ 소재를 버무려 더없이 웃기고 더없이 짠한 한 권의 책을 엮어 내면서, 글쓴이는 “바로 이게 진짜 가족”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구구절절한 설명 같은 건 어디에도 실려 있지 않지만 눈 밝은 독자라면 충분히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을 이토록 괜찮은 가족으로 만들어 주는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이 가족이 사는 법
식구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할머니는 당신의 아들과 며느리를 번번이 부정한다. 덕분에 이 집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출생의 비밀’을 둘러싼 입씨름이 벌어진다. 하지만 아빠는 절대 슬픔이나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법이 없다. 짐짓 억울한 얼굴로 “내가 오마니 아들 맞다니까!”를 되뇌는 아빠 옆에서, 글쓴이의 어투는 늘 쿨하고 간결하다.
아빠, 힘내세요. 친엄마 맞을 거야. 아빠랑 오마니랑 엄청 닮았어요. (‘아들 맞다니까’ 중)
할머니 : 너는 엄마 있어?
아빠 : …나, 엄마 없어.
할머니 : 아이구, 엄마가 일찍 죽었구나. 안됐네, 으이그.
아빠, 이제 포기한 거야? 안됐네, 으이그. (‘친아들 논란의 끝’ 중)
엄마의 처지 역시 다르지 않다. 며느리임을 내세우다가 번번이 퇴짜를 맞는 엄마가 안쓰럽기도 하련만, 글쓴이는 할머니의 얘기 중간에 끼어든 엄마에게 슬며시 타박을 준다.
할머니 : 내가 ‘아이고 우리 며느리 이쁘다’ 하면서 화장품을 사 주면 며느리가 나한테…
엄마 : 오마니, 나는 처음 듣는데? 나한테 화장품 사 주신 적도 없으시잖아.
할머니 : 너 말고! 우리 며느리.
전혀 당황하지도 않고 바로 쳐내시는 할머니. 역시 내공 최고!
거, 그냥 조용히 들읍시다. (‘무한반복’ 중)
그렇다한들 할머니들을 향한 제 부모의 속마음마저 모를까. 끊임없이 “집에 가자!”고 외치는 노모의 손을 잡고 하룻밤에도 몇 번씩 현관문을 나서는 아빠를 보며, 식사를 거부하는 할머니들을 위해 묵묵히 새로운 음식을 준비하는 엄마를 보며 글쓴이가 뭘 느낄지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뇌를 자극하고 운동을 시켜드리려는 아빠의 ‘미션’ 때문에 아무 때나 벌컥벌컥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할머니를 보며, 글쓴이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그 어떤 전문가가 운영하는 값비싼 프로그램도 우리 아빠가 할머니를 위해 만드신 이 방법보다 완벽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가슴 깊이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아무것도 없이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다. 아주 사소한 것들을 모아 가장 특별한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우리 집 실내 스포츠’ 중)
현실에 짓눌리지도, 그렇다고 현실을 외면하지도 않고 매순간 각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 그 앞에서 서로 공감하고 함께 웃어 주는 것, 그러면서 한편으론 서로의 속내를 깊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지지해 주는 것! 바로 이게 이 가족의 남다른 사랑법이다.
안 괜찮아도 괜찮아, 가족이니까!
감정은 전염된다. 타인끼리도 그러한데 하물며 모든 상황들의 앞뒤 맥락을 공유하고 있는 가족들 사이에선 말할 것도 없다. 할머니를 향한 부모님들의 흔들림 없는 사랑과 정성은 글쓴이에게로 고스란히 옮아간 게 분명하다. 할머니들의 아기 같은 행동을 보며 까르르 웃다가 문득 문득 떠올리는 속 깊은 생각들을 보면.
저렇게 드시면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했을 할머니를 떠올리니, 그리고 살금살금 초밥의 뚜껑만 벗겨 드셨을 그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귀여워서 자꾸만 웃음이 났다. 웃다 보니 눈물이 조금 났다. 그 눈물이 그래도 오늘은 뭘 좀 드셨다는 안도감 때문이었는지, 자식들 몰래 뭘 먹어야 하는 할머니가 안타까워서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초밥의 변신은 무죄’ 중)
늘 보는 가족도 매번 저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고 매일 먹는 음식도 항상 처음처럼 새롭다는 건 대체 어떤 느낌일까. 모두가 외할머니처럼 세상을 느낀다면 늘 곁에 있는 이를 지겨워할 사람도, 당연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감사한 것들에 무관심할 사랑도, 매일 똑같은 하루에 권태를 느낄 사람도 없을 텐데. (‘별게 다 있네’ 중)
이렇듯 할머니들의 말과 행동을 뭔가 이유 있고 의미 있는 것으로 바라보며 그분들의 존재를 전면적으로 긍정하는 가족들이야말로 이 집을 떠받쳐 주는 굳건한 기둥일 것이다. 누군가의 말대로 “집이라는 건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일 테니까. 글쓴이의 이야기는 시집가는 날을 끝으로 막을 내리지만 이 가족에게 그것은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 함께 집을 떠받칠 또 한 명의 가족이 생겼으니까 말이다.
글쓴이는 “할머니들이 놓아 버린 기억의 조각들이 아쉬워 조심스레 그것들을 주워다 차곡차곡 모았다”라고 말한다. 그렇게 모인 조각들은 블로그에 <편 여사 관찰일기>라는 제목으로 연재되며 주위 사람들로부터 잔잔한, 그러나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그러니까,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어느 날 한꺼번에 호출된 기억이 아니고 사후에 적당히 윤색되거나 미화된 에피소드들도 아니다. 순간순간의 상황과 느낌들이 실시간으로 응축된 말 그대로의 ‘가족 일기’인 것이다.
가족의 붕괴라는 표현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 어떤 이는 ‘가족이라는 병’에 대해 말한다. 혹은, “가족이니까”라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상처들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느냐고 말한다. 그건 물론 사실이겠지만 그것만이 진실인 것은 아니다. 이 책의 글쓴이는 말한다. 우린 어떤 상처든 모두 감싸줄 수 있다고. 이유는 똑같다. 가족이니까!
본문 속으로
알 수 없기에, 예측할 수 없기에, 더욱 재미있고 소중한 하루하루를 우리는 산다. 그런데 우리 가족의 하루는 어쩐지 조금 더 예측 불가능하다. (프롤로그 중)
대체 나는 몇 번이나 이 대화를 반복하고 있는 걸까? 문득 궁금해져 휴대폰의 녹음 버튼을 누르고 우리의 대화를 녹음했다. 나중에 들어 보니 한 번의 대화는 대략 2분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24시간이니까 1천440분, 그걸 2분으로 나누면 총 720번. 그러니까 할머니의 시간은 하루에 무려 720번이나 새롭게 시작되는 것이다. (‘오마니별의 시간’ 중)
할머니는 아흔의 노인이지만 여전히 여자다. 그것도 향기로운 꽃처럼 아름다운 여자. 오마니, 예뻐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하고 씻으러 갑시다. (‘나도 여자랍니다’ 중)
두 번째 사건이 있고 얼마 뒤, 아빠는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집으로 왔다. 우리 가족은 이제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 거라고 하셨다. 엄마는 빈 방을 치우고 장롱에 할머니 옷들을 차곡차곡 걸었다. (‘할머니를 부탁해’ 중)
뭐든 다 잘하고 예쁘기까지 한 복지관 퀸카 우리 할머니. 오마니, 원래 잘나가는 사람에겐 시기와 질투가 따르게 되어 있어. 즐겨! (‘이쁜 할머니는 피곤해’ 중)
여러 가지 사정으로 아빠가 할머니의 손을 잡고 집에 오셨던 그날처럼, 엄마가 외할머니의 손을 잡고 집에 오셨다. 이로써 우리 집에는 고령의 치매 할머니가 두 사람. 앞으로의 하루하루가 어떻게 흘러갈지 전혀, 감히,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엄마가 엄마의 엄마를’ 중)
식구.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마침내 우리는 이렇게 함께 살면서, 같이 밥을 먹고 있다. (‘식구의 탄생’ 중)
20년이 지나고서야 나는 그때 아기처럼 울던 엄마를 이해할 수 있었다. 엄마가 딸이고 외할머니가 엄마일 때. 엄마가 지금의 나이고 외할머니가 지금의 엄마일 때. 두 사람이 모두 잊어버린 그 시간의 한 조각을 딸이자 손녀인 내가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할머니, 엄마 그리고 딸’ 중)
두 분이 서로의 대사를 바꿔서 알콩달콩 쿵짝쿵짝 하는 모습을 보니 아침부터 참 좋아 보이고 귀엽다. 우리 아빠, 출근할 힘이 나시겠네! (‘역할 바꾸기’ 중)
오늘은 남자 친구가 집에 놀러 왔다. 할머니는 갑자기 방문한 낯선 장정에게 관심을 보이며 “너는 장가갔느냐?”고 묻기 시작하셨다. 남자 친구가 장가를 아직 안 갔다고 하자 할머니는 우리 엄마를 가리키며 쟤가 나한테도 잘해 주고 애가 괜찮다고, 쟤랑 둘이 잘해 보라고 하셨다. (‘25살 연상남’ 중)
말과 노래 사이의 간격이 점점 짧아졌다.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숨 막히는 감정 고조에, 듣고 있는 가족들도 숨이 찬다. 웃느라. (‘무한반복’ 중)
그래 그래, 오마니. 아흔이 뭐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지. (‘내 나이가 어때서’ 중)
할머니는 그 뒤로도 한참 동안 엄마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셨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두 사람! 함께한 시간의 힘이다. (‘내 사랑 며느리’ 중)
이러고 다 같이 모여 아침부터 투닥거리는 것도 이제 얼마 안 남았구나. 생각하니 좀 슬프네. 시집가면 제일 힘들 일이 뭔지 알겠네. 그리울 거야, 많이. (‘힘들어도 가야지’ 중)
자연스럽게 반말을 섞어 쓰는 신랑의 모습에 놀랐다. 게다가 말투가 우리 아빠랑 똑같다. 할머니를 ‘오마니’라고 부르는 사람이 한 명 더 늘어났다. 이렇게 또 한 명의 가족이 생겼다. (에필로그 중)
아기가 되어 버린 두 할머니와 한집에서 사는 식구들.
기쁠 땐 남들처럼 크게 웃고 슬플 땐 남들보다 깊게 웃는,
편 여사네 식구들의 남다른 사랑법.
가족. 이렇듯 친근하면서도 지긋지긋한 단어가 또 있을까? 때로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뭉클하지만 때로는 생각만으로도 넌더리가 나는, 늘 돌아가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벗어나고 싶은, 누구보다 가까우면서 누구보다도 먼 사람들. 가장 복잡한 감정들로 뒤엉킨 가장 단순한 관계. 이 책은 바로 그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글쓴이의 가족은 여섯 식구다. 친할머니(편 여사)와 외할머니, 엄마와 아빠, 그리고 글쓴이와 오빠. 할머니들은 둘 다 모두 중증의 치매를 앓고 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아주 익숙하고 예측 가능한 이야기일 것 같다. 기억을 잃어 가는 치매 노인과 그걸 지켜보는 가족들 얘기라면 소설이나 에세이, 드라마 등을 통해 이미 충분히 봐 오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 책엔 좀 다른 구석이 있다. 가슴이 무너지고 눈물이 쏟아지는 최루성 사연들 대신, 그런 상황을 기꺼이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모든 것들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가족들의 태도가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장난꾸러기 아빠, 차분하고 속 깊은 엄마, 그리고 쿨하디 쿨한 오누이. 이들에게 두 할머니는 눈물을 자아내는 치매 환자가 아니다. 단지 건망증이 좀 심하고 자기애가 강하고 까탈스러운 식구일 뿐이다.
매순간 아슬아슬하고 매일매일 황당한 제 가족의 일상을 글쓴이는 콩트 스타일의 짧은 글과 발랄한 그림들 속에 유쾌하게 풀어 놓는다. 가족이라는 ‘뻔한’ 주제와 치매라는 ‘흔한’ 소재를 버무려 더없이 웃기고 더없이 짠한 한 권의 책을 엮어 내면서, 글쓴이는 “바로 이게 진짜 가족”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구구절절한 설명 같은 건 어디에도 실려 있지 않지만 눈 밝은 독자라면 충분히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을 이토록 괜찮은 가족으로 만들어 주는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이 가족이 사는 법
식구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할머니는 당신의 아들과 며느리를 번번이 부정한다. 덕분에 이 집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출생의 비밀’을 둘러싼 입씨름이 벌어진다. 하지만 아빠는 절대 슬픔이나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법이 없다. 짐짓 억울한 얼굴로 “내가 오마니 아들 맞다니까!”를 되뇌는 아빠 옆에서, 글쓴이의 어투는 늘 쿨하고 간결하다.
아빠, 힘내세요. 친엄마 맞을 거야. 아빠랑 오마니랑 엄청 닮았어요. (‘아들 맞다니까’ 중)
할머니 : 너는 엄마 있어?
아빠 : …나, 엄마 없어.
할머니 : 아이구, 엄마가 일찍 죽었구나. 안됐네, 으이그.
아빠, 이제 포기한 거야? 안됐네, 으이그. (‘친아들 논란의 끝’ 중)
엄마의 처지 역시 다르지 않다. 며느리임을 내세우다가 번번이 퇴짜를 맞는 엄마가 안쓰럽기도 하련만, 글쓴이는 할머니의 얘기 중간에 끼어든 엄마에게 슬며시 타박을 준다.
할머니 : 내가 ‘아이고 우리 며느리 이쁘다’ 하면서 화장품을 사 주면 며느리가 나한테…
엄마 : 오마니, 나는 처음 듣는데? 나한테 화장품 사 주신 적도 없으시잖아.
할머니 : 너 말고! 우리 며느리.
전혀 당황하지도 않고 바로 쳐내시는 할머니. 역시 내공 최고!
거, 그냥 조용히 들읍시다. (‘무한반복’ 중)
그렇다한들 할머니들을 향한 제 부모의 속마음마저 모를까. 끊임없이 “집에 가자!”고 외치는 노모의 손을 잡고 하룻밤에도 몇 번씩 현관문을 나서는 아빠를 보며, 식사를 거부하는 할머니들을 위해 묵묵히 새로운 음식을 준비하는 엄마를 보며 글쓴이가 뭘 느낄지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뇌를 자극하고 운동을 시켜드리려는 아빠의 ‘미션’ 때문에 아무 때나 벌컥벌컥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할머니를 보며, 글쓴이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그 어떤 전문가가 운영하는 값비싼 프로그램도 우리 아빠가 할머니를 위해 만드신 이 방법보다 완벽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가슴 깊이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아무것도 없이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다. 아주 사소한 것들을 모아 가장 특별한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우리 집 실내 스포츠’ 중)
현실에 짓눌리지도, 그렇다고 현실을 외면하지도 않고 매순간 각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 그 앞에서 서로 공감하고 함께 웃어 주는 것, 그러면서 한편으론 서로의 속내를 깊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지지해 주는 것! 바로 이게 이 가족의 남다른 사랑법이다.
안 괜찮아도 괜찮아, 가족이니까!
감정은 전염된다. 타인끼리도 그러한데 하물며 모든 상황들의 앞뒤 맥락을 공유하고 있는 가족들 사이에선 말할 것도 없다. 할머니를 향한 부모님들의 흔들림 없는 사랑과 정성은 글쓴이에게로 고스란히 옮아간 게 분명하다. 할머니들의 아기 같은 행동을 보며 까르르 웃다가 문득 문득 떠올리는 속 깊은 생각들을 보면.
저렇게 드시면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했을 할머니를 떠올리니, 그리고 살금살금 초밥의 뚜껑만 벗겨 드셨을 그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귀여워서 자꾸만 웃음이 났다. 웃다 보니 눈물이 조금 났다. 그 눈물이 그래도 오늘은 뭘 좀 드셨다는 안도감 때문이었는지, 자식들 몰래 뭘 먹어야 하는 할머니가 안타까워서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초밥의 변신은 무죄’ 중)
늘 보는 가족도 매번 저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고 매일 먹는 음식도 항상 처음처럼 새롭다는 건 대체 어떤 느낌일까. 모두가 외할머니처럼 세상을 느낀다면 늘 곁에 있는 이를 지겨워할 사람도, 당연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감사한 것들에 무관심할 사랑도, 매일 똑같은 하루에 권태를 느낄 사람도 없을 텐데. (‘별게 다 있네’ 중)
이렇듯 할머니들의 말과 행동을 뭔가 이유 있고 의미 있는 것으로 바라보며 그분들의 존재를 전면적으로 긍정하는 가족들이야말로 이 집을 떠받쳐 주는 굳건한 기둥일 것이다. 누군가의 말대로 “집이라는 건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일 테니까. 글쓴이의 이야기는 시집가는 날을 끝으로 막을 내리지만 이 가족에게 그것은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 함께 집을 떠받칠 또 한 명의 가족이 생겼으니까 말이다.
글쓴이는 “할머니들이 놓아 버린 기억의 조각들이 아쉬워 조심스레 그것들을 주워다 차곡차곡 모았다”라고 말한다. 그렇게 모인 조각들은 블로그에 <편 여사 관찰일기>라는 제목으로 연재되며 주위 사람들로부터 잔잔한, 그러나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그러니까,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어느 날 한꺼번에 호출된 기억이 아니고 사후에 적당히 윤색되거나 미화된 에피소드들도 아니다. 순간순간의 상황과 느낌들이 실시간으로 응축된 말 그대로의 ‘가족 일기’인 것이다.
가족의 붕괴라는 표현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 어떤 이는 ‘가족이라는 병’에 대해 말한다. 혹은, “가족이니까”라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상처들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느냐고 말한다. 그건 물론 사실이겠지만 그것만이 진실인 것은 아니다. 이 책의 글쓴이는 말한다. 우린 어떤 상처든 모두 감싸줄 수 있다고. 이유는 똑같다. 가족이니까!
본문 속으로
알 수 없기에, 예측할 수 없기에, 더욱 재미있고 소중한 하루하루를 우리는 산다. 그런데 우리 가족의 하루는 어쩐지 조금 더 예측 불가능하다. (프롤로그 중)
대체 나는 몇 번이나 이 대화를 반복하고 있는 걸까? 문득 궁금해져 휴대폰의 녹음 버튼을 누르고 우리의 대화를 녹음했다. 나중에 들어 보니 한 번의 대화는 대략 2분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24시간이니까 1천440분, 그걸 2분으로 나누면 총 720번. 그러니까 할머니의 시간은 하루에 무려 720번이나 새롭게 시작되는 것이다. (‘오마니별의 시간’ 중)
할머니는 아흔의 노인이지만 여전히 여자다. 그것도 향기로운 꽃처럼 아름다운 여자. 오마니, 예뻐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하고 씻으러 갑시다. (‘나도 여자랍니다’ 중)
두 번째 사건이 있고 얼마 뒤, 아빠는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집으로 왔다. 우리 가족은 이제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 거라고 하셨다. 엄마는 빈 방을 치우고 장롱에 할머니 옷들을 차곡차곡 걸었다. (‘할머니를 부탁해’ 중)
뭐든 다 잘하고 예쁘기까지 한 복지관 퀸카 우리 할머니. 오마니, 원래 잘나가는 사람에겐 시기와 질투가 따르게 되어 있어. 즐겨! (‘이쁜 할머니는 피곤해’ 중)
여러 가지 사정으로 아빠가 할머니의 손을 잡고 집에 오셨던 그날처럼, 엄마가 외할머니의 손을 잡고 집에 오셨다. 이로써 우리 집에는 고령의 치매 할머니가 두 사람. 앞으로의 하루하루가 어떻게 흘러갈지 전혀, 감히,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엄마가 엄마의 엄마를’ 중)
식구.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마침내 우리는 이렇게 함께 살면서, 같이 밥을 먹고 있다. (‘식구의 탄생’ 중)
20년이 지나고서야 나는 그때 아기처럼 울던 엄마를 이해할 수 있었다. 엄마가 딸이고 외할머니가 엄마일 때. 엄마가 지금의 나이고 외할머니가 지금의 엄마일 때. 두 사람이 모두 잊어버린 그 시간의 한 조각을 딸이자 손녀인 내가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할머니, 엄마 그리고 딸’ 중)
두 분이 서로의 대사를 바꿔서 알콩달콩 쿵짝쿵짝 하는 모습을 보니 아침부터 참 좋아 보이고 귀엽다. 우리 아빠, 출근할 힘이 나시겠네! (‘역할 바꾸기’ 중)
오늘은 남자 친구가 집에 놀러 왔다. 할머니는 갑자기 방문한 낯선 장정에게 관심을 보이며 “너는 장가갔느냐?”고 묻기 시작하셨다. 남자 친구가 장가를 아직 안 갔다고 하자 할머니는 우리 엄마를 가리키며 쟤가 나한테도 잘해 주고 애가 괜찮다고, 쟤랑 둘이 잘해 보라고 하셨다. (‘25살 연상남’ 중)
말과 노래 사이의 간격이 점점 짧아졌다.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숨 막히는 감정 고조에, 듣고 있는 가족들도 숨이 찬다. 웃느라. (‘무한반복’ 중)
그래 그래, 오마니. 아흔이 뭐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지. (‘내 나이가 어때서’ 중)
할머니는 그 뒤로도 한참 동안 엄마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셨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두 사람! 함께한 시간의 힘이다. (‘내 사랑 며느리’ 중)
이러고 다 같이 모여 아침부터 투닥거리는 것도 이제 얼마 안 남았구나. 생각하니 좀 슬프네. 시집가면 제일 힘들 일이 뭔지 알겠네. 그리울 거야, 많이. (‘힘들어도 가야지’ 중)
자연스럽게 반말을 섞어 쓰는 신랑의 모습에 놀랐다. 게다가 말투가 우리 아빠랑 똑같다. 할머니를 ‘오마니’라고 부르는 사람이 한 명 더 늘어났다. 이렇게 또 한 명의 가족이 생겼다. (에필로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