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특성화중학교 ③ 파란노을과 제로의 비밀 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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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김주희, 이윤원
• 그린이 : 녹시
• 가격 : 12,000원
• 책꼴/쪽수 :
140x195, 256쪽
• 펴낸날 : 2016-07-11
• ISBN : 9788958076100
• 십진분류 : 자연과학 > 수학 (410)
• 도서상태 : 정상
• 추천기관 :
꿈꾸는도서관 추천도서
저자소개
지은이 : 김주희
서울예술대학교 광고창작과를 졸업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네이버 챌린지리그를 통해 소설가가 되었다. 네이버에서 웹소설〈구해줘〉를 연재했고, 카카오페이지에서 〈미치도록〉을 연재했다. 첫 책『 수학특성화중학교』에서 교훈과 정보가 아닌 10대들이 100퍼센트 공감할 이야기를 촘촘하게 엮는 역할을 했다. 저자만의 위트 있고 솔직한 문체, 생생한 캐릭터 묘사는 이 책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줄 자신만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 가고 있다.
지은이 : 이윤원
ICU 입학, KAIST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KAIST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합격했지만 입학을 앞두고 누구도 하지 않은 독창적인 일을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솟구쳐 입학을 과감하게 포기했다. 자신이 배운 것들을 남에게 줄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다가, 공부의 즐거움과 흥미를 경험할 수 있게 해 주는 색다른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에 뛰어들었다. 중학생을 위해 소설적인 재미와 수학적인 지식을 완벽하게 조합한 신개념 수학 소설『수학특성화중학교 1, 2, 3』을 썼고, 수험생을 위해 온라인 수시 컨설팅 서비스 ‘닥터 수시’를 만드는 등 청소년을 위한 교육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그린이 : 녹시
생동감 넘치는 게임 캐릭터와 세련된 일러스트로 젊은 층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인소의 법칙』 등에 그림을 그렸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어느 날, 아름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노을은 제로의 계략임을 직감한다.
노을과 아이들은 비장한 각오로 구출 계획을 세우는데….
우정과 용기를 탑재한 아이들과 악당 제로의 정면 승부가 시작된다.
노을과 아이들은 비장한 각오로 구출 계획을 세우는데….
우정과 용기를 탑재한 아이들과 악당 제로의 정면 승부가 시작된다.
편집자 추천글
■ 재미와 지식,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완성형 수학소설
<수학특성화중학교> 시리즈 드디어 완간!
초등학교 때는 그런대로 따라갔던 수학. 그런데 왜 중학교에만 가면 재미없고 지루한 과목으로 전락하는 걸까? 한 수학 교재 개발자는 "대부분의 학생이 초등학교 때 배운 개념들을 중학교까지 연결하지 못하고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다시 공부한다"며 "그러다 보니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해야 할 개념들이 많아져 부담을 느끼고 결국 수학을 포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학과 실생활과의 연결고리를 느끼지 못하게 하는 수업 방식과 일찌감치 아이들을 문과와 이과로 나눠 버리는 교육 시스템이 대한민국을 수포자의 나라로 만들고 있다. 좌뇌형 인간만 따라오라는 듯 문제 풀이에만 집중하는 수학 교육 방식으로는 수학의 늪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수학특성화중학교》 시리즈는 이런 열악한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으로 기획되었다. 기존의 진부한 스토리텔링 방식이 아닌, 10대들이 실제로 재미있게 읽으면서 수학과 화해하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카이스트 공학도와 소설가가 만나 3년의 긴 준비 끝에 스토리텔링 수학의 진일보한 형태를 탄생시켰다. 이 시리즈는 지난 2015년 12월 《수학특성화중학교》 1권 출간을 시작으로 2016년 7월 3권을 출간하여 완간했다.
《수학특성화중학교》는 탁상 수학에서 벗어나 독자들이 소설 속 등장인물들과 함께 움직이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그 안에 숨은 수학 원리들을 자연스럽게 발견하도록 돕는다. 이 과정을 통해 교과서 속 수학이 아닌 일상의 수학을 만나게 되고 수학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
수학 교육 전문가들은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수학과 연계해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주고, 흥미와 자기 주도 학습력을 길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 일을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동기부여’다. 수학에 대한 동기부여와 흥미는 학원이나 문제집이 아닌 아이들의 일상에 맞닿은 건강한 공감을 통해 시작된다. 그런 의미에서 《수학특성화중학교》는 현 중학생들과 특별히 중학교 수학을 미리 준비하고 싶은 초등학교 고학년들에게 실제적이고 흥미로운 가이드라인이 되어 주고, 자유학기제를 준비하는 교사들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 제로를 찾아 나선 아이들의 완벽한 모험
3권에서는 완결판답게 ‘10년 전 미제 사건’을 촘촘하게 다루면서 심장이 쫄깃해지는 긴장감과 스펙터클한 내용을 선사한다. 또한 10대들이 용기를 내어 직접 문제에 부딪히고,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수학 성장 소설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망연하게 노을을 응시하던 란희는 한 가지 사실을 알아차렸다. 이런 자료를 보여 주는 이유라면 하나뿐이었다.
“우리가 구해야 한다는 거지?”
“응. 우리가 가야 해.”
“우리가?”
되물은 이는 파랑이었다. 파랑도 아름이 걱정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구하러 간다니,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졌다. 방금 읽은 자료를 봐도 그랬다. 정부 수색대도 실패했다지 않은가.
“어른들은 믿을 수 없어.”
어른을 믿을 수 없다는 노을의 의견에는 파랑도 동의했다.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없다면 직접 움직이는 수밖에 없기는 했다.
“네가 알고 있는 걸 모두 말해 봐.”
한결 담담해진 파랑이 말했다.
-126쪽
스토리와 수학 지식의 조합 또한 자연스럽고 탄탄하다. 많은 수학소설들이 스토리나 수학 지식 중 한 가지에 치우쳐 독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그만큼 두 가지를 제대로 연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나 《수학특성화중학교》는 이 딜레마를 탁월하게 풀어냈다.
진영진이 말한 네 번째 방 앞에 도착한 란희는 정혜연의 방에서 가져온 파우더 팩트를 꺼내 반으로 부러트렸다.
란희는 손에 쥔 거울 부분을 방의 빛이 살짝 들어오는 환풍구 위쪽 상판의 이음새 부분에 꽂아 두고서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거울을 보았다. 그러자 거울에 방 안의 모습이 비쳐 보였다. 란희는 몸을 조금씩 틀어 거울을 바라보는 방향을 바꾸면서 방 안을 확인했다.
■ 카이스트 뇌섹남과 소설가가 함께 쓴 최고의 수학소설
이 책을 기획하고 수학 부분을 담당한 이윤원 작가는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카이스트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합격했지만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누구도 하지 않은 독창적인 일에 뛰어들고 싶다는 마음에 입학을 과감하게 포기했다. 자신이 배운 것들을 남에게 줄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다가, 공부의 즐거움과 흥미를 경험할 수 있게 해 주는 색다른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에 뛰어들었다. 《수학특성화중학교》는 그 첫 결과물이며 총 3권으로 출간되었다.
스토리를 담당한 김주희 작가는 현재 네이버 연재 소설계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김주희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당장 팬클럽 결성이 가능할 정도로 샤방샤방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탄생시켰다. 이들을 중심으로 코믹하고, 로맨틱하고,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숨 쉴 틈 없이 전개된다. 묘한 삼각관계와 중학생 특유의 경쟁 구도, 궁금증을 폭발시키는 미스터리한 사건들까지 촘촘하고 흡인력 있는 스토리 전개는 1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탄탄한 소설 라인 속에 소인수분해부터 마방진, 피보나치수열, 방정식까지 중학교 수학 교과 과정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어 현재 중학생들뿐만 아니라 미리 중학교 수학을 체험하려는 예비 중학생들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학적인 지식들은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의 편에서 원리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풀어 놓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편안하고 부담 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이 책에 생기를 불어넣는 건 그림 작가의 몫도 크다. 생동감 넘치는 게임 캐릭터와 세련된 일러스트로 젊은 층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그림 작가 녹시는 주인공들의 캐릭터들을 섬세하고 정확하게 묘사해 냈다. 머릿속뿐만 아니라 마음과 눈까지 만족시키는 최고의 수학소설이 탄생했다.
■ 추천사평
신선한 시도와 좋은 기획 그리고 괜찮은 결과물. 수학으로 제대로 된 소설이 나올 수 있다니 놀랍다.
「알라딘」 엉감독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특색 있는 주인공들, 그리고 ‘수학’이라는 어려운 과목을 소설 형식으로 재미있게 푼 덕에 교육용 도서로 분류해도 손색이 없다. 중학 수학 과정을 소설과 연계시켜 책 을 쓴다는 발상이 정말 탁월하다. 내용도 많이 무겁지 않고 수학 문제들도 어려운 수준이 아니라서, 수학을 처음 접하는 중학교 입학생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예스24」 kjh3796
올해 중학교에 들어가는 딸아이가 반한 책. 딸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다. 보자마자 바로 읽기 시작해 몇 번이나 반복해서 보더니 이제 전권을 다 사 달라고 조른다.「알라딘」 ranlee74
읽는 내내 마치 만화책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수학특성화중학교가 생긴다면 지원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개가 흥미로웠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후배들, 내 또래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책이 수학과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_대원국제중학교 학생회 회장 김동우
이렇게 멋진 수학소설이라니! 수학 개념들이 이야기 속에 잘 어우러져,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듯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책 속 주인공들과 함께 문제들을 풀어 나가다 보니, 어느새 수학 천재라도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벌써부터 2권이 기다려진다!
_중앙기독중학교 수학동아리 Creative Math
소설과 교과서, 재미와 학습 사이의 벽을 깬 책이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자연스럽게 흐르는 수 학 지식 덕분에 내가 책 속의 주인공이 된 듯 읽는 내내 몰입이 되었다. 수학에 거부감과 두려움을 갖고 있는 학생,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 예비 중학생이나 현 중학생들에게 적극 권한다.
_호곡중학교 수학동아리 수학원정대
스토리텔링 교육과정에 딱 들어맞는 책이 나왔다. 더불어, 수학이라는 것이 생활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설명해 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 책을 통해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들은 중학교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고, 교사들은 스토리텔링에 대한 새로운 소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_서울 신상계초등학교 교사 옹영순
■ 본문 미리보기
반듯하게 정리된 침대와 간단한 필기구가 놓여 있는 책상은 파랑의 영역이었다. 영어 문제집을 풀던 파랑은 시간을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척을 느낀 룸메이트 인수가 파랑을 향해 돌아앉았다.
“그 얘기 들었냐? 1반 애가 귀신 봤대.”
“귀신”
“왜 건국관 뒤쪽에 안 쓰는 컨테이너 창고 있잖아. 그 앞에서.”
“귀신이 어디에 있어.”
파랑은 귀신을 믿지 않았다. 설사 있다 하더라도 눈에 보이지도 않고, 아무런 해를 끼치지도 않는 귀신을 두려워하는 게 좀 이상해 보였다.
“전에 과학고가 폐교된 이유도 귀신 때문이었대.”
인수가 계속 호들갑을 떨었지만, 파랑은 무심하게 나갈 준비를 했다.
“어디 가게?”
“동아리 방에.”
“너희도 축제 준비해”
“아니. 우린 계획 없어. 오늘 홈페이지에 학생 게시판 오픈하니까 들어와 봐.”
“아, 오늘이구나. 이따 들어가 볼게. 그리고 나 물어볼 게 있는데….”
“수학? 다녀와서 봐줄게.”
“아니, 수학 문제가 아니라. 박태수랑 허란희랑 재결합했다는 거 진짜야”
인수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아니야.”
“정말 아니야”
파랑이 단호하게 아니라고 했지만, 인수는 재차 물었다.
“응. 아니야.”
“아, 아깝다. 나 재결합에 걸었는데.”
“내기했어”
파랑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하지만 인수는 눈치 없이 계속 말을 이었다.
“응. 우리 반 애들끼리 내기했거든. 아깝다. 조금의 가능성도 없을까.”
_47~48쪽
아이들은 식당으로 가기 위해 학교를 가로질러 갔다. 아름은 아이들을 따라가다 후문 쪽에서 서성이고 있는 한 여자를 발견했다.
아름이 여자를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누구지? 왜 아는 사람 같지?”
아름이 중얼거리자, 노을은 조금 더 주의 깊게 그녀를 살펴보았다.
“지난번에 류건 쌤이랑 있던 여자다. 람보르기니.”
노을은 단번에 여자를 알아보았다. 정확하게는 여자 뒤에 세워진 람보르기니를 알아본 것이긴 했다.
“저 여자가 람보르기니라고?”
당시 함께 있지 않았던 란희가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물었다. 그러자 아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오늘도 류건 쌤 만나러 온 건가?”
아이들은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고, 여자 쪽으로 슬금슬금 움직였다.
학교는 외부인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되었다. 안으로 들어서지 못하고 후문 앞에 서 있던 여자는 아이들을 발견하고는 최대한 가까이 다가섰다.
“저기 얘들아.”
“네.”
“너희 혹시 류건 선생님 아니?”
여자의 질문에 노을이 한걸음 앞으로 나섰다.
“우리 동아리 쌤인데요.”
“그럼, 말 좀 전해 줄 수 있을까? 친구가 후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정혜연이라고 하면 알 거야.”
그 순간 란희의 표정에 장난기가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_80~81쪽
수업이 끝난 학교는 한산했다. 운동장과 도서관에는 몇몇 아이들만 남아서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모습은 평화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한곳, 컴퓨터 동아리 방만은 날카로운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었다.
항상 넷이 있던 공간에 셋밖에 없었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초조해 보였다.
어젯밤, 아름이 사라졌다. 류건과 함께.
“저번에 그 대회장에 있던 놈들 짓인 건가?”
안절부절못하며 동아리 방을 배회하는 란희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얼마나 울었는지 눈도 퉁퉁 부어 있었다. 부산하게 움직이는 란희를 지켜보던 노을이 입을 열었다.
“제로가 맞을 거야.”
“제로”
“대회장에 있던 남자들 말이야. 그 단체 이름이 제로야.”
“너 뭔가 더 알고 있는 거지? 알고 있는 거 다 말해 봐.”
노을은 즉시 정보를 풀어 놓기 시작했다.
“간단하게 말하면 제로는 정보를 사고파는 곳이야. 씨씨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정보를 수집해. 그 씨씨를 만든 사람이 류건 쌤이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씨씨는 미완성이었어. 대회장에서 류건 쌤한테 협박을 했었잖아. 아무래도 그 프로그램을 완성하라는 거였겠지.”
“그게 뭐라고 인질극에 납치까지 하는 건데!”
란희가 빽 소리를 질렀다.
“씨씨는 단순한 해킹 프로그램이 아니야. 씨씨의 복사체는 전 세계 인터넷을 통해 퍼져 있어. 감염된 컴퓨터가 하나였던 것이 금방 두 대가 되고, 그 감염된 컴퓨터는 또 다른 컴퓨터를 감염시키지. 얼마 전까지 전 세계 컴퓨터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전자기기의 90%가 씨씨에게 감염되어 있었어. 그리고 감염된 전자기기의 정보는 제로가 열람할 수 있고.”
<수학특성화중학교> 시리즈 드디어 완간!
초등학교 때는 그런대로 따라갔던 수학. 그런데 왜 중학교에만 가면 재미없고 지루한 과목으로 전락하는 걸까? 한 수학 교재 개발자는 "대부분의 학생이 초등학교 때 배운 개념들을 중학교까지 연결하지 못하고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다시 공부한다"며 "그러다 보니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해야 할 개념들이 많아져 부담을 느끼고 결국 수학을 포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학과 실생활과의 연결고리를 느끼지 못하게 하는 수업 방식과 일찌감치 아이들을 문과와 이과로 나눠 버리는 교육 시스템이 대한민국을 수포자의 나라로 만들고 있다. 좌뇌형 인간만 따라오라는 듯 문제 풀이에만 집중하는 수학 교육 방식으로는 수학의 늪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수학특성화중학교》 시리즈는 이런 열악한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으로 기획되었다. 기존의 진부한 스토리텔링 방식이 아닌, 10대들이 실제로 재미있게 읽으면서 수학과 화해하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카이스트 공학도와 소설가가 만나 3년의 긴 준비 끝에 스토리텔링 수학의 진일보한 형태를 탄생시켰다. 이 시리즈는 지난 2015년 12월 《수학특성화중학교》 1권 출간을 시작으로 2016년 7월 3권을 출간하여 완간했다.
《수학특성화중학교》는 탁상 수학에서 벗어나 독자들이 소설 속 등장인물들과 함께 움직이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그 안에 숨은 수학 원리들을 자연스럽게 발견하도록 돕는다. 이 과정을 통해 교과서 속 수학이 아닌 일상의 수학을 만나게 되고 수학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
수학 교육 전문가들은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수학과 연계해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주고, 흥미와 자기 주도 학습력을 길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 일을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동기부여’다. 수학에 대한 동기부여와 흥미는 학원이나 문제집이 아닌 아이들의 일상에 맞닿은 건강한 공감을 통해 시작된다. 그런 의미에서 《수학특성화중학교》는 현 중학생들과 특별히 중학교 수학을 미리 준비하고 싶은 초등학교 고학년들에게 실제적이고 흥미로운 가이드라인이 되어 주고, 자유학기제를 준비하는 교사들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 제로를 찾아 나선 아이들의 완벽한 모험
3권에서는 완결판답게 ‘10년 전 미제 사건’을 촘촘하게 다루면서 심장이 쫄깃해지는 긴장감과 스펙터클한 내용을 선사한다. 또한 10대들이 용기를 내어 직접 문제에 부딪히고,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수학 성장 소설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망연하게 노을을 응시하던 란희는 한 가지 사실을 알아차렸다. 이런 자료를 보여 주는 이유라면 하나뿐이었다.
“우리가 구해야 한다는 거지?”
“응. 우리가 가야 해.”
“우리가?”
되물은 이는 파랑이었다. 파랑도 아름이 걱정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구하러 간다니,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졌다. 방금 읽은 자료를 봐도 그랬다. 정부 수색대도 실패했다지 않은가.
“어른들은 믿을 수 없어.”
어른을 믿을 수 없다는 노을의 의견에는 파랑도 동의했다.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없다면 직접 움직이는 수밖에 없기는 했다.
“네가 알고 있는 걸 모두 말해 봐.”
한결 담담해진 파랑이 말했다.
-126쪽
스토리와 수학 지식의 조합 또한 자연스럽고 탄탄하다. 많은 수학소설들이 스토리나 수학 지식 중 한 가지에 치우쳐 독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그만큼 두 가지를 제대로 연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나 《수학특성화중학교》는 이 딜레마를 탁월하게 풀어냈다.
진영진이 말한 네 번째 방 앞에 도착한 란희는 정혜연의 방에서 가져온 파우더 팩트를 꺼내 반으로 부러트렸다.
란희는 손에 쥔 거울 부분을 방의 빛이 살짝 들어오는 환풍구 위쪽 상판의 이음새 부분에 꽂아 두고서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거울을 보았다. 그러자 거울에 방 안의 모습이 비쳐 보였다. 란희는 몸을 조금씩 틀어 거울을 바라보는 방향을 바꾸면서 방 안을 확인했다.
■ 카이스트 뇌섹남과 소설가가 함께 쓴 최고의 수학소설
이 책을 기획하고 수학 부분을 담당한 이윤원 작가는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카이스트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합격했지만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누구도 하지 않은 독창적인 일에 뛰어들고 싶다는 마음에 입학을 과감하게 포기했다. 자신이 배운 것들을 남에게 줄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다가, 공부의 즐거움과 흥미를 경험할 수 있게 해 주는 색다른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에 뛰어들었다. 《수학특성화중학교》는 그 첫 결과물이며 총 3권으로 출간되었다.
스토리를 담당한 김주희 작가는 현재 네이버 연재 소설계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김주희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당장 팬클럽 결성이 가능할 정도로 샤방샤방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탄생시켰다. 이들을 중심으로 코믹하고, 로맨틱하고,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숨 쉴 틈 없이 전개된다. 묘한 삼각관계와 중학생 특유의 경쟁 구도, 궁금증을 폭발시키는 미스터리한 사건들까지 촘촘하고 흡인력 있는 스토리 전개는 1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탄탄한 소설 라인 속에 소인수분해부터 마방진, 피보나치수열, 방정식까지 중학교 수학 교과 과정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어 현재 중학생들뿐만 아니라 미리 중학교 수학을 체험하려는 예비 중학생들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학적인 지식들은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의 편에서 원리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풀어 놓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편안하고 부담 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이 책에 생기를 불어넣는 건 그림 작가의 몫도 크다. 생동감 넘치는 게임 캐릭터와 세련된 일러스트로 젊은 층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그림 작가 녹시는 주인공들의 캐릭터들을 섬세하고 정확하게 묘사해 냈다. 머릿속뿐만 아니라 마음과 눈까지 만족시키는 최고의 수학소설이 탄생했다.
■ 추천사평
신선한 시도와 좋은 기획 그리고 괜찮은 결과물. 수학으로 제대로 된 소설이 나올 수 있다니 놀랍다.
「알라딘」 엉감독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특색 있는 주인공들, 그리고 ‘수학’이라는 어려운 과목을 소설 형식으로 재미있게 푼 덕에 교육용 도서로 분류해도 손색이 없다. 중학 수학 과정을 소설과 연계시켜 책 을 쓴다는 발상이 정말 탁월하다. 내용도 많이 무겁지 않고 수학 문제들도 어려운 수준이 아니라서, 수학을 처음 접하는 중학교 입학생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예스24」 kjh3796
올해 중학교에 들어가는 딸아이가 반한 책. 딸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다. 보자마자 바로 읽기 시작해 몇 번이나 반복해서 보더니 이제 전권을 다 사 달라고 조른다.「알라딘」 ranlee74
읽는 내내 마치 만화책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수학특성화중학교가 생긴다면 지원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개가 흥미로웠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후배들, 내 또래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책이 수학과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_대원국제중학교 학생회 회장 김동우
이렇게 멋진 수학소설이라니! 수학 개념들이 이야기 속에 잘 어우러져,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듯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책 속 주인공들과 함께 문제들을 풀어 나가다 보니, 어느새 수학 천재라도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벌써부터 2권이 기다려진다!
_중앙기독중학교 수학동아리 Creative Math
소설과 교과서, 재미와 학습 사이의 벽을 깬 책이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자연스럽게 흐르는 수 학 지식 덕분에 내가 책 속의 주인공이 된 듯 읽는 내내 몰입이 되었다. 수학에 거부감과 두려움을 갖고 있는 학생,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 예비 중학생이나 현 중학생들에게 적극 권한다.
_호곡중학교 수학동아리 수학원정대
스토리텔링 교육과정에 딱 들어맞는 책이 나왔다. 더불어, 수학이라는 것이 생활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설명해 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 책을 통해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들은 중학교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고, 교사들은 스토리텔링에 대한 새로운 소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_서울 신상계초등학교 교사 옹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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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듯하게 정리된 침대와 간단한 필기구가 놓여 있는 책상은 파랑의 영역이었다. 영어 문제집을 풀던 파랑은 시간을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척을 느낀 룸메이트 인수가 파랑을 향해 돌아앉았다.
“그 얘기 들었냐? 1반 애가 귀신 봤대.”
“귀신”
“왜 건국관 뒤쪽에 안 쓰는 컨테이너 창고 있잖아. 그 앞에서.”
“귀신이 어디에 있어.”
파랑은 귀신을 믿지 않았다. 설사 있다 하더라도 눈에 보이지도 않고, 아무런 해를 끼치지도 않는 귀신을 두려워하는 게 좀 이상해 보였다.
“전에 과학고가 폐교된 이유도 귀신 때문이었대.”
인수가 계속 호들갑을 떨었지만, 파랑은 무심하게 나갈 준비를 했다.
“어디 가게?”
“동아리 방에.”
“너희도 축제 준비해”
“아니. 우린 계획 없어. 오늘 홈페이지에 학생 게시판 오픈하니까 들어와 봐.”
“아, 오늘이구나. 이따 들어가 볼게. 그리고 나 물어볼 게 있는데….”
“수학? 다녀와서 봐줄게.”
“아니, 수학 문제가 아니라. 박태수랑 허란희랑 재결합했다는 거 진짜야”
인수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아니야.”
“정말 아니야”
파랑이 단호하게 아니라고 했지만, 인수는 재차 물었다.
“응. 아니야.”
“아, 아깝다. 나 재결합에 걸었는데.”
“내기했어”
파랑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하지만 인수는 눈치 없이 계속 말을 이었다.
“응. 우리 반 애들끼리 내기했거든. 아깝다. 조금의 가능성도 없을까.”
_47~48쪽
아이들은 식당으로 가기 위해 학교를 가로질러 갔다. 아름은 아이들을 따라가다 후문 쪽에서 서성이고 있는 한 여자를 발견했다.
아름이 여자를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누구지? 왜 아는 사람 같지?”
아름이 중얼거리자, 노을은 조금 더 주의 깊게 그녀를 살펴보았다.
“지난번에 류건 쌤이랑 있던 여자다. 람보르기니.”
노을은 단번에 여자를 알아보았다. 정확하게는 여자 뒤에 세워진 람보르기니를 알아본 것이긴 했다.
“저 여자가 람보르기니라고?”
당시 함께 있지 않았던 란희가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물었다. 그러자 아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오늘도 류건 쌤 만나러 온 건가?”
아이들은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고, 여자 쪽으로 슬금슬금 움직였다.
학교는 외부인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되었다. 안으로 들어서지 못하고 후문 앞에 서 있던 여자는 아이들을 발견하고는 최대한 가까이 다가섰다.
“저기 얘들아.”
“네.”
“너희 혹시 류건 선생님 아니?”
여자의 질문에 노을이 한걸음 앞으로 나섰다.
“우리 동아리 쌤인데요.”
“그럼, 말 좀 전해 줄 수 있을까? 친구가 후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정혜연이라고 하면 알 거야.”
그 순간 란희의 표정에 장난기가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_80~81쪽
수업이 끝난 학교는 한산했다. 운동장과 도서관에는 몇몇 아이들만 남아서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모습은 평화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한곳, 컴퓨터 동아리 방만은 날카로운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었다.
항상 넷이 있던 공간에 셋밖에 없었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초조해 보였다.
어젯밤, 아름이 사라졌다. 류건과 함께.
“저번에 그 대회장에 있던 놈들 짓인 건가?”
안절부절못하며 동아리 방을 배회하는 란희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얼마나 울었는지 눈도 퉁퉁 부어 있었다. 부산하게 움직이는 란희를 지켜보던 노을이 입을 열었다.
“제로가 맞을 거야.”
“제로”
“대회장에 있던 남자들 말이야. 그 단체 이름이 제로야.”
“너 뭔가 더 알고 있는 거지? 알고 있는 거 다 말해 봐.”
노을은 즉시 정보를 풀어 놓기 시작했다.
“간단하게 말하면 제로는 정보를 사고파는 곳이야. 씨씨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정보를 수집해. 그 씨씨를 만든 사람이 류건 쌤이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씨씨는 미완성이었어. 대회장에서 류건 쌤한테 협박을 했었잖아. 아무래도 그 프로그램을 완성하라는 거였겠지.”
“그게 뭐라고 인질극에 납치까지 하는 건데!”
란희가 빽 소리를 질렀다.
“씨씨는 단순한 해킹 프로그램이 아니야. 씨씨의 복사체는 전 세계 인터넷을 통해 퍼져 있어. 감염된 컴퓨터가 하나였던 것이 금방 두 대가 되고, 그 감염된 컴퓨터는 또 다른 컴퓨터를 감염시키지. 얼마 전까지 전 세계 컴퓨터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전자기기의 90%가 씨씨에게 감염되어 있었어. 그리고 감염된 전자기기의 정보는 제로가 열람할 수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