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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VIVO 36
안녕, 내 뻐끔거리는 단어들
샤론 M. 드레이퍼 지음 | 최제니 옮김
320쪽
12,000 원
9788958076698
152 × 210
서울시교육청도서관 사서추천도서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청소년 추천도서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청소년문학)

★ 뉴욕타임스 2년 연속 베스트셀러미국 전역 150만 부 판매의 화제작!


‘내 가슴 한곳에 산처럼 쌓인 단어들.
언제쯤 나는 이 단어들을 말할 수 있게 될까요?’

그저 뇌성마비를 앓고 있을 뿐
자신의 삶을 살고 싶은 멜로디의 고군분투기


뉴욕타임스 2년 연속 베스트셀러, 미국 전역 150만 부 판매의 화제작 『안녕, 내 뻐끔거리는 단어들』이 출간되었다. 주인공 멜로디는 한 번 본 단어는 전부 기억할 만큼 언어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가진 아이지만, 뇌성마비 때문에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화장실도 가지 못한다. 이런 멜로디의 꿈은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우연히 알게 된 ‘메디토커’라는 기계로 그 꿈을 이루고, 메디토커를 이용해 팀을 이루어 나간 퀴즈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까지 거두지만 그런 멜로디를 보는 주변 아이들의 시선이 탐탁지만은 않은데….
멜로디는 사람들의 편견을 딛고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말을 할 수 있을까? 뜨인돌 청소년문학 브랜드 《비바비보(Vivavivo)》 시리즈의 36번째 작품.

 

평범하지만 남들과 조금 다른 아이가
편견에 가득 찬 세상에 하고 싶은 말


 12살의 멜로디는 다른 또래들처럼 자신의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아닌지, 남자아이들이 자신을 보는 시선은 어떤지를 고민하는 평범한 아이다. 한 번 본 단어는 절대로 잊지 않는 언어감각과, 홈쇼핑에 나오는 전화번호를 전부 기억할 만큼 뛰어난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특별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몸이 조금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멜로디를 편견에 가득 찬 틀 안에 가둔다. ‘뇌성마비’라는 틀 안에.
『안녕, 내 뻐끔거리는 단어들』은 장애아가 겪는 사회적 차별과 고통을 현실적으로 드러내 보여 주는 작품이다. 멜로디는 신체에만 장애가 있을 뿐 정신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엉터리 같은 의사로부터 정신에 문제가 있다는 판정을 받기도 하고, 아이들의 학습 능력은 신경 쓰지도 않고 몇 달 동안 알파벳만 가르치는 선생님에게 수업을 받기도 한다. 또한 ‘배려’와 ‘보호’라는 명분 아래에 퀴즈대회에 나갈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에 참여하지 못할 뻔하기도 하고, 우여곡절 끝에 나간 퀴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자 언론들이 ‘장애아’가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사실에만 초점을 맞추어 보도하는 일을 겪기도 한다.
 멜로디가 장애아로서 겪는 일상은 매우 세세하고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그럼으로써 독자들은 장애아 들이 겪는 고통을 피상적인 형태로서가 구체적인 상황으로서 실감하게 된다.

 

있는 그대로의 멜로디를
있는 그대로의 멜로디로 보아 주는 법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멜로디를 ‘뇌성마비에 걸린 장애아’ 정도로 취급하지만, 멜로디를 있는 그대로 보아 주는 인물도 여럿 있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브이 아줌마’다. 브이 아줌마는 자칫 남들의 시선에 따라 자신을 규정짓고 살았을지도 모르는 멜로디를 다독이고 응원하여 남들의 시선에서 자유롭게 해 준다.
 처음 브이 아줌마를 만났을 때, 장애아로 대해지는 것에 익숙했던 멜로디는 브이 아줌마가 자신을 ‘특별대우’ 하지 않자 그 상황 자체를 낯설어하고, 두려워한다. 그러나 곧 브이 아줌마에게서 몸을 뒤집는 법과 기는 법을 배우면서 멜로디는 브이 아줌마를 신뢰하고,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규정짓지 않게 된다.
 멜로디가 퀴즈 대회에 나갈 사람을 뽑기 위해 학교에서 치르는 선발전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는 것도 브이 아줌마 덕분이다. 브이 아줌마는 “사람들은 내 머리도 내 몸의 다른 부분들처럼 엉망일 거라고 생각”(164쪽)한다며 낙심해 있는 멜로디를 응원하고 격려해 퀴즈 대회를 준비하게 한다. 아줌마의 도움에 힘입은 멜로디가 좋은 결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이다.
 브이 아줌마가 멜로디를 대하는 방식은 평범하기 그지없지만, 책을 읽다 보면 누구도 쉽사리 그 평범함을 실천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브이 아줌마는 멜로디를 장애아로 대하지 않는다. 그저 한 명의 평범한 아이로 대할 뿐이다. 낙담했을 때는 격려하고, 포기하면 꾸짖는다. 멜로디가 사람들이 자신을 ‘일개 장애아’로 대하는 날들이 언제까지고 계속되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 현실에 맞설 수 있는 것은, 브이 아줌마를 통해 자신이 ‘일개 장애아’가 아닌 ‘멜로디’라는 사실을 깨닫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브이 아줌마를 통해 우리 주변에 있을 또 다른 멜로디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잔혹하리만큼 현실적이지만
포기하지 않아 희망적인 이야기


멜로디와 친구들은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퀴즈 대회 결승전에 진출하게 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원하지도 않던 언론의 관심이 멜로디에게만 집중되는 일이 벌어지고, 그 일을 시기한 팀원들에 의해 결승에 참가하지 못하게 된다.
냉혹한 현실이지만 멜로디는 그러한 현실에 타협하는 대신 당당히 맞선다. 멜로디는 아이들이 있는 교실로 가 “왜 저만 남겨 두고 간 거죠?”(312쪽)라고 묻는다. 그리고 아이들의 사과를 받아 낸다.
멜로디가 자신의 능력을 펼쳐 보이지 못하는 결말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포용하는 듯하면서도 차별하는 오늘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현실적이다. 동시에 멜로디가 ‘타협’이라는 이름의 굴복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독자들은 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가장 성숙하게 되는 사람이 바로 그 누구도 아닌 멜로디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멜로디는 퀴즈 대회와 얽힌 일들을 겪은 뒤 자서전 쓰기 과제를 하기 위해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몇 안 되는 부위 중 하나인 엄지손가락으로 메디토커를 조작해 이 책을 쓰기 시작한다. 멜로디가 가슴속에 쌓아 두었던 말들이 바로 이 책의 내용인 셈이다. 제2, 제3의 멜로디가 더 이상 ‘뻐끔’거리지 않아도 되는 날들을 위해, 이제는 우리가 이 책을 읽을 시간이다.


? 줄거리

한 번 들은 단어는 전부 기억할 만큼 언어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가지고 있고, 홈쇼핑 채널에 나오는 모든 전화번호를 외울 만큼 똑똑한 아이 멜로디. 하지만 뇌성마비 때문에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화장실에도 가지 못한다. 이런 멜로디의 꿈은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무의미한 학교생활을 하던 어느 날, 멜로디는 우연히 알게 된 ‘메디토커’라는 기계로 그 꿈을 이룬다. 팀을 이루어 나간 퀴즈대회에서도 메디토커의 도움을 받아 좋은 결과를 거두지만, 그런 멜로디를 보는 친구들의 시선이 탐탁지만은 않은데….

멜로디는 사람들의 편견을 딛고 가슴속에 쌓여 있던 말을 꺼낼 수 있을까?


? 미리 보기

* 엄마에게 내 생각을 직접 말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났다. 그러자 태풍이 불어닥쳤다. 나는 발로 엄마를 차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면서 계속 블록이 있는 방향을 가리켰다. 사람들이 쳐다보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들은 손가락질을 했고, 어떤 사람들은 아예 눈길을 돌렸다.엄마는 카트를 끌고 출입구로 갔다. 그러고는 카트에서 나를 홱 잡아 올려 품에 안고서는 성큼성큼 그곳을 걸어 나왔다. 카트에는 주인 잃은 물건들이 널려 있었다. 차에 도착했을 때 엄마의 얼굴은 눈물로 홀딱 젖어 있었다. 엄마는 뒷좌석에 있는 유아용 카시트에 나를 앉히더니 안전띠를 매면서 소리쳤다.“대체 왜 그러는 거야?” (22쪽)

 

* 의사?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진지하게 말하건대, 의사들은 나를 잘 모른다. 엄마는 간호사다. 그래서 나는 어쩐지 엄마가 의사들처럼 말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진짜 의사를 만나면, 그들은 내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하는지조차 전혀 알지 못한다. (24쪽)

 

* 나는 내가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을 볼 때마다 언제나 깜짝 놀란다. 어른들은 내가 너무 모자라서 자기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하나도 못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란 사람은 없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나에 관한 이야기를 지껄인다. 내가 옆에 버젓이 있는데도 말이다. (29쪽)

* 내 휠체어에는 팔을 고정하도록 조여 주는 부분 위에 투명한 판이 있다. 그 판은 대화를 할 때 쓸 수도 있고, 개인 식탁으로 쓸 수도 있다.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엄마는 수십 개의 단어를 그 위에 붙여 주었다. 그래 봤자 거기에는 명사, 동사, 형용사가 각각 몇 개,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이름, 웃는 얼굴을 그린 그림 정도가 있을 뿐이다. (44쪽 ~ 45쪽)

 

*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나는 의자에서 떨어지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게는 단어가 필요했다. 생각을 표현할 수도 없는데 어떻게 다른 것을 배울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질문을 할 것이며 또 답할 것인가? (52쪽)

 

* 더 이상 아빠의 말을 들을 수가 없었다. 하고 싶은 말은 너무도 많은데 할 수가 없어 머릿속이 요동치고 있었기 때문이다.엄마가 슬퍼하면서 걱정하는 것이 너무 마음 아팠다. 그런 내 마음을 엄마에게 그대로 전해 주고 싶었다.엄마의 실수가 아니라고.나는 그냥 나일 뿐이고, 내가 이렇게 된 것은 엄마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82쪽)

 

* 엄마와 나는 가끔 소리 없이 이야기를 나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천장을 가리키면 엄마는 내가 천장에 있는 환풍기에 대해 얘기하는지, 아니면 달에 대해 얘기하는지, 그것도 아니면 지난 폭풍 때 빗물이 새서 생긴 검은 얼룩에 대해 얘기하는지 단박에 알아챈다. 엄마는 내가 슬픈지 아닌지도 금방 안다. 그리고 내가 언제 엄마를 껴안고 싶어 하는지도 정확히 안다. (92쪽)

 

* 난 지금까지 엄마, 아빠에게 어떤 말도 직접 해 본 적이 업었다. 단 한 번도. 그래서 버튼을 눌러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그러나 한 번도 말할 수 없었던 그 말을 했다.“사랑해요, 엄마, 아빠.”엄마는 결국 눈물을 쏟으며 아빠를 꽉 붙잡았다. (147쪽)


* 방송국 대기실에서 콜라를 마셨을 때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내가 뭘 먹는 모습을 본 사람은 우리 팀에 아무도 없었다. 누군가가 내게 밥을 먹여 주는 모습을.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음식은 식고 있었다. 나는 엄마를 쳐다보았다. 엄마도 나를 쳐다보았다. 엄마는 숟가락을 들고 내 생각이 어떤지 알고 싶다는 표정을 지은 채 나를 바라보았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엄마는 숟가락에 마카로니를 떠서 조심스럽게 내 입에 넣어 주었다. (255쪽 ~ 256쪽)

 

* “멜로디, 혹시 친구들한테 전화 온 거 없었니? 선생님한테나?”브이 아줌마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선생님한테서도?”“다들 준비하느라고 바빴을 꺼예요.”엄마가 체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난 한 명이라도 연락을 했는지 알고 싶은 거예요. 설마… 설마 아이들이 일부러 멜로디를 떼어 놓고 갔다고는 생각할 수 없어요.” (281쪽)

 

* “왜 전화하지 않으신 거죠?”엄마는 선생님의 말을 잠시 듣는 것 같더니 버럭 소리를 질렀다.“그럼 우리도 어렵지 않게 한 시간 일찍 공항에 도착했을 거예요. 그럼 워싱턴에는 문제없이 갈 수 있었겠죠! 이 일로 우리 딸이 얼마나 절망하고 있는지 알기나 하세요?” (286쪽)

 

* 나는 엘비라의 볼륨을 최고로 높였다.“왜 저만 남겨 두고 간 거죠?”교실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조용했다. 누군가가 카메라를 들고 이 상황을 찍지 않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아이들은 누군가 먼저 말을 꺼내기를 기다리며 서로 눈치만 살폈다. (312쪽)

 

* 가끔은 삶이란 게 퍼즐 조각 같기도 하다. 누군가 내게 퍼즐을 줬는데, 완성된 모습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려 주지 않은 것이다. 완성된 모습이 그려진 퍼즐 상자가 내게는 없다. 그래서 퍼즐이 완성되면 어떤 그림이 나올지 알지 못한다. (317쪽)

지음 : 샤론 M. 드레이퍼
널리 인정받는 교육가이자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해 수십 권의 책을 쓴 작가. 봄날의 꽃과 여름날의 햇빛, 가을날의 떨어지는 낙엽을 사랑한다. 모두가 거세게 내리는 비에 인상을 찌푸릴 때 무지개를 떠올리고 미소 짓는다.
마틴 루터 킹의 아내이자 저명한 작가였던 코레타 스콧 킹의 이름을 딴 ‘코레타 스콧 킹’ 상을 다섯 번이나 수상했고, 평생에 걸쳐 청소년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도서관협회에서 수여하는 ‘마가렛 A. 에드워즈’ 상을 받았다. 그 외에도 교육가로서, 그리고 작가로서 각각 수십여 개의 상을 받았다.
『안녕, 내 뻐끔거리는 단어들』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한 작품으로 150만 부가 넘는 판매량을 올리고 있는 화제작이다. 미국, 이탈리아, 캐나다, 스페인 등 1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출간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옮김 : 최제니
명지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분자 유전 연구원으로 일하였으며, 3년간 어린이 영어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번역 전문 회사 UNJ에서 어린이 동화책 번역 담당 팀장으로 근무하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꿈꾸는 나의 집』 『투명인간의 양말』 『가족 연습』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