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감상 수업 (하루 한 곡, 내 것으로 만드는 클래식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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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유니쓰, 루바토
• 옮긴이 : 김은하
• 출판사 : 뜨인돌
• 가격 : 18,000원
• 책꼴/쪽수 :
145×220mm, 280쪽
• 펴낸날 : 2022-06-24
• ISBN : 9788958079057
• 십진분류 : 예술 > 음악 (670)
• 도서상태 : 정상
• 태그 : #클래식 #감상 #음악 #문화
저자소개
지은이 : 유니쓰
중학생 때 우연히 지원한 서울시 예능영재교육원에서 작곡을 시작했다. 선화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쳤다. 지금은 작품을 쓰면서 클래식 뉴스레터 〈다카포 페이퍼〉와 음악 스튜디오 ‘유니클래식(인스타그램 @youni_classic)’을 운영하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은이 : 루바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독일 바이마르 국립음악대학교에서 작곡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음악으로 인지하며, 이 소리들의 근원을 찾다 보니 어느새 곡을 쓰는 사람이 됐다. 현재 클래식 뉴스레터 〈다카포 페이퍼〉를 운영하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옮긴이 : 김은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이후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잘츠부르크 국립대학교에서 음악학 석사 학위를 받고 빈 국립대학교에서 음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음악학 전공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샤이클래식’ 독자를 위한
하루 한 곡, 내 것으로 만드는 클래식 100곡
뜨인돌출판사에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지만 지식과 감상 수준이 얕아 좋아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는 ‘샤이클래식’ 독자들을 위해 『클래식 감상 수업』을 출간했다. 이 책은 클래식 감상 뉴스레터 〈다카포 페이퍼〉의 발행인이자 현대 음악 작곡가인 유니쓰․루바토가 지난 2년여 동안 발행한 원고를 전면 수정해 편집한 것이다. 미발행 원고도 다수 수록했으며, 우리에게 친숙한 클래식 고전 음악부터 생소한 현대 음악까지 100곡을 엄선했다. 수박 겉핥기식의 얕은 감상 수준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자신의 음악 취향을 넓히고 싶다면, 이 책 안에 길이 있다.
#클래식 #감상 #음악 #문화
목차
추천의 말
들어가는 말
1장. 리듬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 〈봄의 제전〉 1부 ‘대지의 찬양’ 중 서주, 봄의 태동, 젊은 처녀들의 춤, 납치 의식
존 케이지 | 거실 음악
클로드 볼링 | 아일랜드의 여인
작자 미상 | 벼룩 왈츠
조아키노 안토니오 로시니 | 〈빌헬름 텔〉 서곡: 피날레
스콧 조플린 | 메이플 리프 래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 버라이어티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왈츠 2번
요한 슈트라우스 2세 | 트리치 트라치 폴카
폴 타파넬 | 목관 5중주 3악장
요제프 바그너 | 쌍두 독수리 깃발 아래
아람 하차투리안 | 칼의 춤
니콜라이 카푸스틴 | 피아노를 위한 변주곡
카미유 생상스 | 피아노 3중주 1번 3악장
안토닌 드보르자크 | 현을 위한 세레나데 2악장
얀 시벨리우스 |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
벨라 바르톡 | 현악기와 타악기, 그리고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 3악장
주세페 베르디 | 〈레퀴엠〉 중 ‘진노의 날’
보드 코르디에 | 아름답고, 선량하고, 현명한
2장. 선율
블라디미르 바빌로프 | 아베 마리아
에릭 사티 | 난 당신을 원해요
림스키코르사코프 | 왕벌의 비행
프랑수아 쿠프랭 | 틱톡쇽
루이지 보케리니 | 현악 5중주 3악장 미뉴에트
프란츠 리스트 | 〈사랑의 꿈〉 녹턴 3번
표트르 차이콥스키 | 〈호두까기 인형〉 중 ‘갈대 피리 춤’
프란츠 슈베르트 |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1악장
조지 거슈윈 | 워킹 더 도그
알렉산드르 보로딘 | 현악 4중주 2번 1악장
피에트로 마스카니 |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클라리넷 협주곡 1악장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 |교항곡 44번 〈슬픔〉 3악장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 교향곡 2번 3악장
에두아르 랄로 | 스페인 교향곡 4악장
새뮤얼 바버 | 현을 위한 아다지오
그레고리오 알레그리 | 미제레레
구스타프 말러 | 교향곡 1번 3악장 3장. 화음
에드바르드 그리그 | 피아노 협주곡 1악장
루트비히 판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32번 1악장
클라라 슈만 | 로베르트 슈만 주제에 의한 변주곡
다리우스 미요 |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스카라무슈 3악장
조반니 피에르루이지 다 팔레스트리나 | 교황 마르첼로의 미사
토마소 안토니오 비탈리 | 샤콘 사단조
아놀드 쇤베르크 | 정화된 밤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 찰나의 환영
올리비에 메시앙 | 〈아멘의 환영〉 4번 ‘소망의 아멘’
박영희 | 소리
필립 글래스 | 〈미녀와 야수〉 서곡
리하르트 바그너 |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서곡
3장. 화음
에드바르드 그리그 | 피아노 협주곡 1악장
루트비히 판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32번 1악장
클라라 슈만 | 로베르트 슈만 주제에 의한 변주곡
다리우스 미요 |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스카라무슈 3악장
조반니 피에르루이지 다 팔레스트리나 | 교황 마르첼로의 미사
토마소 안토니오 비탈리 | 샤콘 사단조
아놀드 쇤베르크 | 정화된 밤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 찰나의 환영
올리비에 메시앙 | 〈아멘의 환영〉 4번 ‘소망의 아멘’
박영희 | 소리
필립 글래스 | 〈미녀와 야수〉 서곡
리하르트 바그너 |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서곡
4장. 구성
카를 오르프 | 〈카르미나 부라나〉 중 ‘오, 운명의 여신이여’
요한 파헬벨 | 카논
페르난도 소르 | 모차르트 〈마술피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조스캥 데 프레 |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안토니오 비발디 | 조화의 영감 6번 1악장
프리드리히 쿨라우 | 피아노 소나티네 작품 20번 중 1번 1악장
무치오 클레멘티 | 피아노 소나타 작품 24번 중 2번 1악장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함이라
토마소 알비노니 | 현과 오르간을 위한 아다지오
게오르크 필리프 텔레만 | 〈타펠무지크〉 3집 중 4번 트리오
주세페 토렐리 | 트럼펫을 위한 신포니아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 | 현악 4중주 78번 1악장
루트비히 판 베토벤 | 피아노 3중주 7번 〈대공〉 1악장
조아키노 로시니 | 바순 협주곡 3악장
아밀카레 폰키엘리 | 오페라 〈라 조콘다〉 중 ‘시간의 춤’
가브리엘 포레 | 네 손을 위한 돌리 모음곡
프리츠 크라이슬러 | 아름다운 로즈마린
펠릭스 멘델스존 | 고요한 바다와 즐거운 항해
루트비히 판 베토벤 | 교향곡 9번 〈합창〉 4악장
안토닌 드보르자크 |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1악장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 가정 교향곡 4악장
존 스텀프 | 요정의 아리아와 죽음의 왈츠
죄르지 리게티 | 6개의 바가텔
조지 크럼 | 〈대우주〉 1권: 4번, 8번, 12번
5장. 음색
이안 클라크 | 대단한 기차 경주
르로이 앤더슨 | 타자기 협주곡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 무반주 첼로 모음곡 6번
프랑수아 고세크 | 가보트
파블로 데 사라사테 | 서주와 타란텔라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 오보에와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오페라 〈코시 판 투테〉 2막 중 ‘빨리빨리, 여러분’
바르바라 스트로치 | 가곡집 8번 중 〈어떻게 해야 하나요〉
죄르지 리게티 | 100개의 메트로놈을 위한 교향시
닐스 프람 | 세드 앤 던
르로이 앤더슨 | 썰매 타기
레베카 사운더스 | 스틸
미하일 글린카 |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
벤저민 브리튼 | 〈봄 교향곡〉 중 ‘봄, 향기로운 봄’
클로드 드뷔시 | 〈목신의 오후〉 전주곡
모리스 라벨 | 하프를 위한 〈서주와 알레그로〉
요하네스 브람스 | 〈4개의 여성 합창곡〉 중 1번 ‘하프는 울린다’
자크 오펜바흐 | 캉캉
6장. 테크닉
아르튀르 드 륄리 | 젓가락 행진곡
프레데리크 쇼팽 | 연습곡 작품 번호 25번 중 9번
프란츠 슈베르트 | 행복
로베르트 슈만 | 그 나라를 아시나요?
에드워드 엘가 | 첼로 협주곡 2악장
프란체스코 파올로 토스티 | 새벽은 어둠을 가르고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 오페라 〈리날도〉 2막 중 ‘울게 하소서’
카를 마리아 폰 베버 | 클라리넷 협주곡 2번 1악장
하인리히 쉬츠 | 〈다윗시편곡집〉 중 ‘할렐루야 그의 성소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라’
샤를 루이 아농 | 〈명피아니스트가 되는 60개의 연습곡〉 1~31번
편집자 추천글
눈으로 듣고 귀로 이해하며
각자의 삶과 철학으로 즐기는 클래식 생활
클래식 음악을 좀 더 잘 감상하기 위해 우리는 관련 도서나 자료를 찾아 읽으며 정보를 수집한다. 작곡가의 일생과 주요 곡에 대한 정보, 각 시기의 음악적 특징과 문화적 배경 등등. 그렇게 머리 한가득 정보를 수집하고는 부푼 마음으로 음악을 재생한다. ‘이제는 클래식 음악이 제대로 들리겠지?’ 선율이 흐르며,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머릿속을 어렴풋하게 스쳐 지나간다. 그러다 음악은 이내 끝이 난다.
시간과 노력을 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감상 수준은 왜 늘 제자리걸음일까? 습득한 지식을 감상에 제대로 연결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 저자는 이 부분에 주목했다. “작곡가들은 자기 기분대로 곡을 ‘쓱-’ 쓰지 않고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요. 그래서 작곡가의 의도에 맞게 작품을 분석하고, 이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하며 현실적으로 듣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그래서인지 『클래식 감상 수업』의 초점은 ‘감상’에 맞춰져 있다. 100개의 곡을 음악적 특징에 따라 리듬, 선율, 화음, 구성, 음색, 테크닉으로 나눠 독자들에게 어떤 관점으로 곡을 감상하면 좋을지 힌트를 선사한다. 감상 방법도 굉장히 디테일하게 이야기한다. ‘바다를 떠올리면서’라거나 ‘잔잔하게 느껴보세요’ 정도의 감상 방법은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기에 비유와 객관적인 설명을 절묘하게 섞어 감상 방법이 눈앞에 그려질 정도로 자세하게 풀어낸다. “악기들이 하나씩 추가되고 화음이 하나씩 쌓이며 셈여림이 조금씩 커져요. 제목과 같이 잔잔하고 고요한 바다 위에 떠 있는 배 한 척이 어딘가를 향해 가는 그림이 그려지는 곡이죠. 그러다가 플루트의 짧은 독주 파트를 기점으로 곡의 분위기가 밝고 찬란하게 변하는데요. 행복하고 낭만적인 멘델스존 음악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랍니다.”(186쪽) 작곡가와 곡에 대한 정보도 빼놓지 않는다. 작곡가의 일생과 작곡 시기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연대 그래프, 작곡가와 곡에 대한 의외의 사실이나 흥미로운 소문 등을 알려 주는 ‘TMI’, 곡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악기나 이론을 알려 주는 ‘오늘의 악기/음악 이론’, 작곡가의 다른 작품을 알려 주는 ‘이 작곡가의 다른 작품’ 코너는 곡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풍성하게 채워 준다. 챕터마다 삽입돼 있는 음악 감상 QR코드를 열고 본문의 흐름을 쭉 따라가다 보면 작곡가의 의도와 음악 안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클래식 음악을 눈으로 듣고 귀로 이해하는 놀라운 과정이 이 한 권의 책에서 이루어진다.
클래식의 가장자리를 맴도는 이들을 위한
가장 친절한 클래식 감상 입문서
몇백 년 전부터 만들어진 수많은 클래식 음악 가운데서 자신의 취향과 딱 맞는 음악을 발견하는 건 운명과도 같다. 그 운명적인 만남을 경험한 사람들이 오늘도 저마다의 방법으로 클래식 주위를 맴돌고 있다. 『클래식 감상 수업』은 그러한 사람들의 눈과 귀가 돼 주고자 한다. 물론 예술 작품을 이해하고 즐기고 평가하는 일은 다분히 주관적이기에 어떠한 감상이 정답이라고 내세울 수 없다. 두 저자도 이 점을 분명히 인지하며 자신들의 감상이 음악을 듣는 데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클래식 감상 수업』은 음악을 감상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재료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책에서 힌트를 얻어 자신이 느끼는 대로 음악을 들으면 됩니다. 언젠가는 여러분만의 삶과 철학으로 음악을 듣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10쪽) 이 책은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어 나가고 싶은 이들이 기다려 온 가장 친절한 클래식 음악 입문서다.
▉ 추천의 말
잘 알려진 음악, 숨어 있었던 음악, 꼭 알아야 할 작품을 망라해 소개하는 책이다. 모든 챕터의 공통점은 쉬운 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말이 친절하고 다정하게 이어진다. 음악을 사랑하는 데 많이 듣기보다 좋은 일은 없으니, 오늘부터 한 장씩 넘겨 봐야 할 책이다. -김호정(〈중앙일보〉 문화팀 기자
음악사에서 빛나는 명곡들,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누구의 곡이었는지는 잘 몰랐던 곡들,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보석과 같은 음악들이 매우 친숙한 언어로 소개된다. 쉬우면서도 전문성을 잃지 않는 두 저자의 세심한 필체가 돋보인다. -이병무(한국예술종합학교 작곡과 부교수)
예나 지금이나 음악은 넘쳐난다. 셀 수도 없이 많은 클래식 음악 레퍼토리 중 무턱대고 ‘내 취향’을 찾는 건 어쩌면 어리석은 일. 『클래식 감상 수업』은 유니쓰와 루바토가 모은 ‘플레이리스트’를 눈으로 읽는 작업이다. 책을 읽다 보면 무궁무진한 음악적 재료에 놀라고, 책을 덮으면 미처 몰랐던 자신의 음악 취향을 발견할 것이다. -장혜선(〈월간객석〉 수석 기자)
유쾌하고 멋진 클래식 종합 선물 세트다. 페이지를 열 때마다 무대가 펼쳐지며 위대한 작곡가와 연주자가 등장한다. 한 권의 책에 이토록 재미있는 이야기와 음악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다니! -한수영(중앙대학교 다빈치미래교양연구소 소장)
▉ 책 속으로
당김음은 센박과 약박의 위치가 바뀌는 것을 말해요. ‘강-약-약’ 에서 ‘약-강-약’으로 변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럼 강세가 뒤로 밀리겠죠? ‘바나나’라는 단어를 예로 들어 볼게요. 두 번째 글자에 강세를 넣어서 계속 읽어 보세요. 바나-나, 바나-나, 바나-나, 바나-나…. 몸이 약간 들썩이나요? 또 다른 재미 요소는 왼손과 오른손을 동시에 치지 않고 서로 박자 차이를 둔다는 겁니다. 이 부분도 한번 찾아보세요. 서로 엇갈리면서 나오는 박자가 들릴 거예요. 이처럼 래그타임의 묘미인 리듬을 느끼는 게 이 곡을 감상하는 핵심입니다. -스콧 조플린, 〈메이플 리프 래그〉 중에서
음악의 시작 부분에서 첼로가 높은 음역으로 주제를 보여 줘요. 그리고 몇 마디 지나지 않아 바이올린이 첼로의 선율에 응답하듯 비슷하게 연주해요. 누군가와 대화를 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너, 밥 먹었니?” “응, 나 밥 먹었어.” 이 질문을 시작으로 대화의 물꼬가 터지죠. “뭐 먹었어?” “누구랑 먹었어?” “맛있었어?” 등과 같이 말이죠. 이렇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이어 나가는 방식이 이 작품에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랍니다. ‘티키타카의 케미스트리’랄까요? 이렇게 선율을 주고받으며 음악의 흐름을 만드는 게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아이디어예요. -알렉산드르 보로딘, 〈현악 4중주 2번 1악장〉 중에서
‘소망의 아멘’은 자신과 하나님이 하나 되기를 바라는 내용인데, 피아노의 음역이 굉장히 높이 올라가는 걸 들을 수 있어요. 이는 제2피아노에서 아주 화려하고 풍부한 화음으로 나타납니다. 높이 올라가며 절정을 그리는 부분은 마치 신의 영역에 닿을 듯 아주 환상적인 분위기를 보여 줘요. 우리는 주로 협화음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그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죠. 그러나 메시앙은 불협화음을 통해 불안함을 조성하면서도 협화음에서 느끼는 아름다움 그 이상의 것을 선사합니다. 여러분이 이 곡을 통해 그 지점을 느끼면 좋겠네요. -올리비에 메시앙, 〈아멘의 환영〉 4번 ‘소망의 아멘’ 중에서
악보 맨 처음의 나타냄표를 보면 ‘그라치오소(Grazioso)’라고 적혀 있는데, 우아하게 연주하라는 뜻이에요. 작품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어요. 첫 번째 부분과 마지막 부분은 완벽하게 같아요. 그래서 중간 부분을 찾으면 마지막 부분이 처음과 선율이 같다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그리고 한 번씩 리듬을 당겨 음악에 탄력을 주는 부분이 있어요. 힌트 하나를 주자면, 그 부분이 나오기 전에 꾸며 주는 음이 미리 나와 다음 음을 강조한답니다! -프리츠 크라이슬러, 〈아름다운 로즈마린〉 중에서
처음 등장하는 플루트 선율이 이 곡의 주제예요. 늘어져 있는 목신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한 선율이죠. 반인반수의 모습을 한 목신의 신비로움도 느껴지고요. 플루트가 주제를 연주하고 나면 하프와 호른이 마치 목신이 잠든 공간을 묘사하듯 나른하고 포근한 선율을 연주해요. 그리고 이 선율에 스미듯 다시 한번 플루트가 주제 선율을 연주해요. 이 선율은 곡 전체에 걸쳐 약간의 변형을 통해 반복되고 있어요. 주로 목관 악기가 연주하는데 찾아서 들어 보세요. 현악기는 배경이 돼 음을 길게 끌거나 현을 튕기는 피치카토를 연주해요. 또한 같은 음을 빠르게 연주하는 트레몰로 기법으로 아지랑이가 스멀스멀 피어나듯 어스름한 시의 분위기를 자아내죠. 이 곡은 이렇게 시 자체를 묘사해요. 인과적인 순서나 그에 따른 클라이맥스는 없어요. 그러니 그저 흘러가듯 음악으로 시를 느끼면 된답니다. -클로드 드뷔시, 〈목신의 오후〉 전주곡 중에서
‘도레미파솔라시도’ 의 틀을 기반으로 오르락내리락하며 음악이 전개돼요. 이들은 각각 다르게 변주되면서 하나의 특징적인 패턴을 만들어요. 그러면서 번호마다 특정 손가락의 진행이 부각되는데요. 예를 들어 1번 연습곡은 4번 과 5번 손가락을 연습하기 위함이에요. 그래서 1번을 치면 빠른 시간 안에 4번과 5번 손가락을 유연하게 만들며 힘도 키워 주죠. 이렇게 번호마다 강조되는 패턴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이제 아농의 매력이 느껴지나요? 여러분의 기억 속에서 아농은 어떤 음악인가요? -샤를 루이 아농, 〈명피아니스트가 되는 60개의 연습곡〉 1~3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