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애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또 하나의 감정)
- 0
- 0
• 지은이 : 사이토 다카시
• 옮긴이 : 한은미
• 출판사 : 뜨인돌
• 가격 : 10,000원
• 책꼴/쪽수 :
147x220, 224쪽
• 펴낸날 : 2008-03-05
• ISBN : 9788958072225
• 십진분류 : 문학 > 일본문학 및 기타 아시아문학 (830)
• 도서상태 : 절판
저자소개
지은이 : 사이토 다카시
일본 메이지대학교 문학부 교수. 도쿄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교육학, 커뮤니케이션론 등을 바탕으로 한 글과 강연으로 일본 최고의 교육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으며, 신초 학예상,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혼자 있는 시간의 힘』 『내가 논어에서 얻은 것』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등이 있고, 총 저서의 누적 판매 부수가 천만 부를 돌파했다.
고등학생 때 『논어』를 처음 접한 이후로 지금까지 『논어』를 읽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논어』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 『14살부터 시작하는 1일 1논어』를 냈다. 『논어』가 ‘우리 삶의 힌트 모음집’이 된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있다.
고등학생 때 『논어』를 처음 접한 이후로 지금까지 『논어』를 읽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논어』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 『14살부터 시작하는 1일 1논어』를 냈다. 『논어』가 ‘우리 삶의 힌트 모음집’이 된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있다.
옮긴이 : 한은미
일본에서 사춘기를 보냈고,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부터 꾸준히 해온 번역이 이제는 천직이 되었다. 지금까지 번역한 책으로는 『심리학 칵테일』, 『색깔의 수수께끼』, 『여성을 위한 그리스 신화』, 『30포인트로 읽어내는 로마제국 쇠망사』, 『도련님』, 『회상』 등이 있다.
목차
소크라테스
*당신을 자극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습니까?
*상하관계를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나요?
*부당한 처사에 분노를 느낀 적이 있나요?
아인슈타인
*이론에 구속된 나머지, 어린 시절의 직관력을 잊지는 않았나요?
*발상의 전환이 잘 됩니까?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당신의 이미지와 본래의 당신이 일치하나요?
제아미世阿?
*강한 자의식이 삶을 피곤하게 만들고 않나요?
*눈에 띄려는 마음이 엉뚱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나요?
*몸이 마음을 잘 따라옵니까?
노자老子
*남들이 비웃을까봐 두려워하고 있습니까?
*갈피를 못 잡고 헤매다 일을 그르친 적이 있나요?
*이성異性을 잘 이해하고 있나요?
헤르만 헤세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십니까?
*나이 듦을 뼛속 깊이 두려워하고 있나요?
*사랑이 인생을 풍요롭게 하나요?
료우칸良寬
*당신임을 나타내는 존재감이 있습니까?
*나이 듦이 마음의 동맥경화를 일으키지 않나요?
니체
*단점은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신도 모르는 사이 에너지가 누전되지 않나요?
*주변의 소인배들 때문에 자신을 잃어버렸나요?
고흐
*당신만의 스타일이 있습니까?
*지나친 자아실현 욕구로 궁지에 몰리진 않았나요?
*당신을 진정 알아주는 친구가 있습니까?
세이쇼나곤淸少納言
*인기가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나요?
*일상생활에서도 아이디어가 잘 떠오릅니까?
*당신을 자극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습니까?
*상하관계를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나요?
*부당한 처사에 분노를 느낀 적이 있나요?
아인슈타인
*이론에 구속된 나머지, 어린 시절의 직관력을 잊지는 않았나요?
*발상의 전환이 잘 됩니까?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당신의 이미지와 본래의 당신이 일치하나요?
제아미世阿?
*강한 자의식이 삶을 피곤하게 만들고 않나요?
*눈에 띄려는 마음이 엉뚱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나요?
*몸이 마음을 잘 따라옵니까?
노자老子
*남들이 비웃을까봐 두려워하고 있습니까?
*갈피를 못 잡고 헤매다 일을 그르친 적이 있나요?
*이성異性을 잘 이해하고 있나요?
헤르만 헤세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십니까?
*나이 듦을 뼛속 깊이 두려워하고 있나요?
*사랑이 인생을 풍요롭게 하나요?
료우칸良寬
*당신임을 나타내는 존재감이 있습니까?
*나이 듦이 마음의 동맥경화를 일으키지 않나요?
니체
*단점은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신도 모르는 사이 에너지가 누전되지 않나요?
*주변의 소인배들 때문에 자신을 잃어버렸나요?
고흐
*당신만의 스타일이 있습니까?
*지나친 자아실현 욕구로 궁지에 몰리진 않았나요?
*당신을 진정 알아주는 친구가 있습니까?
세이쇼나곤淸少納言
*인기가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나요?
*일상생활에서도 아이디어가 잘 떠오릅니까?
편집자 추천글
생의 전환점에서 나를 돌아보다
일본의 정신과의사 사이토 다마키는 “지금의 50대는 30대 때 어른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요즘의 30대는 50대가 되어서야 어른이라는 자각을 한다”고 진단했다.
사회적으로는 경제활동의 주체로 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추역할을 하고, 개인적으로는 가정이라는 또 다른 사회를 만들어 자녀를 양육하고 부모를 부양하며 살아가는 30, 40대. 업무 스트레스는 가중되고 직장 내 인간관계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 위태위태하다. 계속 일하고는 있지만 지금의 일이 만족스럽지 않다. 그렇다고 막상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회사 일을 우선하다 보니 가족들과의 관계도 소홀해지고 나만 따돌리는 것 같아 집에 있어도 편하지 않다. 자존감은 낮아지고 위기의식과 불안감만 팽배하다. 진정한 나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저런 역할을 떠안다보니 그만 탈이 나버린 것이다.
소위 인생의 황금기라고 불리는 이 시기. 그러나 왜 나의 황금기는 아닐까?
이 책은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여지조차 박탈당하고 여러 역할들에 꼼짝없이 묶여 각박한 현실로 내몰리는 30, 40대들이 진정한 자아를 찾고 자신의 인생을 다시 사랑하면서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보통 사람들보다 치열하게 살았고 쓰라린 실패도 실컷 맛본 소크라테스, 아인슈타인, 노자, 헤르만 헤세 등 아홉 명의 현자들의 말을 통해 30대에게는 덜 자란 어른 증후군에서 벗어나 어른 행세만 할 것이 아니라 당당히 삶의 주체가 되는 터닝 포인트의 기회를 마련해준다. 뿐만 아니라 40대 역시 사회적 편견에 짓눌려 자기를 부정하고 이제 뒷전으로 물러나야 할 때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하도록 용기를 심어준다.
지도도 등대도 없는 인생에 나침반이 되어주는 특별한 감정,‘인생애’
저자는 인생을 먼저 살아보고 역사로부터 제대로 살았다고 인정받은 아홉 명의 현자들인 철학자 소크라테스,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 일본 3대 전통극 중 하나인 노(能)의 연기자 제아미, 사상가 노자, 세기의 문호 헤르만 헤세, 철학자 니체, 화가 고흐 등의 삶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부분만을 추출해 보여준다. 이 책은 특히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30, 40대들이 가장 많이 떠올리는 인생의 물음표들에 대한 답을 현자들의 삶에서 찾아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현자들이 무엇이든 다 안다는 듯 짐짓 잘난 체하며 교조적이고 진부한 교훈만 남발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저자는 위인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그들에게서 인간적인 면을 가차 없이 끄집어 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무위자연을 노래한 중국의 사상가 노자는 죽음을 앞두고 “죽고 싶지 않아”라고 중얼거릴 만큼 삶에 대해 미련이 있었다. 세기의 문호 헤세는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는 줄 모른다고 마흔이 넘어 늦바람이 나 수많은 여성들과 염문을 뿌렸다. 세계적인 철학자 니체는 ‘나는 왜 이렇게 똑똑한지’ 등의 문구들로 목차를 만들어 책을 낼 만큼 자아도취에 빠졌다.
저자는 “봐라, 현자들도 이렇게 살았는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남들에게 비웃음을 당할까봐 전전긍긍하고, 갈피를 못 잡고 헤매다 일을 그르치고, 나이 듦을 뼛속 깊이 두려워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한다. 고뇌하고 걱정하고 전전긍긍하는 것은 지극히 사람다운 행동이라고 말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현자라고 일컬어질 수 있는 건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그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닥치게 되는 수많은 물음표들, 즉 나이 듦의 두려움, 삶을 바라보는 자세, 창의력을 제대로 발현하기 위해 버려야 할 것, 이성에 대한 진실된 사랑, 나를 타인과 구분해주는 나만의 존재감 및 스타일, 직장 내에서의 일처리 및 인간관계, 생의 만족감을 극대화시키는 자아실현 등에 대해 적어도 한 가지 정도는 정답이라고 인정할 만한 모습이 그들의 생에 녹아났기 때문에 가능했다.
나이 듦을 행복하게 생각한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심하게 가슴앓이를 하는 젊음이 아름다웠던 것처럼, 나이를 먹어 가는 것과 성숙해 가는 것에도 아름다움과 기쁨이 있다.’
- 『아름다운 죽음에 관한 사색』에서
헤세는 나이 듦을 뼛속 깊이 두려워하고 나이보다 젊어 보이기 위해 젊은이 행세를 하는 청춘모방자들을 불쾌하게 여겼다. 젊지 않은 몸으로 젊은 척해본들 젊은이들에게 대적할 수 없을 뿐더러 무엇보다 노년에는 그 나름대로의 가치와 행복이 있음을 본인 스스로 깨달았다면서 말이다. 그러니까 “노년을 자각하고 노년의 매력으로 승부하라”고 말한다.
삶을 바라보는 자세를 교정하다 ‘비웃지 않는다면 도가 되기에 부족할 것이다.’
- 『노자』 41장에서
노자는 남들이 비웃을까봐 두려워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일을 시도할 때는 아무도 비웃지 않는다”며 “큰일을 도모하기 때문에 무리라며 비웃는 것”이라고 격려한다. 사람들이 비웃는 정도는 얼마나 큰일을 도모하는지에 비례하니 신경 쓰지 말고 마음껏 큰일을 펼치라고 말이다.
창의력을 발현하기 위해 버려야 할 것들
‘앞을 못 보는 딱정벌레는 지구 표면을 기어가면서 자기가 가고 있는 길이 휘어져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지. 아버지는 운 좋게 그걸 발견한 거란다.’
- 『아인슈타인, 신이 선택한 인간』에서
아버지는 도대체 왜 그렇게 유명하느냐고 묻는 당시 아홉 살 된 둘째 아들에게 아인슈타인이 한 대답이다. 우리는 코앞의 일이나 상식에 얽매여 있는 탓에 자신이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지 않는다. 아인슈타인에게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그가 천재여서가 아니라 상식을 의심하는 자세에 있었다. 그는 “상식이란 18세 이하의 젊은이의 마음에 억지로 심어놓은 편견 덩어리”라면서 자신은 탈상식력으로 그 유명한 상대성이론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내 단점까지도 인정하고 사랑하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는 것은 오늘이나 내일을 위한 계율은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모든 기술 중에서 가장 세밀하고 가장 교묘하며 가장 커다란 인내심이 요구되는 궁극의 기술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자신을 사랑한다고 공언하는 사람은 많지만 안 좋은 점은 남들에게 들킬까봐 깊숙이 감추고 좋은 부분만을 뽑아서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의 약점을 직시할 수 없는 사람은 장단점이 동전의 앞뒷면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그 동전이 바로 ‘나’라는 것을 말이다. 따라서 장점은 키우고 단점은 없애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부당한 처사에 분노하기보다는 나를 키우는 기회로 삼다
‘불의를 행하는 것도 당하는 것도 원하지 않지만 불가피한 경우라면 불의를 행하는 쪽보다는 당하는 쪽을 택할 것이며…’
-『고르기아스』에서
회사에 다니다보면 원하지 않은 부서로 좌천되거나 보복인사, 해고 등 부당하게 취급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소크라테스는 분노를 표출하기보다는 좀더 나은 자신을 만들기 위한 기회로 삼으라고 한다. 소크라테스는 알다시피 말도 안 되는 죄목으로 재판에 끌려가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순순히 응했다. 선하게 사는 것이 그의 개인철학이자 생을 지탱하는 삶의 방식인데 선하게 살기 위해서는 재판결과에 승복해야 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우리들에게 개인적인 철학만 있으면 불행해 보이는 현실도 좀더 나은 자신을 만들기 위한 기회가 된다고 한다.
나를 나타내는 존재감을 키우다
‘세상 속에 섞이지 않고 혼자서 노는 것이 나는 더 좋다.’
- 『료우칸 가집』에서
료우칸이라는 일본승려는 에도 시대 사람임에도 여전히 그에 대한 화제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그는 스스로의 의지로 승려가 되었고 승려로서의 출세도 바라지 않았다. 오직 외로움을 느끼지 않기 위해 ‘혼자놀이’에 몰두했다. 공놀이도 하고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면서 말이다. 얼마나 몰두했으면 바로 그 ‘혼자놀이’의 산물이 후세에 남아 영향을 미치는 바람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그만의 존재감이 생겼을까? 우리도 료우칸처럼 아무 쓸모없어 보이는 일들에 몰입해보면 존재감이 생길 것이다. 무언가에 순수하게 몰입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존재감을 느끼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이처럼 저자가 인생의 물음표를 뽑아내는 솜씨나 현자들의 삶에서 그 답을 찾아내는 방식이 아주 탁월하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지금의 인생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열렬히 사랑하면서 다시 살아가기다. ‘젊은 시절보다 나이가 들수록 행복하다는 연구결과들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고 한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나이를 먹을수록 감정에 사로잡히는 일이 적고 부정적인 것을 무시해서란다. 경험을 쌓아가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인생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행복해지기를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는 내가 행복해지는 특별한 방법을 스스로 찾아보는 건 어떨까?
일본의 정신과의사 사이토 다마키는 “지금의 50대는 30대 때 어른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요즘의 30대는 50대가 되어서야 어른이라는 자각을 한다”고 진단했다.
사회적으로는 경제활동의 주체로 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추역할을 하고, 개인적으로는 가정이라는 또 다른 사회를 만들어 자녀를 양육하고 부모를 부양하며 살아가는 30, 40대. 업무 스트레스는 가중되고 직장 내 인간관계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 위태위태하다. 계속 일하고는 있지만 지금의 일이 만족스럽지 않다. 그렇다고 막상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회사 일을 우선하다 보니 가족들과의 관계도 소홀해지고 나만 따돌리는 것 같아 집에 있어도 편하지 않다. 자존감은 낮아지고 위기의식과 불안감만 팽배하다. 진정한 나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저런 역할을 떠안다보니 그만 탈이 나버린 것이다.
소위 인생의 황금기라고 불리는 이 시기. 그러나 왜 나의 황금기는 아닐까?
이 책은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여지조차 박탈당하고 여러 역할들에 꼼짝없이 묶여 각박한 현실로 내몰리는 30, 40대들이 진정한 자아를 찾고 자신의 인생을 다시 사랑하면서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보통 사람들보다 치열하게 살았고 쓰라린 실패도 실컷 맛본 소크라테스, 아인슈타인, 노자, 헤르만 헤세 등 아홉 명의 현자들의 말을 통해 30대에게는 덜 자란 어른 증후군에서 벗어나 어른 행세만 할 것이 아니라 당당히 삶의 주체가 되는 터닝 포인트의 기회를 마련해준다. 뿐만 아니라 40대 역시 사회적 편견에 짓눌려 자기를 부정하고 이제 뒷전으로 물러나야 할 때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하도록 용기를 심어준다.
지도도 등대도 없는 인생에 나침반이 되어주는 특별한 감정,‘인생애’
저자는 인생을 먼저 살아보고 역사로부터 제대로 살았다고 인정받은 아홉 명의 현자들인 철학자 소크라테스,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 일본 3대 전통극 중 하나인 노(能)의 연기자 제아미, 사상가 노자, 세기의 문호 헤르만 헤세, 철학자 니체, 화가 고흐 등의 삶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부분만을 추출해 보여준다. 이 책은 특히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30, 40대들이 가장 많이 떠올리는 인생의 물음표들에 대한 답을 현자들의 삶에서 찾아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현자들이 무엇이든 다 안다는 듯 짐짓 잘난 체하며 교조적이고 진부한 교훈만 남발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저자는 위인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그들에게서 인간적인 면을 가차 없이 끄집어 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무위자연을 노래한 중국의 사상가 노자는 죽음을 앞두고 “죽고 싶지 않아”라고 중얼거릴 만큼 삶에 대해 미련이 있었다. 세기의 문호 헤세는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는 줄 모른다고 마흔이 넘어 늦바람이 나 수많은 여성들과 염문을 뿌렸다. 세계적인 철학자 니체는 ‘나는 왜 이렇게 똑똑한지’ 등의 문구들로 목차를 만들어 책을 낼 만큼 자아도취에 빠졌다.
저자는 “봐라, 현자들도 이렇게 살았는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남들에게 비웃음을 당할까봐 전전긍긍하고, 갈피를 못 잡고 헤매다 일을 그르치고, 나이 듦을 뼛속 깊이 두려워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한다. 고뇌하고 걱정하고 전전긍긍하는 것은 지극히 사람다운 행동이라고 말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현자라고 일컬어질 수 있는 건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그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닥치게 되는 수많은 물음표들, 즉 나이 듦의 두려움, 삶을 바라보는 자세, 창의력을 제대로 발현하기 위해 버려야 할 것, 이성에 대한 진실된 사랑, 나를 타인과 구분해주는 나만의 존재감 및 스타일, 직장 내에서의 일처리 및 인간관계, 생의 만족감을 극대화시키는 자아실현 등에 대해 적어도 한 가지 정도는 정답이라고 인정할 만한 모습이 그들의 생에 녹아났기 때문에 가능했다.
나이 듦을 행복하게 생각한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심하게 가슴앓이를 하는 젊음이 아름다웠던 것처럼, 나이를 먹어 가는 것과 성숙해 가는 것에도 아름다움과 기쁨이 있다.’
- 『아름다운 죽음에 관한 사색』에서
헤세는 나이 듦을 뼛속 깊이 두려워하고 나이보다 젊어 보이기 위해 젊은이 행세를 하는 청춘모방자들을 불쾌하게 여겼다. 젊지 않은 몸으로 젊은 척해본들 젊은이들에게 대적할 수 없을 뿐더러 무엇보다 노년에는 그 나름대로의 가치와 행복이 있음을 본인 스스로 깨달았다면서 말이다. 그러니까 “노년을 자각하고 노년의 매력으로 승부하라”고 말한다.
삶을 바라보는 자세를 교정하다 ‘비웃지 않는다면 도가 되기에 부족할 것이다.’
- 『노자』 41장에서
노자는 남들이 비웃을까봐 두려워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일을 시도할 때는 아무도 비웃지 않는다”며 “큰일을 도모하기 때문에 무리라며 비웃는 것”이라고 격려한다. 사람들이 비웃는 정도는 얼마나 큰일을 도모하는지에 비례하니 신경 쓰지 말고 마음껏 큰일을 펼치라고 말이다.
창의력을 발현하기 위해 버려야 할 것들
‘앞을 못 보는 딱정벌레는 지구 표면을 기어가면서 자기가 가고 있는 길이 휘어져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지. 아버지는 운 좋게 그걸 발견한 거란다.’
- 『아인슈타인, 신이 선택한 인간』에서
아버지는 도대체 왜 그렇게 유명하느냐고 묻는 당시 아홉 살 된 둘째 아들에게 아인슈타인이 한 대답이다. 우리는 코앞의 일이나 상식에 얽매여 있는 탓에 자신이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지 않는다. 아인슈타인에게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그가 천재여서가 아니라 상식을 의심하는 자세에 있었다. 그는 “상식이란 18세 이하의 젊은이의 마음에 억지로 심어놓은 편견 덩어리”라면서 자신은 탈상식력으로 그 유명한 상대성이론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내 단점까지도 인정하고 사랑하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는 것은 오늘이나 내일을 위한 계율은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모든 기술 중에서 가장 세밀하고 가장 교묘하며 가장 커다란 인내심이 요구되는 궁극의 기술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자신을 사랑한다고 공언하는 사람은 많지만 안 좋은 점은 남들에게 들킬까봐 깊숙이 감추고 좋은 부분만을 뽑아서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의 약점을 직시할 수 없는 사람은 장단점이 동전의 앞뒷면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그 동전이 바로 ‘나’라는 것을 말이다. 따라서 장점은 키우고 단점은 없애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부당한 처사에 분노하기보다는 나를 키우는 기회로 삼다
‘불의를 행하는 것도 당하는 것도 원하지 않지만 불가피한 경우라면 불의를 행하는 쪽보다는 당하는 쪽을 택할 것이며…’
-『고르기아스』에서
회사에 다니다보면 원하지 않은 부서로 좌천되거나 보복인사, 해고 등 부당하게 취급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소크라테스는 분노를 표출하기보다는 좀더 나은 자신을 만들기 위한 기회로 삼으라고 한다. 소크라테스는 알다시피 말도 안 되는 죄목으로 재판에 끌려가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순순히 응했다. 선하게 사는 것이 그의 개인철학이자 생을 지탱하는 삶의 방식인데 선하게 살기 위해서는 재판결과에 승복해야 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우리들에게 개인적인 철학만 있으면 불행해 보이는 현실도 좀더 나은 자신을 만들기 위한 기회가 된다고 한다.
나를 나타내는 존재감을 키우다
‘세상 속에 섞이지 않고 혼자서 노는 것이 나는 더 좋다.’
- 『료우칸 가집』에서
료우칸이라는 일본승려는 에도 시대 사람임에도 여전히 그에 대한 화제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그는 스스로의 의지로 승려가 되었고 승려로서의 출세도 바라지 않았다. 오직 외로움을 느끼지 않기 위해 ‘혼자놀이’에 몰두했다. 공놀이도 하고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면서 말이다. 얼마나 몰두했으면 바로 그 ‘혼자놀이’의 산물이 후세에 남아 영향을 미치는 바람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그만의 존재감이 생겼을까? 우리도 료우칸처럼 아무 쓸모없어 보이는 일들에 몰입해보면 존재감이 생길 것이다. 무언가에 순수하게 몰입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존재감을 느끼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이처럼 저자가 인생의 물음표를 뽑아내는 솜씨나 현자들의 삶에서 그 답을 찾아내는 방식이 아주 탁월하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지금의 인생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열렬히 사랑하면서 다시 살아가기다. ‘젊은 시절보다 나이가 들수록 행복하다는 연구결과들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고 한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나이를 먹을수록 감정에 사로잡히는 일이 적고 부정적인 것을 무시해서란다. 경험을 쌓아가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인생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행복해지기를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는 내가 행복해지는 특별한 방법을 스스로 찾아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