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 그리고 후루룩 읽는 스케치 한국사 (36가지 유물로 그리는 우리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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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김무신
• 출판사 : 뜨인돌
• 가격 : 16,000원
• 책꼴/쪽수 :
152x190, 312쪽
• 펴낸날 : 2018-11-30
• ISBN : 9788958076995
• 십진분류 : 역사 > 역사 (900)
• 도서상태 : 정상
• 추천기관 :
대한출판문화협회 청소년 교양도서(역사)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저자소개
지은이 : 김무신
학교는 공부하러 가서 매 맞고 오는 곳인 줄로만 알았는데, 고등학교 교사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역사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다가 재수 시절, 백발이 성성했던 학원 선생님을 만난 덕에 인생의 반전이 시작되었다. 선생님은 역사가 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득한지 거의 쇼에 가까운 제스처로 알려 주셨다. 그때부터 역사와의 인연이 시작됐고 이성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역사가 좋아졌다. 올해로 교직에 몸담은 지 10년이 되었다. 지금의 삶에 익숙해지거나 게을러지지 않기 위해 아이패드 뒤에 "남은 나이가 몇이세요?"라는 문구를 새기고 하루를 아끼며 살고 있다. 더불어 “에베레스트 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백두산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좌우명을 갖고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겸손한 마음으로 산을 내려오고 있는 중이다. 언젠가 오를 수 있다는 기대를 하며. 단국대학교 사학과에서 역사를 공부하고 서울우신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07년도에 개최된 나라사랑 교수학습프로그램 경진대회에서 교육인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했고 2009년도부터 서울특별시교육연수원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 방법 개선 분야’ 강사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세상이 깜짝 놀란 세계 역사 진기록』과 『내 손안의 프레지』가 있다.
목차
작가의 말 5
쓱- 그리고 후루룩 읽자! Guide 8
신석기 시대 ~ 삼국 시대
01 신석기 시대로 가는 타임머신 14
02 인류에게 불행을 안겨 준 청동기 20
03 최초의 국가, 고조선 26
04 잊힌 역사, 가야 34
05 불평등을 제도화하다 42
06 도읍을 두 번 옮긴 백제 50
07 통일신라를 무너뜨린 왕위 다툼 58
고려 시대
08 국가가 밀어 준 불교 66
09 뛰는 놈 위에 말 탄 놈 있다, 윤관의 여진 정벌 74
10 흔들리는 문벌 귀족 사회 80
11 칼로 쟁취한 무신의 시대 90
12 저는 빨래판이 아닙니다, 팔만대장경입니다 98
조선 시대
13 조운 제도 108
14 통역의 신, 역관 114
15 사대교린 120
16 조카의 왕위를 빼앗다 128
17 삼전도의 굴욕 136
18 붕당을 들었다 놓았다, 환국 144
19 탕탕평평, 탕평책! 152
20 물건처럼 여겨진 사람들 160
21 삼강행실도는 왜 만들었을까? 170
22 자본주의의 물꼬를 트다 178
23 의궤를 약탈한 프랑스 186
24 바다에서 밀려온 근대의 파도 194
25 자주적 근대 국가를 꿈꾸다 204
26 패랭이 벗고, 동학 농민 운동! 212
대한제국 ~ 근현대
27 독립 협회 222
28 고종의 근대화 정책 232
29 국권 침탈 240
30 어린이들의 천사, 방정환 248
31 윤봉길의 의거 256
32 우리는 일본인이 아니다 264
33 제주 4·3 사건 272
34 냉전의 최전선이 된 38도선 282
35 절대 권력은 반드시 무너진다 292
36 6월 민주 항쟁 302
쓱- 그리고 후루룩 읽자! Guide 8
신석기 시대 ~ 삼국 시대
01 신석기 시대로 가는 타임머신 14
02 인류에게 불행을 안겨 준 청동기 20
03 최초의 국가, 고조선 26
04 잊힌 역사, 가야 34
05 불평등을 제도화하다 42
06 도읍을 두 번 옮긴 백제 50
07 통일신라를 무너뜨린 왕위 다툼 58
고려 시대
08 국가가 밀어 준 불교 66
09 뛰는 놈 위에 말 탄 놈 있다, 윤관의 여진 정벌 74
10 흔들리는 문벌 귀족 사회 80
11 칼로 쟁취한 무신의 시대 90
12 저는 빨래판이 아닙니다, 팔만대장경입니다 98
조선 시대
13 조운 제도 108
14 통역의 신, 역관 114
15 사대교린 120
16 조카의 왕위를 빼앗다 128
17 삼전도의 굴욕 136
18 붕당을 들었다 놓았다, 환국 144
19 탕탕평평, 탕평책! 152
20 물건처럼 여겨진 사람들 160
21 삼강행실도는 왜 만들었을까? 170
22 자본주의의 물꼬를 트다 178
23 의궤를 약탈한 프랑스 186
24 바다에서 밀려온 근대의 파도 194
25 자주적 근대 국가를 꿈꾸다 204
26 패랭이 벗고, 동학 농민 운동! 212
대한제국 ~ 근현대
27 독립 협회 222
28 고종의 근대화 정책 232
29 국권 침탈 240
30 어린이들의 천사, 방정환 248
31 윤봉길의 의거 256
32 우리는 일본인이 아니다 264
33 제주 4·3 사건 272
34 냉전의 최전선이 된 38도선 282
35 절대 권력은 반드시 무너진다 292
36 6월 민주 항쟁 302
편집자 추천글
36가지 유물로 그리는 우리 역사
내 손으로 완성하는 나만의 역사책!
유물로 여행하는 우리 역사
어느 시대이든 그 시대에 특별히 존재했던 사물이 있다. 선사 시대의 빗살무늬 토기부터 고려의 팔만대장경, 조선의 의궤, 1987년 6월 항쟁 당시 이한열이 신고 있던 운동화 한 짝까지… 유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사물이 탄생한 시대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경험하지 못한 시대를 눈으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유물은 역사 공부의 흥미를 돋우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이 책 『쓱 그리고 후루룩 읽는 스케치 한국사』(이하 『스케치 한국사』)는 36가지 유물을 통해 선사 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의 주요 장면을 스케치하듯 훑는다. 뿐만 아니라 교과서에 등장하는 주요 유물을 비롯해 역사 이해를 돕는 풍성한 사진 자료를 수록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유물들이 들려주는 옛사람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역사를 신나게 여행해 보자.
글로만 배우지 말고 쓱쓱 그리며 즐기자!
학생들이 역사는 재미없다고 느끼며 기피하는 현상은 낡은 역사 교육 방식 탓이 크다. 『스케치 한국사』 는 역사에 지루함을 느끼던 독자들에게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기존의 역사책처럼 무작정 텍스트만을 내밀지 않는다. 일단 제시된 유물을 보고 그 유물의 일부분을 쓱쓱 그려 본다. 그다음 유물이 품은 시대와 사건 이야기를 후루룩 읽는다. 내 손으로 그리며 유물이 각인되면, 나중에 역사를 기억할 때 그 그림을 연상하게 되어 습득한 지식이 오래간다. 무엇보다 내 손으로 유물을 그리는 체험을 하기 때문에 재미는 물론 성취감도 얻을 수 있다. 36개 유물을 신나게 그리며 나만의 역사책을 완성해 보자.
현직 역사 교사의 십대 맞춤 수업 : 후루룩 쉽게 읽자!
이 책의 저자는 고등학교 교사로 15년째 현장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십대가 무엇을 어려워하고 원하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저자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조금 더 재밌게 역사를 배울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연구했고, 그 결과 『스케치 한국사』가 탄생했다. 무작정 암기하는 서술 방식은 버렸다. 길고 어려운 설명 대신 흥미로운 주제를 단숨에 후루룩 읽을 수 있도록 분량은 짧게, 내용은 쉽게 서술했다. 때문에 독서 호흡이 짧은 십대들도 부담 없이 역사에 접근할 수 있다. ‘사대 관계’ ‘조공’ ‘책봉’ 등 흔히 쓰이지만 그 뜻을 알기 어려운 역사 어휘와 개념들은 이야기 속에 최대한 쉽고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그뿐이 아니다.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듯 다정하고 친근한 문체를 통해 딱딱하고 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Tip! 뜨인돌출판 웹사이트에 제공된 저자의 오디오 강연을 함께 들으면 독자와 소통하는 이 책의 매력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다.
■ 책 속의 한 줄
한번은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그리는 활동을 했어. 듣기만 해도 어렵게 느껴지는 이름이지? 그런데 직접 그려 보면 이름이 쉽게 이해된단다. 다리를 그리며 ‘반가’란 반가부좌한 모습을, 손을 그리며 ‘사유상’이 생각하는 모습을 표현한 말임을 자연스레 알게 되는 거야. 선생님은 그래서 이 책을 만들었어. 그냥 글만 읽으며 역사를 암기 하는 게 아니라 유물을 손으로 한번 그려 보면 그 유물이 탄생한 시대의 역사까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거든.
_6쪽 '작가의 말' 中
이럴 수가! 단군 할아버지가 환웅과 곰 사이에서 태어났다니! 그럼 우리는 반은 신, 반은 짐승인 반신반수의 후손이란 말이잖아. … 사실 신화는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그래서 다시 이야기를 해석하는 과정을 거쳐 그 시대를 이해하는 자료로 삼곤 한단다. 그럼 이제 재해석한 단군신화를 들어 볼래? 청동기 문화를 지닌 환웅 부족이 석기를 사용하는 두 부족의 영역으로 이주해 왔어. 이 두 부족은 각각 곰과 호랑이를 숭배했지. 호랑이 부족은 환웅 부족과 싸우다 도망쳤지만 곰 부족은 환웅 부족과 잘 어우러져 함께 살게 되었어. 그러던 중 두 부족 사이에서 단군왕검이 태어났단다. 어때? 이제 단군신화가 좀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니?
_28쪽 ‘최초의 국가 고조선’ 中
귀족과 시녀가 그려진 이 벽화는 고구려 시대 것으로 알려진 쌍영총 고분 벽화야. 귀족들의 여유로운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그림이란다. 고구려의 귀족들은 살아 있을 때의 모습을 무덤에 그려 넣었어. 죽은 다음에도 잘 먹고 잘살기를 바라면서 말이지. 그런데 말이야, 너희도 그려 봐서 알겠지만 벽화에 그려진 인물들의 크기가 제각각이잖아. 이유가 뭘까? 신분에 따라 인물의 크기를 다르게 표현한 거야. 신분이 높은 귀족 여인은 몸집이 크고 시녀는 주인의 절반도 안 되어 보여. 이걸 보면 고구려의 신분 제도는 엄격했을 것 같아. 신분이란 무엇일까?
_43쪽 '불평등을 제도화하다' 中
우리 역사에서 폐쇄적 혼인의 끝판왕을 뽑는다면 이자겸을 빠뜨릴 수 없어. 이자겸 집안은 대대로 왕실과 혼인 관계를 맺어 외척 세력, 즉 어머니 쪽의 친척으로서 지위와 특권을 톡톡히 누렸거든. … 이자겸의 둘째 딸은 예종의 왕비로 들어가 인종을 낳았어. 인종이 14살에 왕이 되자 이자겸은 자신의 셋째와 넷째 딸을 인종과 혼인시켰어. 그러니까 이자겸이 인종의 외할아버지 겸 장인이 된 거야. 지금의 상식으로는 말도 안 되는 막장이지? 인종인들 이모들과 혼인하고 싶었겠니. 모두 이자겸의 권력욕이 낳은 결과였어. 이자겸은 어린 왕을 등에 업고 나랏일을 쥐락펴락했단다.
_83쪽 ‘흔들리는 문벌 귀족 사회’ 中
숙종이 즉위할 당시에는 남인이 정권을 잡았다고 했지? 남인은 안정적인 권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점점 병권을 장악해 갔어. 그런데 사실 군대의 우두머리는 누구냐, 바로 왕이거든. 숙종은 남인의 병권 장악 의도를 불쾌하게 생각했어. 때마침 남인의 우두머리인 영의정 허적이 엉뚱한 일을 저질렀어. 앞에서 그려 본 ‘유악’ 생각나니? … 허적은 집안의 경사스런 일을 알리기 위해 잔치를 열었지. 그런데 하필이면 잔칫날 비가 내리는 거야. 허적은 사람을 보내 궁궐에서 유악을 가져오도록 했어. 임금의 허락도 없이 말이야. 그걸 몰랐던 숙종은 늙은 신하를 배려해 유악을 빌려주라고 명했지. 그런데 허적이 이미 유악을 가져갔다는 거야. 뒷이야기는 안 봐도 뻔하지.
_147쪽 ‘붕당을 들었다 놓았다, 환국’ 中
미 군정은 조선 총독부의 관료들을 다시 써서 행정의 공백을 채웠어. 일본인을 처단하기는커녕 행정을 편히 하려고 그들에게 어깨동무를 청한 셈이야. … 이런 면에서 미군을 해방군이 아닌 ‘점령군’으로 볼 수도 있어. 일본을 대신한 새로운 지배자로서 말이지. ‘점령군’이란 말이 좀 거북할 수 있어. 하지만 맥아더가 내린 포고문을 보면 해방군이라고 생각하긴 어려운 점이 많아. 미 군정에 협조 하지 않는 자는 사형 또는 그에 준하는 벌을 주겠다고 했거든. 이런 미군의 오만한 태도는 한반도를 일본의 일부로 인식한 데에서 온 거야. 우리나라가 35년간 일본의 식민지였고 본의 아니게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군인과 물자를 공급했기 때문이지.
_288쪽 ‘냉전의 최전선이 된 38도선’ 中
내 손으로 완성하는 나만의 역사책!
유물로 여행하는 우리 역사
어느 시대이든 그 시대에 특별히 존재했던 사물이 있다. 선사 시대의 빗살무늬 토기부터 고려의 팔만대장경, 조선의 의궤, 1987년 6월 항쟁 당시 이한열이 신고 있던 운동화 한 짝까지… 유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사물이 탄생한 시대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경험하지 못한 시대를 눈으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유물은 역사 공부의 흥미를 돋우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이 책 『쓱 그리고 후루룩 읽는 스케치 한국사』(이하 『스케치 한국사』)는 36가지 유물을 통해 선사 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의 주요 장면을 스케치하듯 훑는다. 뿐만 아니라 교과서에 등장하는 주요 유물을 비롯해 역사 이해를 돕는 풍성한 사진 자료를 수록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유물들이 들려주는 옛사람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역사를 신나게 여행해 보자.
글로만 배우지 말고 쓱쓱 그리며 즐기자!
학생들이 역사는 재미없다고 느끼며 기피하는 현상은 낡은 역사 교육 방식 탓이 크다. 『스케치 한국사』 는 역사에 지루함을 느끼던 독자들에게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기존의 역사책처럼 무작정 텍스트만을 내밀지 않는다. 일단 제시된 유물을 보고 그 유물의 일부분을 쓱쓱 그려 본다. 그다음 유물이 품은 시대와 사건 이야기를 후루룩 읽는다. 내 손으로 그리며 유물이 각인되면, 나중에 역사를 기억할 때 그 그림을 연상하게 되어 습득한 지식이 오래간다. 무엇보다 내 손으로 유물을 그리는 체험을 하기 때문에 재미는 물론 성취감도 얻을 수 있다. 36개 유물을 신나게 그리며 나만의 역사책을 완성해 보자.
현직 역사 교사의 십대 맞춤 수업 : 후루룩 쉽게 읽자!
이 책의 저자는 고등학교 교사로 15년째 현장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십대가 무엇을 어려워하고 원하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저자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조금 더 재밌게 역사를 배울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연구했고, 그 결과 『스케치 한국사』가 탄생했다. 무작정 암기하는 서술 방식은 버렸다. 길고 어려운 설명 대신 흥미로운 주제를 단숨에 후루룩 읽을 수 있도록 분량은 짧게, 내용은 쉽게 서술했다. 때문에 독서 호흡이 짧은 십대들도 부담 없이 역사에 접근할 수 있다. ‘사대 관계’ ‘조공’ ‘책봉’ 등 흔히 쓰이지만 그 뜻을 알기 어려운 역사 어휘와 개념들은 이야기 속에 최대한 쉽고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그뿐이 아니다.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듯 다정하고 친근한 문체를 통해 딱딱하고 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Tip! 뜨인돌출판 웹사이트에 제공된 저자의 오디오 강연을 함께 들으면 독자와 소통하는 이 책의 매력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다.
■ 책 속의 한 줄
한번은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그리는 활동을 했어. 듣기만 해도 어렵게 느껴지는 이름이지? 그런데 직접 그려 보면 이름이 쉽게 이해된단다. 다리를 그리며 ‘반가’란 반가부좌한 모습을, 손을 그리며 ‘사유상’이 생각하는 모습을 표현한 말임을 자연스레 알게 되는 거야. 선생님은 그래서 이 책을 만들었어. 그냥 글만 읽으며 역사를 암기 하는 게 아니라 유물을 손으로 한번 그려 보면 그 유물이 탄생한 시대의 역사까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거든.
_6쪽 '작가의 말' 中
이럴 수가! 단군 할아버지가 환웅과 곰 사이에서 태어났다니! 그럼 우리는 반은 신, 반은 짐승인 반신반수의 후손이란 말이잖아. … 사실 신화는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그래서 다시 이야기를 해석하는 과정을 거쳐 그 시대를 이해하는 자료로 삼곤 한단다. 그럼 이제 재해석한 단군신화를 들어 볼래? 청동기 문화를 지닌 환웅 부족이 석기를 사용하는 두 부족의 영역으로 이주해 왔어. 이 두 부족은 각각 곰과 호랑이를 숭배했지. 호랑이 부족은 환웅 부족과 싸우다 도망쳤지만 곰 부족은 환웅 부족과 잘 어우러져 함께 살게 되었어. 그러던 중 두 부족 사이에서 단군왕검이 태어났단다. 어때? 이제 단군신화가 좀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니?
_28쪽 ‘최초의 국가 고조선’ 中
귀족과 시녀가 그려진 이 벽화는 고구려 시대 것으로 알려진 쌍영총 고분 벽화야. 귀족들의 여유로운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그림이란다. 고구려의 귀족들은 살아 있을 때의 모습을 무덤에 그려 넣었어. 죽은 다음에도 잘 먹고 잘살기를 바라면서 말이지. 그런데 말이야, 너희도 그려 봐서 알겠지만 벽화에 그려진 인물들의 크기가 제각각이잖아. 이유가 뭘까? 신분에 따라 인물의 크기를 다르게 표현한 거야. 신분이 높은 귀족 여인은 몸집이 크고 시녀는 주인의 절반도 안 되어 보여. 이걸 보면 고구려의 신분 제도는 엄격했을 것 같아. 신분이란 무엇일까?
_43쪽 '불평등을 제도화하다' 中
우리 역사에서 폐쇄적 혼인의 끝판왕을 뽑는다면 이자겸을 빠뜨릴 수 없어. 이자겸 집안은 대대로 왕실과 혼인 관계를 맺어 외척 세력, 즉 어머니 쪽의 친척으로서 지위와 특권을 톡톡히 누렸거든. … 이자겸의 둘째 딸은 예종의 왕비로 들어가 인종을 낳았어. 인종이 14살에 왕이 되자 이자겸은 자신의 셋째와 넷째 딸을 인종과 혼인시켰어. 그러니까 이자겸이 인종의 외할아버지 겸 장인이 된 거야. 지금의 상식으로는 말도 안 되는 막장이지? 인종인들 이모들과 혼인하고 싶었겠니. 모두 이자겸의 권력욕이 낳은 결과였어. 이자겸은 어린 왕을 등에 업고 나랏일을 쥐락펴락했단다.
_83쪽 ‘흔들리는 문벌 귀족 사회’ 中
숙종이 즉위할 당시에는 남인이 정권을 잡았다고 했지? 남인은 안정적인 권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점점 병권을 장악해 갔어. 그런데 사실 군대의 우두머리는 누구냐, 바로 왕이거든. 숙종은 남인의 병권 장악 의도를 불쾌하게 생각했어. 때마침 남인의 우두머리인 영의정 허적이 엉뚱한 일을 저질렀어. 앞에서 그려 본 ‘유악’ 생각나니? … 허적은 집안의 경사스런 일을 알리기 위해 잔치를 열었지. 그런데 하필이면 잔칫날 비가 내리는 거야. 허적은 사람을 보내 궁궐에서 유악을 가져오도록 했어. 임금의 허락도 없이 말이야. 그걸 몰랐던 숙종은 늙은 신하를 배려해 유악을 빌려주라고 명했지. 그런데 허적이 이미 유악을 가져갔다는 거야. 뒷이야기는 안 봐도 뻔하지.
_147쪽 ‘붕당을 들었다 놓았다, 환국’ 中
미 군정은 조선 총독부의 관료들을 다시 써서 행정의 공백을 채웠어. 일본인을 처단하기는커녕 행정을 편히 하려고 그들에게 어깨동무를 청한 셈이야. … 이런 면에서 미군을 해방군이 아닌 ‘점령군’으로 볼 수도 있어. 일본을 대신한 새로운 지배자로서 말이지. ‘점령군’이란 말이 좀 거북할 수 있어. 하지만 맥아더가 내린 포고문을 보면 해방군이라고 생각하긴 어려운 점이 많아. 미 군정에 협조 하지 않는 자는 사형 또는 그에 준하는 벌을 주겠다고 했거든. 이런 미군의 오만한 태도는 한반도를 일본의 일부로 인식한 데에서 온 거야. 우리나라가 35년간 일본의 식민지였고 본의 아니게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군인과 물자를 공급했기 때문이지.
_288쪽 ‘냉전의 최전선이 된 38도선’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