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부모를 이해하는 14가지 방법 (치매에 관한 가장 친절하고 실제적인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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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히라마쓰 루이
• 옮긴이 : 홍성민
• 출판사 : 뜨인돌
• 가격 : 15,000원
• 책꼴/쪽수 :
128x188, 336쪽
• 펴낸날 : 2019-10-11
• ISBN : 9788958077299
• 십진분류 : 사회과학 > 사회학, 사회문제 (330)
• 도서상태 : 정상
저자소개
지은이 : 히라마쓰 루이
의학박사. 아이치愛知 현에서 태어났다. 쇼와대학昭和大學 의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쇼와대학 겸임강사, 사이노쿠니히가시오미야彩の?東大宮 메디컬센터의 안과부장·안과전문의, 산유도三友堂 병원 비상근 의사·안과전문의, 녹내장 수술기기 트라벡톰trabectome의 지도의로 근무하고 있다. 총 10만 명이 넘는 고령자를 접하고 노인 환자가 많은 안과의로 근무하면서 고령자의 증상과 고민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의료 커뮤니케이션 연구를 하는 한편 시니어 세대의 새로운 생활방식을 제안하는 노인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녹내장의 최신 치료>, <그 백내장 수술, 기다렸다!> 등 다수의 책을 썼다.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는 시원시원한 설명으로 호평을 얻어 텔레비전, 신문, 라디오, 잡지, 인터넷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약하고 있다.
옮긴이 : 홍성민
중동경제연구소 소장과 한국예멘교류센터 회장으로 대학에서 강의하는 중동 관련 전문 학자입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청주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국립경찰대학교, 사나대학교(예멘), 사법연수원, 한국금융연수원 등에서 중동 경제와 문화를 가르쳤습니다. 쓴 책으로는『이슬람 경제와 금융』『행운의 아라비아, 예멘』『중동 경제론』 등이 있습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나는 의료 현장에서 치매 환자를 포함해 많은 환자를 만난다. 단, 전공이 안과라서 ‘안과 의사가 어떻게 치매 책을 썼지?’ 하고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치매라고 하면 정신과, 심료내과(내과적 증상을 나타내는 신경증이나 심신증을 치료 대상으로 하는 진료과목), 신경외과 혹은 뇌외과(뇌를 대상으로 치료하거나 수술하는 외과)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안과 의사로서 치매에 관해 말할 수 있는 중요한 내용이 있어서 펜을 들었다. 안과에는 고령자들이 많이 내원하는데, 지금까지 10만 명이 넘는 고령자를 진료했다. 안과만큼 고령자를 많이 대하는 진료과는 없을 것이다. 또, 안과에 내원하는 고령자는 치매인 사람, 치매가 막 시작된 사람, 단순 노화인 사람 등 그야말로 다양하다. 즉, 나는 안과 의사로서 다양한 타입의 고령자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서 국내외의 방대한 의학 논문을 참고했다. 의학적 전문 지식을 여러 각도로 보고 실제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12~13쪽
쉽게 화를 내는 것에는 치매 외에도 여러 원인이 있다. 우선, 귀가 잘 들리지 않으면 화를 조절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돌보는 사람이 “식사합시다” 하고 밥을 먹여 주려 한다. 그런데 고령자는 그 말을 듣지 못하고 아무 말도 없이 갑자기 자기 입에 뭔가를 쑤셔넣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뭐 하는 거야!” 하고 불쑥 화를 낸다.
혹은 “샤워합시다” 하고 고령자의 옷을 벗기려는데 잘 듣지 못하고 갑자기 자신의 옷을 벗긴다고 생각해서 저항하기도 한다. 그래서 고령자의 귀가 어둡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대체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하는 일이 조금은 줄어들 것이다. -25쪽
치매에 걸리면 왜 용변을 가리지 못할까? 바로 기능성 배뇨 장애 때문이다. 기능성 배뇨장애를 겪으면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 ‘변기 사용법을 모른다’ ‘바지를 어떻게 벗는지 모른다’ ‘요의를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공통점은 ‘모른다’이다.
모르기 때문에 실수를 한다. 따라서 ‘모르다’를 ‘알다’로 바꾸는 것이 대처법이 될 수 있다.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모르면 화장실 위치를 알기 쉽게 만든다. 예를 들어 ‘화장실’이라고 크게 쓰거나 변기를 그린 종이를 화장실 문 앞에 붙이거나 화장실 불을 켜 놓고 문을 열어 둘 수도 있다. -43쪽
치매에 걸리면 왜 배회를 할까? 치매에 걸리면 돌아다니고 싶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꼭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다. 치매 환자의 배회는 어떤 목적이 있어서 외출했는데 인지기능 저하로 기억력이 약해져서 길을 헤매거나 외출한 목적 자체를 잊어버려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배회라고 하면 중증 치매인 경우에만 나타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경증 치매 환자에게도 일어난다. 배회로 실종된 사람의 20% 정도는 가족이 치매인 줄 몰랐다고 할 정도의 경증 치매 환자다. … 요인을 모른 채 배회하는 고령자를 억지로 데려오려고 하면 고령자는 저항한다. 힘을 써서 억지로 데려오면 자신은 집에 가려는데 사람들이 자신에게 나쁜 짓을 한다고 받아들여서 치매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67~69쪽
치매와 관계없이 노화 때문에 수면 부족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 경우는 대처가 가능하다.
먼저,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는 문제를 짚어 보자. 체온 조절이 되지 않으면 조기 각성(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이내, 한번 잠에서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려운 상태)을 일으키기 쉬워서 한두 시간 빨리 잠에서 깬다.2 수면이 부족하면 낮잠을 자고, 그로 인해 밤낮이 바뀐다. 이럴 때는 취침 시 냉난방기를 적절히 사용하면 수면에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들면 근력이 떨어지는데 이것도 수면 부족의 원인이 된다. 근력이 떨어지면 운동을 하지 않게 되고 적당한 피로감이 생기지 않아 잠이 오지 않는다.
노화로 인해 식사량이 감소하는 것도 근력 저하를 조장한다. 식사량을 늘리는 것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나이가 들면 식사를 할 때 음식물, 침, 위액과 함께 세균이 기도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에 걸리기도 쉽다.-92~93쪽
‘건망증’과 ‘치매’는 어떻게 다를까? 일반적인 건망증은 ‘기억할 수는 있는데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상태’다. 반면에 치매는 ‘기억을 할 수 없는 상태’다. 그래서 일반적인 건망증은 잘 잊어버린다는 자각이 있다.
여행 중에 무엇을 먹었는지 잊어버리는 것은 건망증, 여행을 했다는 것 자체를 잊어버리는 것은 치매다. 이처럼 기억을 할 수 없거나 지금 있는 장소를 모르거나 대화가 되지 않는 것이 치매의 주요 증상이다.-153쪽
그러나 안과 의사로서 치매에 관해 말할 수 있는 중요한 내용이 있어서 펜을 들었다. 안과에는 고령자들이 많이 내원하는데, 지금까지 10만 명이 넘는 고령자를 진료했다. 안과만큼 고령자를 많이 대하는 진료과는 없을 것이다. 또, 안과에 내원하는 고령자는 치매인 사람, 치매가 막 시작된 사람, 단순 노화인 사람 등 그야말로 다양하다. 즉, 나는 안과 의사로서 다양한 타입의 고령자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서 국내외의 방대한 의학 논문을 참고했다. 의학적 전문 지식을 여러 각도로 보고 실제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12~13쪽
쉽게 화를 내는 것에는 치매 외에도 여러 원인이 있다. 우선, 귀가 잘 들리지 않으면 화를 조절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돌보는 사람이 “식사합시다” 하고 밥을 먹여 주려 한다. 그런데 고령자는 그 말을 듣지 못하고 아무 말도 없이 갑자기 자기 입에 뭔가를 쑤셔넣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뭐 하는 거야!” 하고 불쑥 화를 낸다.
혹은 “샤워합시다” 하고 고령자의 옷을 벗기려는데 잘 듣지 못하고 갑자기 자신의 옷을 벗긴다고 생각해서 저항하기도 한다. 그래서 고령자의 귀가 어둡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대체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하는 일이 조금은 줄어들 것이다. -25쪽
치매에 걸리면 왜 용변을 가리지 못할까? 바로 기능성 배뇨 장애 때문이다. 기능성 배뇨장애를 겪으면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 ‘변기 사용법을 모른다’ ‘바지를 어떻게 벗는지 모른다’ ‘요의를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공통점은 ‘모른다’이다.
모르기 때문에 실수를 한다. 따라서 ‘모르다’를 ‘알다’로 바꾸는 것이 대처법이 될 수 있다.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모르면 화장실 위치를 알기 쉽게 만든다. 예를 들어 ‘화장실’이라고 크게 쓰거나 변기를 그린 종이를 화장실 문 앞에 붙이거나 화장실 불을 켜 놓고 문을 열어 둘 수도 있다. -43쪽
치매에 걸리면 왜 배회를 할까? 치매에 걸리면 돌아다니고 싶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꼭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다. 치매 환자의 배회는 어떤 목적이 있어서 외출했는데 인지기능 저하로 기억력이 약해져서 길을 헤매거나 외출한 목적 자체를 잊어버려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배회라고 하면 중증 치매인 경우에만 나타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경증 치매 환자에게도 일어난다. 배회로 실종된 사람의 20% 정도는 가족이 치매인 줄 몰랐다고 할 정도의 경증 치매 환자다. … 요인을 모른 채 배회하는 고령자를 억지로 데려오려고 하면 고령자는 저항한다. 힘을 써서 억지로 데려오면 자신은 집에 가려는데 사람들이 자신에게 나쁜 짓을 한다고 받아들여서 치매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67~69쪽
치매와 관계없이 노화 때문에 수면 부족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 경우는 대처가 가능하다.
먼저,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는 문제를 짚어 보자. 체온 조절이 되지 않으면 조기 각성(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이내, 한번 잠에서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려운 상태)을 일으키기 쉬워서 한두 시간 빨리 잠에서 깬다.2 수면이 부족하면 낮잠을 자고, 그로 인해 밤낮이 바뀐다. 이럴 때는 취침 시 냉난방기를 적절히 사용하면 수면에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들면 근력이 떨어지는데 이것도 수면 부족의 원인이 된다. 근력이 떨어지면 운동을 하지 않게 되고 적당한 피로감이 생기지 않아 잠이 오지 않는다.
노화로 인해 식사량이 감소하는 것도 근력 저하를 조장한다. 식사량을 늘리는 것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나이가 들면 식사를 할 때 음식물, 침, 위액과 함께 세균이 기도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에 걸리기도 쉽다.-92~93쪽
‘건망증’과 ‘치매’는 어떻게 다를까? 일반적인 건망증은 ‘기억할 수는 있는데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상태’다. 반면에 치매는 ‘기억을 할 수 없는 상태’다. 그래서 일반적인 건망증은 잘 잊어버린다는 자각이 있다.
여행 중에 무엇을 먹었는지 잊어버리는 것은 건망증, 여행을 했다는 것 자체를 잊어버리는 것은 치매다. 이처럼 기억을 할 수 없거나 지금 있는 장소를 모르거나 대화가 되지 않는 것이 치매의 주요 증상이다.-153쪽
편집자 추천글
“내 부모가 치매라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치매에 관한 가장 친절하고 실제적인 설명서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치매는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에 치매 환자는 730만 명(2018년), 치매유병률은 10%(2018년)를 웃돈다. 치매 환자가 늘어나면서 병증은 물론 간병하는 가족의 대응 부분에서도 어려움과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치매에 걸리면 더는 치료가 불가능하고 개선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치매 환자를 간호하거나 수발드는 것에만 집중한다. 치매 관련 책들도 이런 부분에 치중하는 경향이 많다. 그런데 이 책 『치매 부모를 이해하는 14가지 방법』은 치매를 좀 더 새로운 각도에서 본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치매를 완전히 치료할 수는 없어도 몸의 노화를 예방하거나 늦추면 문제 행동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고령자의 14가지 문제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 원인을 분석하고 대처법을 분명하게 밝힌다.
-쉽게 화를 낸다. 폭력을 휘두른다. 성추행을 한다.
-소변을 지린다. 대변을 지린다.
-길거리를 배회한다.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 밤낮이 바뀐다.
-‘도둑 망상’ 등 피해망상이 나타난다.
-집 안을 쓰레기통으로 만든다.
-기다리지 못한다. 요일, 날짜, 자신의 나이도 깜빡한다.
-기온이나 계절을 무시한 옷차림을 한다.
-옷차림에 무신경해진다.
-새로운 것을 강하게 거부한다.
-갑자기 도로로 튀어 나간다.
-차를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를 일으킨다.
-화재를 일으킨다.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돈을 인출하지 못한다.
치매, 포기하면 안 된다
이 책은 우리가 쉽게 놓치는 ‘노화’의 측면에서 치매를 다룬다. 시각, 청각, 운동기능 등이 노화되어 일어나는 문제 행동은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시각은 치매와 가장 관련이 높다. 시력이 떨어져 눈을 통해 들어오는 방대한 정보들이 차단되면 인지기능이 저하되고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시력을 교정하거나 백내장 수술을 하는 것으로 치매를 예방하고 여러 문제 행동들을 줄일 수 있다. 청력이 저하되면 대화가 어려워진다. 그대로 방치하면 소통에 문제가 생기고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정기적으로 청력 검사를 하고 보청기를 착용하면 문제 행동을 줄일 수 있다.
이 책은 치매를 늦출 수 있는 ‘가족 등 주위 사람이 취해야 할 행동’과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본인이 취해야 할 행동’ ‘주위 사람이 하기 쉬운 실수’까지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해 놓아서 언제든지 찾아 읽기 편하다. 우선, 목차를 보고 필요한 항목부터 읽기를 권한다. 다양한 사례들이 망라되어 있어서 스스로의 장래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 돌봄을 받는 사람, 돌보는 가족들까지 꼭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전문의로서의 경험과 더불어 다양한 논문을 토대로 최신 지식을 알려 준다. 다방면의 지식을 활용해야 하는 임상의들에게도 반가운 책이다.
10만 명 이상의 고령자를 진료한 의사,
치매의 정체를 말하다
이 책의 저자는 안과 의사다. 안과는 고령 환자가 많이 찾는 곳이다. 저자는 10년간 10만 명이 넘는 고령자들을 진료하면서 주위를 난감하게 하는 고령자의 행동과 가족의 고민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고령자나 치매 환자, 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복잡한 이론서가 아니라 원인과 대처법이라는 것을 절감했다.
‘치매의 정체’를 몰랐을 때는 저자도 고령 환자를 자주 언짢게 하고 소통에 애를 먹었다. 그때마다 국내외의 최신 논문과 자료들을 탐독했다. 환자와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진료 커뮤니케이션’도 연구했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뇌의 문제와 더불어 신체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다루면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해결책까지 담았다.
“쉽게 화를 내는 것에는 치매 외에도 여러 원인이 있다. 우선, 귀가 잘 들리지 않으면 화를 조절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돌보는 사람이 “식사합시다” 하고 밥을 먹여 주려 한다. 그런데 고령자는 그 말을 듣지 못하고 아무 말도 없이 갑자기 자기 입에 뭔가를 쑤셔 넣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뭐 하는 거야!” 하고 불쑥 화를 낸다. 혹은 “샤워합시다” 하고 고령자의 옷을 벗기려는데 잘 듣지 못하고 갑자기 자신의 옷을 벗긴다고 생각해서 저항하기도 한다. 그래서 고령자의 귀가 어둡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대체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하는 일이 조금은 줄어들 것이다. … 정면에서 천천히 낮은 목소리로 말하면 그나마 알아듣기 쉽다. 고령자는 높은 소리보다는 낮은 소리를 더 잘 듣는다.“ -25~26쪽
치매에 대한 근거 없는 치료법이나 공포심을 부추기는 정보가 넘쳐난다. 그런 흐름이 만들어지는 것은 치매에 대한 편향된 정보와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개념 때문이다. 치매를 두려워만 해서는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이 책은 치매 부모와 가족의 삶을 바꾸는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다.
치매에 관한 가장 친절하고 실제적인 설명서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치매는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에 치매 환자는 730만 명(2018년), 치매유병률은 10%(2018년)를 웃돈다. 치매 환자가 늘어나면서 병증은 물론 간병하는 가족의 대응 부분에서도 어려움과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치매에 걸리면 더는 치료가 불가능하고 개선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치매 환자를 간호하거나 수발드는 것에만 집중한다. 치매 관련 책들도 이런 부분에 치중하는 경향이 많다. 그런데 이 책 『치매 부모를 이해하는 14가지 방법』은 치매를 좀 더 새로운 각도에서 본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치매를 완전히 치료할 수는 없어도 몸의 노화를 예방하거나 늦추면 문제 행동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고령자의 14가지 문제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 원인을 분석하고 대처법을 분명하게 밝힌다.
-쉽게 화를 낸다. 폭력을 휘두른다. 성추행을 한다.
-소변을 지린다. 대변을 지린다.
-길거리를 배회한다.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 밤낮이 바뀐다.
-‘도둑 망상’ 등 피해망상이 나타난다.
-집 안을 쓰레기통으로 만든다.
-기다리지 못한다. 요일, 날짜, 자신의 나이도 깜빡한다.
-기온이나 계절을 무시한 옷차림을 한다.
-옷차림에 무신경해진다.
-새로운 것을 강하게 거부한다.
-갑자기 도로로 튀어 나간다.
-차를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를 일으킨다.
-화재를 일으킨다.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돈을 인출하지 못한다.
치매, 포기하면 안 된다
이 책은 우리가 쉽게 놓치는 ‘노화’의 측면에서 치매를 다룬다. 시각, 청각, 운동기능 등이 노화되어 일어나는 문제 행동은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시각은 치매와 가장 관련이 높다. 시력이 떨어져 눈을 통해 들어오는 방대한 정보들이 차단되면 인지기능이 저하되고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시력을 교정하거나 백내장 수술을 하는 것으로 치매를 예방하고 여러 문제 행동들을 줄일 수 있다. 청력이 저하되면 대화가 어려워진다. 그대로 방치하면 소통에 문제가 생기고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정기적으로 청력 검사를 하고 보청기를 착용하면 문제 행동을 줄일 수 있다.
이 책은 치매를 늦출 수 있는 ‘가족 등 주위 사람이 취해야 할 행동’과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본인이 취해야 할 행동’ ‘주위 사람이 하기 쉬운 실수’까지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해 놓아서 언제든지 찾아 읽기 편하다. 우선, 목차를 보고 필요한 항목부터 읽기를 권한다. 다양한 사례들이 망라되어 있어서 스스로의 장래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 돌봄을 받는 사람, 돌보는 가족들까지 꼭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전문의로서의 경험과 더불어 다양한 논문을 토대로 최신 지식을 알려 준다. 다방면의 지식을 활용해야 하는 임상의들에게도 반가운 책이다.
10만 명 이상의 고령자를 진료한 의사,
치매의 정체를 말하다
이 책의 저자는 안과 의사다. 안과는 고령 환자가 많이 찾는 곳이다. 저자는 10년간 10만 명이 넘는 고령자들을 진료하면서 주위를 난감하게 하는 고령자의 행동과 가족의 고민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고령자나 치매 환자, 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복잡한 이론서가 아니라 원인과 대처법이라는 것을 절감했다.
‘치매의 정체’를 몰랐을 때는 저자도 고령 환자를 자주 언짢게 하고 소통에 애를 먹었다. 그때마다 국내외의 최신 논문과 자료들을 탐독했다. 환자와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진료 커뮤니케이션’도 연구했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뇌의 문제와 더불어 신체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다루면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해결책까지 담았다.
“쉽게 화를 내는 것에는 치매 외에도 여러 원인이 있다. 우선, 귀가 잘 들리지 않으면 화를 조절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돌보는 사람이 “식사합시다” 하고 밥을 먹여 주려 한다. 그런데 고령자는 그 말을 듣지 못하고 아무 말도 없이 갑자기 자기 입에 뭔가를 쑤셔 넣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뭐 하는 거야!” 하고 불쑥 화를 낸다. 혹은 “샤워합시다” 하고 고령자의 옷을 벗기려는데 잘 듣지 못하고 갑자기 자신의 옷을 벗긴다고 생각해서 저항하기도 한다. 그래서 고령자의 귀가 어둡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대체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하는 일이 조금은 줄어들 것이다. … 정면에서 천천히 낮은 목소리로 말하면 그나마 알아듣기 쉽다. 고령자는 높은 소리보다는 낮은 소리를 더 잘 듣는다.“ -25~26쪽
치매에 대한 근거 없는 치료법이나 공포심을 부추기는 정보가 넘쳐난다. 그런 흐름이 만들어지는 것은 치매에 대한 편향된 정보와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개념 때문이다. 치매를 두려워만 해서는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이 책은 치매 부모와 가족의 삶을 바꾸는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다.